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이 용기 라는 말 공감이 가네요 포기의 대부분은 두려움 때문인 것 같아요
'하쿠나 마타타'는 스와힐리어로 '걱정하지 마' 라는 뜻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서 티몬과 품바가 부른 노래 덕분에
우리에게도 친근한 말이 되었지요.
<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하여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왕이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 사자 심바가 아버지를 잃고 방황하다가 자신의 과거와 용기 있게 마주한 뒤
스스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왕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걱정하지 말고 흘려보내라는 뜻의 '하쿠나 마타타'는
아버지 무파사의 죽음을 자신에 탓이라고 믿고 있는 심바에게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말처럼 보입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친구 날라에게 심바는
손 쓸 방법이 없을 때는 그냥 내버려 두는게 낫다는 말을 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심바에게 있어서 '하쿠나 마타타' 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어쩌면 상처 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 일어날 용기를 내기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날라와 무파사가 왕이었을 시절부터 모든 것을 지켜본 원숭이 라피키를 만난 심바는
아무리 외면해도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괜찮아지기 위해서는
과거를 밀어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주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지요.
그 순간 심바에게 '하쿠나 마타타'는
더 이상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말이 아니라 두려움에 짓눌리지 않는 용기의 언어가 됩니다.
<라이온 킹>은 용기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오늘은 <라이온 킹>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용기의 여러 가지 얼굴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아빠는 필요할 때만 용감해져.
용기란 무모하게 부리는 게 아니야
<무파사>
어린 심바에게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보며 자신도 용감한 사자가 되고 싶었던 심바는
아버지 무파사의 명령을 어기고 무섭고 위험한 곳인 코끼리 무덤에 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모험이 아니라 심바는 감당할 수 없는 진짜 위험한 상황이었죠.
아들을 구해낸 무파사는 심바에게 용기란 무모하게 부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무파사의 말처럼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엇이 위험한지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지요.
돌이켜 보면 저도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선택했던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고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큰 부담과 후회를 안게 된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무작정 나아가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과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것이 진짜 용기라는 것을요.
무파사의 말처럼 용기는 결코 무모함과 같은 말이 아니지요.
진짜 용기는 위험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네 안을 들여다 봐.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존재야
<무파사>
삼촌 스카의 계략으로 아버지를 잃은 심바는
아버지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며 고향인 프라이드 랜드를 떠납니다.
시간이 흘러 심바는 아버지를 꼭 닮은 청년 사자로 성장하지만
마음에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큰 슬픔을 안고 살아가죠.
프라이드 랜드의 주술사 라피키는 심바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찾아와 아버지 무파사의 영혼을 만나게 해줍니다.
무파사의 영혼을 만난 심바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립니다.
자신은 누군가의 아들이고, 한 왕국의 미래이며
무엇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요.
그동안 심바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 자신을 가두고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파사가 해 준 말은 심바의 마음을 크게 흔들죠
지금의 모습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내 자신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미래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심바는 깨닫습니다.
내 안에 남아있는 가능성을 믿어보는 것,
용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무파사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저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갈 뿐이지요.
그래서 때로는 지금 내가 나를 너무 작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내 안에 남아 있는 가능성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과거는 상관없어.
아프긴 하겠지.
하지만 둘 중 하나야.
도망치든지 아니면 극복하든지!
<라피키>
무파사의 영혼을 만난 심바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알고 있지만 과거의 기억이 여전히 두렵다고 말합니다.
라피키는 과거를 똑바로 보는 것은 아프지만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이고
과거로부터 도망칠 것인지, 극복할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이라고 말하지요.
라피키의 이 말은 과거를 대하는 태도는 결국 지금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과거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면하고 싶었던 것을 다시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한 순간이 바로 용기가 시작되는 순간 아닐까요?
아프고 두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망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용기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자에게 후회되는 과거의 순간들이 스쳐갑니다.
그 중에는 도망가고 숨어버린 순간도 무수히 많죠.
하지만 과거의 그 시간들이 지금도 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피하고 도망쳤던 순간들이 오히려 더 오랫동안 저를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피한다고 해서 두려움이나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죠.
만일 그때 용기를 내었다면 그 순간은 괴로웠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 이상 그 기억에 끌려다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겠지만 의미는 새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제나 나의 용기 있는 선택에서 비롯되는 것이고요.
더 이상 피할 수 만은 없었어.
내 왕국을 위해 내가 싸우지 않으면 누가 싸우겠어?
<심바>
라피키의 조언에 마음을 돌린 심바는 프라이드 랜드로 돌아갑니다.
너무나 황폐해진 프라이드 랜드를 보며
심바는 다시 아름다운 왕국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싸울 것을 다짐하죠.
상처와 두려움 때문에 떠난 곳이었지만
이제는 그 두려움까지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갈 결심을 하는 것이지요.
심바의 말처럼 아무리 두려운 순간일지라도 결국 내가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실천할 때
용기는 비로소 현실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런 순간을 자주 경험하죠.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고 앞으로 벌어질 일은 늘 두렵지만
결국 내가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사실 두렵고 부담스러웠던 순간들도 막상 한 걸음 내디뎌 보면
생각보다 별 것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도 많지요.
돌아보면 용기는 도망치고 싶은 순간에
한 번 더 나 자신을 붙잡는 순간에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용기 있는 선택이 조금씩 쌓일 때
우리는 비로소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그런건 안통해요.
나는 이미 극복했으니까.
<심바>
프라이드 랜드로 돌아오고 있는 심바는 왕 노릇을 하고 있는 삼촌 스카를 만납니다.
스카는 어린 심바에게 죄책감을 심어주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가족의 피를 내 손에 묻혔다는 죄책감을 평생 가지고 살 것이냐고 또 다시 협박하지요.
그때 심바는 그런 말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악당과 맞서는 순간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감정을 마주하고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지요.
스카가 심바를 지배하던 방식은 죄책감을 심어주는 가스라이팅이었습니다.
어린 심바에게 심어진 죄책감은 심바가 자신을 가둬버리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되었지요.
그래서 심바는 자신은 프라이드 랜드로 돌아갈 자격이 없다고 믿으며 살아온 것이고요.
하지만 스카와 다시 마주한 순간 심바는 더 이상 그의 말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과거는 여전히 아프지만
이제는 그 기억에 자신을 가두지 않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이 장면은 오랫동안 자신을 얽매고 있던 감정에서 벗어나는 심바의 용기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과거의 한 장면에 스스로를 묶어두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과거의 실수나 다른 누군가의 한 마디로 인해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 감정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며 살아가기도 하고요.
아픈 과거의 기억보다 더 큰 문제는
'나는 못해, 이번에도 안될꺼야' 하며 스스로를 과거의 기억에 가둬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기억이 나를 계속 붙잡아두게 할 것인지는
나의 선택에 달린 것이니까요.
심바가 스카에게 "더 이상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어쩌면 진짜 용기는
오랫동안 나를 지배해온 감정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이온 킹>의 대사를 떠올려보면
용기란 단 하나의 모습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멈추는 선택일 수도 있고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일 수도 있으며
두려움을 안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행동일 수도 있고
과거의 나에서 벗어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는 것도,
스스로를 다시 믿어보는 것도,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도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용기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미 매일 수 많은 용기를 내며 살아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나는 어떤 순간에 용기를 내고 있었는지
한번 떠올려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