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거대한 바위를 들고 일어나는 것처럼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고 좋아하던 취미도 아무런 의미가 없게 느껴져서, 결국 이게 단순한 슬럼프가 아니라 마음의 병이라는 걸 직감하고 정신의학과를 찾아가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종합심리검사와 상담을 거쳐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의사 선생님과 상의 끝에 스타브론정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 주 동안은 약간의 입 마름과 가벼운 두통 같은 부작용이 있었지만,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적응되었어요.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감정의 바닥이 조금씩 위로 올라온다는 느낌을 받은 것입니다.
예전에는 부정적인 생각의 굴레에 빠지면 하루 종일 헤어 나오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담담하게 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하루에 한 번 산책을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무기력증도 많이 호전되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혼자서 어두운 터널을 걷고 계실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병원에 가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전문가의 도움과 약물 치료를 받으면 반드시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으니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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