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올때쯤에 어머니가 암에 걸리셨습니다. 분명한 치료 대신 삼촌에 말에 이끌려 식이요법과 맨발걸이를 집에서 하시다가 작년에 암이 많이 재발되어 요양병원으로 가셨고, 아버지는 직업특성상 집에 거의 들어오시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당시 암에 걸리기 전에는, 제가 사교육을 받지 않은채로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불안도 심했고 잠도 거의 못자는 상태에 어머니도 덩달아 많이 걱정을 하셨습니다. 분명한 꿈이 있었고 학업 역량이 중요했기에 예민함도 있었지만, 주변인들에게 티를 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요, 막상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고 나니 아버지나 다른 친척들도 저 때문에 어머니가 병에 걸리신게 아니냐며 은근한 압박도 많이 느꼈습니다.
당시에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일반고 중에서도 잘하는 애들이 많아서 선행없이 올라온 저는 중학교 때랑은 완전히 다른 점수를 받고 많이 좌절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는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첫 중간고사를 보는 시즌인데요,
시험을 보고있는 와중이라 그런건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돌아오면 형제 자매도 없어서 집도 텅텅 비어있고 사람 하나 없는게 너무 외로워서 평소엔 밤 10시에 한번씩 전화를 걸었습니다. 요즘따라 전화를 걸면 은근히 귀찮아 하시는것도 보이는 데다가 어머니 초기 병에 대한 죄책감도 들어서 최대한 전화는 자제하려고 하는데도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자꾸 걸게됩니다.
시험이라도 잘보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아도 겨울방학때 잠 줄여가면서 공부한게 아무 소용없는 점수로 나올까봐 너무 무서운 마음도 듭니다. 주변 어른은 수학선생님인데, 제가 열심히 노력한건 알겠지만 결과로 나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저는 정말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사람이나를 계속 생각하고 떠오르게 됩니다.
전부터 우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 했는데, 그게 욕심이 생겨 잠시 잊다가 시험 끝났을때가 되니 다시 우울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전에는 혼자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별일 아닌데도 눈물부터 많이 흘립니다.
쓰면서도 사실 시험기간이라 감정이 우울해지는 것 같긴한데도, 어머니가 옆에 있으면 많이 나을 것 같아서 괜히 출장가신 아버지랑 어머니가 미운 감정도 드는 것 같습니다. 시험보고 잘했다 어떻다를 이야기 해주시는 것보다, 지금 이렇게 통화할 시간에 공부 더 해야하지 않냐면서 은근히 끊으시고 (통화시간은 길진 않고 하루에 총 5분정도 입니다) 툭툭 내뱉으시는 말에 많이 상처를 받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프시기 전에는 아버지 대신 많이 사랑표현도 해주셨는데, 괜히 변하신 것 같기도 해서 더 우울하네요.
어떻게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다시 상처받거나 낙담해도 일어날 수 있을까요?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을때는 어떻게 생각해야 좀 덜 의지하고 보고싶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