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약만 잘 먹어도 호전 되네요 병원 가는거 두려워 할 필요 없어요
저는 오랫동안 제가 단순히 게으르고 집중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해야할 일을 계속 미루고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반복됐지만 그냥 성격 문제라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실수와 건망증이 심해지면서 일상생활까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반복해서 놓치고 사람들과의 약속 시간도 계속 잊어버리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점점 심해졌었네요
그때 처음으로 성인 ADHD 검사를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ADHD 진단 후 ADHD 약물 복용까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ADHD 약물 치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실제로 느꼈던 변화 그리고 ADHD 약물 부작용에 대한 솔직한 경험입니다
1. 약물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24년 2월이었습니다
출근길에 회사 노트북을 집에 두고 나온 것도 모르고 지하철을 타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그제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그날 중요한 회의 자료까지 빠뜨린 상태였고 결국 회의가 엉망이 되면서 크게 혼났습니다
사실 그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휴대폰을 냉장고 안에서 찾거나 약속 날짜를 헷갈리는 일이 너무 자주 반복됐고 메모를 해도 금방 까먹더라구요
머릿속은 항상 복잡한데 해야 할 일은 시작조차 못하는 날이 많았고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후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의사 선생님 권유로 ADHD 약물 복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약을 처음 먹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처음 ADHD 약물을 복용했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아침 8시쯤 약을 먹고 출근했는데 평소와 다르게 머릿속이 조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일을 하다가도 몇 분마다 딴생각으로 새고 휴대폰을 만지게 됐는데 그날은 업무 하나를 끝까지 집중해서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사람들이 왜 집중해서 일할수 있는지 조금 이해되는 기분이었네요
특히 메일 확인이나 서류 정리처럼 평소 가장 힘들어하던 작업을 비교적 차분하게 해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구요
ADHD 약물 복용 후 처음 느꼈던 변화는 단순히 집중력보다 머릿속 소음이 줄어든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3. 부작용이 있었다면 어떻게 경험하셨나요?
물론 ADHD 약물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건 식욕 저하였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계속 먹는편이거든요
근데 약을 먹고나서는 하루 종일 배고픔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몇 숟갈 먹고 더이상 음식이 들어가지 않았고 입이 바짝 마르는 느낌도 심해졌지요
또 약효가 떨어지는 저녁 시간쯤 되면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오고 예민해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무서워서 약을 계속 먹어야 하나 고민도 많이 되었어요
4. 약물 복용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들었던건 약을 먹는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내가 정말 약까지 먹어야 할정도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네요
주변 사람들에게 ADHD 약물 복용 사실을 들킬까 괜히 불안했고 정신과 약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 약효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차이를 체감하게 되면서 스스로를 더 예민하게 바라보게 되는 부분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아무것도 못한 채 자책만 반복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네요
5. 약물 치료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도 처음에는 ADHD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약을 먹으면 사람이 변하는건 아닐까 무섭기도 했고 평생 약에 의존하게 될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치료를 시작하고나서는 왜 진작 상담을 받아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약이 맞는 정도나 ADHD 약물 부작용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꼭 전문가 상담과 진료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혼자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몰아붙이며 버티는 것보다 한번쯤 정확한 검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ADHD 약물 복용을 시작했다고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문제가 해결된건 아니었어요
여전히 실수도 하고 집중이 흐트러지는 날도 많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왜 나는 이것도 못할까 하며 무조건 스스로를 미워하는 시간은 줄어들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내 상태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 ADHD 검사나 ADHD 약물 치료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너무 오래 혼자 끌어안고 버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도움을 받는 과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힘드시다면 용기내서 상담과 약물치료 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