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생산직으로 입사해서 11년째 버티고 있어요.
기계 기술직이고 아이 둘 있는 가장이에요. 작년에 ADHD 진단을 받고 콘서타랑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에요.
작년 하반기에 정비팀으로 발령나면서 중요한 건 메모하고 숙지하는 등 나름 열심히 했어요.
함께 일하던 선배한테 달라졌다고 격려도 받았고, 그때는 뭔가 바뀔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현장에서 단순한 걸 해결 못하거나 다른 팀원이 가면 금방 해결되는 경우가 생기고, 행정 실수도 몇 번 있었어요.
팀장님도 바뀌면서 입사 연차 대비 뒤처진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어요.
지난주에는 팀장님한테 팀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지적을 받았어요.
조장한테 물어봤더니 일 맡기기 불안하고 손이 많이 간다는 이야기까지 들었고요.
구석에 가서 혼자 울었는데, 팀장님이 찾아와서 포기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다음 날은 의욕이 완전히 바닥났어요.
점심때 예전 선배한테는 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냐는 말을 들었고, 타 부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오후에 혼자 현장에 나가서 일을 마무리 짓고 사무실에 돌아왔는데, 팀원들이 다 자리를 비운 걸 보고 외톨이처럼 느껴졌어요.
열심히 했는데 신뢰를 잃었다는 자책이 계속 생기고, 말을 거는 것조차 두려워졌어요.
와이프도 우울증이 있어서 집에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직장에서 도대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삶의 의욕이 서서히 없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