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을 딛고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는 중입니다

 

안녕하세요. 불과 얼마전 까지도 직장 내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아침이 오는 것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지금은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어 거의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불안을 털어내고자 글을 써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 사이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의 직장 상사는 본인이 지시한 사항도 기억하지 못한 채 "네가 니 마음대로 해서 일을 망쳤다"며 사사건건 저를 몰아세웠고, 동료들 앞에서도 인격 모독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혹한 상황에 매일 노출되다 보니 퇴근 후에도 상사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리고, 밤마다 "내일은 또 무슨 꼬투리를 잡고 지랄을 할까"하는 불안 때문에 새벽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수면 패턴이 완전히 무너졌고, 낮에는 멍한 상태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실수에 대한 불안이 다시 불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대로는 정말 제 자신이 전부 무너질 것 같다는 공포감이 들어 큰 용기를 내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약물에 의존하게 될까 봐 걱정도 많았지만, 전문의 선생님과 상담하며 제가 겪는 증상이 제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타인에 의한 심리적 외상이라는 사실을 인정받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처방받은 수면유도약의 도움을 받으며 강제로라도 잠을 청하기 시작하자, 극도로 예민했던 신경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때는 모든 상황이 비극적으로만 보였는데, 수면의 질이 올라가니 상사의 공격적인 언행에도 예전만큼 크게 흔들리지 않는 맷집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귀로 흘리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물론 지금도 상사의 그런 행동이 멈춘 것은 아니며, 가끔 업무가 몰리거나 상사의 히스테리가 심해지는 날에는 불쑥 불안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다'라고 마음속에서 방어선을 긋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 진료를 통해 얻은 심리적인 안정감 덕분에 예전처럼 쉽게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치료를 받으며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내 수면과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맞출 가치가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완벽하게 회복되었다고 말하기엔 어려운 단계이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적어도 이제는 새벽 내내 뒤척이며 괴로워하던 밤보다 편안히 눈을 감고 자는날이 훨씬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과 불안의 밤에 시달리고 계신 분이 있다면, 혼자 참지 말고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병원에 가는 것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가장 적극적이고 현명한 대처 방식이라는 것을 저도 치료 과정에서 배웠습니다.

 

지독했던 불면증도 적절한 치료와 마음의 체력을 회복하는 연습을 병행한다면 분명히 나아질 수 있는 단계가 옵니다.

 

저 역시 앞으로도 치료를 계속 잘해서,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단단하게 제 마음을 지키며 숙면할 수 있는 일상을 완전히 되찾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모두가 타인의 무례함에 상처받지 않고, 오늘 밤도 부디 평안하고 깊은 잠에 드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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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605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그 힘든 시간을 그냥 버틴 게 아니라 제대로 대응하고 회복해오셨다는 게 느껴집니다. 특히 “내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환경에서 온 문제였다”는 걸 받아들인 지점은 굉장히 중요한 전환이었어요. 그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사람은 자신을 덜 공격하게 되고, 회복 속도도 훨씬 빨라집니다.
    
    불면이 나아지면서 감정이 같이 안정되는 경험을 하신 것도 아주 정상적인 흐름입니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감정을 정리하고 버티는 힘을 만드는 기반이라서, 잠이 무너지면 생각도 극단적으로 흐르기 쉽고, 반대로 잠이 회복되면 같은 상황도 덜 흔들리게 느껴집니다. 지금 “한 귀로 흘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도 그 결과입니다.
    
    아직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도 당연합니다. 이미 반복적으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겪었던 몸과 마음은 위협을 빨리 감지하려는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자동으로 반응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다”라고 선을 긋는 연습이 계속 필요하고, 그게 쌓이면 반응의 강도도 점점 약해집니다.
    
    지금 단계에서 중요한 건 더 좋아지려고 무리하는 게 아니라, 지금 만들어진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수면 리듬을 지키고, 스트레스가 올라오는 날에는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회복 쪽으로 조절해주는 것. 이게 장기적으로 훨씬 단단한 상태를 만듭니다.
    
    이미 가장 어려운 구간은 잘 지나오셨습니다. 지금처럼 치료와 일상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면, “버티는 상태”가 아니라 안정된 상태가 기본이 되는 시점까지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 익명1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불면 장애 아즈 힘들지요 저도 한때 회사 스트레스로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역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제일 큰 도움이 되지요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67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지독한 불면증과 불안을 뚫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병원을 찾고 회복의 길로 들어선 작성자님의 용기에 깊은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정말 애쓰셨습니다!!
    
    작성자님께서 겪으신 상사의 가스라이팅과 인격 모독은 명백한 심리적 외상입니다. 본인의 지시조차 기억하지 못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상사 밑에서, 자신의 유능함을 의심하며 밤을 지새웠을 그 고통스러운 세월을 견뎌내신 것만으로도 작성자님은 이미 내면이 무척 강인한 분임을 증명하셨습니다. 특히 "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맞출 가치가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셨다는 대목은, 회복을 넘어 한 단계 더 높은 삶의 지혜를 얻으신 것으로 보여 마음이 뭉클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나약함'이 아닌 '적극적인 대처'로 정의해 주신 작성자님의 경험담은, 지금도 비슷한 고통 속에서 홀로 자책하고 있을 수많은 분에게 눈물 나도록 고마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잠을 자지 못하면 모든 상황이 비극적으로 보인다는 통찰처럼, 수면의 질을 회복하며 마음의 맷집을 키워나가시는 모습이 참으로 든든합니다.
    
    물론 여전히 상사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고 문득 불안이 고개를 들 때도 있겠지만, 이제 나에게는 나를 지키는 법과 도움을 요청하는 법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치료를 잘 이어가시며, 가혹한 환경조차 흔들 수 없는 나만의 단단한 평온함을 완전히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 익명2
    다행이네여
    스트레스 잘 풀어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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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50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신 과정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상사의 부당한 공격을 개인의 부족함이 아닌 타인의 문제로 분리해내신 점은 심리적 회복의 핵심적인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 관점: 통제 소재의 전환과 자기 보호
    ​심리학적으로 볼 때 타인의 비합리적인 비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학습된 무기력' 상태에 빠지기 쉬운데 지금은 그 화살을 밖으로 돌려 방어선을 구축하신 상태입니다
    자신을 비난하던 내면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문제의 원인을 외부 환경으로 객관화한 것은 자아 탄력성을 회복하는 아주 건강한 방어 기제입니다
    수면의 질이 개선되면서 전두엽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된 점이 상사의 히스테리를 '한 귀로 흘릴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본인의 치유 과정을 공유해주신 마음이 많은 분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남아있는 잔여 불안 역시 회복의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받아들이며 지금처럼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우선순위에 두시길 권유합니다
    치료를 통해 얻으신 마음의 근육이 앞으로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숙면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 익명3
    고생하셨네요.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대단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불면증에서 극복하길 저도 빕니다.
  • 익명4
    직장 내 스트레스는 진짜 불면증을 유발하는 것같아요. 엄청 힘드셨겠어요. 저도 그런적있었는데 병원도움이 괜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