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진단받고 약 복용 시작한 8개월 변화

저는 작년 겨울 퇴근길 버스 안에서 처음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평소처럼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목이 조여 오는 느낌이 들고 손끝이 차가워지면서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습니다. 숨을 깊게 쉬어도 공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고, ‘이러다 여기서 쓰러지는 거 아닐까’, ‘심장에 문제가 생긴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다음 정류장에서 급하게 내려 한참을 길가에 서 있었습니다.

 

그 후부터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 전부터 불안해졌고, 사람이 많은 백화점이나 영화관도 피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가슴 답답함’, ‘심장 빨리 뜀’, ‘숨 막힘’, ‘죽을 것 같은 기분’ 등을 반복해서 검색했고, 공황발작 경험담을 읽다가 제 증상과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예약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상담과 설문을 진행한 뒤 공황장애와 불안 증상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처음 2주 정도는 약간 졸리고 멍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오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지금은 처음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직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긴장되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작은 신체 증상 하나에도 응급실에 가야 하나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버스도 다시 혼자 탈 수 있게 되었고, 숨이 가빠지더라도 ‘이 감정은 지나갈 수 있다’고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혹시 지금 저처럼 이유를 알 수 없는 두근거림과 공포 때문에 계속 검색만 하고 있다면, 혼자 견디려고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도움을 받는 것만으로도 ‘왜 내가 이러는지’를 알게 되고, 그 순간부터 회복은 조금씩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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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익명1
    전문가와 상담 후에
    약물 복용 하면 확실히 도움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