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곳에 머무르는 것은 우리를 참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장소, 매일 만나는 사람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일들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지요.
하지만 이런 안정감이 때로는 우리를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늘 낯설고 두려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는 도전과 변화를 꿈꾸면서도 쉽게 첫 걸음을 떼지 못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애니메이션 속 모아나 역시 미래의 족장이 되어 부족을 이끌어야 하는 자신의 위치와 금지된 먼 바다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용기 있게 바다로 나아가지요,
2017년에 개봉한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인 모아나는 자신의 고향 모투누이 섬에 퍼진 저주를 풀기 위해 모아나가 반인반신 마우이와 함께 항해를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개봉 당시 저는 영화관에서 모아나를 처음 보았는데요.
별 기대 없이 보았다가 아름다운 영상에 홀딱 빠졌던 것이 생각나네요.
바다의 물결을 어쩜 그렇게 섬세하게 표현했는지, 정말 예술입니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은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모아나에 나오는 대사들을 통해
새로운 도전 앞에서 필요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Mind what he says, but remember,
you may hear a voice inside.
And if it's a voice starts to whispers
To follow the farthest star.
Moana, that voice inside is
who you are."
"아빠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되,
기억하렴.
마음 속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해.
그 목소리가
가장 먼 별을 따라가라고 속삭이면
모아나,
그 마음 속 목소리가 바로 너인 거란다."
모아나는 어린 시절부터 먼 바다로 나아가고 싶어했죠.
하지만 바다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경험이 있는 아버지는 모아나를 암초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부모님은 모아나가 평화로운 섬에 남아 부족의 전통을 배우며 안전하게 지내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모아나의 할머니는 생각이 달랐죠.
할머니는 부족에서도 괴짜로 소문난 분이예요.
할머니는 모아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익숙한 곳에 머무르는 삶은 안정적이지만
그 안정감으로 인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조심성이 많은 사람이고, 사실 변화를 좋아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늘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다가 결국 첫 발을 떼지 못할 때도 많았어요.
물론 안정적인 삶이 나쁜 것은 아니지요.
보통의, 가장 안전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저의 인생이 그래도 이만큼은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대체로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살다가도
잘해내지 못할까 봐,
괜히 시작했다가 후회하게 될까 봐
마음 속에 묻어버렸던 일들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도전을 꿈꾸는 모아나의 모습이 더 마음에 남았던 것 같아요.
모아나를 다시 볼 때마다 저는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실패한 기억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어쩌면 도전조차 하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What if we fish beyond the reef"
암초 너머에서 낚시하면 어때요?
어느 날 아름다운 섬 모투누이에
용암 괴물 테 카의 저주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코코넛 열매는 까맣게 타들어 가기 시작하고 섬 근처 바다에서는 더 이상 물고기가 잡히지 않죠.
족장인 아버지는 부족 회의를 소집하자고 하고 다른 미끼를 써보자고 말합니다.
그때 모아나가 "암초 너머에서 낚시를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지요.
부족을 지키기 위해 먼 바다로 나가는 것을 금지한 아버지에게 단칼에 거부 당하기는 하지만요.
모아나의 의견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할 때, 즉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모든 변화가 다 옳은 것은 아니예요.
지켜야 할 규칙도 분명히 필요한 것이니까요.
'심리적 고착' 이라는 말이 있지요?
이 말은 어떤 생각이나 방식, 대상에 마음이 굳게 머물러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기존의 경험과 익숙한 방식에 갇혀서 다른 가능성은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것을 말하죠.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새로운 길보다는 익숙한 방법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요.
바꾸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실패할까봐, 지금보다 더 나빠질까봐
결국 늘 하던 방식 안에서만 해결하려고 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문제에서 빠져나왔을 때 되돌아보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익숙한 방식으로만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했기 때문인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모투누이의 사람들이 기존의 방식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할 때 모아나는 암초 너머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죠.
모아나도 암초 너머로 가는 것이 두려웠을거에요.
하지만 안전하게 머무르는 삶보다는 두렵더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을 선택한 것이지요.
도전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망설임 속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하고 한 걸음 내딛는 일이 아닐까요?
"The answer to the question you keep asking yourself.
Who are you meant to be"
이 안에는 네가 자신에게
끝없이 했던 질문의 답이 있어.
과연 너는 누구인가.
자신의 원하는 삶과 부모님 말씀에 따르는 안전한 삶 사이에서 모아나는 갈등합니다.
어느 날 할머니는 모아나를 깊은 숲 속 숨겨진 동굴 안으로 데리고 가지요.
모아나가 동굴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묻자 할머니는 이 안에 네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동굴 안에 들어간 모아나는 오래된 배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배들은 모아나의 조상들이 이 섬에 터를 잡기 전, 끝없이 바다를 누비던 항해자들이었다는 증거였죠.
용암 괴물 테 카의 저주가 온 바다에 퍼지면서 항해를 떠났던 배들이 돌아오지 못하게 되자 부족을 보호하기 위해 족장들은 항해를 금지했던 것이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부족민들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 장면이 참 인상 깊었어요.
항해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좋았고 화면에 깔리는 음악도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그리고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또 다른 이유는 모아나가 애써 외면하던 진짜 마음을 깨닫는 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모아나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알고 있었지만 두려움과 책임감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겠지요.
저도 무언가를 선택할 때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현실적인 가능성을 먼저 떠올릴 때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도전하기 전부터 스스로의 한계를 정해 버린 적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저 '무난하고 안전한 선택'을 더 자연스럽게 고르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어쩌면 제 마음 속에도 모아나처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전이라는 것은 익숙함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가 보려는 선택이 아닐까요?
"I am Moana of Motunui.
Aboard my boat, I will sail across the sea and restore the heart of Te Fiti"
나는 모투누이의 모아나다.
나는 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서
테 피티의 심장을 되돌려 놓을거다.
모투누이가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은 마우이가 생명의 여신 테 피티의 심장을 훔쳤기 때문이었죠.
모아나는 마우이를 만나 함께 테 피티의 심장을 되돌려 놓을 것을 설득하고 함께 항해를 떠나게 됩니다.
여러 번의 어려운 순간을 겪으며 점점 서로를 동료로 인정하려던 그 때,
두 사람은 드디어 테 피티의 섬에 당도하여 용암 괴물 테 카와 맞닥뜨리게 되지요.
테 카와의 전투에서 모아나의 무리한 작전으로 두 사람은 패배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마우이의 갈고리는 테 카의 용암 덩어리에 맞아 부서지기 직전의 상태가 됩니다.
화가 난 마우이는 다시 시도해보자는 모아나의 설득을 뿌리치고
"바다가 너를 선택한 것은 실수였다." 라고 하며 새로 변신하여 떠나버리지요.
모아나는 절망하며 바다가 왜 자신을 선택한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던 그 때
가오리로 환생한 할머니가 나타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으라고 격려해 줍니다.
이에 모아나는 다시 힘을 내보기로 하지요.
할머니의 격려를 들으며 모아나는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항해를 시작한 이유는
바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도,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함도 아니라는 것을요.
모아나의 마음 속에는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커다란 소망이 있었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은 것이지요.
우리는 도전을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실패와 좌절로 흔들리는 순간에 내가 그 길을 선택한 이유를 떠올리며
다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도전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도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가 어려움을 겪고 자신감을 잃었던 적이 수 없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의욕과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지만
일은 대부분 저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죠.
그럴 때마다 저는 저 스스로를 탓하고 자신을 의심하곤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성공적으로 일을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려는 자세와 실패 속에서도 성장하려는 태도가 더 중요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자세도요.
저에게 이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던 이유는
도전이란 처음 시작할 때의 용기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고 좌절한 뒤에도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제 인생에 숱하게 어려운 순간들은 찾아오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를 떠올리며 다시 한 걸음 내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I got your back, Chosen One.
Go save the world"
어서 가, 선택 받은 자!
가서 세상을 구하라구!
모아나는 다시 힘을 내서 테 카에게 맞서 지만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 때 떠났던 마우이가 다시 돌아와서 모아나의 앞을 지켜 섭니다.
그리고 외치지요.
"어서 가, 선택 받은 자!
가서 세상을 구하라구!"
우리는 도전하는 사람을 스스로 해쳐 나가는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사실은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더 큰 용기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누군가의 응원과 도움을 받으면 다시 해볼 힘이 생기기도 하잖아요.
저도 자신감을 잃고 헤맬 때마다 가족이나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새로운 도전이란 저에게는 설렘보다는 두려운 일인데
저의 가능성을 믿어 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되거든요.
모아나가 바다로 나갈 결심을 하고
테 피티의 심장을 되돌려 놓아 모투누이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모아나 한 사람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을 믿고 곁을 지켜준 사람들의 힘과 응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저는 도전은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모아나는 현실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인 것 같습니다.
바다로 나가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으로 인해 갈등하고
실패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며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아나는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갔지요.
새로운 도전은 늘 두려움과 걱정이 함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를 떠올리며 다시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 도전이 아닐까요?
저도 도전의 순간이 찾아오면 익숙함에 머무르지 않고
저의 마음에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저의 인생이 '도전하지 못해 후회하는 삶'이 아니라 '용기 내어 도전해 본 삶'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