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괜히 내가 이상한 사람 같고.. 좀 죄책감도 들긴 해요.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요즘 저는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그렇게 즐겁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같이 밥 먹고, 티비 보고, 별 얘기 안 해도 그 자체가 자연스럽고 편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묘하게 지루하고, 대화도 재미가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졌어요.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취향이 달라지다 보니 티비를 같이 보는 것 조차 재미없더라고요..
가족을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같이 있으면 대화 주제가 늘 비슷하고, 새로운 이야기는 잘 없고, 결국 일상적인 얘기만 반복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왜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시간이 금방 가는데 가족이랑 있으면 시간이 이렇게 안 갈까?
친구랑 있을 때는 웃을 일도 많고, 새로운 이야기나 공감되는 대화가 있는데 가족이랑 있으면 그냥… 편하지만 심심한 느낌?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가족과 함께 있으면 나보다는 가족 속 역할로 돌아가는 느낌이 있어요.
딸이고, 아들이고, 형제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정해진 모습이 있으니까 완전히 편하게 풀어지진 않는달까요.
그래서인지 같이 있어도 마음이 엄청 즐겁다거나 신난다는 느낌은 잘 안 듭니다.
그리고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서로 다투는 시간도 좀 생기더라고요.
이것 저것 의견 차이가 생기고 거기서 말다툼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 그냥 사전에 싸움을 차단하고 싶어서 차라리 집안일도 각자 알아서 하는게 좋고 쉴 때도 각자 방 안에서 쉬는게 좋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혼자 있는 게 더 편하고, 각자 할 일 하면서 있는 시간이 더 좋아요.
그런데 또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너무 정이 없는 건가? 싶어서 혼자 고민하게 됩니다.
가족이니까 늘 즐겁고 좋아야 하는 건 아닌데, 괜히 그렇게 느껴져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잖아요.
저만 이런 걸까요?
가족이 싫은 건 아닌데 같이 있는 시간이 크게 재미있지는 않은 사람.
아니면 그냥 자연스러운 변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