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이런 증상들은 조용한 ADHD인가요? 그냥 성격인지 ADHD인지 모르겠어요.

전 어릴 때부터 늘 덜렁거리고 깜빡거리는 편이긴 했는데요.
그렇다고 흔히 ADHD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처럼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거나 가만히 못 앉아 있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학창시절에는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문제는 몸은 앉아 있는데 머릿속은 늘 다른 곳에 가 있었다는 거예요.
선생님 말씀을 듣다가도 딴생각을 하고, 공부하다가도 갑자기 다른 생각으로 빠지고, 해야 할 일을 하다가도 집중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렇다고 공부를 못했던 것도 아닙니다. 이해력이나 기억력은 좋은 편이라 성적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나 주변이나 어릴 때는 내가 ADHD라는 생각은 해본 적은 없는데요.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건망증은 여전합니다ㅠㅠ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경우도 종종 있고, 방금 하려고 했던 일을 까먹는 경우도 많아요.

 

예를 들면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려고 했는데 
눈앞에 먼지가 보여서 물티슈로 한번 책상을 닦아야겠다 싶어 일어납니다.
물티슈를 가지러 가다가 창밖에 비 오는 걸 보고 
"어? 나 우산 챙겼나?" 싶어서 일단 우산부터 확인합니다.

우산을 확인하고 나면 갑자기 "내가 뭐 하려고 했지?" 상태가 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내고 
물티슈를 챙겨서 자리로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휴대폰 알림이 와 있네요.
알림을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또 "아 맞다, 나 원래 뭐 하려고 했지?"를 반복하게 돼요.
이런 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뒤에는 무조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어요.
실제로 메모를 시작한 이후 많이 좋아지긴 했어요.
그리고 알람도 맞춰놓고 일해요.
내가 해야할 일을 시간에 맞춰서 할 수 있게끔 저만의 루틴을 잡는 나름대로의 제 노력들을 좀 하긴 합니다.


그런데 웃긴 건 메모를 해놓고도 나중에 보면 "이게 무슨 뜻으로 적어놓은 메모였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 성격 자체는 굉장히 조용한 편이고
MBTI도 대문자 I고, 내향적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저를 보고 ADHD 같다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차분하고 얌전하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습니다.

 

그러다 조용한 ADHD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엇 싶더라고요.

 

겉으로는 산만해 보이지 않지만 머릿속이 끊임없이 다른 생각으로 이동하고, 건망증이 심하고, 해야 할 일을 하다가도 자꾸 다른 자극에 끌린다는 특징들이 제가 느끼는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졌거든요.
심지어 어릴 때는 유독 잘 부딪히고 잘 넘어지는 편이었는데, 이것도 ADHD 특징 중 하나라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까리해요.
약속 시간은 거의 칼같이 지키는 편이고, 지각도 잘 안 해요.
집중력이 엄청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요.
좋아하는 일이나 공부할 때는 꽤 집중하는 편이고, 필요할 때는 집중해서 일을 끝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겪는 이런 증상들이 조용한 ADHD 특징에 가까운 걸까요?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겪는 건망증이나 덜렁거림의 범주에 들어가는 걸까요?

저 같은 특징을 받은 분들도 병원에 가서 ADHD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나요?
조용한 ADHD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 계시나요?
성인의 경우 이런 경우에는 어떠한 치료나 상담 또는 생활습관을 고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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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익명2
    머릿속이 계속 바쁘고 건망증이 잦은게 걱정되셨겠어요.  
    조용한 ADHD 가능성도 있으니 지금처럼 메모하면서 필요하면 검사도 한 번 고려해보시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334채택률 1%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분은 꽤 오래전부터 스스로의 어려움을 관찰해 온 분이구나"였습니다.
    
    실제로 ADHD를 가진 분들 중에는 학창 시절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거나 문제 행동이 많았던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성적도 괜찮고 겉으로는 모범적인 학생처럼 보였던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ADHD라고 하면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는 아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본인도 주변도 전혀 의심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성인 ADHD에서는 과잉행동보다 주의력 문제와 실행 기능의 어려움이 더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에서 적어주신 사례를 보면,
    
    해야 할 일을 하다가 다른 자극에 쉽게 끌리고,
    
    방금 하려던 일을 잊어버리고,
    
    머릿속에서 생각의 가지가 계속 뻗어나가고,
    
    메모와 알람 같은 외부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살아왔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ADHD가 있는 분들 중에는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보완 전략을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체계적이고 성실해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슷한 특징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ADHD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피곤할 때 깜빡하기도 하고,
    
    흥미 없는 일을 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불안이 높거나 스트레스가 많아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ADHD를 판단할 때는 단순히 현재의 건망증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비슷한 특성이 있었는지,
    
    여러 환경에서 반복되었는지,
    
    실제 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오히려 글을 읽으며 ADHD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든 부분은 건망증 자체보다도 "머리는 계속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겉으로는 조용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를 흔히 '조용한 ADHD'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정식 진단명은 아닙니다.
    
    다만 과잉행동이 눈에 띄지 않고 내면의 산만함이 중심인 ADHD 유형을 설명할 때 많이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약속 시간을 잘 지키고, 좋아하는 일에는 집중이 가능하다고 하신 부분입니다.
    
    사실 이것이 ADHD가 아니라는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ADHD는 집중력이 없는 병이라기보다 집중 조절의 어려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흥미가 높은 일에는 오히려 과도하게 몰입하는 경우도 많고, 중요한 일정은 불안할 정도로 신경 써서 지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집중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만으로 ADHD 가능성이 배제되지는 않습니다.
    
    현재 상태라면 ADHD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병원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성인이 된 후 검사를 받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왜 나는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자꾸 막힐까?",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는데도 유지가 어렵다"는 느낌이 오래 있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검사를 받는다고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평가를 통해 ADHD가 맞는지, 아니면 불안이나 스트레스, 성격적 특성 때문인지 구분하는 과정 자체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ADHD가 아니라 하더라도 지금 사용하고 계신 메모, 알람, 루틴 관리 방식은 매우 좋은 전략입니다.
    
    다만 메모를 보고도 무슨 의미인지 모를 정도라면 단어만 적기보다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적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입니다.
    
    글을 보면 오히려 부족한 집중력을 보완하기 위해 오랫동안 여러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해 오신 분에 가깝습니다.
    
    ADHD인지 아닌지는 평가를 통해 확인할 문제이지만, 적어도 지금의 어려움이 게으름이나 성격 문제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궁금증이 남는다면 혼자 추측만 하기보다 성인 ADHD 평가가 가능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한 번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객관적인 설명을 듣고 나면 오히려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의문이 많이 정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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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652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얌전히 앉아 있었지만 머릿속은 늘 다른 데 가 있었다는 거, 그게 조용한 ADHD의 핵심 양상과 정말 많이 겹쳐요. 흔히 ADHD 하면 돌아다니고 부산스러운 모습을 떠올리는데, 겉으로 차분한데 주의가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유형이 있거든요. 특히 내향적인 사람들에게서 늦게까지 안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요. 성적도 괜찮고 얌전하니까 주변도 본인도 알아차리기 어려운 거죠. 책상 닦으려다 우산 확인하고 알림 보다가 원래 뭐 하려 했지로 돌아오는 흐름, 그리고 메모를 해놓고도 무슨 뜻이었지 하는 것까지, 이 양상과 꽤 닮아 있어요.
    
    그런데 헷갈리는 것도 당연해요. 약속은 칼같이 지키고, 좋아하는 일엔 집중도 잘 된다고 하셨잖아요. 이게 ADHD가 아니라는 근거처럼 느껴지실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ADHD는 집중을 아예 못 하는 게 아니라 주의를 원하는 곳에 일정하게 두는 조절이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관심 있는 일엔 오히려 과하게 몰입하고, 흥미가 덜한 일엔 주의가 흩어지는 식으로 나타나요. 좋아하는 일에 집중되는 게 ADHD를 배제하는 근거가 되진 않는다는 뜻이에요.
    
    질문하신 것들 정리해서 답해드릴게요.
    이게 조용한 ADHD에 가까운지, 누구나 겪는 건망증 범주인지는 글만으로 단정할 수 없어요. 핵심 차이는 정도와 지장이에요. 어릴 때부터 쭉 이어졌고, 일상이나 일에 실제로 불편을 줄 만큼이라면 한번 확인해볼 이유가 돼요. 가끔 깜빡하는 정도라 메모로 충분히 커버되면 그냥 특성으로 안고 가도 되고요.
    
    저 같은 사람도 검사를 받냐고 물으셨는데, 네, 받아요. 오히려 작성자처럼 겉으로 안 드러나서 성인이 되어서야 어 혹시 하고 검사받으러 오는 경우가 꽤 많아요. 차분하고 얌전하다는 말을 들어온 분들이 특히요. 검사받는 게 유난스러운 게 아니에요.
    
    다만 비슷한 양상이 ADHD가 아닌 다른 데서 올 수도 있어요. 불안이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도 비슷한 집중 저하와 건망증을 만들거든요. 그래서 정확한 건 정신건강의학과나 성인 ADHD를 다루는 곳에서 평가를 받아봐야 알 수 있어요. 진단이 나오면 그에 맞는 도움을 받고, 아니면 다른 원인을 찾는 출발점이 돼요.
    
    생활 면에서 지금 하고 계신 메모와 알람, 정말 잘하고 계신 거예요. 거기에 두 가지만 더해볼게요. 메모를 나중에 보면 무슨 뜻이었지 하는 건, 그 순간의 맥락이 빠져서 그래요. 키워드만 적지 말고 왜 적는지 한 줄을 같이 남기면 나중에 해석이 돼요. 그리고 뭐 하려고 일어났다가 길을 잃는 패턴엔, 일어날 때 지금 나 물티슈 가지러 간다처럼 목적을 소리 내어 말하거나 손에 메모 한 장을 들고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돼요. 머릿속에만 두면 다른 자극에 쉽게 덮이거든요.
    
    이렇게 오랫동안 스스로를 관찰하면서 메모와 루틴으로 나름의 방법을 만들어온 것, 그건 정말 대단한 거예요. 깜빡거리는 자신을 탓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잘 굴러갈까를 고민해온 거잖아요. 검사를 받든 안 받든, 당신은 이미 스스로를 잘 돌보고 있는 사람이에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처럼 하나씩 살펴가면 돼요. 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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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736채택률 3%
    성인이 되어서도 건망증이 자주 있고 머릿속이 산만하며 해야 할 일을 하다가도 다른 자극에 쉽게 끌리는 경험, 그리고 겉모습은 차분해 보이나 속으로는 생각이 끊임없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증상들은 ‘조용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전형적인 특징과 많이 닮아 있어요.
    
    ADHD는 꼭 밖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산만해 보이는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얌전해 보여도 내면에서 주의가 분산되고 집중력 조절이 어려운 ‘조용한(내향적) ADHD’ 형태도 있습니다. 어릴 때 교실에서 가만히 앉아 있긴 했지만, 머릿속은 늘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집중이 흐트러졌다는 경험도 이와 맞닿아 있죠.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ADHD인지, 아니면 단순한 성격이나 습관에서 비롯된 건망증, 산만함인지, 또 스트레스나 피로 등 다른 원인의 영향인지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ADHD 진단은 증상의 양상뿐 아니라 역사, 생활에 미친 영향, 다른 문제들과의 구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루어집니다.  
    
    성인이 되어 ADHD 검사를 받는 분들도 매우 많으니, 꼭 부끄럽거나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자신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기 위한 용기 있는 첫걸음이 될 거예요.  
    
    만약 실제로 조용한 ADHD라면, 메모와 알람으로 일과 집중을 도우려는 시도처럼 ‘구조화된 환경과 루틴 만들기’, ‘적절한 휴식과 운동’, ‘집중력 향상을 위한 심리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특히 감정을 조절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대응하는 기술도 함께 배우면 삶의 질이 개선됩니다.
    
    또 약물치료가 필요할 경우도 있지만 무조건 약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생활습관과 상담을 통해 점진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을 많이 권합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전문 심리 상담 기관에서 상담받아 보시길 추천드려요. 그곳에서 자신의 증상과 고민을 털어놓고 상황에 맞는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당신의 경험과 고민은 충분히 이해받을 가치가 있고, 혼자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꾸준히 자기 자신을 지지하고 다독이며 건강한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97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이 겪고 계신 상황을 보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쓰며 일상을 유지해 오셨을지 짐작이 가요.
    말씀해주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주의력 분산과 건망증은 조용한 ADHD의 전형적인 양상과 매우 맞닿아 있어요.
    과잉행동이 없더라도 머릿속에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주의가 전환되는 것이 내향형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핵심적인 특징이에요.
    약속을 잘 지키고 학창 시절 성적이 좋았던 것은 작성자님의 지능과 책임감이 뛰어나서 증상을 스스로 잘 보완해 왔기 때문일 확률이 높아요.
    메모와 알람을 활용해 스스로 루틴을 만든 것은 심리사회학적으로 볼 때 아주 훌륭한 적응 및 대처 기제예요.
    하지만 이런 보상 행동을 지속하느라 인지적 과부하가 오면 결국 메모의 맥락조차 잊어버리는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죠.
    실제로 작성자님처럼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내면의 산만함으로 고군분투하는 많은 성인들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있어요.
    단순한 덜렁거림을 넘어 일상을 통제하기 위해 소모되는 심리적 피로감이 크시다면 전문의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성인의 경우 약물치료가 뇌의 실행 기능과 작업 기억력을 개선하는 데 가장 직관적인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여기에 전문가와의 인지행동 상담을 병행하여 지금껏 잘해오신 메모 습관을 더욱 체계적으로 다듬어 나가시면 삶이 훨씬 편안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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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324채택률 3%
    작성해주신 글에서 오랜 시간 스스로를 돌아보며 치열하게 노력해 온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적어주신 모습들은 조용한 ADHD형의 전형적인 특징과 매우 일치하며, 실제로 많은 분이 성인이 되어 이를 발견하고 병원을 찾습니다.
    ​학창 시절 얌전했거나 약속을 잘 지킨다는 이유로 ADHD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조용한 ADHD는 과잉행동 없이 머릿속에서만 폭풍이 치기 때문에 겉으로는 차분해 보입니다. 지각을 안 하는 것도 실수를 안 하려고 극도로 긴장하며 에너지를 쓰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물티슈를 가지러 가다 길을 잃는 일화는 주의 집중력이 전환 과정에서 쉽게 흐려지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현재 메모와 알람으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대처하시는 것은 굉장히 훌륭한 조절 능력입니다. 다만 메모의 맥락까지 잊어버려 일상에 피로감이 크시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종합주의력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확진 시 약물치료는 머릿속 안개를 걷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일상에서는 메모할 때 '행동의 목적'까지 함께 적는 습관을 더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성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55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사연자님께서 겪고 계신 '머릿속의 안개'와 잦은 주의력 분산은 단순히 성격이나 덜렁거림의 범주를 넘어, 사연자님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기능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애써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 같습니다. 특히 겉으로 차분하고 얌전해 보이지만 내면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조용한 ADHD(주의력결핍 우열성)'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경험하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하나씩 차근차근 짚어볼게요.
    
    먼저, 조용한 ADHD의 특징은 사연자님 말씀처럼 '외적인 산만함'이 아니라 '내적인 산만함'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ADHD라고 하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모습만을 떠올리지만, 지능이 높거나 환경적인 압박이 강한 경우 이를 억누르고 '조용한 내면의 분주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방금 하려던 일을 잊어버리고, 하나의 자극(먼지)에서 시작해 엉뚱한 결론(휴대폰 알림)으로 치닫는 과정은 전형적인 '주의력 전환의 오류'입니다.
    
    약속 시간을 잘 지키고 좋아하는 일에는 집중하는 모습 때문에 스스로 의심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는 ADHD가 '집중력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집중력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임을 방증합니다. 사연자님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메모나 알람 같은 '보상 전략'을 아주 똑똑하게 사용하고 계시네요. 이는 사연자님이 그동안 자신의 결함을 메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써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인지 에너지를 일상 유지에 쓰고 계신 것이죠.
    
    저 같은 특징을 가진 분들도 병원을 찾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네, 매우 많습니다'입니다. 최근에는 성인 ADHD 진단을 받는 많은 분이 사연자님처럼 조용하고 성실하며, 스스로 대처 전략을 세워 직장 생활을 이어오던 분들입니다. 하지만 메모를 해두고도 그 뜻을 잊어버리거나, 알람이 있어도 집중 흐름이 자꾸 끊기는 것이 일상의 고통이 된다면, 이는 더 이상 '개인의 성격'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닙니다.
    
    치료와 상담, 생활 습관에 대해 조언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전문가와의 상담을 적극 권장합니다. 병원에서는 단순히 약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연자님의 뇌가 현재 도파민 체계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만으로도, 평생 사연자님을 괴롭혔던 그 '생각의 미로'가 훨씬 명료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둘째, '외부 뇌'를 더 정교하게 활용하세요. 메모를 해도 뜻을 잊어버린다면, 단순히 단어만 적지 마세요. "무엇을(도착지), 왜(목적), 어떻게(방법)"를 구조화하여 짧은 문장으로 적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물티슈'라고만 적지 말고 '책상 닦기 -> 물티슈 가지러 감'처럼 인과관계를 적어두면 뇌가 다시 원래의 맥락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작업의 '중간 고리'를 만드세요. 자꾸 다른 생각으로 빠지는 이유는 그 사이의 단계를 건너뛰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가지러 갈 때 '나는 지금 물티슈를 가지러 간다'라고 스스로 나지막이 읊조리거나, 손에 무언가를 쥐고 이동하는 등 몸의 감각을 활용해 주의를 붙잡아두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불안함은 사연자님이 자신을 제대로 돌보고 싶다는 아주 건강한 열망입니다. ADHD는 치료를 시작하면 삶의 질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내가 혹시?'라는 의심을 '나를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바꾸어 보세요.
    
    사연자님은 그동안 남몰래 스스로를 다잡으며 참 많이 애쓰셨습니다. 이제는 그 무거운 짐을 혼자 다 지려 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연자님의 뇌가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길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6월의 푸른 숲처럼 사연자님의 생각도 더 맑고 평온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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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094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이 겪고 계신 증상들은 '조용한 ADHD'로 불리는 주의력 결핍 우세형의 특징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흔히 ADHD라고 하면 대중매체에서 보여주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를 떠올리지만, 이는 과잉행동/충동 우세형에 가깝습니다. 반면 주의력 결핍 우세형(조용한 ADHD)은 과잉행동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뇌 속에서만 산만함이 일어납니다.
    
    ADHD는 집중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집중력을 조절하는 밸런스(도파민 조절)가 약한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흥미로운 자극에는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몰입하는 '과집중' 상태에 빠집니다. 반면 재미없고 지루한 일에는 집중력이 시동조차 걸리지 않죠.
    약속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것은, 지각했을 때의 비난이나 피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본인의 에너지를 쏟아부어 지켜내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성인 ADHD 환자 중에는 실수를 안 하려고 강박적으로 루틴을 지키며 완벽주의 성향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누구나 덜렁거릴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매일 남들보다 몇 배의 에너지를 써야 해서 지치거나, 자책감(자존감 저하)이 들고, 일의 효율이 떨어진다면 이는 치료나 전문가의 도움을 고려해야 하는 '질환'의 영역입니다.
    
    현재 스스로 루틴을 만들고 메모를 하시는 등 이미 훌륭하게 대처하고 계신 상태입니다. 내 성격이 게으르거나 이상해서 그런 게 아니라, 뇌의 인지적 특성 때문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신 것만으로도 큰 첫걸음입니다. 혼자 고민하며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명쾌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앞으로의 삶을 훨씬 편안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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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3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조용한 ADHD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글만으로 ADHD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ADHD를 “가만히 못 있는 사람”으로만 생각하지만, 성인 ADHD 특히 조용한 ADHD는 겉으로는 차분하고 얌전해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몸은 자리에 앉아 있는데 머릿속은 계속 다른 생각으로 이동하거나, 해야 할 일을 하다가 다른 자극에 끌리고, 원래 하려던 일을 잊어버리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물티슈를 가지러 갔다가 우산을 확인하고, 휴대폰 알림을 보고, 다시 원래 하려던 일을 잊어버리는 예시는 ADHD를 가진 분들이 자주 설명하는 경험과 꽤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메모를 해도 메모의 의미를 잊어버린다는 부분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고요.
    
    다만 ADHD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건망증이 있는가가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비슷한 양상이 있었는지, 학업이나 직장생활, 대인관계에서 반복적인 어려움이 있었는지, 현재 일상 기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그래서 질문자님처럼 성적도 괜찮았고, 약속도 잘 지키고, 중요한 일은 결국 해내는 분들도 ADHD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는 반면, 단순히 성향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안 때문에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히려 글을 읽으며 눈에 띈 부분은 질문자님이 이미 알람, 메모, 루틴 만들기 같은 보완 전략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는 점입니다. ADHD가 있는 분들 중에도 이런 방식으로 어려움을 상당 부분 보완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이 정도면 그냥 덜렁거리는 성격 아닌가?“라는 생각과 “혹시 ADHD인가?“라는 생각이 계속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ADHD 평가가 가능한 기관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진단을 받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자기비난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ADHD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처럼 메모, 체크리스트, 알람, 해야 할 일을 눈에 보이게 구조화하는 습관은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ADHD가 있어도 도움이 되고, ADHD가 아니어도 집중력과 기억력을 보완하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결론적으로는 “ADHD 같아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글만으로는 성격인지 ADHD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가 가장 정확한 답변일 것 같습니다. 다만 질문자님 정도의 어려움으로도 실제 검사를 받는 성인들은 적지 않으니, 계속 궁금하다면 한 번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익명1
    조용한 ADHD 에 해당 하시는거 같아요
    검사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