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에 시달리는 7년차 직장인의 현실적인 상황과 무너지는 자존감

요즘 저는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습니다

불면증이 너무 심해져서 일상 생활이 힘들어졌어요
몸은 너무 피곤한데 누우면 머릿속이 멈추질 않습니다

 

 

눈을 감으면 회사 생각만 납니다
내일 출근하면 또 어떤 눈치를 봐야할지
사장님께서 또 어떤 표정으로 저를 볼지
혹시 저를 정리하려고 일부러 꼬투리를 잡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들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원래 저는 이렇게까지 불안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예전에는 제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7년 동안 한 직장에서 버틴 것도 나름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아파도 참고 출근했습니다
직원이 부족하면 혼자 뛰어다녔고 손님 응대도 묵묵히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말하지 않아도 눈치껏 움직였고 해야할 일은 먼저 찾아서 했습니다
그렇게 오래 버티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제가 바보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7년 동안 쌓은 건 경력이 아니라 불안과 눈치 같았습니다
월급은 2년째 그대로인데 일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제 월급만 멈춰 있는 기분입니다
생활은 점점 팍팍해지고 미래는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제일 힘든건 사장님께 느끼는 배신감입니다
저는 회사가 힘들 때도 버텼고 갑자기 일이 몰려도 참고 일했습니다
몸이 아픈 날에도 빠지지 않았고
남들은 금방 그만두는 상황에서도 저는 끝까지 버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는 오래 함께한 직원이 아니라
언제든 대체 가능한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게 너무 서럽고 허탈하더라구요

 

 

최근에는 새로 들어온 신입 때문에 더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사장님 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분위기 자체가 달랐습니다
초년차인데도 저보다 더 조심스럽게 대해주고 더 챙겨주는게 보이네요
저는 실수 하나 하면 눈치부터 보이는데
그 사람은 아직 서툴러도 괜찮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가 여태까지 버틴 시간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만 지네요

나는 7년 동안 뭘 위해 버틴걸까
몸 갈아가며 일한 시간들이 결국 아무 의미 없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인정받는다는 말을 믿고 살았는데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너무 무섭습니다
만약 여기서 그만두게 되면 저는 뭘 하면서 살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취업은 할 수 있을지
지금 제 나이에 새로운 곳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
경력이 도움이 될지 아니면 애매한 경력이 될지
계속 그런 생각만 하게 됩니다

 

 

요즘은 사장님이 잠깐 부르기만 해도 심장이 철렁합니다
혹시 무슨 말을 하려는 건 아닐까
저를 내보낼 준비를 하는 건 아닐까
괜히 제 행동 하나하나를 다 보고 있는 것 같고
사소한 실수 하나도 크게 문제 삼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사람 눈치를 보진 않았는데
요즘은 사람 자체를 못 믿겠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잠이 오지않는 불면에 시달리게 되네요
누우면 미래 생각이 몰려옵니다
갑자기 수입이 끊기면 어떡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결혼은 할 수 있을지
계속 이런 생각만 하다가 새벽이 됩니다

그렇게 저는 불면의 밤을 보냅니다

 


억지로 핸드폰 보면서 현실 도피하다가 겨우 잠들고
몇 시간 못 자고 다시 출근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저는 그래도 밝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웃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고
예전처럼 무언가를 사고 싶다거나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도 잘 안 듭니다
그냥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기분입니다

제일 서러운 건 이렇게 힘든데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겉으로는 그냥 평범하게 출근하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속으로는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
누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괜찮다고 웃지만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가끔은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 나약한가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정말 지칠만큼 지친 것 같기도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눈물도 흐릅니다 
몇 년 동안 계속 참고 눈치 보고 버티면서 살다보니까
사람 마음도 결국 닳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제 소원은 거창한게 아닙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잠 좀 자고 싶습니다

이 불면의 시간은 언제 끝이 날까요
내일 해고 당하는거 아닐까? 걱정 안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월급 걱정 안하고 밥 먹고 싶습니다
사람 눈치 안보고 숨 쉬고 싶습니다
그런 평범한 하루가 저한테는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불면에서도 벗어나고 싶습니다 

언제쯤 저는 행복하게 살고 이 불면을 극복할 수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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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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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370채택률 4%
    요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계시다니, 얼마나 힘드신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직장을 묵묵히 지켜내며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는지, 그 노력과 성실함이 얼마나 귀한지 정말 잘 알고 있어요. 그동안 참고 견뎌오셨던 작성자님 자신을 먼저 인정하고 칭찬해 주세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지금 느끼시는 불안과 불면, 그리고 사장님과 동료들 사이에서 받는 눈치와 배신감은 분명히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자존감을 많이 흔들었을 거예요. 그런 감정들이 하나하나 쌓여 이제는 밤에 누워서도 머릿속이 멈추지 않는 것,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스스로를 심하게 자책하거나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의 어려움이 오롯이 작성자님 탓만은 아니니까요.
    
    잠들기 어려운 밤에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하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심호흡을 깊게 몇 번 해보고,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가벼운 명상, 그리고 마음속으로 ‘내가 지금까지 잘 견뎠어’라고 자신을 다독이는 말들을 해보는 거예요. 조금씩 몸과 마음이 이완되면 불면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혼자서 모든 걸 이겨내려 하지 마세요.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상담과 도움도 적극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심리적 부담을 덜고 수면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크신데, 그 또한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지금 당장 모든 게 명확하지 않아도, 한 걸음씩 차근차근 방향을 잡아가면 됩니다. 작은 성취와 기쁨들을 발견하면서 자신에게도 조금씩 너그러워지세요.
    
    작성자님이 겪는 이 긴 터널 같은 시간도 분명히 지나갈 거예요. 지금은 힘들겠지만 작성자님 안에는 이 상황을 견뎌내고 더 단단해질 힘이 충분히 있어요. 불면과 불안에서 벗어나 다시 웃음 짓는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어요.
    
    가끔은 누군가와 진솔히 마음을 나누고, 작성자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756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오래 혼자 참고 버텨오셨는지가 느껴졌습니다. 지금 힘든 건 단순히 불면 때문만이 아니라, 7년 동안 쌓여온 긴장감과 서운함,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람은 원래 “내가 애쓴 만큼 의미가 있었다”는 감각으로 버팁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책임감 있게 일했는데도, 어느 순간 대체 가능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비교까지 당한다고 느껴지면 마음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나는 버텼는데 왜 인정받지 못했을까”라는 허탈감은 자존감까지 많이 깎아내립니다.
    
    지금처럼 사장님 표정 하나, 말투 하나에도 심장이 철렁하고 잠들기 전까지 회사 생각이 이어지는 건 몸과 마음이 이미 오래 경계 상태에 있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우면 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불안이 시작되는 거예요. 해고 걱정, 미래 걱정, 생활 걱정이 밤마다 몰려오니 잠이 제대로 올 수가 없는 상태에 가까워 보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7년 동안 버틴 시간이 아무 의미 없었던 건 아닙니다. 지금은 너무 지쳐 있어서 스스로를 “눈치만 본 사람”처럼 느끼겠지만, 실제로는 책임감 있게 오래 버텨온 경험과 생활력 자체가 이미 큰 힘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너무 오래 자신을 소모해온 거죠.
    
    그리고 지금의 불안은 단순히 예민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생계와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에 더 커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건 내 마음을 무시하며 더 버티는 게 아니라, 현재 내 상태를 인정하고 앞으로를 조금씩 준비해보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당장 퇴사를 결정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지금 회사가 내 마음을 얼마나 소진시키고 있는지는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너무 겁먹지 않았으면 하는 건, 7년 경력은 절대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래 버텨온 사람만이 가진 감각과 책임감은 분명 다른 곳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마음이 너무 지쳐 있어서 미래 전체가 무너질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한순간에 무너지기보다, 오래 참고 견디다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의 불면과 눈물도 “이제는 나도 좀 살펴달라”는 마음의 신호일 수 있어요.
    
    부디 스스로를 나약하다고만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혼자 버텨온 사람의 지친 마음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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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721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회사가 어려울 때나 몸이 아플 때나 '내 일'처럼 여기며 버텨온 세월인데, 그 보상이 인정이 아닌 불안과 소외감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허탈하고 서러우실지 감히 가늠하기 어렵네요.
    지금 겪고 계신 불면과 무너지는 자존감은 지난 7년간 스스로를 돌보지 못할 만큼 과도하게 책임감을 발휘하며 달려온 마음이 보내는 한계 신호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다독이기 위해, 현실적인 관점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건네고 싶습니다.
    
    1. 7년의 시간은 결코 '허무'가 아닙니다
    사장님 지인인 신입사원과 비교되는 상황에서 오는 박탈감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셔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사장님이 신입을 챙기는 것은 '친분' 때문이지만, 7년 동안 나를 그 자리에 두신 것은 '능력과 신뢰' 때문입니다. 단순히 눈치를 본 것이 아니라, 사장이 말하기 전에 움직였던 그 감각은 어디서든 환영받는 숙련된 실무자의 자산입니다. 대체 가능한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하셨지만, 실제로 7년 치 업무 지식과 눈썰미를 가진 사람을 새로 구하고 교육하는 비용은 회사 입장에서 엄청난 손실입니다. 질문자님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단단한 입지를 가진 분입니다.
    
    2. 반추의 고리 끊기
    불면의 가장 큰 원인은 누웠을 때 시작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입니다. 특히 "내일 해고당하면 어떡하지?" 같은 미래에 대한 공포는 뇌를 비상 상태로 만듭니다.
    -사장님의 표정이 안 좋았던 이유가 정말 나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사장님의 개인적인 고민 때문인지 냉정하게 분리해 보세요. 7년이나 버틴 직원을 사소한 실수 하나로 내보내는 일은 현실적으로 드뭅니다.
    -핸드폰으로 현실을 도피하면 뇌는 더 각성합니다. 차라리 아주 지루한 오디오 북이나 단순한 화이트 노이즈를 틀어두고,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은 내일 아침의 나에게 맡긴다'라고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세요.
    
    3. '회사 안의 나'와 '진짜 나' 분리하기
    지금 자존감이 무너진 이유는 나의 모든 가치를 '회사의 평가'에만 두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회사는 노동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곳이지, 내 인격 전체를 증명하는 곳이 아닙니다.
    -월급이 제자리라 느껴진다면, 지금의 경력을 가지고 다른 곳에서 내 가치가 얼마인지 슬쩍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기 아니어도 갈 곳이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사장님의 눈치에서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4. 마음의 소진 인정하기
    눈물이 흐르고 웃는 게 힘들어진 건 마음이 이미 바닥까지 닳았다는 뜻입니다. 
    7년 동안 휴식 없이 달려온 자신에게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남들은 몰라줘도, 그 고통스러운 밤들을 버텨낸 나 자신만큼은 그 노고를 알아줘야 합니다.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법을 찾기보다는, 오늘 밤 단 30분이라도 잡념없이 깊게 잠드는 것을 목표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7년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 성실함은 어디 가지 않고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 조만간 이 불면의 터널을 지나갈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해오셨고, 지금 이 힘든 마음을 털어놓으신 것만으로도 이미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떼신 겁니다. 
    이제  조금은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셔도 괜찮습니다. 편안한 밤을 맞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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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64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마음이 닳아버렸다는 그 말에 가슴이 참 먹먹해져요
    얼마나 애쓰며 버텼으면 잠드는 것조차 소원이 되었을까 싶어 마음이 아픕니다
    ​심리학에서는 지금 느끼는 불면을 우리 마음이 스스로를 지키려고 밤새 보초를 서고 있는 상태라고 봐요
    불안이라는 녀석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며 억지로 눈을 뜨게 만드는 거죠
    결국 작성자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마음이 너무 과하게 일을 하고 있는 셈이에요
    ​지금은 억지로 잠들려 애쓰기보다 "내가 참 많이 힘들구나"라며 스스로를 토닥여주는 게 먼저일지도 몰라요
    내일의 걱정을 잠시 종이에 쏟아내어 머릿속을 비우거나 아주 작은 감각에만 집중하며 뇌를 쉬게 해주는 연습이 도움될 거예요
    ​버티느라 고생 많았던 작성자의 하루가 조금은 가벼워지길 바랍니다
    오늘 밤은 부디 무거운 짐 내려놓고 평온한 숨을 내쉬며 깊은 잠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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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334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회사가 어려울 때나 일이 몰릴 때나 묵묵히 제 몫을 해내신 작성자님의 성실함에 우선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몸이 아파도 참고 출근하고, 사장님의 기색을 살피며 먼저 움직였던 그 시간들은 그만큼 책임감이 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느끼는 그 처절한 허탈함과 배신감은, 단순히 예민하거나 나약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닌 것 같습니다. 7년의 헌신이 신입사원이라는 존재 하나와 사장님의 태도 변화로 인해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 때,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재 자체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통증을 느낍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버텼나"라는 질문이 송곳처럼 마음을 찌르고, 그 상처가 밤마다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나 나의 잠을 앗아가고 있군요.
    
    지금 내 마음은 마치 오랫동안 무거운 짐을 싣고 달려오다 부품이 다 마모되어 버린 자동차와 같습니다. 마음도 결국 쓰면 닳는 소모품인데, 그동안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7년을 버텼으니 이제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 깊은 불면과 불안의 늪에서 조금이라도 숨을 쉴 수 있도록 몇 가지 이야기를 건네고 싶습니다.
    
    먼저, 지금 느끼는 불안은 환경이 주는 비정상적인 신호임을 명확히 하셔야 합니다. 월급은 동결되고 업무는 늘어나며, 신뢰했던 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은 누구라도 심리적 공황을 겪게 만듭니다. 내가 나약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환경이 작성자님의 선의를 이용하고 가치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예민한가?"라는 자책을 멈추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나를 이토록 힘들게 할 만큼 가혹하구나"라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세요.
    
    둘째로, 7년의 경력은 결코 '애매한 것'이 아닙니다. 사장님이 지금 나를 대체 가능한 사람처럼 대한다고 해서, 내가 가진 숙련도와 성실함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직장에서 7년을 버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작성자님은 어디서든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임을 증명한 것입니다. 그 경력은 나의 몸에 새겨진 훈장이지, 사장님의 평가 한마디에 좌우되는 가벼운 종잇장이 아닙니다. 지금의 불안 때문에 자신의 가치까지 깎아내리지 마세요.
    
    셋째로, 불면을 극복하기 위해 밤의 '생각'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누우면 미래 걱정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은 뇌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라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새벽 2시의 고민은 결코 해결책을 주지 않습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아, 지금 또 불안이라는 손님이 찾아왔구나. 하지만 지금은 밤이니 내일 아침에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생각을 잠시 옆으로 밀어놓는 심리적 선 긋기가 필요합니다. 핸드폰으로 현실 도피를 하기보다, 차라리 아주 낮은 볼륨으로 빗소리나 백색소음을 들으며 몸의 감각에만 집중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필요하다면 잠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7년 동안 닳아버린 마음은 혼자만의 의지로 회복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앞서 비슷한 고통을 겪었던 분들이 병원 치료를 통해 "나의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타인에 의한 심리적 외상"임을 인정받고 숙면을 되찾았던 것처럼, 작성자님도 잠시 약물이나 상담의 도움을 받아 무너진 수면 리듬을 바로잡는 것이 우선입니다. 잠을 자야 마음의 맷집이 생기고, 그래야 미래에 대한 대책도 세울 수 있습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1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글로만 보는데도 마음이 아프네요 ㅜ 작성자님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날이 꼭 오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955채택률 3%
    그동안 얼마나 숨죽이며 고단한 시간을 버텨오셨을지, 짧은 글에서도 그 무거운 피로감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아픕니다. 마음도 소모품 같아서, 계속해서 깎여 나가다 보면 결국 빈껍데기만 남은 듯한 공허함이 찾아오곤 하죠.
    ​지금 님을 괴롭히는 불면은 단순한 잠버릇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긴장 상태가 해소되지 못해 몸이 보내는 간절한 신호입니다. 내일을 걱정하느라 뇌가 쉬지 못하는 것이지요.
    ​평범한 하루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이미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짐을 오래 짊어졌기 때문입니다.
    ​고용이나 월급처럼 내 힘으로 당장 바꿀 수 없는 큰 불안 대신, 오늘 저녁 메뉴를 정하거나 5분간 심호흡하는 등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집중해 보세요.
    ​마음이 닳아버렸을 때는 혼자만의 의지보다 상담이나 진료를 통해 '강제적인 휴식'을 선물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 불면의 끝은 당신이 오늘 하루도 애썼다며 자신을 가엽게 여기기 시작하는 지점에서부터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당신의 밤이 부디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고요해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익명2
    아 불면의 원인이 직장의 스트레스가
    원인이네요 너무 힘든게 느껴져
    가슴이 아프네요 너무 시키는데로 고분고분
    하지마세요 호구로 본답니다 최악의 경우
    그만둔다는 각오로 할말다하고 자기 주장을
    말하고 생활하시길 그래야 함부로 안해요
    그리고 사람 그렇게 함부로 못잘라요
    
  • 익명3
    자신의 노력과 시간이 제대로 보상이나 처우를 받지 못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 수면의질까지 너무 안타깝네요 병원에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 보시는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익명4
    정말 글만읽어도 힘든데 오쥭하실까..힘내세여ㅠㅠ
  • 익명5
    저도 직장 다닐때 그랬던거 같아요 정말 눈 감아도 아른거리는 그 짜증 스트레스 아무래도 젤 중요한건 마음이 편해야 되는것 같아요 마음을 평온하게 해보셨으면 좋겠네요 
  • 익명6
    너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첢은이들의 청춘을 갉아 먹고있는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만  그래도 이겨내야 하는것도 현실입니다.
    이직도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7
    7년이라는 시간동안 회사를 위해 일해 왔는데 사장님께 느끼는 배신감으로 더 힘든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로 인한 것 같네요. 자신이 무엇보다도 소중함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 익명8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드세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86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며 회사를 지켜오셨는데, 돌아오는 것이 인정이 아닌 불안과 소외감이라니 그 허탈함이 얼마나 깊으실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아파도 참고 출근하며 혼자 뛰어다녔던 그 성실함이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지고, 새로 온 신입과 비교당하며 대체 가능한 사람처럼 취급받는 상황은 누구라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가혹한 현실입니다.
    
    마음이 닳아버렸다는 말씀이 참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원래 밝았던 분이 웃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식욕도 의욕도 잃은 채 하루하루 버티고 계신 건, 작성자님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이미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마음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버렸기 때문이에요. 7년의 세월은 결코 바보 같은 시간이 아니며, 그 인내심과 책임감은 작성자님만이 가진 고귀한 자산입니다. 다만 지금은 그 소중한 자산을 사장님이나 회사가 아닌, 오직 작성자님 자신을 돌보는 데 써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최악의 상황들은 사실 현재의 극심한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그림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장님의 표정 하나에 심장이 철렁하는 것은 작성자님의 실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이미 심리적인 방어 기제가 무너져 작은 자극에도 비상벨이 울리는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이럴 때는 내일의 해고나 미래의 수입 같은 거대한 걱정을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숨 쉬고 있는 '오늘의 나'에게만 집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오늘도 그 지옥 같은 눈치 속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고 스스로를 꼭 안아주세요.
    2. 잠이 오지 않아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그 생각들을 이기려 하지 마시고, 차라리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몸의 감각에만 집중하거나 아주 짧은 명상 음악을 틀어 뇌에 휴식 신호를 보내보세요.
    3. 7년의 경력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애매한 경력이 될까 봐 두려워하시지만, 한곳에서 그토록 오래 버틴 끈기는 어느 곳에서나 귀하게 쓰일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을 잊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몰라주는 이 아픔을 혼자 견디느라 눈물이 흐르겠지만, 작성자님의 성실함은 언젠가 반드시 정당한 대우를 받는 곳에서 빛을 발할 거예요. 부디 스스로를 '바보 같다'고 깎아내리지 마세요. 당신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멋진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