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그토록 무겁고 긴 무기력함을 혼자 버텨내고 계셨다니, 마음이 얼마나 지치고 답답하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감정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고, 시간만 흘러가는 것 같아 불안한 그 마음은 결코 당신이 나약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아침에 눈을 떠도 개운한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몸은 분명 쉬었는데도 계속 무겁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피곤이 쌓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태가 몇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를 해보려고 마음을 먹어도 시작 단계에서부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반복됩니다.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의욕이 생기지 않고 모든 일이 조금씩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운동도 다시 시작해보고 사람들도 일부러 만나보려고 했습니다.
잠깐은 괜찮아지는 것 같다가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다시 가라앉는 느낌이 돌아옵니다.
특히 생각이 많아지는 밤 시간이 되면 감정이 더 깊어지고 쉽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우울증이라는 것이 원래 이렇게 서서히 일상을 잠식하는 형태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게 우선인지 아니면 휴식이 먼저인지 어떻게 보시는지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