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네요. MBTI를 통해서 극중 캐릭터를 보니 한층 매력적이고 색다르게 보이네요.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는 진짜 인생캐릭터를 연기했죠.
한창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며 주인공 이지안이라는 캐릭터에 깊이 몰입했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았을 당시 보다, 지금 더 이지안에게 마음이 쓰이는 이유는, 오늘 이글을 준비하며 살펴보니 저의 MBTI인 ISTP와 그녀가 가진 성격적 특성이 맞닿아 있는 지점이 참 많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지안은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킨 인물이지만, 그녀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ISTP의 특징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 건조한 사실 중심의 대화를 선호하고 감정 소모를 지양하는 ISTP인 제 입장에서 볼 때, 지안이가 보여주는 무심함과 냉정한 상황 판단력이 묘한 동질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지안을 ISTP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녀의 극도로 치열한 생존 방식과 기계적인 업무 처리 능력 때문입니다.
극 중 지안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처리하면서도 주변 상황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여 행동에 옮깁니다.
이는 ISTP 특유의 도구 활용 능력과 과묵한 관찰자적인 면모가 극대화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지안이가 다른 성향이었다면 자신의 고통을 누군가에게 호소하거나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겠지만, ISTP이기에 그녀는 철저히 혼자 감내하며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합니다.
저 또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타인에게 넋두리를 쏟아내기보다는 혼자 생각하며 사태를 수습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지안이의 행동이 마음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속 관계와 MBTI별 상성을 생각해보면, 박동훈과의 유대감은 정말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박동훈은 따뜻하고 도덕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인물이지만, 지안이의 차가운 벽을 억지로 허물려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곁을 지켜줍니다.
ISTP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데, 박동훈처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관계에서 가장 큰 위로를 얻기도 합니다.
만약 이지안이 저와 같은 ISTP가 아닌 훨씬 외향적이고 감정적인 유형이었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이토록 깊은 울림을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안이가 내면의 벽을 조금씩 허물고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 과정은 ISTP가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아주 느리지만 진실된 과정을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이지안은 ISTP가 가진 내면의 단단함과 고독을 동시에 투영하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지안이가 내뱉는 짧은 말들과 무표정한 얼굴 속에 숨겨진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제 자신의 성격적 특성들을 마치 거울을 보듯,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비록 드라마라는 가상의 극 속 상황에 놓인 인물이지만, 그녀가 보여준 삶에 대한 의지는 같은 유형을 가진 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고, 또 큰 힘이 됩니다.
이렇게 MBTI라는 툴을 통해 드라마속 캐릭터의 성향을 분석해보니, 평범하게 지나칠 수 있었던 극중 캐릭터의 매력이 한층 더 확실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