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으로 참 힘들었네요

몇 년 전 남편 사업이 크게 무너지면서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불면증에 공황까지 오면서 감정 조절이 안 돼 참 많이도 울고 가족들 가슴에 못을 박았었지요. 다 지나간 일이라 생각하고 이제는 괜찮다 싶었는데, 가끔 집안에 작은 큰소리만 나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게 여전하네요.

 

어제는 별것도 아닌 일에 남편한테 옛날 생각나서 소리를 질렀는데, 무안해하는 남편 얼굴을 보니 마음이 또 무겁고요. 가족들은 이제 잊으라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저처럼 마음의 상처가 오래가시는 분들 또 계실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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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 익명3
    힘든시간을 잘이겨내셨어요
    무의식중이라도 아직 찌꺼기가 남아있을수 있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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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837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그 정도로 큰 일을 겪으셨다면 마음이 쉽게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일 같아요. 사업이 무너지고, 불면과 공황까지 겪으며 하루하루 버텨냈던 시간은 단순히 “지나간 일” 한마디로 정리될 만큼 가벼운 경험이 아니었을 거예요. 몸과 마음이 한 번 크게 놀라고 무너졌던 기억은 생각보다 오래 남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집안에서 작은 큰소리만 나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순간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아직 마음 한쪽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머리로는 “이제 괜찮다” 생각해도 몸은 예전의 불안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어제 남편분께 소리를 지르고 나서 바로 미안하고 마음이 무거워졌다는 부분을 보면서, 질문자님이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어요. 정말 무감각해진 사람이라면 그런 마음조차 안 들었을 거거든요. 너무 스스로를 나쁜 사람처럼 몰아붙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큰 상처를 겪고 난 뒤에는 “잊는 것”보다 “그 일을 겪은 나를 조금씩 안정시키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쉽게 “이제 다 지난 일인데 잊어”라고 말하지만,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거든요.
    
    질문자님처럼 오래 지나도 문득 예전 기억이 올라오고, 작은 자극에도 불안이 튀어나오는 분들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위기나 가족의 생계가 걸린 문제는 사람 마음에 깊게 남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도 글에서 느껴지는 건, 질문자님이 그 힘든 시간을 결국 버텨내셨다는 거예요. 완전히 아무렇지 않아지진 않았더라도, 지금 이렇게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회복 과정 안에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왜 아직도 이러지” 하고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내가 그때 정말 많이 무서웠구나”를 조금 인정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마음이 오래 남아 있는 건 약해서가 아니라, 그 시간이 질문자님에게 그만큼 큰 일이었다는 의미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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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59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과거 남편분의 사업 실패로 겪으셨던 그 고통스러운 시간이 얼마나 깊은 상흔을 남겼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공황과 불면증을 겪으며 가족들 앞에서 감정을 쏟아내야 했던 그때의 기억은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쉽게 지워지는 성질의 것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내려앉는 반응은 작성자님의 마음이 아직 그때의 충격으로부터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족들은 이제 잊으라고 말하지만, 무의식은 여전히 그때의 위기 상황을 기억하며 작성자님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경보를 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제 남편분께 소리를 지른 것도 미움이라기보다, 혹시라도 다시 예전처럼 힘든 상황이 반복될까 봐 본능적으로 튀어나온 방어 기제였을 거예요.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내 마음이 그때 정말 많이 다쳤었구나"라고 먼저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겉으로는 다 나은 것 같아도 특정한 상황이나 소리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남편분께는 무안한 마음을 담아 "사실 아직 그때 기억 때문에 가끔 마음이 떨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으시는 것이 작성자님의 무거운 짐을 나누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작성자님은 그 모진 풍파를 견디고 지금까지 가족을 지켜온 강인한 분입니다. 오늘 밤은 과거의 아픈 기억 대신, 지금 내 곁을 지키고 있는 가족들의 온기를 느끼며 조금 더 평온한 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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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032채택률 3%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지, 글귀마다 맺힌 눈물이 느껴져 제 마음도 참 먹먹합니다.
    ​가족들은 "이제 잊으라"고 쉽게 말하지만, 죽을 것 같았던 그 시절의 공포는 머리가 아닌 몸과 심장이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큰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에 고운 모래만 남을 순 없듯, 작은 소리에 심장이 내려앉는 건 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당시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신호예요.
    ​어제 남편분께 소리를 지른 것도, 사실은 미워서가 아니라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불안함이 툭 터져 나온 것이겠지요. 자책하며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세요. 님처럼 마음의 흉터를 안고 계신 분들은 아주 많으며, 그 회복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무거운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내느라 애쓴 나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땐 정말 무서웠지, 그래도 잘 버텼어"라고요. 님은 충분히 잘해오셨습니다. 조금 더 천천히 걸으셔도 괜찮아요.
  • 익명2
    저도 잠자리에만 누우면 온갖 생각이 다 나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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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446채택률 4%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네요. 남편 사업이 크게 무너지면서 겪으신 불면증과 공황, 그 속에서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웠던 순간들, 마음 깊이 느껴져요.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많이 흔들리고 아플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때의 상처가 아직도 이렇게 남아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는 말씀에 그 깊은 불안과 긴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잊으라”고 해도 그 마음의 상처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스스로를 탓하지 마시고, 그런 감정조차도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조금씩 치유해 가시면 좋겠어요.  
    
    가끔은 옛일이 생각나서 감정을 터트리는 것조차 힘들고 후회스러울 수 있지만, 그것도 치유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해 주세요. 남편 분께 마음을 열고 나누는 것도 어렵겠지만, 그런 소통의 시간이 조금씩 쌓이면 서로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수 있을 거예요.  
    
    혼자가 아니에요. 이런 아픔을 겪는 분들이 분명히 있고, 나누고 나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질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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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726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그토록 거친 풍랑을 견뎌오셨는데 여전히 불쑥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마음이 참 무거우시겠어요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작성자님이 겪고 계신 반응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의 '자기보호 기제'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라고 이해할 수 있어요
    과거의 큰 위기 속에서 뇌가 '큰소리'나 '갈등'을 생존의 위협으로 강하게 기억해버린 탓에, 작은 자극에도 비상벨이 울리는 것이지요
    ​가족들은 잊으라고 쉽게 말하지만 마음의 흉터는 계절을 타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시 통증을 불러오기도 해요
    이런 반응은 작성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당시 그만큼 처절하게 가정을 지키려 애쓰셨다는 훈장 같은 흔적이니 너무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남편분께 미안한 마음이 드신다면 그 감정을 자책으로 남기지 마시고, "아직 내 마음의 비상벨이 꺼지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네"라고 솔직하게 손을 내밀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때의 상처를 안고 있는 나를 천천히 달래주는 시간을 가지며 조금씩 평안을 되찾으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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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796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분들은 "이제 다 지났으니 잊으라"고 쉽게 말씀하시겠지만, 사실 그게 참 마음처럼 되지 않지요. 그때 겪으셨을 그 막막함과 죽을 것 같던 공포가 얼마나 컸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은 충격이 몸과 마음의 방어 기제로 남았기 때문일 거예요. 폭풍우를 한 번 세게 겪고 나면 작은 바람 소리에도 깜짝 놀라 창문부터 확인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힘드신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몇 가지 제언을 드립니다.
    
    1.지금 겪으시는 증상은 우리 몸이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돼 라며 레이더를 바짝 세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남편분께 소리를 지른 것도 미워서라기보다, 혹여나 그때의 불행이 다시 찾아올까 봐 무의식적으로 방어막을 치신 것에 가까울 거예요.
    나자신에게  그때 정말 힘들었지. 아직 내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 거야 라고 먼저 다독여주세요.
    
    2. 무안해하는 남편분을 보며 마음이 무거우셨다면, 감정이 가라앉은 지금 이렇게 말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여보, 어제는 내가 너무 심하게 소리 질러서 미안해. 당신이 미워서가 아니라, 예전 힘들었던 기억이 갑자기 올라와서 나도 모르게 겁이 났나 봐."
    내 안의 두려움을 설명해주시면, 남편분도 질문자님의 진심을 이해하고 미안함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3. 심장이 덜컥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호흡법입니다.
    코로 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7초간 멈췄다가, 입으로 8초간 천천히 내뱉으세요. 뇌에 "지금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물리적인 방법입니다.
    
    4. 불면증으로 오래 고생하셨다면 이미 잘 아시겠지만, 수면은 정서 조절의 핵심입니다. 만약 최근 들어 다시 불면이 심해지셨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감정의 찌꺼기를 안전하게 쏟아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마음의 흉터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희미해지는 것입니다. 비가 오면 가끔 욱신거리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그 폭풍우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며 여기까지 버텨오신 질문자님은 정말 강하고 귀한 분입니다.
    오늘 밤은 "오늘 하루도 애썼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며 조금 더 편안하게 맞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익명1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완전히 치유가 되신 거 같지는 않습니다 마음에 치유도 잘 치유하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