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때는 제 일상이 정신없다' 그 자체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집에서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책을 읽고, 그러다 뜬금없이 넷플릭스를 보는 등 무언가 하나를 진득하게 끝내지 못하고 이것저것 조금씩 손만 대다 하루가 다 가버리곤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요즘 피곤해서, 혹은 의지력이 약하고 게을러서 그런 줄로만 알고 스스로를 참 많이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매사 집중하지 못하고 겉도는 제 모습이 반복되다 보니, 문득 이게 말로만 듣던 성인 ADHD의 증상은 아닐까 하는 사소한 걱정이 덜컥 들었습니다.
아직 병원에 가보거나 정식 검사를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확정된 진단명이 없다 보니 주변에 "나 요즘 집중이 너무 안 돼"라고 털어놓아도 돌아오는 건 "남들도 다 그래, 스마트폰을 많이 봐서 그래"라는 가벼운 대답뿐이라 혼자 막막해하기도 했습니다.
저처럼 치료나 약물 복용 경험이 있는 건 아니더라도, "내가 그냥 의지가 부족한 걸까, 아니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걸까" 하고 혼란스러운 단계에 계신 분들이 분명 많으실 것 같습니다.
꼭 뚜렷한 진단이 없더라도, 내 상태에 의문을 품고 더 나아질 방법을 찾아 헤매는 이 과정 자체가 이미 나를 아끼고 돌보기 시작했다는 증거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큰 변화가 없어도 괜찮으니, 우리 혼자 겁내지 말고 이곳에서 서로 이야기 나누며 차근차근 답을 찾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