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네요 새 직장이 아직 나가기도 전에 불안감이 있으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빨리 마음 잡고 불안감 없애세요 아침마다 명상을 해 보세요 그러면 좀 나아질 거예요
곧 새 직장에 입사할 예정인데, 마음이 기대보다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이전 직장을 다니는 동안 상사에게 지속적으로 압박과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우울증까지 겪었고, 퇴사한 지금도 그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회사를 그만두면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새로운 출근 날짜가 다가오자 오히려 불안이 더 심해지고 있다. 다시 회사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이 든다.
가장 힘든 건 밤마다 반복되는 불면이다. 잠자리에 누우면 몸은 분명 피곤한데 머릿속은 왜 자꾸 선명해지는지 모르겠다. 새 직장 첫 출근날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팀 분위기는 어떨지, 혹시 또 이전 회사처럼 사람 하나 때문에 매일 긴장하며 버텨야 하는 건 아닐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이번에도 또 이상한 상사를 만나면 어떡하지', '처음엔 괜찮은 척하다가 나중에 본색이 드러나면 어떡하지', '내가 또 참고 버티다가 망가지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이 도저히 멈추지 않는다.
불을 끄고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는다. 휴대폰 시계를 보면 새벽 1시, 조금 뒤 다시 보면 2시 반, 또 뒤척이다 보면 4시가 되어 있다. 잠들지 못한 채 천장만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진다. 겨우 잠이 들어도 깊게 자지 못하고 작은 소리에도 바로 깨버린다. 식은땀이 나 있거나 심장이 빠르게 뛸때도 있다. 아침이 되면 잔 것 같지도 않은 상태로 일어나는데 몸은 너무 무겁고 머리는 진짜 멍하다.
낮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길을 걷다가도 문득 새 직장 생각이 나면 속이 약간 울렁거린다. 친구들이랑 카페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도 주변 사람들 대화 소리만 들리면 사무실 분위기가 떠오르고, 누군가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만 들어도 괜히 긴장한다. 메일 알림음이나 메신저 소리만 들어도 이전 회사에서 불려가던 순간들이 떠올라 심장이 덜컥한다. 이미 퇴사했는데도 몸은 아직 그 회사를 떠나오지 못한 느낌이다.
친구들 그리고 주변사람들은 새 직장으로 이직했으면 좋은 일 아니냐고 말한다. 더 나은 조건이고, 이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이라고 축하도 해준다. 나도 머리로는 안다. 이번 기회가 분명히 좋은 변화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마음은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단어보다 '또 조직생활', '또 사람관계', '또 평가받는 자리'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좋은 기회를 앞두고도 웃지 못하는 내가 왜 이리 답답한지 모르겠다.
특히 가장 무서운 건 내가 예전처럼 다시 변할까 봐서다. 이전 직장에 들어갈 때도 처음에는 의욕이 있었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변해갔고, 회사 생활에 지쳐 처음의 마음가짐도 잃어버린 채 버티기만 하게 됐다.
출근길에 배가 아프고, 점심시간에도 체한 것처럼 속이 답답했고, 퇴근 후에는 아무 말도 하기 싫을 만큼 지쳐 있었다. 그 과정을 이미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까 봐 더 두렵고 불안하다.
새 직장 준비를 하려고 서류를 정리하다가도 손이 멈춘다. 노트북을 켜서 필요한 내용을 보다가도 갑자기 한숨부터 나온다. 해야 할 일은 알고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미래를 준비하는 행동조차 긴장과 연결되어 버린 느낌이다. 입사일이 가까워질수록 기대감이 커져야 하는데, 나는 날짜를 확인할수록 심장이 조여오는 기분이 든다.
밤만 되면 불안은 더 커지는 것 같다. 낮에는 어떻게든 다른 생각을 하며 버티지만, 조용해지는 시간에는 피할 수가 없다. 누워 있는 침대가 쉬는 공간이 아니라 걱정이 시작되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잘 자야 한다고 다짐할수록 더 잠이 오지 않는다. 결국 뒤척이다 날을 새우고, 해가 뜨는 걸 보며 또 피곤한 하루를 시작한다.
이전 직장을 떠났는데도 마음은 아직 떠나오지 못한 것 같다. 우울증으로 무너졌던 시간, 사람 하나 때문에 계속 자신을 의심했던 시간, 매일 긴장하며 버티던 기억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다. 그래서 새 직장은 새로운 기회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공포처럼 느껴지는게 너무 슬프다.
나는 정말 이번에는 평범하게 다니고 싶다. 회사 생활도 재미있게 하고, 밤에는 잠도 제대로 자고, 출근길에 숨이 막히지 않고, 퇴근 후에도 지쳐 무너지지 않고 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직장생활을 해보고 싶다. 그런데 입사가 가까워질수록 불안과 불면은 더 심해지고 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지쳐가는 기분이다. 이번에는 괜찮을지, 아니면 또 같은 악몽이 반복될지 그 불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