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전 뭘까요

어릴때부터 가정환경 상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학교폭력 비슷한걸 당해도 가족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전 어른이 되었거든요. 남들도 다 이렇게 살아 나만 힘들다고 유난 떨지말자 라면서 저를 설득? 하고요.

 

성인이 된 이후 엄마에게 힘들다고 말했어요.

엄마는 저보다 남들의 시선 본인의 아픔이 더 중요한 사람 같이 느껴져요. 제 애인과 어떤 일이 생기면 제가 예민해서 라고 생각하세요.

 

엄마는 저를 사랑한다고 해요. 저도 알아요. 엄마가 엄마의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저에게 사랑주는법을 모른다고 생각해요. 사랑한다고 하지만 본인이 하는게 상처인지 모르시더라고요.. 

그치만 서러움이 가득한건 어쩔수없는거같네요.

엄마랑 대화하면 울화통이 터져요. 

 

저는 엄마 마음만 봐요. 어릴때부터 엄마가 슬퍼할까봐 내가아니어도 힘든일이 많으니까 아무얘기도 못했어요. 근데 엄마는 저만 안봐줘요. 너무 서러워요.. 엄마를 어떻게하면 제가 포기할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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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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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015채택률 3%
    어릴 때부터 자신보다 엄마의 슬픔을 먼저 살피며 자라온 다정한 아이였는데, 정작 본인이 가장 아플 때 기댈 품이 없었다는 게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엄마를 '포기'하고 싶다는 말은, 미워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이제는 내 마음에 상처 주는 일을 멈추고 자신을 지키고 싶다는 간절한 외침으로 들려요.
    ​엄마를 포기하려면 먼저 엄마는 나를 채워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프더라도 인정해야 합니다.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자꾸 물을 구하면 내 영혼만 마를 뿐이에요.
    ​이제는 엄마의 마음이 아닌, 그동안 방치되었던 내 안의 어린아이를 먼저 봐주세요. "그동안 혼자 버티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라고 스스로를 가득 안아주세요. 엄마와의 정서적 거리를 조금 두고, 그 사랑을 이제는 오롯이 자신에게 채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 익명2
    가끔 보면 정말 정이 없으신 부모님들이 계시더라고요 잘~ 판단 하셔서 나의 가정을 만들어 사랑으로 만드시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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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34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학교에서 겪은 아픔마저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남들도 다 이렇게 사니 유난 떨지 말자"라며 스스로의 입을 막고 상처를 삼켜야 했던 그 어린 날의 외로움이 얼마나 처절하고 무거우셨을까요. 
    
    그렇게 홀로 어른이 되어 큰 용기를 내어 어머니께 처음으로 아픔을 털어놓았을텐데, 돌아온 반응이 위로가 아닌 타인의 시선과 어머니 본인의 아픔을 앞세운 방어였다는 사실에 내가 느끼셨을 좌절감과 배신감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어머니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 역시 본인의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해 사랑을 주는 서툰 방식을 가졌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나 잘 이해하고 계시기에 내면의 서러움과 울화통은 더욱 갈 곳을 잃고 홧병처럼 가슴에 응어리졌을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슬퍼할까 봐 내 존재를 숨겨가며 오직 어머니의 마음만 바라봐 주었는데, 정작 내가 가장 필요로 할 때 나를 보아주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서러움은 딸로서 당연히 가질 수밖에 없는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가슴 아픈 욕구입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포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어머니를 영원히 미워하거나 인연을 끊겠다는 잔인한 결심이 아니라, 더 이상 어머니라는 벽에 부딪혀 내 영혼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막고 나를 지키고 싶다는 간절한 생존 신호라고 보여져요. 이 정서적 독립을 위해서는 먼저 어머니를 '사랑을 줄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아프게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마음의 지갑이 텅 비어 있어서 내가 원하는 깊이의 공감과 위로를 꺼내어 줄 수 없는 정서적 결핍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기대를 내려놓고 배신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감정적 비서 역할을 자처해 왔던 연결고리를 끊고, 이제는 어머니의 슬픔과 짜증을 온전히 어머니의 몫으로 놔둔 채 대화 중 나를 탓하는 흐름이 보이면 "지금은 마음이 힘드니 나중에 얘기하자"라며 물리적, 정서적 울타리를 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봐주지 않아 맺힌 내 안의 외로운 어린아이를 이제는 어른이 된 현재의 나를 먼저 안아주고 "그때 혼자 버티느라 정말 무섭고 외로웠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끊임없이 다독여주며 그 시선을 나 자신에게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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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예슬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01채택률 1%
    저도 가족에게받은 상처땜에 힘들어요 가장 가까우면서도 크게 상처주는게 가족인것 같습니다ㅠㅠ
  • 익명1
    제가 T라서..한번은 냉정해 지시고 나를
    먼저 생각하시면 좋겠어요.내가 나를 안보면 누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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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015채택률 3%
    얼마나 외롭고 서글프셨을지, 그 깊은 마음의 상처가 고스란히 전해져 가슴이 아픕니다. 어릴 적 학교폭력이라는 큰 아픔 앞에서도 엄마를 먼저 걱정해 혼자 견뎌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엄마의 마음만 살피며 정작 본인의 마음은 돌보지 못하셨네요.
    ​엄마를 '포기'하고 싶다는 말은, 미워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해 더는 기대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겠다는 눈물겨운 생존 선언일 것입니다.
    ​엄마는 사랑하는 법을 모를 뿐 나를 사랑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여왔지만, 나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모르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내 마음을 쥐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의 삶과 내 삶을 서서히 분리해 보세요. '엄마는 나를 위로해 줄 수 없는 사람'임을 안타깝지만 인정하고, 기대치를 낮추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엄마의 슬픔 대신, 오랜 시간 홀로 울고 있던 '어린 날의 나'를 가장 먼저 봐주고 안아주세요. 당신은 충분히 아파할 자격이 있으며, 결코 유난을 떠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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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48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오랫동안 혼자 마음을 삼키며 살아오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힘든 일을 겪어도 “나만 힘든 거 아니다”, “유난 떨면 안 된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버텨왔다는 부분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감정보다 주변 상황과 타인의 마음을 먼저 살펴야 했던 시간이 느껴졌어요.
    
    학교에서 힘든 일을 겪고도 가족에게 말하지 못했던 어린 마음은 얼마나 외롭고 막막했을까요. 원래 아이는 힘들 때 보호받고 위로받는 경험을 통해 “내 감정은 안전하다”, “나는 도움을 요청해도 되는 존재다”라는 감각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혼자 견디는 방식에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부터는 힘들어도 스스로를 먼저 달래고 참아내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 되어버리기도 해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어머니의 마음을 먼저 보게 된다는 말이 참 마음에 남았습니다. “엄마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으니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는 이해까지 하고 계신 걸 보면, 얼마나 오래 어머니의 상처와 감정까지 품고 살아오셨는지가 느껴집니다. 사실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이해하려는 마음은 굉장히 깊은 공감 능력이 있는 분들에게 자주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해와 서러움은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해서 내가 받은 상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엄마도 힘든 사람이야”라고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내 마음은 봐주지 않았을까”, “왜 나는 늘 참는 역할이어야 했을까” 하는 서러움이 남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특히 “엄마는 저만 안 봐줘요”라는 문장이 굉장히 깊게 느껴졌어요. 어릴 때부터 계속 엄마의 감정을 먼저 살피며 살아온 사람일수록,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는 엄마가 내 마음도 봐주겠지”라는 기대가 오래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계속 이해하는 역할만 반복되다 보니, 대화를 할수록 울화통이 터지고 더 지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질문해주신 “엄마를 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까요?”라는 말은 사실 어머니 자체를 미워하고 끊어내고 싶다기보다, 이제는 더 이상 인정받기 위해 애쓰며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포기’는 냉정하게 관계를 끊는 의미라기보다, “엄마가 언젠가는 완벽하게 내 마음을 이해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조금씩 내려놓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건 부모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내 마음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오랫동안 어머니의 감정을 먼저 돌보며 살아오셨다면, 이제는 “내가 힘들었구나”, “나는 서운할 수 있구나”, “내 상처도 진짜였구나”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바라봐주는 연습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고 죄책감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너무 오래 미뤄두었던 자신의 감정을 이제야 제대로 만나기 시작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정말 많이 참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느끼는 서러움과 지침은 결코 약해서 생긴 감정이 아니라, 오랫동안 혼자 견디며 살아온 마음이 보내는 아주 자연스러운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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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745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따뜻한 품이어야 할 가족 안에서 혼자였을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참 먹먹합니다.
    
    ​이제는 제발 이 끝없는 서러움과 상처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의 소리가 들립니다.
    ​엄마에 대한 기대를 접고 나를 지키기 위해, 마음의 거리를 두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이야기를 건네고 싶습니다.
    
    1. 엄마는 나를 온전히 공감해 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슬픈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엄마에게 바라던 공감과 위로의 기대를 거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쓴님 말씀대로, 엄마는 본인이 사랑받지 못해 사랑을 주는 법을 모르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슬프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왜 앞을 보지 못하냐고 다그칠 수 없듯, 엄마에게 "내 아픔을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요구일 수 있습니다.
    
    2. 어릴 때부터 엄마가 슬퍼할까 봐, 엄마가 힘들까 봐 내 아픔을 숨기며 자라오셨지요. 그것은 자녀가 아니라 오히려 엄마의 부모 역할을 해오신 것입니다.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살피는 데 쓰던 에너지를,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나 그때 정말 서러웠어" 하고 내 마음을 안아주는 데 써야 합니다.
    
    ​3. 대화의 끝이 늘 '울화통'과 상처라면, 대화의 주제를 날씨, 밥 먹었는지 같은 일상적인 표면적 대화로만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는 또 저렇게밖에 표현을 못 하는구나. 저건 엄마의 문제지 내 문제가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심리적 방어벽을 세우셔야 합니다.
    
    4.가족 안에서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억지로 그 안에서 해결하려 들면 상처만 깊어집니다. 본인의 아픔을 판단 없이 들어줄 수 있는 전문 상담을 받아보시거나,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작은 취미(글쓰기, 산책 등)를 통해 가족 외의 공간에서 마음의 위로를 채워가세요.
    
    가족에게 전 뭘까요"라는 질문에 감히 답을 드리자면, 글쓴님은 엄마를 배려할 줄 알고 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그 자체로 온전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살피느라 애썼던 그 예쁜 마음을, 오롯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치유하는 데 써주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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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81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질문자님이 느끼는 서러움이 참 오래 쌓여왔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엄마와 한 번 다투거나 섭섭한 일이 있었던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내 힘든 건 말하지 말자”, “엄마가 더 힘들 테니 내가 참자” 하며 자기 마음을 계속 뒤로 미뤄온 시간이 길었던 것 같거든요.
    
    특히 질문자님이 적어주신 “저는 엄마 마음만 봐요. 근데 엄마는 저만 안 봐줘요.” 이 문장이 참 크게 와닿았어요. 질문자님은 어릴 때부터 엄마가 슬퍼할까 봐, 힘들까 봐, 더 상처받을까 봐 스스로 감정을 눌러왔는데 정작 본인은 충분히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거잖아요. 그 서러움이 큰 건 너무 자연스러운 마음처럼 보여요.
    
    그리고 질문자님이 엄마를 미워하기만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게 느껴졌어요. “엄마도 사랑을 잘 못 받아서 사랑 주는 법을 모를 수 있다”는 부분에서 엄마의 상처까지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도 보였거든요. 그런데 상대를 이해하는 것과, 내가 계속 상처받는 걸 견뎌야 하는 건 다른 문제예요.
    
    엄마가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랑과 별개로 질문자님이 충분히 공감받지 못했고, “네가 예민해서 그래”처럼 내 감정이 가볍게 다뤄졌다고 느껴진다면 울화통이 터지고 답답한 건 당연할 수 있어요. 반복해서 내 마음보다 상대 기준이나 시선이 먼저 오면, 사랑받고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리고 질문자님이 마지막에 “엄마를 어떻게 하면 포기할 수 있을까요?”라고 적어준 부분도 마음에 남았어요. 아마 엄마를 완전히 미워하거나 버리고 싶다기보다, 더 이상 기대하고 상처받는 이 반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더 가까워 보였어요.
    
    어쩌면 필요한 건 엄마를 ‘포기’하는 것보다, 엄마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까지 내가 계속 기다리지 않는 연습일 수도 있어요.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엄마가 내 마음을 다 이해해주지 못할 수 있다”는 현실과 조금 거리를 두는 과정이요.
    
    질문자님은 유난한 사람이 아니라, 오래 가족 안에서 자기 감정보다 타인의 마음을 먼저 살피며 살아온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지금 서러운 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참고 이해하려 했던 마음이 쌓여 나온 감정일 수 있어요. 너무 혼자 삼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질문자님 마음도 충분히 봐줘야 할 차례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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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4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릴 때부터 홀로 외로움을 견뎌내고, 학교 폭력이라는 거대한 아픔을 겪으면서도 엄마가 슬퍼할까 봐, 혹은 나보다 더 힘든 일이 많을까 봐 자신의 상처를 꽁꽁 숨겨왔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외롭고 서글펐을지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렵습니다. 남들도 다 이렇게 산다며 스스로를 억누르고 유난 떨지 말자고 다독이며 어른이 되어버린 작성자님의 그 단단했던 마음 이면에, 얼마나 깊은 눈물이 고여 있었을지 마음이 참 먹먹해집니다.
    
    성인이 되어 정말 큰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힘들다고 고백했을 때, 돌아온 반응이 나의 아픔보다 남들의 시선이나 본인의 상처를 먼저 앞세우는 모습이었다면 그 배신감과 서러움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기에, 엄마 역시 과거에 사랑받지 못해 주는 법을 모르는 가여운 사람이라며 또다시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정작 대화만 나누면 가슴 깊은 곳에서 울화통이 터지고 서러움이 차오르는 그 모순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괴로우셨을리라 짐작합니다.
    
    내가 그토록 엄마의 마음을 살피고 배려했던 것처럼 엄마도 한 번쯤은 오롯이 나만을 바라봐 주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끝내 채워지지 않는 그 결핍 앞에서 이제는 나를 지키기 위해 '엄마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서글픈 생존 신호입니다. 엄마를 향한 기대와 마음을 내려놓고 포기하는 과정은, 엄마를 미워하거나 연을 끊는 과격한 행위가 아니라 내 안의 서러운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심리적 독립과 거리 두기'의 과정입니다.
    
    엄마를 진심으로 내려놓고 나의 서러움을 덜어내기 위해, 단단하게 마음의 경계를 세우는 연습을 전해드립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엄마에게 '내가 원하는 방식의 온전한 이해와 공감'을 받으려는 기대를 냉정하게 내려놓는 것입니다. 엄마는 안타깝게도 작성자님이 바라는 깊이의 공감 능력을 갖추지 못한 정서적 한계를 지닌 사람입니다.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과 서러움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엄마가 던지는 "너가 예민해서 그래"라는 식의 상처 주는 말들을 내 가치를 깎아내리는 진실로 받아들이지 말고, "엄마는 저 정도의 깊이밖에 공감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마음의 방어벽을 치셔야 합니다.
    
    또한, 이제는 엄마의 감정과 슬픔을 대신 짊어지려는 그 깊은 책임감의 끈을 과감하게 잘라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거나 엄마를 지켜주어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압박감에 사로잡혀 살아가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인생과 슬픔은 오롯이 엄마가 감당해야 할 몫이며, 작성자님이 대신 아파해준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대화를 나누다 울화통이 터지거나 감정이 격해질 것 같으면,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할게요"라고 정중하게 대화를 중단하고 물리적인 거리를 두어 내 내면의 평온을 먼저 사수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제는 평생을 타인의 마음만 살피느라 닳아 없어진 시선을, 오롯이 나 자신에게로만 돌려주세요. 그동안 아무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홀로 서러움을 삼켜왔던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네가 예민한 게 아니야, 정말 많이 아프고 서러웠겠구나"라며 내가 먼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완벽한 효녀나 착한 딸이라는 굴레를 조금 내려놓고, 오직 작성자님의 마음이 숨 쉴 수 있는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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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427채택률 4%
    어릴 때부터 가족에게 마음을 터놓기 어려웠고, 혼자 많은 시간을 견뎌내셨다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자신을 설득하며 살아오셨지만, 이제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더 큰 서러움과 상처를 느끼고 계신 거네요.
    
    엄마가 사랑한다고 표현하지만 그 방식이 상처가 될 때가 있고, 그로 인해 당신은 늘 엄마 마음만 먼저 헤아리며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쌓여온 감정의 무게가 크고, 그래서 엄마와 대화를 나누면 울화가 터질 만큼 힘든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엄마와의 관계를 ‘포기’하기보다는, 자신을 보호하는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엄마와의 대화에서 감정이 격해질 때는 잠시 자리에서 물러나 숨을 고르고, 자신이 느끼는 서러움과 상처를 인정해 주세요. 그리고 그 감정에 갇히지 말고,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엄마가 가진 아픔과 그분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의 한계를 이해하면서도, 당신의 감정과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씩 자라면 엄마에 대한 서러움도 조금씩 가벼워질 거예요.
    
    혼자 감당하기 버거울 때는 믿을 수 있는 친구나 전문가와 이야기하며 마음을 나누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서서히 ‘내 마음도 소중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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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71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그동안 혼자서 감당해 온 마음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져요.
    어릴 때부터 엄마의 슬픔을 먼저 살피느라 정작 본인의 아픔은 꼭꼭 숨겨두셨군요.
    남들도 다 힘들다며 스스로를 다독여온 시간들이 얼마나 외롭고 서러우셨을지 감히 상상조차 힘듭니다.
    ​심리적으로 우리는 부모에게 끝없이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도록 태어납니다.
    그렇기에 엄마를 포기한다는 것은 내 안의 어린아이를 끊어내는 것만큼 아픈 과정이에요.
    지금 작성자님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를 완벽히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엄마와 나 사이에 단단한 마음의 벽을 세우는 심리적 독립이 필요해요.
    ​엄마는 사랑을 주는 방식이 서툴고 본인의 상처에 갇혀 계신 분입니다.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작성자님의 상처까지 엄마에게 이해받으려 노력하지 마셔요.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살피느라 애쓰던 에너지를 오롯이 작성자님 자신에게만 집중해 주세요.
    내가 나를 가장 먼저 봐주고 위로해 줄 때 비로소 그 서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