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는 하고 싶은데,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어요" — 커리어 방향을 찾는 첫걸음

퇴사는 하고 싶은데,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라이프코치 김미아 입니다.

 

번아웃, 커리어 전환, '조용한 퇴사'와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지금의 일을 계속해야 할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지 고민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다음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라는 질문 앞에서는 쉽게 말을 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의지가 부족해서도, 목표가 없어서도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고민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왜 이런 고민이 생기는지, 커리어 방향을 찾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지, 그리고 코칭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어떻게 함께 탐색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왜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생길까요?

퇴사를 고민하는 것과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탐색하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우리는 '계속 다닐까, 그만둘까?'는 자주 고민하지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인가?', '일을 통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싶은가?'는 상대적으로 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는데도 다음이 선명하지 않은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은 회사를 떠날지 결정하는 시기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처음 진지하게 탐색하기 시작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종종 '답을 모른다'고 말하지만, 조금 더 대화를 이어가 보면 '답을 아직 말로 정리하지 못했다'에 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 실제로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래 예시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A씨는 10년 넘게 한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월요일이면 "이번 달까지만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고, 금요일이면 "조금만 더 버텨볼까."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막상 "퇴사하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에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퇴사만 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막상 그다음을 생각하려니 더 막막하네요."

 

A씨가 마지막에 잠시 웃으며 덧붙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A씨는 퇴사를 오래 고민했지만, 퇴사 이후의 삶은 거의 상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버틸지, 그만둘지만 고민했을 뿐, 어떤 삶을 향해 가고 싶은지는 아직 충분히 탐색해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 스스로에게 던쳐볼 다섯 가지 질문

커리어 방향은 누군가 알려주는 답을 찾는 것보다,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질문들은 정답을 맞히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앞으로의 선택 기준을 조금씩 발견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① 나는 회사를 떠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지금의 환경을 떠나고 싶은 것일까?

회사 자체가 힘든 것인지, 현재의 팀이나 리더, 업무 방식이 힘든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변화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퇴사'라는 결론보다 무엇이 나를 가장 지치게 하는지부터 살펴보세요.

 

②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건 나답다.'라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꼭 성과를 냈던 순간일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있을 때였는지, 깊이 몰입하며 무언가를 만들고 있을 때였는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였는지 떠올려 보세요.

우리는 종종 좋아하는 일보다 '나답게 느껴지는 순간' 속에서 중요한 힌트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③ 지금의 일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떠나고 싶은 이유는 쉽게 떠오르지만, 지키고 싶은 것은 생각보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수입, 전문성, 좋은 동료, 자율성, 일하는 방식….

앞으로도 가져가고 싶은 요소를 적어 보면 다음 선택의 기준이 조금씩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④ 경제적인 제약이 없다면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을까?

직업을 정하는 질문이 아닙니다.

어떤 속도로 일하고 싶은지,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무엇에 시간을 쓰고 싶은지를 떠올려 보세요.

원하는 삶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면 커리어의 방향도 함께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⑤ 지금 내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가치일까요? 아니면 타인의 기대일까요?

'이 정도 나이면 이래야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이런 기준이 나의 진짜 마음보다 앞서고 있지는 않은지 천천히 살펴보세요.

 

혹시 이 질문들에 쉽게 답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어떤 질문에서 오래 머물게 되는지, 어떤 질문이 유난히 어렵게 느껴지는지가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커리어 방향은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접근을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커리어 방향은 발견되는 것보다 이해되고, 이해되는 것보다 검증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먼저 자신을 이해하고, 그다음 작은 경험으로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먼저 이해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가설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 나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보가 깊이 생각하는 일이 더 잘 맞은 것 같다.
  • 나는 연봉보다 자율성이 더 중요한 사람일 수도 있다.
  • 나는 관리자가 되는 것보다 전문성을 키우는 일이 더 즐거울 수 있다.

이런가설을 새웠다면 이제는 작은 실험을 해보세요.

 

현재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볼 수도 있고,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를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나 봉사활동, 단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게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직접 경험해 보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맞지 않네.'

'별 기대 없었는데 의외로 재미있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방향은 조금씩 수정되고 선명해집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 가지 기억했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

 

관찰은 판단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곧바로 스스로를 평가합니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 하지?'

'이런 걸 좋아하면 안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자신을 평가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좋고 나쁜 답은 없습니다.

 

생각은 머릿속에 있을 때보다 말로 꺼내는 순간 비로소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이고, 선택은 그다음이어도 늦지 않습니다.

 

 

💌 코칭에서는 이 고민을 어떻게 다룰까요?

많은 분들이 "그럼 코치는 답을 알려주나요?"라고 묻습니다.

 

코칭은 답을 대신 정해 주기보다 질문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 선택의 기준을 발견하도록 돕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혼자 고민할 때는 같은 생각을 반복하기 쉽습니다.

 

코칭에서는 질문을 통해 막연했던 고민을 하나씩 구체화하며, 자신만의 방향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함께 탐색합니다.

 

 

💌 컬럼을 마무리하며

 

"퇴사는 하고 싶은데,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어요."

 

오늘은 그 문장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그 안에 어떤 질문이 숨어 있는지 천천히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셨으면 합니다.

 

'모르겠다'는 막다른 길이 아니라, 오히려 탐색이 시작되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질문을 충분히 탐색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작은 경험을 하나씩 쌓아 가는 과정 속에서 방향은 조금씩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찾은 답은, 누군가가 대신 정해 준 정답보다 훨씬 오래 당신을 지탱해 줄 가능성이 큽니다.

 

 

💌 자주 묻는 질문(FAQ)

Q.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퇴사하면 안 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퇴사와 커리어 방향은 서로 다른 질문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벗어나고 싶은지뿐 아니라, 어떤 삶을 향해 가고 싶은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퇴사 후 잠시 쉬면서 방향을 찾아도 괜찮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다만 '쉬면 저절로 답이 생기겠지.'라고 기대하기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쉬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신을 관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며 작은 단서를 모으는 시간이 함께한다면 방향을 찾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적성검사를 받으면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적성검사는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지만, 커리어 방향은 가치관과 경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 등을 함께 탐색하며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아직 퇴사를 결심하지 않았는데도 코칭을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오히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선택의 기준을 분명히 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찾는 주제입니다.

 

 

 

 

 

"퇴사는 하고 싶은데,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어요" — 커리어 방향을 찾는 첫걸음

김미아 코치

 

 

김미아 코치 프로필
김미아 코치
KAC(KoreaAssociateCoach)

스튜디오미아 대표 코치 김미아입니다.

마음·정신건강 | 스트레스·감정조절 | 관계·소통 | 가족·부부 | 연애·이별 | 직장·커리어 | 아동·청소년 | 트라우마·상실 | 자기이해·성장 | 일상관리·마음습관

2
0
hub-link

지금 번아웃을 주제로 9.6천명이 이야기 중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