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지긋지긋한 불면증이 오래전 부터 있었습니다.
밤낮이 완전히 뒤바뀐 올빼미 생활을 하느라
아침까지 한숨도 못 자고 출근하기 일쑤였거든요.
낮에는 몽롱한 상태로 버티느라 업무에 지장이 가는 건 물론이고
늘 예민해져서 주변 사람들에게 날을 세우게 되더라고요ㅠ
이건 저의 잘못이죠.
더 큰 문제는 잠을 못 자니 식사 시간도 자연스럽게 불규칙하게 되고
제때 끼니를 챙겨먹지 못하는 나날들이 많아지니
살이 말도 안 되게 빠졌다는 거예요.
이러다 정말 몸이 축나겠다 싶어 더는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제가 한의원 치료를 선택한 이유
주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약 치료를 권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처음부터 약을 먹는 건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혹시나 의존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도 있었고요.
그러다 실제 한의원에서 치료받고 불면증을 극복한 후기들을 보게 됐어요.
그리고 불면증이 체질적인 문제가 얽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고
뭐라도 해보자 싶어 한의원에 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한약 복용과 함께 주기적으로 침, 뜸 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2. 치료 시점과 몸의 변화
솔직히 치료를 시작하자마자 큰 변화는 없었고요.
천천히,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눕자마자 머릿속이 팽팽 돌며 새벽 3~4시까지 말똥말똥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잠드는 시간이 앞당겨졌어요.
수면시간이 확 늘어난 건 아니지만, 입면 시간이 빨라졌어요.
한방치료 시작 후 3개월 정도 지난 지금은
이제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졸음이 오고
아침에 눈 떴을 때의 찌뿌둥함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덕분에 식사시간에 맞춰서 일어날 수 있게 되니 끼니도 제때 챙겨먹고
일상에 활력이 생기니 예민했던 성격도 많이 무던해졌어요.
3. 치료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가장 힘들었던 건 조급함과의 싸움이었어요.
잠을 못 자서 너무 괴로우니 당장 오늘 밤부터 푹 자고 싶은데
한방 치료는 양약처럼 바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더라고요.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여전히 밤에 깨거나 잠들기 힘든 날이면
역시 안 되는 건가? 하는 자괴감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수시로 올라왔어요.
내 몸의 리듬을 다시 맞추는 시간이
꽤 인내심을 요구한다는 게 생각보다 참 어렵더라고요
4. 치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저는 기록이 큰 도움이 됐어요.
수면일기를 쓰는건데요.
매일 잠든 시간과 기상 시간을 간단히 메모했는데
일주일 단위로 보니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치료받는 동안은 스마트폰을 멀리했어요.
일부러 머리 맡이 아닌, 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뒀어요.
아침에 휴대폰을 들어 알람을 끄려면 일어나야만 하는 거리에 두니
바로 일어날 수 있게되는 장점도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저녁에는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한의원 선생님께서 침 치료를 받을 때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보자고 다독여주신 것도
저에게는 큰 지속 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5. 치료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
혹시 저처럼 불면증 때문에 일상이 무너져가는 분들이 계신다면
동굴 속에 너무 빠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치료를 시작할지 말지 망설이는 분들에겐,
한방치료가 접근이 편리한 것 같아요.
딱 한 달만 내 몸에 투자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사람마다 효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치료를 받으며 나를 돌보고 있다는 그 감각 자체가 마음의 짐을 덜어주거든요.
오늘 밤도 잠 못 들어 괴로워하실 여러분...
어떤 방법이든 간에 혼자서 너무 괴로워마시고
도움을 받아서 다시 깊은 잠을 자는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되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