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호전 후기 — 강제 입원부터 지금까지, 희망을 갖게 됐어요

처음 조울증 진단을 받은 게 2017년쯤이에요. 

 

약을 싫어해서 도저히 못 버티겠다 싶을 때만 가끔 먹다가, 그해 끔찍한 수준의 조증 삽화가 터졌어요. 

 

내가 신이 된 것 같고 모든 존재가 연결된 느낌. 조증과 조현병 증상이 섞여 터진 것 같았어요. 

 

결국 강제 입원을 당했고, 링거 바늘을 뽑고 도망치다 붙잡혀 약을 맞고 잠들었는데 눈을 뜨니 폐쇄병동이었어요.

 

 

퇴원 후 거의 1년을 우울 속에 보냈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하고 침대에만 누워 있고 외출도 끊었어요. 

 

그 기간 동안 인베가 트린자 주사를 맞고 있었는데, 무기력함이 심하고 부작용도 사라지지 않아 너무 싫었어요. 

 

올해 초 드디어 주사를 중단하고 지금은 아빌리파이 5mg, 라믹탈 50mg, 잠이 안 올 때만 아티반 0.5mg을 복용 중이에요.

 

요즘은 우울하지도 않고 조증도 퇴원 이후로 한 번도 오지 않았어요. 

 

약이 잘 맞는 것 같고 부작용도 없어요. 

 

2017년에는 평생 병과 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겠다고 절망했는데, 지금은 꾸준히 치료하면 언젠가 단약도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어요. 

 

매일 밤 산책하고 오메가3를 챙기면서 나아지려는 의지를 놓지 않은 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모두 희망을 놓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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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익명1
    지금 너무 잘 이겨내고 계시네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관리  되시면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