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 인지행동 요법과 감정 수용으로 불안을 완화해가는 후기

 

 

여기 올라온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가 제 상황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용기를 내어 글을 적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확정된 진단명을 받거나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인 상태는 아닙니다. 다만 작년즈음부터 퇴근 후나 주말 등 쉬는 시간마다 급격한 불안감과 가슴 답답함, 심장 두근거림을 겪으며 이것이 공황 초기 증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방문은 아직 두려움이 앞서서 선뜻 시작하지 못했고, 대신 혼자서 인지행동 요법과 마음가짐의 전환을 통해 증상을 다스리는 과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 이상 증상을 명확하게 인지한 것은 작년쯤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대인관계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심하게 받은 직후였습니다. 퇴근 후 거실에 가만히 앉아 있거나 침대에 누웠을 때, 직장에서 있었던 상사의 날카로운 말들이 머릿속에서 되감기 되듯 떠올랐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다 보니 갑자기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해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당시에 인터넷으로 '퇴근 후 심장 두근거림', '주말 불안감 이유' 같은 단어들을 검색하며 혼자 앓았던 기억이 납니다.

 

 

초기에는 병원 치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어서 혼자 힘으로 통제해 보려고만 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거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몸을 강제로 혹사하듯 움직였습니다.

 

 

심리 서적을 찾아 읽으며 이성적으로 선을 그으려는 시도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의지만으로 신체적인 긴장감과 공황 유사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불안을 억누르려고 발버둥 칠수록 그 생각의 고리에 더 깊이 빠져드는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방법은 코치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한 생각의 전환과 감정의 수용이었습니다. 불안을 내 의지로 통제하거나 없애야 하는 적으로 규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지는 신체 반응 역시 진짜 죽는 것이 아니라 뇌가 일시적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지했습니다.

 

 

주말에 불안이 밀려올 때 도망치거나 억지로 숨을 쉬려고 하기보다, "지금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이 또한 곧 지나갈 것"이라며 신체 반응을 있는 그대로 흘려보내는 연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책임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던 생각 체계를 한 걸음 떨어져서 관조하는 태도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 증상이 일어났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일상 회복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 자체가 두렵고 언제 다시 증상이 올지 몰라 전전긍긍했습니다.

 

 

지금은 부정적인 상상이 시작되려고 할 때 신속하게 알아차리고 생각을 차단하는 루틴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답답함이 나타나는 횟수 자체도 줄었으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심리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퇴근 이후의 개인 시간을 불안에 완전히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히 휴식에 활용하는 비율이 늘어났습니다.

 

 

지금 같은 증상으로 원인을 찾기 위해 검색하다가 이 글을 보게 된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식적인 진단명이 아직 없더라도, 본인이 느끼는 막막함과 불안의 과정 자체는 모두 실존하는 고통입니다. 병원에 가는 것이 당장 두렵다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지 수용 연습부터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이미 일상을 되찾는 첫걸음을 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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