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는 흔한 감기라고 해요 하지만 너무 심하시면 전문가 상담도 추천 해드려요
일단 저는.. 어린 나이일 때부터 우울감이 컸어요.
제일 심했던 시기는 20대 초중반때였는데요.
운 좋게 취업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했고 직장인이 되었어요.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학생이 아닌 1인분의 몫을 해내야 한다는 그 압박감이 어린 나이에는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원하는 직장에 졸업과 동시에 입사했기 때문에, 주변인과 가족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무에게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쉽사리 그만두지도 못하고, 매일매일 터질 것 같은 부담감을 억지로 누르며 버티듯 직장 생활을 이어갔었어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처음 이상하다고 느끼셨나요?
출근하지 않는 쉬는 날조차 마음이 전혀 편하지 않았어요.
주말에도 그냥 우울에 젖어 있었고, 월요일에 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했어요.
맘 편히 지낸 날들이 없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무기력하고 감정 없이 지냈던 나날들이에요.
특히 상대하기 어려운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었고 매일 아침 눈을 뜨기가 싫었어요.
차라리 아침 출근 길에 사고라도 나서 출근을 못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거든요.
그때 내가 심각하구나 하고 느꼈어요.
2. 그때 실제로 어떤 증상이 있었나요?
심리적인 고통이 신체로 이어지더라고요.
입맛을 완전히 잃었어요.
살이 엄청 빠졌고.. 키에 비해서 엄청 저체중 몸무게를 기록했었어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먹는 것에 행복을 전혀 느끼지 못했었어요.
그리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내내 무기력했었어요.
나중에 알았죠. 우울증 증상 중에 무기력 감도 있었다는걸요.
3. 해당 질환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누가 보아도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들을 모두 겪고 있었어요.
일상의 무기력함과 쉬는 날에도 쏟아지는 눈물ㅜㅜ
별 거 아닌 일에도 눈물이 잘 나기도 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제가 싫었어요.
제 자신을 끝없이 자책하고 미워하기도 했어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파괴적인 생각에 잠기면서 전문가의 도움이 이래서 필요한거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4. 가장 힘들었던 점은?
대안이 없던 거요.
직장을 그만두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고통이었어요.
하지만 퇴사는 주변의 기대를 저버리는 최후의 수단처럼 느껴져서... 결코 선택하기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가족들은 저와 완전히 다른 직종에 종사하고 있어서 업무적인 고충이나 제가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결국 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어서 혼자 끙끙 앓았고, 이 모든 무게를 견뎌야 했던 고립감이 저를 가장 힘들게 했어요.
5. 알게 된 후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주변에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하셨나요? 혹은 혼자 감당하셨나요?
혼자 견뎠어요.
가족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서 대부분의 고통을 혼자 감당하며 숨겼습니다.
대신 정 하소연을 하고 뭔가 속에 있는 말을 하고 싶을 때는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하며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달랬어요.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과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해주다 보니까 대화도 잘 되고 공감이 잘 되더라고요. 친구들도 제 상황을 이해해주기도 했고요. 그 위로를 발판 삼아 아주 천천히 회복해갔어요. 현재는 경력이 쌓이며 예전만큼 힘들지는 않지만...
사실 지금 일하면서 행복하다? 그런 감정은 여전히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일에서 행복을 찾는 것과 이 우울을 완전히 털어내는 것은 아직도 저에게는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