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계신 어머님 생각에 우울하네요

우울이란 그 원인이 진짜 여러가지 일 것 같아요. 본인 자신의 문제로 인해 우울감이 심하게 와서 우울증에 걸릴정도의 극도의 우울증세도 있을 수 있지만, 사소한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우리는 자주 우울해 집니다.

저는 요세, 아니 몇해전부터 요양원 계신 어머님일로 우울하네요. 시댁 식구들의 사연과 관계가 그런거라 둘째 며느리인 제가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라서, 그게 더 우울하네요. 

시댁이 그리 부유한 편이 아니라서 (그래도 평균 이상은 될듯), 20년도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신 뒤로 사시던 집을 팔고, 그 돈으로 두세군데를 옮겨다니시다가 지금 있는 곳으로 들어가신지도 만 오년이 되어가네요. 

계신 요양원은 거의 가족이 돌보지 않아도 잘 케어가 되는 시스템이라 사실 별로 자주 찾아가지도 않고, 외출은 외부병원 진료 외에는 아예 없으세요.

그러고는 집을 팔았던 돈으로 병원비를 내고, 그 돈 다 쓸때까지만 사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해가 지날 수록 오히려 더 건강해 지시는것 같네요.

이를 지켜보면 해마다 생신 때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이런 말이 입밖으로 안

나오네요. 이를 지켜보기가 참 안타깝고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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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울증을 주제로 4.2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 13
  • 익명1
    오히려 더 건강해 지셔서 우울 하시군요
    
    • 익명2
      작성자
      건강해지셔서 우울한건 아니고, 건강이 조금 좋아지신 어머님이 계속 요양원에 갇혀지신것 같은 느낌여 우울해 진다는뜻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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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56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이 느끼는 우울감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상황과 현실적인 부담, 그리고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복잡한 감정들이 겹쳐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만,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위치”에 있을 때 사람은 더 무력감과 우울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작성자님 마음에는 안타까움, 책임감, 거리감, 그리고 죄책감까지 같이 섞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머님을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상황, 경제적인 현실, 그리고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온전히 하지 못하는 마음까지… 이런 감정은 누군가가 나쁘거나 잘못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상황 자체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반응입니다.
    
    중요한 건, 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차갑거나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감정을 계속 혼자 안고 있으면 우울감이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과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을 나누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 위치에서 모든 걸 바꾸거나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조금 바꿔보시면 좋겠습니다. 상황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관계의 방식을 조금만 바꿔보는 겁니다. 자주 방문이 어렵다면 짧은 안부 전화나 작은 관심 표현이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횟수보다 “내가 외면하지 않고 있다”는 마음을 스스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게 죄책감을 줄여주고 감정을 조금 덜 무겁게 만듭니다.
    
    작성자님은 이미 충분히 고민하고 계신 분입니다. 지금 느끼는 우울은 이상한 게 아니라, 책임감과 현실 사이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이 감정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너무 혼자 끌어안지 않도록 조금씩 나누고,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관계를 이어가는 쪽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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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185채택률 4%
    작성자님, 요양원에 계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느끼는 깊은 우울과 마음의 무거움, 정말 가슴 아프고 힘든 마음 잘 이해합니다. 가족 간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에 제약이 있어 더욱 외로움과 답답함이 커지실 것 같아요. 특히 어머님께서 오랫동안 요양원에서 지내시면서 건강이 오히려 좋아지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은 편치 않다는 말씀에 가슴이 저립니다.
    
    저도 제 모친께서 요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신 경험이 있어, 작성자님께서 느끼는 그리움과 아픔이 얼마나 크실지 공감합니다.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후회가 마음을 자주 무겁게 하죠. 그 기억들이 가끔은 일상 속에서도 조용히 찾아와 가슴을 울리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렇게 어머님에 대해 진솔하게 마음을 나누신 것 자체가 큰 위로가 될 거예요. 어머님께서 좋은 시스템의 요양원에서 잘 보살핌을 받으시는 걸 생각하며 스스로도 너무 무겁게 짊어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살아계실 때, 작고 소중한 순간들에 마음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고, 자신 역시 충분히 마음을 돌보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돌아가신 후의 후회보다 지금 현재를 위한 따뜻한 마음이 큰 힘이 될 테니까요.
    
    작성자님 마음의 무게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도록, 그리고 어머님 생각으로 찾아오는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힘내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위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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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759채택률 3%
    마음이 참 무거우시겠어요. 단순히 '우울하다'는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복잡하고 서글픈 감정이 느껴집니다.
    ​가족이기에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솔직한 생각들이 때로는 스스로를 더 괴롭게 만들곤 하죠. "어머님이 건강해지시는 게 반갑지 않다"는 마음은 결코 님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닙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간병의 시간, 줄어드는 통장 잔고, 그리고 둘째 며느리로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력감이 겹치며 생긴 정서적 번아웃에 가깝습니다.
    ​효심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생신 축하조차 고통이 되어버린 상황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지금 느끼는 우울감은 어쩌면 상황을 바꾸지 못하는 답답함에서 오는 당연한 반응일지도 몰라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럴 수도 있지"라며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먼저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어머님보다, 그 상황을 견디며 마음 앓이 중인 님의 지친 마음을 먼저 돌봐야 할 때입니다.
  • 익명3
    우울감이 느껴지시는게 이해가 가네요…
    글만 읽어도 저까지 감정 이입이 되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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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42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니를 지켜보며 느끼시는 그 복잡하고 무거운 마음이 글 너머로도 깊게 전해집니다. 누군가에게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그래서 마음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아두었을 그 솔직한 심정이 얼마나 작성자님을 우울하게 만들었을까요. 며느리라는 입장 때문에 시댁 식구들 사이에서 소리 내어 말도 못 하고, 그저 상황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하는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는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그 고백은 결코 작성자님이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가계의 형편과 요양비 문제, 그리고 가족이 돌보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 안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시는 어머님의 삶을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아주 인간적이고도 서글픈 감정입니다. 오히려 어머님이 더 건강해지시는 모습을 보며 기쁨보다 걱정과 안타까움이 앞서는 것은, 그만큼 작성자님이 현실의 무게를 온몸으로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울감이 깊어지는 이유는 아마도 끝을 알 수 없는 막막함 때문일 것입니다. 집을 판 돈이 소진되어 가는데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관계의 거리감 때문에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할 수도 없는 환경이 작성자님을 자꾸만 작아지게 만드는 것이죠. 이를 지켜보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씀 속에 담긴 중의적인 의미, 즉 어머님의 삶에 대한 연민과 앞으로 닥칠 현실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여 작성자님의 자존감까지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작성자님,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효도나 도리라는 명분 아래 내 마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상황에 대해 조금 더 냉정해지거나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나 어머님의 건강 문제는 작성자님 혼자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영역입니다. 바꿀 수 없는 일에 매달려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 지금 당장 작성자님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들에 집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랜 시간 요양원 문제를 지켜보며 마음 졸여온 작성자님 자신을 대견하게 여겨주세요. 남들은 모르는 그 속앓이를 하며 오늘까지 버텨오신 것만으로도 작성자님은 충분히 제 몫을 다하고 계신 분입니다. 오늘만큼은 시댁의 사정이나 미래의 걱정은 잠시 내려두고, 작성자님만을 위한 따뜻한 차 한 잔이나 조용한 산책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만 높여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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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하는 상담사
    전문상담사
    답변수 449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는 말이 현실적인 부담으로 느껴진다면 그 말이 진심으로 나오기 어렵지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부모의 노후와 관련된 경제적·심리적 곤경 앞에서 '내가 나쁜 사람인가?'라는 자책에 많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 돈 다 쓸 때까지만 사셨으면'이라는 생각은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딜레마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게 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렵겠지만 지나가는 세월 속에서 일어나는 가족사의 한 단면으로 바라보신다면 감정적 동요가 덜하실 수 있습니다. 
  • 익명4
    어머님은 요양원에 계시는게 더 마음 편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자주 찾아뵙고 자주 외출시켜드리면 좋겠네요
  • 익명5
    어떤 것이 더 나은건지는 작성자님 스스로 판단 하시는게 맞지만 더 건강해 지시는건 마음이 편하고 좋다는 것이니 어떤게 나은건지 결정하기가 힘든 상황 같네요
  • 익명6
    집 안에 환자가 있으면 다들 그런 느낌 일거랍니다.
  • 익명7
    그래도 노인들이 노후를 편히 보낼수있는곳은 요양원이 최고지요
  • 익명8
    백세시대지만 정말 백세까지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저희 시어머니도 요양원에서 10년 계시다고 102세 돌아가셨어요.
    팔 집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저는 거의 적금 붓듯이 했네요.
    그때 그것도 싫었는데 지금은 약간의 후회는 있어요. 살아계실때 조금 더 잘해드릴걸 하고 뒤늦은 후회는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