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7
겨울 내내 우울한 게 날씨 때문인 줄 알았어요.
날씨 풀리고 봄 되면 기분도 같이 나아질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버텼거든요.
근데 막상 날씨가 이렇게 따뜻해지고 나니까 오히려 더 이상한 느낌이에요.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생기고, 친구들이 봄 나들이 얘기를 신나게 하는 걸 보면서 나는 왜 저렇게 못 느끼지 싶어서 더 공허해지는 것 같아요.
다들 살아있다는 느낌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데 저는 그 에너지를 어디서 끌어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고, 해야 할 것들이 머릿속에 쌓여 있는데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요.
밥도 억지로 먹는 수준이고요.
날씨 좋아지면 기분도 좋아진다는 게 저한테는 왜 안 통하는 건지, 이게 단순히 의지 문제인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봄인데도 이런 무기력감이 지속될 때 어떻게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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