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때문에 프로작 약물치료 받았던 솔직 후기

약물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그냥 제가 의지가 약해진 줄 알았어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고요.

근데 무기력한 기간이 점점 길어지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너무 힘들고,

출근 준비하는 것도 버겁고,

일하기도 싫고 사람 만나는 것도 싫어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억지로라도 나가고 움직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 연락 오는 것조차 부담스럽고 사람을 아예 안 만났어요.

혼자 누워만 있고 싶어지더라고요.

 

특히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감정이

며칠이 아니라 몇 달 가까이 이어지니까 이건 진짜 혼자 버티는 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병원에 가게 됐고, 상담 후 TMS와 약물 치료를 시작하게 됐어요.

 

 

약을 처음 먹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솔직히 처음 며칠은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큰 변화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드라마처럼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거나 바로 괜찮아지는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근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진짜 아주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일단 무기력감이 예전보다 조금 줄어들었고, 사람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감도 덜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연락 하나 오는 것도 피곤했는데 그게 조금은 괜찮아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무엇보다 하루 종일 바닥만 보던 기분에서 조금씩 현실로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작용이 있었다면 어떻게 경험하셨나요?

 

초반에는 오히려 마음이 더 힘들었어요.

약을 먹는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기 싫어서 내가 진짜 이렇게까지 상태가 안 좋은 건가… 싶은 생각 때문에 더 우울해지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이거 먹어도 안 낫는 거 아니야? 하는 불안감 때문에 짜증도 많아졌고요.

 

신체적인 부작용은 심하진 않았는데 입맛이 너무 없어졌던 건 좀 힘들었습니다.

딱히 메스껍거나 속이 안 좋은 건 아닌데 그냥 먹고 싶은 생각 자체가 안 들어서 끼니를 자꾸 거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살도 빠지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어요.

 

 

약물 복용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제일 힘들었던 건 초반에 효과가 잘 느껴지지 않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분명 용기 내서 병원도 가고 약도 먹기 시작했는데 당장 크게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혹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계속 들었어요.

 

그리고 입맛이 없어져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꽤 힘들었어요. 몸에 힘이 없으니까 우울감도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내가 정말 괜찮아질 수 있을까? 이 생각이 가장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

 

 

약물 치료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예전의 저도 정신과 약에 대한 거부감이 정말 컸습니다.

괜히 기록이 남는 건 아닐까, 보험 문제 생기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고요.

 

근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우울도 결국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데 몸 아픈 건 병원 가면서 마음 아픈 건 왜 그렇게 오래 참으려고 했나 싶더라고요.

울은 마음의 감기라고 하잖아요.

실제로 정신이 무너지면 몸도 같이 무너지는 걸 느꼈어요.

정신이 건강해야 최고더라고요.

 

물론 약이 모든 걸 단번에 해결해주진 않아요.

지금은 단약했는데, 감기는 날씨가 안 좋으면 걸리는 것처럼 이따금씩 우울이 다시 찾아올 때도 있긴 해요.

하지만 적어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힘을 조금씩 만들어주는 느낌은 있습니다.

그러니 다들 혼자 너무 오래 버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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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익명1
    우울증은 단약 하면 안된다고 들었어요
    약 다시 드시면 좋겠네요
    • 익명2
      지나가다 댓글 답니다 의사와 상담 후 단약 됩니다 평생 먹는 약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