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무리 힘이 약하더라도 열심히 계속해서 나아가면, 간혹 게으름을 피우고 주저하더라도 돛대를 달고 키를 갖춘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가게 된다...괴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글귀다..

 

우리가 아무리 힘이 약하더라도열심히 계속해서 나아가면,

간혹 게으름을 피우고 주저하더라도

돛대를 달고 키를 갖춘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지..

그렇게 타인과 같은 선상에 있거나 앞서 갈 때,

진정한 자기 자신의 주체적 감정이 생겨나게 된다네....

 

 - 요한 볼프강 괴테 - 

 

한시대를 풍미한 연애 소설로 우리에겐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짝사랑의 고단함만이 아닌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와

그당시 속물인 귀족에 대한 모욕과 출세 지향과 안일한 공직사회에서 고통받으면서

자연, 종교, 행복 등을 고민하는 철학적 소설이기도 하다..

 

괴테는 이 소설속에서 사회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꾸준함과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고뇌를 애둘러 표현한 글이기도 하다.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의 나는 열정과 도전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성공의 보상도 제법 있었고

나의 인생은 늘 탄탄대로일줄 알았다..

 

그런 시간을 지나 50대를 지나면서 나는 

더이상의 열정이나 의욕은 이미 찾아볼수 없는 상태였다..

나의 미래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무언가를 더 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퇴사를 하고 6년 만에 재취업을 하면서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어려운점은 생각보다 스마트한 젊은이들의 마인드와 기술력이다..

 

6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길다고 생각되진 않았지만

현장에서의 차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내가 한시간씩 씨름하는 프로그램들도

그들은 단축키 몇개를 응용하면 해결된다..

 

처음 두달동안 밤낮을 세면서 요즘의 시스템을 파악하려고 공부를 했다..

물론 젊은날의 나와는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르다

그때의 나는  누군가를 이끌기 위해서지만

지금은 그들의 언어와

그들의 업무 방식을 알기 위해서였다..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내가 배우게 된건

 

"이미 늦은건 없다"

"불가능한 일은 처음부터 없었다"...

서툴지만 매일 작은 걸음으로 멈추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결국은 목표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퇴근을 하면 낮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한번 시뮬레이션을 했다.

때로는 작업을 날리기도 했고,

너무나 사소한 문제를 끙끙대며 헤메기도 했다..

현재의 나는 그들보다 뛰어나진 않다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걸 또한번 배우게 됐다..

결국은 심지를 갖고 다시 일어나는 꾸준함이 내겐 필요했다..

 

두번째는 스스로 나를 믿는 신뢰의 문제다.

쉬는 기간이 길었고,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시작 했을때의 자신없음과 막연함이 

앞으로 나아가는 나의 발목을 내 스스로가 잡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나를 믿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업무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서서히 잃었던 자존감이 회복되는 걸 느끼고 있다..

 

세번째 행동력

처음 일을 다시 시작할때도 망설였고

내가 잘 할수 있을지 늘 주저했다..

그런 나의 두려움이  오히려 나를 주저앉고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게으름을 피우고 주저하더라도 계속 나아가다보면 어쩌면 그들보다 나의 경험이 더해져 

더 앞설수 있게 될수 있다는 스스로의 결단력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도 엉덩이를 붙이고 책상에 앉아 씨름하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걸리지만 작은 걸음이 결국은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건 꾸준함과 잘 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용기가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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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김상우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나아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믿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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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커뮤를 잠시 쉬시는 동안에도 많은 일이 있으셨네요. 그래도 잘 적응해나가고 계신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저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젊은 사람들만큼 프로그램을 잘 다룰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이제 회사에서 중간쯤에 있는 저도 조금씩 겪고 있는 일이고 지금 단축키로 빠르게 척척 일을 해내고 있는 젊은 사람들도 앞으로 겪을 일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부분은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테구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장보고니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해서 안되면 두번, 세번 하면 되지요. 쉽진 않더라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안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력직들에겐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없는 강한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바로 경험이라는 것이지요. 패션 유행이 20년 주기로 되풀이 되는 것처럼 결국 세상 일은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풀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장보고님께서 경험하셨던 그 무기들로 분명 큰 힘을 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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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
      작성자
      바쁜 아침시간에 이렇게 긴 글을 달아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시간이 다 해결을 해주는건 아니겠지만
      다름과 서로간의 인정이 좀더 성숙해질수 있게 만들어 주는거 같아요
      조직은 월등한 사람만이 필요한곳이 아니라
      정말 나만이 할수 있는 색을 찾아내는것도 필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마음 강하게 하시고 스스로를 애정하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