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기 전에는 “내가 왜 저렇게까지 반응하지?” 싶었던 일들이, 막상 내 일이 되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손발이 떨리고 눈물이 나는 게 나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몸과 마음이 큰 충격을 받은 신호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울거나 당황하지 않던 분일수록 지금의 반응이 더 낯설고 스스로가 약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은 이상한 반응이라기보다 위협적이거나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스트레스 반응에 가까운 것 같아요.
다만 후폭풍이 너무 크거나, 비슷한 장면이 계속 떠오르거나, 잠을 잘 못 자거나, 일상에서 계속 긴장되고 불안하다면 혼자 버티려고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가라앉는 경우도 있지만, 오래 지속되면 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도움을 받는 게 회복에 훨씬 안전할 수 있어요.
지금은 “내가 나약한가”라고 판단하기보다, 내가 큰 일을 겪었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상태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