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627ㆍ채택률 3%ㆍ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금 느끼는 허전함은 “문제가 생겼다”기보다, 역할이 줄어든 자리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공백에 가깝습니다. 사람은 오랫동안 맡아온 역할로 자신의 가치를 느끼는데, 그게 줄어들면 시간이 생기는 대신 “나는 지금 무엇으로 설명되는 사람이지?”라는 질문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여유가 있어도 편안하기보다 오히려 우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방향을 바꾸는 겁니다. 예전처럼 바쁘게 채우는 게 아니라, 역할이 아니라 나 자체로 채우는 시기로 보는 게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챙기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만이 가치였던 구조에서 벗어나서, “나는 어떤 시간에서 편안한가”, “어떤 활동을 할 때 에너지가 덜 빠지는가”를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큰 의미를 찾으려 하기보다, 작은 역할을 다시 만들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일정한 시간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도움을 주는 일, 혹은 내가 유지할 수 있는 루틴 하나를 정하는 것처럼요. 이건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중요한 건 “나는 오늘도 무언가를 했다”는 감각을 다시 쌓는 것입니다. 또 하나 짚어야 할 건, 지금의 공백을 “내가 덜 필요해졌다”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역할이 바뀐 것일 뿐, 사람의 가치가 줄어든 건 아닙니다. 그걸 구분하지 않으면 계속 자존감이 같이 떨어집니다. 정리하면, 지금은 잃어버린 시기가 아니라 재정리되는 시기입니다. 예전 방식으로 채우려 하지 말고, 작은 루틴으로 다시 연결을 만들고, 역할과 나를 분리해서 보시면 지금의 우울감도 점차 옅어질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