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왕따 트라우마가 약을 먹어도 계속 올라와요 — 가족이 한 번씩 너무 싫어지는 이유가 이것 때문인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폭력을 겪었어요.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치료보다 체면을 먼저 생각했고, 내 잘못이 아닌데 내 잘못이라고 했고, 우울증을 방치했어요. 

 

그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았다면 트라우마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지금도 들어요.

 

결국 대학교에 와서 조현병이 왔고, 그때부터 무심하게 흘러간 시간들이 얼마나 많고 슬픈지 모르겠어요. 

 

4년 전까지 있었던 일들이 약을 먹어도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와서 너무 힘들어요. 

 

괴롭히던 애들은 잘 지내고 인생도 잘 된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화가 나고요.

 

가족이 한 번씩 너무 싫어지는 것도 이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상담이나 다른 치료를 병행하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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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 익명4
    본인 책임이 아니에요. 괴롭힘을 준 사람들이 잘못된 거예요. 약만으로는 부족하니까 상담이나 미술치료 같은 걸 병행해서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털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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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6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그 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무거웠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오랜 기간 학교폭력을 겪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상처인데, 그 과정에서 가장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부분이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특히 "내 잘못이 아닌데 내 잘못이라고 했다"는 경험은 단순히 서운함을 넘어, 사람에 대한 신뢰와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까지 흔들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질문자님이 힘든 이유는 단순히 과거가 생각나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괴롭힘을 당했던 기억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그때 혼자 감당해야 했던 외로움과 억울함, 보호받지 못했다는 상실감이 아직도 현재형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으며 특히 마음이 쓰였던 부분은 "그때 제대로 도움을 받았다면 달라졌을 것 같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트라우마를 가진 분들에게 굉장히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때 누군가 내 편이 되어줬다면."
    
    "그때 치료를 받았다면."
    
    "그때 어른들이 나를 믿어줬다면."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계속 그 시절에 머물러 있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럴수록 현재의 고통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상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도 너무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나는 지금도 힘들고 약을 먹고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면 억울함이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분노는 단순한 시기심이 아니라 "왜 피해는 내가 다 안고 살아야 하지?"라는 절규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족에 대한 복잡한 감정도 비슷합니다.
    
    질문자님이 가족을 싫어하고 싶어서 싫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충분히 보호받지 못했다는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상처가 건드려지는 순간 감정이 올라오는 것에 가깝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상처는 현재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곤 합니다.
    
    그리고 질문자님이 물어보신 가장 중요한 부분.
    
    "지금이라도 상담이나 다른 치료를 병행하면 나아질 수 있느냐."
    
    이 질문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약은 증상을 완화시키고 현실을 버틸 힘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트라우마 자체를 정리하는 과정은 또 다른 영역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기억, 억울함, 분노, 자기비난, 가족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들은 상담을 통해 다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는 분들 중에는 사건 자체를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기억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치료를 이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건 과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과거가 현재를 계속 끌고 다니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질문자님 글에서는 단순한 우울감보다도 오랫동안 혼자 품고 살아온 상처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그 무게를 약만으로 견디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보면 질문자님은 약한 사람이 아니라 정말 오래 버텨온 사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치료도 "왜 아직 안 낫지"라는 시선보다, "이 상처를 이제는 혼자 안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방향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질문자님이 겪어온 일들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상처를 외면하는 시간과 상처를 마주하며 정리해가는 시간은 분명 다릅니다.
    
    지금이라도 도움을 요청하고, 그 이야기를 누군가와 함께 풀어가는 과정은 결코 늦은 출발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혼자 견뎌왔던 시간을 생각하면,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짐을 나눠 들어도 되는 시점에 더 가깝습니다.
  • 익명3
    학창시절 트라우마는 기억이 오래 갈 수 있지만, 치료 잘 받고 좋은 사람들 만나다 보면 언젠가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저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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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795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 우울증을 방치당하고, 조현병이라는 아픔까지 마주하게 되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실지 공감이됩니다.
    
    지금이라도 심리상담을 병행하시면 약물치료만 할 때보다 훨씬 더 나아질 수 있으니, 반드시 병행하시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주의할 점은 현재 조현병 치료를 받고 계시기 때문에, 심리상담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지금 다니시는 정신건강의학과 주치의 선생님께 "트라우마 관련 상담을 병행하고 싶다"고 말씀하시고 의견을 구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조현병과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임상심리사나 전문 상담사가 있는 곳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록 4년 전까지의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와 숨통을 조이지만, 역설적으로 질문자님은 그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약을 챙겨 먹으며' 오늘까지 살아내셨고, 이제는 '상담을 통해 더 나아지고 싶다'며 세상에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가해자들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숭고하고 단단한 삶의 의지를 지닌 사람입니다.
    
    흘러간 슬픈 시간들을 혼자 붙잡고 울기보다, 이제는 전문 상담사라는 든든한 조력자의 손을 잡고 그 시간 속에서 나를 안전하게 구출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약물과 상담의 두 바퀴가 맞물릴 때, 머지않아 그 괴로운 기억들이 더 이상 오늘을 흔들지 못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온전한 평안을 찾으시는 그날까지 마음 깊이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2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왕따 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마음을 알 수 없죠
    옆에서 제일 먼저 해줘야 되는 가족인데 체면이 먼저여서 더 힘들었겠어요 안에 있는 분노가 다 소멸 되지 않기 전에는 계속해서 반복 그래서 더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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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032채택률 3%
    얼마나 깊고 오랜 시간 동안 홀로 그 아픔을 견뎌오셨을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울타리인 가족에게마저 상처받고, 내 잘못이 아님에도 자책하며 보낸 시간들이 얼마나 억울하고 슬펐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가해자들은 잘 사는데 왜 나만 이래야 하나 싶은 분노와 억울함은 상처받은 마음이 보내는 당연한 신호입니다. 지금이라도 그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신 건 정말 용기 있는 걸음이에요.
    지금이라도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시면 분명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뇌의 화학적 균형을 잡아 증상을 가라앉힌다면, 심리상담(트라우마 전문)은 과거의 상처를 안전하게 마주하고 가족에 대한 원망과 억울함을 풀어내는 힘을 줍니다.
    ​약만으로 채워지지 않던 빈자리를 전문적인 상담이 채워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제는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당신의 삶을 찾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445채택률 4%
    학창 시절 겪은 왕따와 그로 인한 트라우마,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이야기해 주셔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이미 오랜 시간 힘든 과정을 겪으셨고, 약물 치료만으로는 모든 고통과 감정을 다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트라우마는 단순한 기억을 넘어 몸과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아 일상 속에서도 계속해서 감정을 흔들 수 있어요. 특히 가족과의 갈등이나 미운 감정도 과거의 상처와 연결되기 쉽지요. 지금 느끼는 '가족이 싫어지는 마음' 역시 그 아픔과 얽혀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증상 안정에 큰 도움이 되나, 트라우마와 깊은 정서적 상처를 치유하려면 심리 상담이나 트라우마 전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인지행동치료, EMDR(안구운동 탈감작 및 재처리), 심리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경험 많은 상담 전문가와 함께 감정과 기억을 안전하게 다루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솔직한 대화가 어렵다면, 상담사를 매개로 하는 가족 치료나 지지 모임 참여도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혼자 모든 부담을 안지 말고, 주변 전문 기관과 상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찾아 도움 받는 것을 권합니다.
    
    지금까지 견뎌낸 당신의 용기와 의지는 이미 큰 자산이에요. 조금씩 마음을 돌보고, 전문가의 지지와 함께 꾸준히 치유의 길을 걷는다면 분명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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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726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그 오랜 시간 동안 홀로 얼마나 깊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부모님께 보호받아야 했을 어린 시절에 오히려 외면당하고 상처받으셨으니, 그 억울함과 분노가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은 작성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힘든 시간을 온몸으로 버텨내셨기 때문에 남은 생채기일 뿐입니다.
    ​약물 치료는 뇌의 생물학적 균형을 돕지만,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과거의 상처와 가족에 대한 원망은 상담을 통해 다루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트라우마 전문 상담을 병행하시면 그 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조금씩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나 자신을 향했던 비난의 화살을 거두어들이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 역시 작성자님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아주 당연한 반응이니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마음먹으신 것 자체가 이미 아주 큰 용기를 내신 거예요.
    상담 치료를 통해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들을 안전하게 쏟아내고, 오직 작성자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지금보다 조금 더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날들이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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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59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학창 시절 내내 이어진 학교폭력의 고통 속에서 가장 안전한 울타리여야 할 가족들에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상처를 방치당하셨을 그 외로움과 슬픔은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었을 것입니다. 제대로 된 지지를 받지 못한 채 홀로 버티다 조현병이라는 질환까지 마주하게 되었고, 가해자들은 잘 사는데 나만 멈춰 서 있는 것 같은 억울함과 가족을 향한 원망이 약을 먹는 중에도 하루에 몇 번씩 밀려와 매 순간 마음이 타들어 가듯 힘들고 화가 나셨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현병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고 계심에도 과거의 기억이 끊임없이 솟구쳐 뇌를 괴롭히는 증상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학창 시절의 극심한 상흔이 해소되지 않아 자율신경계에 낙인처럼 박힌 전형적인 '복합성 외상후 스트레스(Complex PTSD) 및 반추 강박 증상'의 흐름이 맞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조현병 약물은 뇌의 도파민 균형을 잡아 환각이나 망상 같은 급성기 증상을 눌러주는 훌륭한 방어벽 역할을 하지만, 오랜 기간 축적된 가족에 대한 분노나 억울함 같은 심리적 트라우마의 매듭까지 완벽하게 풀어주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약물 치료를 단단한 기반으로 삼되, 지금이라도 전문적인 심리상담이나 트라우마 특화 치료를 병행한다면 과거의 쇠사슬에서 벗어나 뇌의 과열된 불안 사이렌을 끄고 일상의 평온을 회복하는 데 분명히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억울한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두 가지 현실적인 조율법을 전합니다.
    
    가장 먼저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여 임상심리전문가가 상주하는 병원이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트라우마 중심 인지행동치료(TF-CBT)' 또는 'EMDR(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절차)'을 병행하셔야 합니다. 조현병 소질을 가진 상태에서 트라우마가 뇌를 자극하면 인지 기능이 흔들리기 쉬운데, 이러한 전문 상담은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려도 뇌가 더 이상 생명의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기억의 신경망을 안전하게 재조정해 주는 가장 과학적인 지름길입니다. 가족을 향한 미움과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억지로 누르려 하지 말고, "내 지친 뇌가 과거의 억울한 상처 때문에 또 가짜 분노 사이렌을 크게 울리는구나"라고 제3자의 시선으로 담백하게 치부해 버리는 단호한 단순함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해자들의 SNS를 찾아보거나 그들의 소식을 확인하며 나 자신과 비교하는 행동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내 몸의 감각을 현재의 안전한 공간에 강제로 접지시키는 연습에 집중해야 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 그 생각의 꼬리를 이어가지 말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시거나 주변에 보이는 물건 3가지의 색깔을 소리 내어 말하는 등 의도적으로 주의력을 현재에 묶어두셔야 합니다. 과거에 멈춰 있는 가해자들의 유령에 내 소중한 현재의 에너지를 저당 잡히지 않도록 선을 긋고, 하루하루 내 몸을 움직여 아주 작은 루틴(예: 정해진 시간에 가볍게 산책하기, 좋아하는 음식 먹기)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며 배터리를 채워가야 합니다.
    
    가족들의 방치와 학교폭력이라는 거대한 지옥 속에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어 스스로 약을 챙겨 먹으며 치료의 길을 찾아내신 위대한 저력이 작성자님의 내면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장미 향기가 가득 피어나는 이 따스한 5월, 혼자서 외롭게 그 무거운 억울함의 무게를 모두 짊어진 채 괴로워하지 마시고 나를 안전하게 이끌어줄 전문가의 손을 잡아 내 소중한 일상의 주도권과 평온을 당당하게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 익명1
    그때 적절히 치료를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워요. 마음 다잡으시고 치료 잘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834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질문자님이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그 상처 속에서 계속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자체도 큰 상처인데, 가장 힘들 때 가족으로부터 충분한 보호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더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괴롭혔던 사람들에 대한 분노뿐 아니라 가족을 향한 서운함과 원망도 반복해서 올라오는 것일 수 있고요.
    
    그리고 약을 먹고 있는데도 과거 기억이 계속 떠오른다고 해서 치료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약은 불안,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학교폭력 경험과 가족에 대한 상처 자체를 정리해주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질문자님처럼 과거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분노와 억울함이 현재 삶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면 상담 치료를 병행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라우마를 다루는 상담은 단순히 위로받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감정과 과거 경험을 연결해 이해하고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해요.
    
    무엇보다 “왜 나는 아직도 이럴까”라고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기간의 학교폭력과 방치 경험은 생각보다 깊은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시작한다면 충분히 변화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요.
    
    질문자님은 아직 과거에 갇혀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오랫동안 혼자 감당해온 상처를 이제야 제대로 돌볼 시점에 와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