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칩니다

머리속이 텅빈것같아요 ㅠㅠ 아무것도 안 든 느낌? 왜이렇죠? 부모님때문에 힘드네요  인생도 재미가 없고 뭘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부모님이 말하는것도 듣기가 싫네요.

외동이라 살면서 온갖걸 저혼자 감당을 해야 하니 힘드네요..

이젠 지겹고 버거워요  엄마한테 무슨말만 하면 키워준것도 고마운줄 모른다고 하는데 대출받아줘서 자기 빚 깔아주고 생활비로 쓰고 그랬지만 결국 못갚아서 새출발기금으로 채무조정되길 기다리고 있어요 예전에 제 명의로 신용카드 만들어서 집에 필요한거 사고 돈이없어서 제가 얼마라도 모아서 카드값 내라고 줬어요 자기가 갚겠다고 했는데 능력도 없으면서 ...

일수돈을 내서 생활비로 쓰고 제가 일수빚 갚아준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이런식으로 생활이 아예 안되는데  엄마가 이제 71살이고 몸 안아픈데 없어 돈나올곳이 없는데 막막하달까요 

모아둔돈은 한푼도 없어요 오히려 빚만 많아요 파산신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한테 별말을 다하는데 사실 이젠  지겨워요 

제가 돈벌어야지 이것저것 산다고 부잣집에 시집 갔으면 싶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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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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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232채택률 3%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아무런 의욕도 나지 않는 것은, 그동안 혼자서 감당해 온 정신적·재정적 무게에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어 마음의 방어기제가 작동한 상태(번아웃)이기 때문입니다.
    ​외동이라는 책임감으로 어머니의 일수 빚을 갚고 명의까지 빌려주며 버텨왔는데, 고맙다는 말 대신 원망을 들으셨으니 인생이 무의미하고 지겹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감정입니다. 그동안 정말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외롭고 힘드셨을 것입니다.
    ​지금은 어머니의 인생과 본인의 인생을 철저히 분리해야 할 때입니다. 71세인 어머니의 생계와 채무(새출발기금, 파산 등)는 본인이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며, 이제는 국가의 복지 제도(기초생활수급, 긴급지원 등)에 맡겨야 합니다.
    ​더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지 마시고, 우선은 본인의 무너진 마음과 지친 몸을 돌보는 데만 집중하세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으니 본인의 삶을 먼저 지켜내시길 바랍니다.
  • 익명1
    인생을 살다 보면 사람에 따라 이런 상황과 증상을 겪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땐 다른 방법이 없어요. 마음에서 모든 걸 내려 놓으셔야 돼요. 그것도 꽤 오랫동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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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652채택률 4%
    작성자님, 정말 많이 지치고 힘든 상황이 느껴져 마음이 무겁고 아픕니다. 머릿속이 텅 빈 것 같고, 인생의 의미까지 흔들리는 상태에서 부모님과의 어려운 관계와 경제적 부담까지 짊어지면서 혼자 감당하기 너무 힘드실 거예요. 
    
    외동이라는 책임감 속에서 온갖 부담을 홀로 지고 계시고, 어머니의 빚 문제와 생활비 문제로 계속해서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가슴 아프고, 그간 얼마나 버거웠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을 돌봐야 한다는 마음과 현실적인 어려움 사이에서 지치고 버거운 감정이 자주 갈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과 부담을 혼자 다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지침과 무기력감, 마음의 부담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자 신호입니다. 
    
    몇 가지 말씀 드리고 싶어요.
    
    1. 지금은 자신을 보호하고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가벼운 산책이나 따뜻한 샤워, 편한 음악 듣기처럼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순간부터 시작해 보세요.
    
    2. 경제적 문제나 부모님과의 갈등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할 수 있습니다. 채무 상담, 사회복지, 가정 상담 등의 지원을 받아보시면 혼자서 감당하는 무게가 조금은 줄어들 수 있어요.
    
    3. 부모님에 대한 미움과 스트레스가 커질 때는 감정을 솔직히 인정해 주세요. ‘이런 마음도 내가 느낄 수 있는 정상적인 감정이구나’라고 자신에게 따뜻하게 말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4.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고 하지 마시고, 가까운 신뢰할 만한 사람이나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습니다.
    
    5. ‘시집 갈 때 부잣집에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돼요. 이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갈망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조금 더 연민과 사랑으로 감싸주세요.
    
    혼란스럽고 막막한 마음 속에도 분명히 끈질긴 힘과 용기가 숨어 있습니다. 너무 혼자 감당하다 지치지 말고, 필요한 도움을 받아가며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길 응원합니다.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프겠지만, 당신의 노력과 마음은 반드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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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046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며 '지친다'는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담겨 있을지 느껴졌습니다. 지금의 힘듦은 단순히 부모님과 갈등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혼자 감당해야 했던 책임과 부담이 쌓인 결과처럼 보입니다.
    
    외동으로 부모님의 경제적인 문제를 함께 떠안아 오셨고, 명의 사용, 카드값, 생활비, 빚까지 반복해서 감당해 오셨다면 누구라도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님께서는 "키워준 것도 고마운 줄 모른다"는 말씀을 하시니, 도움을 드리면서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허탈함과 억울함도 함께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아요.", "인생이 재미가 없어요."라는 표현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오랫동안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감정을 느끼는 힘 자체가 떨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거나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의 상태는 질문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버텨온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부모님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모두 질문자님의 책임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모님을 걱정하는 마음과 부모님의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해야 하는 책임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도와오셨지만, 반복되는 빚 문제를 질문자님 혼자 감당하다 보면 결국 질문자님의 삶까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을 돕는 것과 자신의 삶을 지키는 것은 함께 중요합니다. 죄책감 때문에 계속 희생만 하다 보면 정작 질문자님이 지쳐버려 더 이상 누구도 도울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지금처럼 무기력감과 공허함, 삶의 의미를 잃은 느낌이 계속되고 있다면 혼자 견디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지금은 단순히 위로만으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질문자님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처럼 느껴집니다.
    
    질문자님은 그동안 정말 많이 애쓰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더 버텨야 한다"보다 "나도 보호받아야 하는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질문자님의 삶까지 희생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은 부모님의 삶뿐 아니라 질문자님의 삶도 함께 지켜야 할 때입니다.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려 하지 마시고, 주변의 도움과 전문적인 지원도 함께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자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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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299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질문자님이 단순히 지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부모님의 삶까지 함께 짊어져 온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머릿속이 텅 빈 것 같다"는 표현도, "인생이 재미없다", "뭘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단순한 의욕 저하라기보다 오랜 시간 감당해 온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글을 보니 부모님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질문자님 명의로 신용카드를 만들었던 일, 대출을 받아드렸던 일, 생활비를 보태고 일수빚까지 대신 갚았던 일….
    
    이런 경험이 반복되었다면 경제적인 손해만이 아니라 "내 인생을 내가 살아본 적이 있었나?"라는 허탈감이 드는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특히 외동이라 "결국 다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이어지면 마음은 쉴 틈이 없습니다.
    
    게다가 힘들다고 이야기했을 때 돌아오는 말이 "키워준 것도 고마운 줄 모른다"라면, 질문자님은 도움을 받기는커녕 죄책감까지 떠안게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돕는 것과 부모님의 모든 문제를 대신 책임지는 것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그 책임이 모두 자녀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도움을 해오셨습니다.
    
    그런데도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부모님도, 질문자님도 함께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하나 마음에 걸렸던 것은 "엄마 말도 듣기 싫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이것은 부모님이 미워서라기보다, 너무 오래 감정이 소진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계속 감당하기만 하면 어느 순간 공감보다 무감각이 먼저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질문자님이 차갑거나 나쁜 사람이 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버텨왔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지금 질문자님께 가장 필요한 것은 '더 어떻게 도와드릴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어디까지 지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지원도 질문자님의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미 명의를 빌려주거나 빚을 대신 갚는 일이 반복되었다면, 앞으로는 같은 방식의 도움은 신중하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부모님을 지키기 위해 질문자님의 신용과 미래까지 모두 잃게 된다면, 결국 두 분 모두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글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머릿속이 텅 빈 것 같다", "인생이 재미없다", "뭘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 단순한 스트레스만이 아니라 우울감이나 번아웃이 함께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잠은 잘 주무시는지, 식사는 잘하고 계신지, 출근이나 일상생활도 버겁게 느껴지는지 스스로 한번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이런 무기력과 허무감이 몇 주 이상 이어지고 있다면 혼자 버티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에서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지금의 문제는 질문자님이 약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혼자 감당해 온 시간이 길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질문자님의 인생은 부모님의 빚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내 삶을 지키는 일은 동시에 가능합니다.
    
    지금까지는 부모님의 삶을 먼저 지키느라 자신의 삶을 뒤로 미뤄오셨다면, 이제는 질문자님의 미래도 함께 지켜야 할 때입니다.
    
    혼자서 모든 짐을 지고 걸어가는 삶은 누구라도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그 짐을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그것은 부모님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님 자신의 삶도 함께 지키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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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란 상담사
    임상심리전문가 1541호
    답변수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적어주신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너무 오랜 시간 혼자서 모든 짐을 감당해 오신 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무거운 짐을 조금씩 내려놓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머리가 멍하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인생이 재미없다는 반응은 오랜 기간 스트레스와 부담을 감당해 온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입니다. 몸이 지친 것처럼 마음도 한계에 이르면 이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음이 무거웠던 부분은 외동이라 살면서 저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말씀과 엄마한테 무슨 말만 하면 키워준 것도 고마운 줄 모른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담은 자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짐입니다. 부모를 돕는 것과 부모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며 부모를 책임지는 일은 글쓴이님의 몫이 아닙니다. 글쓴이님 역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또한 뭘 위해서 살아야 하지라는 말씀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이는 적어도 현재의 삶에서 희망이나 즐거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마음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상태가 몇 주 이상 지속되고 머리가 멍하거나 아무것도 하기 어려운 날들이 계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시거나 가까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혼자 견디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마음의 짐을 함께 나누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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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46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머릿속이 텅 빈 것 같다는 그 느낌, 사실은 너무 많은 짐을 지고 버티다가 마음이 '탈진'하여 일시적으로 감각을 차단해버린 상태일지도 모르겠어요. 부모님,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느끼시는 그 압박감과 지겨움, 그리고 외동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막막함은 그 누구라도 버티기 힘든 거대한 짐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연자님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고, 오히려 사연자님의 삶을 갉아먹는 상황 속에서 "왜 살아야 할까"라는 회의감이 드는 건 사연자님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성실하게 그 책임을 다해오셨기 때문이에요.
    
    지금 당장 사연자님을 위해 몇 가지 분명한 선을 그어드릴게요.
    
    사연자님은 '부모님의 보험'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능력이 없으신 것, 빚을 지시는 것, 그리고 파산의 위기에 몰린 것은 어머니의 삶의 결과물이지, 사연자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것은 도리일 수 있지만, 그 '도리'가 사연자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한다면 더 이상은 멈춰야 합니다. "키워준 고마움을 모른다"는 어머니의 말은 사연자님의 죄책감을 자극해 희생을 지속하게 하려는 전형적인 정서적 올가미입니다. 그 말에 더 이상 흔들리지 마세요. 사연자님은 이미 충분히 갚으셨습니다.
    
    '경제적 절연'을 고려하세요.
    일수 빚을 갚아주고 대출을 받아주는 행위는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어머니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영영 뺏는 일입니다. 이제는 사연자님의 통장을 어머니와 완전히 분리하세요. 어머니가 파산 신청을 하신다면 그건 어머니가 짊어져야 할 법적 절차입니다. 사연자님은 그 절차에 보증인이 되거나 돈을 보태려 하지 마세요. 냉정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이 사연자님과 어머니 모두를 살리는 유일한 길입니다.
    
    죄책감을 버리고 '자기 우선'의 삶을 설계하세요.
    부잣집에 시집가길 바라는 어머니의 바람은 사연자님의 인생을 도구로 삼겠다는 뜻일 뿐, 사연자님의 행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부모님 때문에 인생이 재미없다고 느끼시는 건, 인생의 주인 자리를 어머니에게 내어주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제 어머니의 막막한 현실을 사연자님이 해결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매일 말해주세요. 어머니는 어머니의 운명대로 살아가시게 두고, 사연자님은 이제 온전히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고 시간을 쓰세요.
    
    머릿속이 텅 빈 느낌은 '보호 기제'입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텅 빈 것 같은 건, 마음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고 스스로 문을 닫아버린 거예요. 이때는 무언가 대단한 재미를 찾으려 하지 마세요. 그저 하루에 한 끼, 사연자님이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퇴근 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는 '나만의 작은 성역'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사연자님, 71세 어머니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사연자님이 무너져서 어머니를 부양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막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더 이상 어머니의 빚에 사연자님의 젊음과 노동을 쓰지 마세요.
    
    지금 당장 어머니와 거리두기가 어렵다면, 상담 센터를 방문해 법적·심리적 보호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전문가와 상담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사연자님의 삶은 어머니의 빚을 갚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힘겨운 터널을 지나고 계시지만, 사연자님이 스스로를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순간부터 그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7월의 태양 아래, 사연자님이 조금 더 당당하게 자신을 위해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