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네 동생 내외를 만나고 왔어요. 잘 하고 와야지 생각했는데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동안 너무 긴장을 했어요. 동서랑 잘 지내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너무 컸거든요. 작은 것에도 날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돌아가는 길에 긴장이 풀리면서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사실 저는 저희 엄마가 한 말이 머릿속에서 웅웅 맴돌아서 너무 불안했던 거였어요. 동서랑 잘 못지낼거라는. 동서가 널 좋아하지 않을거라는. 동서가 저보다 나이가 많거든요. 그래서 곤란할거라는 등. 그리고 동서가 먼저 결혼을 했다 보니 이미 시어머니랑 친해져서 네가 어려울 것이다. 동서는 집안 지원도 많이 받았으니 자연스레 비교가 될 것이다 등 엄마 목소리가 자꾸만 울리고 불안했어요. 정말로 동서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 동서가 시어머니랑 같이 무언가를 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정말로 내가 저 사이에 낄 수 없으면 어쩌지 하고 엄마의 말이 현실이 될까봐 눈앞이 캄캄해져버렸죠. 그래서 말도 잘 못하고 행동도 자꾸만 더 어색해졌어요.
제가 막 우니까 남자친구가 당황해서 자기 동생 내외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당황했어요. 잘못 안했어요... 처음 본 사람들이니까 어색하죠. 완전히 찰떡같이 맞아서 동서랑 짱친이 될 확률도 낮죠. 그냥 딱 그정도. 근데 저는 머릿속 목소리들과 힘겹게 싸우고 있었으니까요. 내가 왜 이런 싸움을 하고 있어야 했나 싶어서 현타가 온거죠.
하루 자고 엄마한테 카톡으로 저 남자친구 동생 내외랑 식사 하고 왔다고 했는데 엄마는 "성격은?" "집은 어떻게 했대?" 이것 뿐이네요. 좋은 분들이었고 집은 사정상 어떻게 한대요. 라고 했는데 집 구하기 어려워서 그런가? 하곤 춤추는 이모티콘 보내고 끝.
친정엄마의 그늘을 바랐는데 자꾸만 더 외로워져요. 왜 우리 엄마는 잘 지내보라고 응원하기는 커녕 부정적인 구석만 끌어내시는지. 엄마는 사실 내가 불행하길 바라는건지.
결혼 준비 하면서 특히 여러 번 상처도 받았고 이제는 마음적으로 독립해야지 싶은데 슬프고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