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약의 도움 없이 생각의 전환으로 다스려요

 

 

안녕하세요~

 

정식으로 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건 아닌데요, 다만 언지부턴가 가끔씩 이유 없이 숨이 턱 막히고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는 증상이 생겨서, 제 상태를 관찰하며 다스려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확정된 병명이 없다는 이유로 혼자 속앓이를 하거나, 이게 정말 공황장애 초기 증상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답답해하는 분들에게 제 개인적인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유독 한 주 내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업무 스트레스가 몰렸던 주말이었어요. 밀린 집안일을 대충 끝내고 거실 소파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다가, 정말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이 갑자기 목구멍에 뭔가가 걸린 것처럼 답답해지면서 숨이 잘 안 쉬어지더라구요.

 

 

 

 

가슴 중간이 꽉 막힌 듯 들이마셔지지 않는 기분이었어요. 순간적으로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나는 게 아닐까, 당장 쓰러지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덜컥 무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에는 공포감이 가시지 않아서 침대에 누워서도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 갑자기 숨 막힘 이유', '이유 없는 심장 두근거림', '공황장애 자가진단' 같은 단어들을 새벽 내내 밤새 검색해봤던 기억이 나요.

 

 

 

 

검색창에 뜨는 수많은 글을 하나씩 읽어보는데, 병원에서 정식 진단을 받은 건 아니었지만 화면 속 결과들이 하나같이 딱 지금 제 신체 증상을 그대로 말하고 있었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임계점을 넘어서 몸이 신호를 보내는구나 싶더라구요.

 

 

 

 

정신과나 전문 병원에 갈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해서 따로 처방받은 약은 없었어요. 대신 혼자 힘으로 이 막막한 상황을 해결해보려고 인터넷을 뒤져 유튜브에서 심신 안정에 좋다는 복식 호흡법을 찾아 따라 해보기도 하고, 집 안에 가만히 있으면 불안한 생각이 이어지니까 잡념이 들 때마다 집 근처 공원이나 동네 골목길을 무작정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몸을 바쁘게 움직이면 가슴 답답함이 조금 가라앉을까 싶었던 거죠.

 

 

 

 

하지만 초기에는 이 불안이라는 감정을 무조건 내 힘으로 억누르고 빨리 없애야 한다는 강박이 자꾸만 생기더라구요. 증상이 올라올 때마다 "난 괜찮아, 별일 아니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라며 억지로 생각을 돌리려고 안간힘을 썼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밀어내려고 할수록 오히려 그 증상과 심장 소리에 더 집착하게 되는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내 의지대로 통제하려고 바둥거릴수록 불안의 크기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지는 걸 직접 경험하면서, 기존에 하던 방식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대처 방법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확신했어요.

 

 

 

 

그때부터 불안을 억누르는 대신, 상황을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조적인 태도를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가슴이 답답하고 맥박이 빨라지는 신체 반응을 내 의지로 멈추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제3자의 시선으로 묵묵히 지켜보는 방법이었죠.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조여오면 혼자 마음속으로 "지금 뇌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과하게 내보내서 일시적으로 심장이 빨리 뛰는 것뿐이다", "의학적으로 진짜 죽는 게 아니고 딱 10분만 지나면 알아서 가라앉을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다"라고 머릿속으로 현재 상황을 아주 건조하고 드라이하게 정리해나갔어요.

 

 

 

 

 

불안이라는 존재를 적으로 두고 싸우거나 도망치려 하기보다, 그냥 언제고 지나가는 소나기나 거센 파도처럼 내버려 두는 인지 행동적인 접근을 계속 취해보았습니다. 이와 동시에 퇴근 후나 주말에는 업무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스위치 끄듯 분리하는 나만의 확실한 루틴을 만들었더니, 불안의 고리가 연결되지 않고 끊어지면서 점차 마음의 중심이 잡히고 안정이 찾아오더라구요.

 

 

 

 

내 몸의 반응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니까 막연한 공포감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처음 그런 낯선 증상을 느닷없이 겪었을 때는,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도 혹은 혼자 집에 있을 때도 언제 또 숨이 막히는 상황이 찾아올지 몰라 일상 전체가 늘 팽팽한 긴장 상태였어요. 예기불안 때문에 삶의 질이 뚝 떨어지는 기분이었죠.

 

 

 

 

하지만 마인드셋을 바꾸고 연습을 반복한 지금은, 가끔 비슷한 답답함이 밀려오더라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대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기게 되었어요.

 

 

 

실제로 숨이 턱 막히거나 가슴이 세차게 두근거리는 증상 자체의 빈도가 예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고, 가끔 증상이 찾아오더라도 예전처럼 반나절씩 가지 않고 금방 가라앉아요.

 

 

 

 

 

불안에 완전히 압도당하지 않고 내 안에서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쌓이니까, 일상적인 가사 생활을 하거나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할 때도 훨씬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로워졌습니다.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심리적 공간이 다시 생겨난 기분이에요.

 

 

 

 

 

정확한 병원 검사 결과나 뚜렷한 진단명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 본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그 불편함과 막막함이 가짜인 건 절대 아니잖아요?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고통이기에 처음엔 원인도 모르고 참 막연하게 느껴지실 거에요.

 

 

 

 

그러니 지금 저와 같은 증상으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밤늦게 검색창을 두드리고 계신다면, 너무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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