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했던 전남친의 결혼소식

안녕하세요. 저는 약 4년 전 헤어진 전남자친구에 대한 감정 때문에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그 사람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고, 제 기억의 일부가 된 사실 자체가 싫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현재 결혼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다시 억울한데 슬픈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와서요.

저희는 약 10개월 정도 만났습니다. 연애 당시 저는 여러 번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 외모 지적

전남친은 제 외모를 지적하는 말을 종종 했습니다.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고 있는 저에게 "너 얼굴 진짜 길쭉하다"

걸어오고 있는 제 다리를 보며 "너 O다리다", 너무 말랐다 살 좀 쪄라 등등

 

2. 제 자신이 무능한 사람으로 느껴지게 함

제가 다니던 회사에 정규직 전환이 안되어서 힘들어 하던 시기, 그 분이 당시 제가 줬던 회사 명함을 가져가지 않았었고, 남겨져 있는 명함을 보더니 "내가 이럴줄 알고 명함을 안가져갔던거다" 이렇게 말을 했었어요. 이 말은 제가 정신을 차리게 해준 말이어서 고맙긴(?) 합니다. 또, 제가 체형이 마른 편이라 한 달 안에 몇kg 찌라며 약속 아닌 약속을 했었는데.."너는 말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다"며 항상 저를 평가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 분을 만나기 전까지는 신경쓰이지 않던 제 모습이 하나씩 점점 싫어졌었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어요. 지금은 시간이 약이라고 다시 예전의 제 모습으로 회복 중입니다.

 

3. 수치심이 느껴졌던 성적인 농담

물병던지기 내기를 이긴 사람이 콘돔을 사자라던가, 콘돔을 세트로 사놔라, 우리가 다른건 안맞는데 성적인 궁합은 잘 맞는 것 같다 이런 말들도.. 그냥 그 사람이 너무 징그럽고 천박한데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제 모습만 떠올리면 구역질이 나요.

 

나랑 연애하고나서 돈을 잘 못번다는 말을 저한테 한다던가, 이번 달엔 돈을 얼마나 썼는지, 본인이 더 썼는지 제가 더 썼는지

확인하기도 하고 친구한테 돈은 최대 얼마정도 빌려줄 수 있는지. 이렇게 돈과 관련된 뜬금없는 질문도 하고, 제가 뭘 못해줬는지 자기는 여자한테 많이 받는편이라면서 제가 미안한 마음이 들게 했어요. 틈만나면 저에게 '사과해'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행동들이 쌓여 연애기간 내내 저를 위축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한건 제가 당시에 그런 말들이 잘못된건줄 알면서도 '나 기분이 나빠. 그러지 말아줘'라는 대처를 하지못했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트라우마로 남게된 것 같아요.

 

결국 짧은 연애를 끝냈는데 일주일 뒤에 그 분에게 얘기를 할 수 있냐고 연락이 오더군요.

제가 만났을 때 울고불고 그분을 붙잡을 줄 알고 걱정했는데, 여전히 변명을 하고 있는 모습에

눈물도 나오지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 쌓인 말들을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 제일 최악이다. 그렇게 살지마라. 이제라도 쓰레기인 거 알게해줘서 고맙다' 결국은 다 쏟아냈고, 그분도 그제서야 연신 미안하다며 저에게 사과를 했었어요. 집에 돌아갈 때는 제가 하는일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 그러더라구요.. 미안한 일인걸 알았으면 진작에 나한테 그렇게 행동하지 말지.

겹지인이 많아서 그 사과조차 본인 편하려고 하는 사과구나 싶었어요. 차라리 사과를 하지말지 

그럼 제가 그 분을 더 떳떳하게 싫어해도 되니까요. 미안하다고 하면 아 그래 괜찮아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전혀 괜찮지 않았고, 그 분은 사과를 했으니 됐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사과를 받지 않았습니다.

 

헤어진 날 당시에는 정말 너무 후련했는데, 그 감정이 제 진짜 감정이었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 남자와 여자분의 SNS를 보면 저 이후에 만난 사람에게는 제가 경험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나에게 했던 행동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더 상처가 깊어졌던 것 같아요.

 

그분은 저와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고,

현재는 4년 넘게 만나면서 결혼까지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를 괴롭게 하는 건 그 사람이 결혼을 한다는 사실 자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힘든 이유는 연애 당시 저에게는 외모를 지적하고, 취향을 깎아내리고, 저를 평가하던 사람이 지금은 다정한

남자친구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억울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왜 나한테는 그러지 않았을까?"

"왜 지금은 저렇게 행동할까?"

"나한테는 왜 그렇게 행동한걸까?"

라는 생각이 반복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이 감정이 미련인지, 상처인지, 자존감이 손상된 경험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분노인지입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왜 이 관계가 제 안에 이렇게 오래 남아 있는지 이해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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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존감을 주제로 1.3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6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920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질문자님이 아직 그 사람을 못 잊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그 관계에서 받은 상처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서 힘든 것 같다는 점입니다. 만약 미련이었다면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을 텐데, 글에서는 그리움보다 분노와 억울함,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감정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특히 질문자님을 괴롭히는 것은 전남친의 결혼 소식 자체라기보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왜 나한테는 그렇게 했을까?", "왜 지금은 저렇게 행동할까?"라는 질문이 계속 떠오르는 것도 그 때문일 테고요.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SNS를 통해 그 사람의 현재 모습을 보고 있지만 실제 관계의 모습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정말 변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질문자님의 가치와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은 뒤 "내가 부족해서 그런 대우를 받은 걸까?"라고 생각하지만, 질문자님이 적어주신 내용들을 보면 문제는 질문자님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계 방식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글을 읽으며 더 크게 느껴진 것은 "왜 그때 나는 내 마음을 지켜주지 못했을까"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질문자님도 "나 기분 나빠. 그러지 말아줘"라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다고 하셨죠. 결국 놓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도 자신을 지키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질문자님은 지금의 질문자님과 달랐습니다. 지금은 무엇이 존중이고 무엇이 무례인지, 어떤 관계가 건강한 관계인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많이 성장한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자님이 괜찮아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 관계가 오래 남아 있는 이유는 그 사람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 관계 속에서 자존감과 존엄감이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누구와 결혼하든, 어떤 모습을 보이든 그것이 질문자님이 받았던 상처를 없애거나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그때 불쾌했고, 상처받았고,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꼈다면 그 감정은 충분히 타당했습니다.
    
    지금 올라오는 감정은 미련이라기보다 뒤늦게 정리되고 있는 상처와 분노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아직도 못 잊었나 보다"라고 자책하기보다, "그때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구나"라고 바라보는 것이 질문자님 자신에게 조금 더 따뜻한 시선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익명2
    BEST
    외모지적 황당하네요
    그렇게하면 자기가 좀 우위에 있다 느껴지나 ㅡ ㅡ
  • 익명1
    오히려 그분 헤어진걸 행운이라고 생각 하세요 더 좋은 사람 만나실꺼예요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879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얼마나 마음이 복잡하고 무거우실지 감히 다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 사람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고 기억에 남은 것조차 징그럽다는 마음, 글 너머로도 그 당시의 숨 막힘과 지금의 억울함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것은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이 절대 아닙니다. 작성자님을 괴롭히는 감정은 손상된 자존감, 해소되지 못한 거대한 분노, 그리고 깊은 상처가 뒤엉킨 억울함입니다.
    
    SNS 속 그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거봐, 나한테만 쓰레기였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냉정한 진실이 있습니다.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은 약점을 파고드는 데 천재적입니다. 당시 작성자님의 착하고 배려심 넘치는 성향을 이용해 지배하려 들었던 것이고,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맞추고 있거나, 혹은 아직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입니다.
    
    ​작성자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내가 못나서 나한테만 함부로 한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성이 딱 거기까지였던 것입니다.
    
    "그때 왜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을까"라는 후회가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하셨지요. 하지만 당시의 작성자님은 10개월 동안 가랑비에 옷 젖듯 정서적 학대를 당하고 계셨던 상태입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저항하지 못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방어기제였습니다.
    
    지금 드리는 말씀중에 가장 중요합니다. SNS를 보는 것은 내 상처에 스스로 소금을 뿌리는 행위와 같습니다. 그 사람이 잘살든 못살든, 결혼해서 이혼을 하든 평생을 행복하게 살든, 그 자식의 인생은 이제 내 인생의 안녕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야 합니다. 억울해서라도 그 사람의 소식을 프로필 한 줄조차 찾아보지 마세요. 소식을 차단하는 것이 복수의 시작이자 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작성자님, 그 사람은 작성자님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상처를 준 '가해자'일 뿐입니다. 가해자가 행복해 보이는 순간에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피해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사람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비겁한 인간이고, 작성자님은 그 지옥 같은 관계를 끝내고 걸어 나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훨씬 더 단단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충분히 아파하시되, 그 인간 때문에 작성자님의 소중한 오늘과 내일까지 슬픔으로 물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 땐 혼자 앓지 마시고, 전문 심리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아 감정의 찌꺼기를 안전하게 털어내시는 것도 적극 권유해 드립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4
    헤어 졌는데 소식을 들으니 그런것 같네요 헤어 졌으면 모든걸 정리 하는것이 제일 빠르게 상처를 치료하는 길입니다 어려우시겠지만 모든 것을 끊어내고 억지로 라도 웃으세요 시간이 지나면 행복한 시간이 꼭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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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528채택률 3%
    요즘 삶의 일상에서 무기력함과 우울함이 깊게 다가오면서 하루하루가 버겁게 느껴지신다고 하셨죠.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찾기 어렵고, 경제적 어려움과 업무 스트레스가 마음의 무게를 더하고 있어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이런 감정이 계속되면 마음이 더욱 움츠러들고 희망을 잃기 쉽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조금씩 다독이며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요.
    
    매일 아주 작은 목표를 세우고, 좋아하는 음악 듣기나 산책 같은 활동을 조금씩 늘려보세요. 때론 주변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거예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풀고 긴장을 완화하는 심호흡이나 명상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에게 ‘괜찮다, 지금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부드럽게 말해주면서 마음 돌봄을 꾸준히 해나가시길 응원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 심리 상담을 받으며 마음 속 무거운 짐을 나누고, 회복의 길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차근차근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과 삶의 의미를 다시 찾는 여정을 함께 걸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