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님, 지금 겪고 계신 마음의 무게와 혼란이 얼마나 깊은지 잘 느껴집니다. 스무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처음 사회에 나와 여러 어려움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모습이 참 안타깝고, 너무 외롭고 힘들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회사에서 겪는 어려움은 단순한 업무 스트레스 이상입니다. 체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환경에서 혼자 버티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리님과 상사분들의 무심하고 무례한 태도, 견디기 힘든 분위기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대단히 용기 있어 보여요. ‘사막에서 피는 꽃’이라는 말처럼, 힘든 환경에서라도 꿋꿋이 피어나길 바라는 말이지만, 그 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든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할 때도 있지요. 지금 느끼는 우울감과 눈물은 절대 ‘유난’이 아닙니다. 다만 너무 많이 참아왔고, 마음이 지쳐 신호를 보내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입니다. 대학 진학과 미래에 대한 불안, 부모님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혼란도 충분히 이해해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배우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은 성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진 자연스러운 바람입니다. 그 바람을 인정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지금은 혼란스러운 시기이지만, 조금씩 자신을 살피고 돌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매일 잠시라도 자신에게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주세요. 마음속 감정을 글로 써내려가고, 숨을 깊게 쉬며 몸과 마음을 차분히 만드는 명상이나 산책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주변에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조심스레 마음을 나누는 것도 커다란 위로가 됩니다. 퇴사나 진로에 대한 고민이 크다면, 그 또한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지만, ‘바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자신에게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속도와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작성자님, 혼자 힘들게 감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앞으로의 길은 지금보다 더 밝고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올해 스무살이 되어 고등학교를 졸업 했습니다.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해서 지금
정확히 두달 차 신입이 되었습니다.
때려치고 싶습니다.
회사 전체적인 분위기는 체계가 없습니다.
주먹구구 회사로 일단 일을 던져줍니다.
전년도나 전전년도 내용을 찾아서 작성하면 대리가 전체적으로 갈아엎어버리고요. 그 뒤로는 총괄 이사가 뒤집고, 부사장이 뒤집고, 대표가 뒤집고, 마지막으로 대리가 또 뒤집습니다.
이런식으로 업무를 해나가는 편이고요.
인수인계 및 사수가 없습니다.
검토를 위한 질문도, 모르겠어서 던지는 질문도
할 수 없습니다. 대리가 안 읽거나 읽고 무시해버리더라고요. 답을 해주더라도 일부만 답하거나 자기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일도 마감 직전에 몰아줘서 야근이 일상이고요.
여태 정시퇴근 2번 해봤습니다.
야근 수당은 당연히 없습니다.
인턴은 정시 퇴근하라는데 분위기상 못 합니다.
정직원으로 바뀌면 더 굴려지겠죠.
대리는 노트북으로 노래를 틀어놓고 제게 질문을 던집니다. 답하면 안 들린다고 한 음절 꺼낼 때마다 잘라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꾸증을 듣는 것도, 단톡에서 혼이 나는 것도 감내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창피합니다.
여기에 총괄이사는 이름 하나 제대로 못 외워서
야 너, 또는 이름을 바꿔서 부릅니다.
안 웃으면 왜 안 웃냐며 웃으라고 하고요.
싱글싱글 웃으면 또 웃어? 웃겨? 이럽니다.
사막에서 피는 꽃이 이쁘지 온실에서 피는 꽃이 뭐 이쁘냐~ 이러면서 힘들어도 계속 다니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가스라이팅이네 싶었는데 이쯤 되니까 또 맞는 말 같고요.
이 외에도 자잘자잘한 일들이 많습니다.
인턴기간까지만 다니고 퇴사하고 싶은데 주위 눈치가 너무 보여서 고민입니다.
퇴사하는 게 처음이 아니라서 더더욱.
대학도 가고 싶고
알바도 해보고 싶고
기술도 배우고 싶습니다.
지금 나이대에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데 못 하겠습니다. 미래가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요.
대학도 좋은 곳으로 못 갈테고, 학과도 제대로 정해진 게 없고 그렇습니다.
젊다고 괜찮다고 하는데 정말 괜찮은 건지도 모르겠고
저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거, 배우고 싶은 거,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싶을 뿐인데 부모님 눈에는 그저 방황으로 보이는 것 같아 말도 못 꺼내겠습니다.
다들 이러고 사는 걸까요?
안 힘든데 막상 누군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눈물부터 납니다. 왜 우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흘러요.
아무것도 안 느껴지고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냥 다니면 되는데 왜 그걸 못 하는지.
그냥 하고 싶은 걸 못해서 핑계거리를 찾는 건지.
뭘 고민하는 건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멀리 떠나고 싶어요.
아니면 계속 자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너무 유난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