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는 법을 모르는나, 이런 성격 어떻게 바꿀 수 있나요?

저는 어릴 적부터 화가 나더라도 그걸 표현하는 것에 미숙한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더라도 그저 꾹 참는 편입니다. 반대로 제 동생들은 화가 나면 욱하는 성격을 지녔어요. 저는 그게 부러우면서도 어떻게하면 저렇게 표현을 하는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이게 어떻게보면 성격차이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소심하면서도 제 행동으로 인해 남이 화가 나면 너무나 마음이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혼자서 화를 삭히면 그만이지 좋은게 좋은거지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그 세월이 벌써 60이 넘었네요.

 

 

60 세월이 지나면서 요근래는 화병이라도 온 것인지,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납니다. 예전에는 좋은게 좋은거지하고 화가나도 웃고 넘겼는데 이제는 나도 화를 낼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성격이 소심해서 막상 하지는 못합니다. 결국 웃으며 그 자리를 피하고 집에 와서 내가 참 바보같구나 하면서 이불킥도 하고 혼자서 울기도 합니다. 이런 내 성격이 너무나 싫어서 이런 성격을 준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네요. 화도 못 낼거면서 왜 짜증은 나는건지, 차라리 욕이라도 시원하게 하면 내 속이라도 편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루에 수십번 수백번을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딸과 이야기해보면 역시나 하는 이야기는 표현을 해라고 합니다. 화가 나면 화가난다. 감정을 표현하라고하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말은 쉽지라는 생각만 드네요. 그래서 뭔가 저보다는 잘 아는 코치님이라면 답없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혹은 약간의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코치님 화를 잘 내지 못하는 저같은 성격은 어떤 식으로 연습을 해야지 바뀔 수 있을까요?

 

 

화를 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알려주신다면, 조언 받은대로 연습을 해보고싶습니다. 정말 바뀌고싶어요. 

 

코치님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1
0
댓글11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624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화를 꾹 참으며 살아오셨다니, 그 안에 쌓인 게 얼마나 많으실지 느껴져요.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웃어넘겼지만, 집에 와서 "내가 바보 같구나" 하며 이불킥하고 혼자 우셨던 그 시간들이 마음 아파요. 그런데 이 나이에도 바뀌고 싶다고, 연습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세요. 변화를 원하는 데는 나이가 없거든요.
    
    먼저 한 가지 짚고 싶어요. 화를 표현 못 하는 게 부모님이 물려준 잘못된 성격이라고 자책하시는데, 그렇게 보지 않으셨으면 해요. 화를 삼키는 건 대개 어릴 때 그렇게 하는 게 안전했기 때문에 몸에 밴 거예요. 화를 냈을 때 상황이 더 나빠지거나 혼났던 경험이 있으면, 뇌가 "참는 게 안전하다"고 학습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결함이 아니라, 그때는 본인을 지켜준 방식이었어요. 다만 이제는 그게 본인을 힘들게 하니 바꿀 때가 된 거죠.
    
    그리고 요즘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는 것, 이건 두 가지가 겹친 것 같아요. 하나는 60년간 눌러온 감정이 이제 한계에 다다라 새어 나오는 거예요. 눌러둔 게 많으면 작은 자극에도 터지거든요. 다른 하나는 나이가 들면서 오는 호르몬 변화의 영향일 수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본인이 이상해진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이제 화를 표현하는 연습법을 구체적으로 드릴게요. 딸이 "화나면 화난다고 표현해라"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긴 하지만 60년 참아온 분에게는 너무 큰 도약이에요. 그러니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요.
    
    첫 단계는 남 앞에서 표현하는 게 아니라, 나 혼자 감정을 인정하는 거예요. 화가 날 때 속으로라도 "아, 나 지금 화났다"라고 이름을 붙여보세요. 이것부터가 시작이에요. 우리는 참는 게 습관이 되면 내가 화났다는 것조차 못 알아차리거든요. 감정을 알아차려야 표현도 할 수 있어요.
    
    두 번째는 혼자 있을 때 소리 내어 말해보는 연습이에요. 거울 앞에서 "나 그거 정말 화났어", "그건 좀 아니었어"라고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몸이 감정을 소리로 내보내는 걸 익히는 과정이에요. 참기만 하던 몸에 새로운 길을 내주는 거예요.
    
    세 번째, 실제 상황에서는 크게 화내는 것부터 하지 마세요. 그건 본인 성격에 너무 어렵고, 오히려 부담돼서 또 못 하게 돼요. 대신 아주 작고 부드러운 표현부터요. "나는 그건 좀 불편해요", "그렇게 하시면 저는 속상해요" 정도면 충분해요. 욕이나 버럭이 아니라, 내 감정을 조용히 알리는 거예요. 목소리가 떨려도 괜찮아요. 떨면서도 한마디 했다는 것 자체가 성공이에요.
    
    그리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게 하나 더 있어요. 화나는 일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말 못 하고 집에 와서 이불킥하게 되면, 그때 그 감정을 노트에 적어보세요. "오늘 그 상황에서 나는 이래서 화가 났다"라고요. 표현을 밖으로 못 했더라도 글로라도 꺼내면 속에 쌓이는 게 줄어들어요. 이불킥하며 자책하는 대신, 그 에너지를 적는 데 쓰는 거예요.
    
    한 가지 마음에 남는 게 있어요. "화도 못 낼 거면서 왜 짜증은 나는지"라고 하셨잖아요. 사실 그 짜증은 몸이 보내는 신호예요. "이제 그만 참아, 나도 표현하고 싶어"라는 신호요. 그러니 그 짜증을 나쁘게만 보지 마시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마음의 목소리로 들어주세요.
    
    60년을 참아오셨는데,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도 오늘부터 아주 작은 것 하나,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분명히 달라져요. 이렇게 바뀌고 싶다고 마음먹으신 것 자체가 이미 첫걸음을 뗀 거예요. 천천히, 본인 속도대로 연습해가요. 
  • 익명4
    글을 읽으면서 오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감정을 혼자 삼키며 살아오셨을지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만 힘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화를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삭이는 것도 정말 큰 고통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웃으며 자리를 피하고 집에 와서 혼자 운다’는 부분이 많이 안타까웠어요. 지금이라도 스스로를 바꾸고 싶다고 용기 내어 글을 쓰신 것만으로도 큰 첫걸음을 내디디신 것 같습니다. 화를 내는 것이 꼭 큰소리를 치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을 차분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치님의 조언을 통해 글쓴님께 꼭 맞는 표현 방법을 찾으셔서, 앞으로는 자신을 너무 억누르지 않고 조금씩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익명3
    작성자님의 글을 읽는데 가슴이 먹먹해요. 저도 남들 앞에서는 늘 밝고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늘 외롭고 쓸쓸해서 마음을 다잡지 못해요. 내 불편한 감정을 누르고 ”좋은 게 좋은 거지“라며 참고 살아오신 세월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공감이 가요ㅠ
  • 프로필 이미지
    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답변수 87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60년이라는 시간 동안 화를 참는 것이 더 익숙한 방식으로 살아오셨는데, 이제는 그 방식이 점점 버겁게 느껴지시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떠오른 질문이 있습니다.
    
    글쓴이님께 '화를 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혹시 화를 표현하는 것을 상대를 공격하거나 관계를 깨뜨리는 일로 느끼고 계신 것은 아닌지, 아니면 단순히 지금의 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까지도 화를 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한번 돌아보셔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합니다.
    
    만약 가까운 사람이 똑같은 고민을 하며 "나는 화를 내면 안 되는 사람이야."라고 말한다면, 글쓴이님께서도 그분에게 같은 말씀을 해주실 것 같으신가요?
    
    따님분께서 "표현을 해보라."고 말씀하신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겠습니다. 다만 표현은 반드시 큰 목소리를 내거나 싸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연습을 시작해 보신다면, '화를 잘 내는 연습'보다 '내 마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저는 지금 조금 불편합니다.", "그 말씀은 조금 속상했습니다."처럼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내 상태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60년 동안 익숙했던 방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표현은 성격이 아니라 연습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려 하기보다, 아주 작은 표현 하나를 시도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코칭에서는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갑니다. 다만 커뮤니티 댓글은 짧고 양방향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충분히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쪽지 주세요.
  • 프로필 이미지
    라온소피
    임상심리사
    답변수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 쓰신 분은 참 선하고 좋은 분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주변에 좋은 사람도 많을 것 같네요.
    딸과도 나의 단점아닌 단점을 툭 터 놓고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면 잘 살아오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자님의 화를 내지 못하는 성격!!
    그러한 성격 때문에 많이 불편하셨을까요?  혹 그 성격 때문에 좋은 일은 없었을까요?
    물론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감정은 늘 순환되고 표현되어져야 맞습니다.
    그러나 감정이 꼭 같은 수준의 행동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화난 감정이 든다고 꼭 화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화나는 상황에도 이성을 찾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조리있게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성숙하다고 이야기 할 겁니다. 사람들은 미성숙 할 수록 감정대로 표현하고 감정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자님은 60년의 세월을 살아내셨습니다.
    화를 못내는 성격으로 그렇게 그 세월을 잘 살아내신겁니다.
    요즘들어 짜증이 나는 것은 아마도 '화를 못내는 못난이' 라는 자책이 계속 커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관점을 바꿔보겠습니다.
    어떤 장면에서 마음속에 화가 부글부글 하지만 화를 내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은 질문자님이 화를 못 내는 사람으로 볼까요? 아니면 화를 잘 다르리는 성숙한 사람으로 볼까요? 아마도 전 후자이지 않을까 싶네요.
    
    나의 못난 부분만 보면 단점이고 꼭 고쳐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 못난 부분이 하는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 그 못난이를 끌어안고 인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그 못난이가 나를 지키고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인지 모릅니다.
    질문자님이 자신의 못난 성격을 사랑하며 고쳐야 할 단점이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워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2
    오랜 세월 유지해 온 성향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아주 작은 감정부터 조금씩 밖으로 꺼내는 연습을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299채택률 3%
    60 평생 참아오신 깊은 인내와 그 뒤의 외로움에 깊이 공감하며, 이제는 정말 편안해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평생 참는 것이 습관이 된 분에게 "당장 화를 내라"는 말은 수영을 못하는 사람에게 바다에 뛰어들라는 것과 같습니다. 화를 폭발시키는 것 대신, 내 마음의 안전을 지키는 단계별 연습부터 시작해 보세요.
    ​1단계늣 내 감정에 이름 붙이기 (혼자 있을 때)
    ​집에 돌아와 속상할 때, "바보 같다"고 자책하는 대신 "내가 오늘 그 사람 때문에 정말 억울했고 슬펐구나" 하고 내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2단계는 '화' 대신 '불편함'을 혼잣말로 연습하기
    ​소리 지르는 욕 대신, 거울을 보고 "그건 좀 불편하네", "속상하다" 같은 부드러운 거절의 단어를 입 밖으로 내어 뱉는 연습을 해보세요. 소리 내어 말해보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의 벽이 깨집니다.
    ​3단계는 작은 거절부터 시작하기
    ​타인에게 직접 화를 내기보다, 사소한 부탁에 "오늘은 좀 어렵겠네"라고 부드럽게 한 걸음 물러서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화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가 아니라, 나 자신을 보호하는 울타리'입니다. 오랜 습관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으니, 오늘 밤에는 이불킥 대신 스스로에게 "그동안 참느라 참 고생했다"고 따뜻하게 토닥여 주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 한 걸음부터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1
    저랑 비슷 하시네요
    때로는 화 내는것도 필요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527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마음으로 타인의 평화를 먼저 챙기며 살아오신 사연자님의 너그러운 성품은, 한편으로는 자신을 가장 많이 아프게 해온 가시밭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믿어왔지만, 이제 그 마음의 그릇에 고통과 억울함이 가득 차 넘치고 있는 지금, '화를 내는 연습'을 시작하겠다는 결심은 사연자님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장 늦었지만 가장 소중한 첫걸음입니다.
    
    화를 내는 것은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계선을 지키는 정당한 주장'입니다. 60년간 굳어온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아주 작은 단계부터 시작하면 분명 변화할 수 있습니다. 연습해 보실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드립니다.
    
    '불편함'을 화로 명명하기 (감정 이름 붙이기)
    사연자님은 화가 나는 순간을 '불편함'이나 '짜증'으로 뭉뚱그려 처리해버리곤 합니다. 이제부터는 누군가 사연자님의 마음을 툭 건드리는 순간,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세요. "아, 지금 내가 무시당해서 화가 나는구나", "지금 내 의견이 존중받지 못해서 불쾌하구나"라고 스스로에게 나직이 읊조려 보세요. 감정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화의 에너지가 내부에서 곪지 않고 밖으로 배출될 준비를 합니다.
    
    '1인칭 나 화법'으로 훈련하기
    상대에게 화를 낼 때 "당신이 왜 그래!"라고 공격하면 싸움이 되지만, 내 상태를 알리는 것은 대화입니다. 연습 상대를 거울로 삼아보세요.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내가 참 속상해요", "그런 행동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 불쾌하네요"라고 문장을 만들어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핵심은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분이 어떠한지 알리는 것'입니다. 이 문장을 매일 거울 보고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막상 그 상황이 왔을 때 입 밖으로 말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화의 강도'를 1단계부터 표현하기
    화를 내지 못하던 사람이 갑자기 소리를 지를 수는 없습니다.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부터 표현해 보세요. 식당에서 반찬이 너무 짤 때, 예전엔 참고 드셨다면 이제는 "조금 짜네요"라고 짧게 말해보세요. 약속 시간에 늦은 지인에게 "조금 기다렸어요"라고 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1단계의 작은 불편함을 말하는 연습이 쌓여야, 5단계의 큰 화를 낼 수 있는 근육이 만들어집니다.
    
    '이불킥'하는 시간을 '자기 옹호'의 시간으로 바꾸기
    집에 돌아와 울며 자책할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오늘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완벽하게 화를 내지 못했어도, '화가 난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다." 스스로를 바보 같다고 다그치면 화를 낼 용기는 더욱 사라집니다. 딸에게 표현하라고 조언받으셨죠? 화를 내지 못한 날에는 딸에게라도 "오늘 이런 일이 있었는데, 화가 나는데도 말을 못 해서 너무 속상했어"라고 사실을 고백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착한 사람'이라는 가면 내려놓기
    60년 동안 사연자님은 '착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들으며 스스로를 희생해 오셨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칭찬은 사연자님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독이 되었습니다. 타인이 나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타인의 감정은 그들의 몫이고, 사연자님의 감정은 사연자님의 몫입니다. 나의 감정을 표현한다고 해서 사연자님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연자님, 화를 못 내던 사람이 화를 내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은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황함은 사연자님이 드디어 '자신의 주권을 찾기 시작했다'는 건강한 신호입니다. 지금부터는 화를 내지 못해 이불킥을 하는 날보다, 아주 작게라도 나의 불쾌함을 표현하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잠드는 날을 더 많이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719채택률 3%
    60년 넘게 마음속에 쌓인 화를 꾹 참으면서 살아오신 모습, 정말 쉽지 않았을 거예요. 참다가 쌓인 화가 요즘 들어 작아도 자꾸 짜증으로 나타나고, 속상한 마음도 많으시겠죠. 그렇게 오랫동안 화를 표현하지 못하고 참아온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부모님 탓까지 하게 되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화는 우리 몸과 마음이 보내는 자연스러운 신호예요. 하지만 오랫동안 ‘참기’만 하셨다면, 어느 순간엔가 그 신호를 다루는 게 어려워질 수 있죠. 다행히도 화를 표현하는 능력은 나이가 들어도 연습을 통해 충분히 바꿀 수 있답니다. 중요한 건 ‘화내기’라기보다 ‘내 감정을 솔직하고 건강하게 표현하기’예요. 폭발하거나 욕설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기분을 부드럽고 단호하게 말하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거죠.
    
    몇 가지 실천법을 추천드릴게요.  
    
    1. **내 감정을 발견하고 인정하기**  
       화가 날 때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라고 스스로 인식해 보세요.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게 첫걸음입니다.  
    
    2. **작은 상황에서 ‘나’ 메시지 연습하기**  
       예를 들어, “이 말에 속상했어요.”, “이 부분이 좀 불편해요.”처럼 내 감정을 ‘나’ 중심으로 차분하게 표현해보세요.  
    
    3. **감정 일기 쓰기**  
       하루 중 느낀 감정을 적으며 생각과 느낌을 명확히 하는 것은 감정을 차분하게 다루는 데 도움을 줍니다.  
    
    4. **숨 깊게 쉬기와 잠깐 멈추기**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깊게 숨 들이쉬고 멈춰 서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연습도 꼭 해보세요.  
    
    5. **가까운 가족이나 신뢰할 만한 사람과 경험 나누기**  
       딸과 대화하는 것처럼 가까운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6. **전문가 상담이나 코칭 활용**  
       감정을 표현하고 다루는 훈련은 혼자 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전문 상담사나 코치와 함께 하면 더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결국 화를 내는 것도 ‘연습과 경험’에서 만들어지는 능력이니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조금씩 천천히 시도해 보세요. 작은 표현 하나가 마음을 크게 가벼워지게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번 시도하고, 실패하고, 또 다시 도전하면서 분명 변화가 찾아올 거예요.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072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는동안 60년 넘게 마음속 감정을 꾹 참고 살아오신 시간이 느껴졌습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외로우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필요한 것은 화를 잘 내는 법이 아니라 화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입니다. 화를 참기만 하는 것과 화를 폭발시키는 것은 모두 자신과 관계를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중간 지점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참는 것이 익숙했던 분들은 갑자기 큰 목소리로 화를 내려고 하면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표현부터 연습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에게 "그 말은 조금 속상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부분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처럼 자신의 감정을 짧고 차분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충분한 감정 표현입니다. 화를 내는 것이 꼭 소리를 지르거나 싸우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또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나는 어떤 순간에 화가 났는지', '그때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는지'를 메모해 보세요.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다 보면, 실제 상황에서도 조금씩 표현하기가 쉬워집니다.
    
    따님께서 "표현을 해보라"고 말씀하신 것도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랫동안 참아온 만큼, 표현하는 것도 천천히 연습하면 됩니다.
    
    한 가지 마음에 남는 것은 "이런 성격을 준 부모님이 원망스럽다"는 말씀입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오셨다는 뜻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바뀌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셨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의 시작입니다. 성격은 평생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표현 방식을 배우면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어렵다면 상담 전문가와 함께 감정 표현을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랜 습관일수록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수월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60년 동안 참아오셨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한 문장의 솔직한 표현이 내일의 자신을 조금씩 바꿔 줄 수 있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작은 한 걸음부터 시작해 보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