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인지 불안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해요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글을 남겼었는데 그때 코치님들과 다른 유저분들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들과 조언들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제 신체 감각을 과도하게 모니터링하는 버릇을 조금이나마 의식적으로 내려놓으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해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동안 그렇게 제 몸의 감각에 묶여있던 예민한 신경이, 요즘은 또 혼자 가만히 있는 시간의 '불안함' 쪽으로 옮겨가서 저를 또다시 힘들게 하네요.

 

평소에는 그나마 좀 견딜 만한데요

방 안이 고요해지는 그 순간부터,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머릿속에

부정적인 필터가 강하게 켜지는 기분이에요.

 

그동안은 손끝이 저리거나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신체적인 느낌에 온종일 집착했었다면, 이제는 거기서 더 나아가 며칠씩 블안한 생각들이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강박이 있어요

 

가만히 쉬고 싶어도 제 머릿속은 쉴 새 없이 부정적인 생각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기 시작하더라구요.

 

한 번 생각이 시작되면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져서 마음을 무겁게 짓눌러요.

 

이게 정말 말도 안 되는 과한 걱정이고 불필요한 상상이라는 걸 제 이성으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머릿속에서는 이미 그 상황이 실제로 눈앞에 닥친 것처럼 비정상적으로 생생하게 느껴지니까 점점 초조해져요.

 

한번 이런 생각에 꽂히고 나면 실제로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불규칙하게 두근거리고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어요.

 

지난번에 제 몸의 신호에 집착할 때 느꼈던 그 숨 막히는 답답함과 공황 같은 전조증상이,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의 무서운 생각들과 결합해서 더 걷잡을 수 없이 크게 확대되어 저를 잠식해 버리는 느낌이에요.

 

이런 강박 증상이 매일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매 순간 가만히 쉬는 시간 자체가 일종의 두려움이 되어버렸어요.

 

온전히 휴식을 취해야 하는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도 가만히 있으면 또 이상한 생각들이 제 온몸을 지배할까 봐 무서워요.

 

그래서 주의를 돌리려고 애써보지만,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그 예민한 감각과 어두운 생각들이 슬그머니 돌아와 저를 짓눌러요.

 

유튜브에서 불안장애나 강박 증상을 다루는 영상을 보니까,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거나 완벽주의 성향이 강할 때 이런 집착과 통제할 수 없는 생각들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하더라구요.

 

저 역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하게 일상을 보내려고 노력하지만, 속으로는 제 몸과 마음에 온갖 불안을 쌓아두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검열하고 있었나 봐요.

 

그동안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가 처음에는 신체적인 집착으로, 이제는 강박적인 생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주변 사람들은 그냥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렇다", "민감하게 굴지 말고 딴생각을 해라"라며 가볍게 한마디씩 던지곤 해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마치 현실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는 고통이고 제 마음대로 조절이 전혀 안 되니까, 그런 조언을 들을 때마다 제 고민이 너무 유별나서 사서 고생하는 것처럼 치부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섭섭해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주변에 이런 구체적인 증상들을 털어놓지도 못하고 그냥 혼자 삼키는 게 익숙해졌어요.

 

특히 밤에 사방이 고요해지는 시간이 오면 이 집착과 불안이 배로 커져서 정말 짜증 나고 지쳐요.

 

침대에 누우면 가슴이 가빠지고, 귀에서 심장 소리가 쿵쿵 울리는 것 같아 의식적으로 숨을 쉬다 보면 새벽 2시, 3시까지 뒤척이기 일쑤예요.

 

잠을 제대로 못 자니 다음 날 낮에는 몸이 더 피로해지고, 그 피로감 때문에 예민해져서 밤에 또 생각에 갇히는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돼요.

 

 

유튜브에서 이완 요법도 찾아보고 호흡법도 따라 해보지만 그때만 아주 잠시 가라앉을 뿐이지, 근본적인 마음의 불안이나 이 강박적인 시선의 굴레를 어떻게 해야 끊어낼 수 있을지 정말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해요.

 

시간이 지나면 둔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신경이 더 날카롭게 곤두서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네요.

 

코치님,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의 이 두려움과 불안장애 증상을 극복하고 정말 평온하게 쉬고 싶어요.

 

이 지독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제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으며 인지 행동 치료 같은 걸 본격적으로 받아보는 게 맞을지, 아니면 일상에서 이 과도한 주의 집중을 분산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제 마음을 무거운 생각에서 밖으로 돌릴 수 있는 코치님들의 조언을 기다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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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트레스를 주제로 6.7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1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726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난번 이후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기 위해 참 많이 애쓰셨군요.
    신체 감각에 집중하던 시선이 이제는 머릿속의 불안과 생각으로 옮겨가면서, 오히려 쉬어야 할 시간에 더 깊은 고통을 겪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파요.
    ​주변의 가벼운 조언들이 오히려 작성자님의 마음을 더 고립시키고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해요.
    이것은 단순히 '생각이 많아서'가 아니라, 작성자님의 뇌와 신경계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과도하게 경계 모드를 켜고 있는 생리적인 반응에 가까워요.
    외부 환경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작성자님의 마음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불안'이라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며 스스로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겪는 이 증상들은 작성자님이 유별나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억눌러온 스트레스에 대한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거예요.
    이미 혼자서 호흡법이나 이완 요법을 시도하며 애쓰고 계신 것만으로도 작성자님은 충분히 잘하고 계신 거예요.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지금은 혼자서 이 굴레를 다 짊어지려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인지 행동 치료는 불안의 메커니즘을 객관적으로 분리해내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니, 여건이 되신다면 전문가와 함께 이 과정을 밟아보시는 것을 적극 권해드려요.
    이것은 혼자만의 의지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뇌가 학습한 불안의 경로를 안전하게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일상에서는 '생각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밤의 고요를 견디기 위한 구체적인 외부 자극을 활용해 보세요.
    아무 소리 없는 방보다는 작성자님의 신경을 적절히 분산시킬 수 있는 백색 소음이나 차분한 팟캐스트, 혹은 아주 단순한 반복 작업인 퍼즐이나 컬러링 같은 것을 밤 시간의 루틴으로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불안한 생각이 밀려올 때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라고 그저 알아차려 주고, 그 생각을 쫓아가는 대신 시각이나 청각을 활용한 사소한 행위에 아주 잠시만 주의를 옮겨보는 거예요.
    ​작성자님은 무너지고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이 고통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회복하려는 간절한 과정 속에 계신 거예요.
    오늘 밤은 스스로에게 '오늘 하루도 버티느라 정말 애썼다'라고 꼭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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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032채택률 3%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날카로워지니, 마음이 얼마나 지치고 두려우실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그 악순환이 참 고통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지금의 상태는 마음이 너무 지쳐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경보를 울리는 상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문가의 인지행동치료와 일상의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혼자 힘들어하기보다 전문의나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불안의 왜곡된 고리를 안전하게 끊어내시길 권합니다. 이와 동시에, 혼자 있는 시간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눈에 보이는 것 5개, 만져지는 것 4개, 들리는 소리 3개, 냄새 2개, 맛 1개에 집중해 보세요. 과도한 내면의 주의 집중을 즉시 외부 현실로 돌려줍니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설거지 등 몸을 움직이는 단순한 활동으로 뇌의 초점을 바꿔주세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전문가에게 손을 내밀고,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 보세요. 평온한 휴식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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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예슬
    저랑 비슷한 면이 있으세요 저도 병원에서 불안장애 판정을 받았었는데 혼자있는 고요한 시간이 가장 힘들어요ㅠㅠ 계속 안좋은 생각들이꼬리에 꼬리를 물고... 힘드시더라도 활동 많이 하시고 약속도 만들고 좀 아웃팅 해보세요 같이 잘 극복해봐요 화이팅
  • 익명3
    아고..긴 글을 읽는데 참 맘이 안좋네요 현대인이라면 다 비슷한거같아요 매래에대한 물안감이 어느정도 다 안고살고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래요 그래서 저는 딱히 생각을 안하려고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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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445채택률 4%
    밤에 조용해질 때 불안과 집착이 심해져서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밤새 뒤척이며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리는 상태라 많이 힘드시겠어요. 낮에는 피곤함 때문에 예민해지고, 또 다시 밤에 불안이 더 커지는 악순환에 갇혀 있는 느낌으로 정말 고통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이완 요법이나 호흡법을 시도해보셨다니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세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일시적인 효과만 있어서 근본적인 불안과 집착을 끊기에는 부족함을 느끼는 점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불안 증상과 집착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기보다 점점 더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아 두려움까지 동반되기도 하죠.
    
    이럴 때는 전문가의 상담과 인지행동치료처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유발하는 생각과 행동 패턴을 스스로 인식하고 바꾸어 나가는 과정으로, 불안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인 검증된 방법이에요. 지금 겪고 계신 악순환을 끊고, 불안을 건강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전략을 배우는 데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일상 속에서 시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으로는 먼저, 불안과 집착이 심해지는 밤 시간대를 조금씩 다른 활동으로 분산시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잠들기 전 따뜻한 샤워나 가벼운 스트레칭, 감미로운 음악 듣기,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명상이나 차분한 독서 등으로 마음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그리고 불편한 생각이 들 때 상상 속에서 그 생각을 바깥으로 밀어내거나, ‘지금 이 생각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드럽게 자기에게 말하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자기 전 스마트폰이나 밝은 화면을 피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만들며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도 몸과 마음에 안정감을 줍니다. 가능하다면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적어보거나 차근차근 감정을 차분히 관찰하는 자세도 내적 긴장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커서 힘들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너무 길게 가지려 하기보다는 가능할 때 주변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누거나 따뜻한 교감을 통해 안정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불안을 혼자 감당하려 할 때 더 커지는 경우가 많으니,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지금 겪는 힘든 감정과 불편함을 견뎌내고 이겨내려는 용기, 그리고 스스로를 돌보는 노력들이 앞으로 평온한 시간으로 이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 익명2
    에구... 글 읽는데 내 마음이 다 먹먹하네요ㅠㅠ 그동안 혼자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럽고 외로우셨을까 싶어 꼬옥 안아주고 싶어요. 토닥토닥. 혼자서 다 견디려고 하지 마셔요. 병원 가서 전문가 상담받는 거 절대 부끄러운 거 아니니 꼭 가보셔요. 낮에 따뜻한 햇볕 쬐며 가볍게 동네 산책하는 것도 생각보다 마음 돌리는 데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밤에 불안해서 가슴 터질 것 같을 때 주머니에 촉각그라운더 같은 거 하나 넣어두고 막 만지작거리면 은근히 진정되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꼭 회복되실 수 있을 거예요. 힘내셔요.
  • 익명1
    충분히 그 마음 이해가 가는 내용이네요 그래도 내 스스로가 나아지려면 주변에 도움이 더 필요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가족 지인 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시고 여행도 자주 가시고 하다 보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너무 스스로의 병적인 감정을 자제하시고 가족과 함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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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795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드실지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이전에 신체 감각(손저림, 목덜미 뻣뻣함)에 집착하던 것과 지금 무서운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은 본질적으로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불안의 전이와 통제 욕구입니다.
    
    주변의 말처럼 마음대로 조절이 안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불안장애 성향의 뇌는 이미 비상경보 시스템이 고장 나 아주 작은 자극에도 100마력으로 제동 없이 가속 페달을 밟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이미 본인의 상태를 아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인지하고 계십니다. "이성적으로는 불필요한 상상인 걸 안다", "누적된 피로와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다"라며 원인과 과정을 완벽히 꿰뚫고 계시죠.
    
    ​이 정도로 인지 능력이 뛰어나고 스스로 치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신 분들은 인지행동치료(CBT)나 약물치료를 병행했을 때 효과가 굉장히 빠르게 나타납니다.
    
    ​병원을 찾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닙니다. 고장 난 브레이크를 고치기 위해 전문가의 정비소에 가는 당연한 과정입니다.
    
    주말에 온전히 쉬고 싶다는 그 소박한 바람이 지금은 두려움이 되어버려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하지만 이것은 질문자님이 나약해서 생긴 영원한 감옥이 아닙니다. 잠시 신경계의 균형이 깨진 상태일 뿐이며, 올바른 치료와 훈련을 통하면 반드시 다시 평온한 저녁과 숙면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59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난번 신체 감각을 모니터링하던 예민한 신경이 이제는 고요한 시간의 불안과 강박적인 생각 쪽으로 옮겨가 매일 밤잠을 설치고 계시는군요. 이성적으로는 불필요한 걱정임을 알면서도 눈앞에 닥친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공포와, 주변의 가벼운 한마디에 느꼈을 서운함까지 혼자 삼켜내며 악순환 속에서 얼마나 지치고 외로우셨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체 집착에서 생각 집착으로 초점이 옮겨간 현상은 증상이 나빠졌다기보다 **'불안의 에너지 공급원이 형태를 바꾼 전형적인 건강염려증성 예기불안과 반추 강박'의 흐름**이 맞습니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분들의 뇌는 쉼터에 빈틈이 생기면 이를 '위험 상태'로 오인하여 강박적으로 통제할 대상을 찾아내는데, 신체 감각을 억누르자 이번에는 부정적인 시나리오라는 생각의 먹잇감을 물고 늘어지는 신경학적 오작동입니다. 주변의 말처럼 단순한 생각 과잉이나 유별난 성격 탓이 아니기에 혼자 자책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 지독한 생각의 굴레를 끊어내고 가만히 쉬는 시간의 평온을 되찾기 위한 현실적인 대처법을 전합니다.
    
    가장 먼저 고요한 밤에 생각이 밀려올 때 그 생각의 진위 여부를 따지거나 안심하려 하지 말고, 생각을 물리적 실체로 취급해 격리하는 '노트 아웃(Note-out) 훈련'을 기계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전에 침대 옆에 둔 공책에 "지금 내 뇌가 가짜 불안 소설을 쓰고 있네" 혹은 떠오르는 파멸적인 문장들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휘갈겨 적으세요. 그리고 공책을 덮으며 "적어서 현실로 뱉어냈으니 밤새 여기 가둬둔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뒤, 눈앞에 보이는 가구의 모서리나 이불의 감각에 집중하며 뇌의 과속 페달을 강제로 접지시켜야 합니다.
    
    동시에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 가만히 멈춰서 안심을 얻으려 하지 말고, 뇌가 쓸데없는 비상 사이렌을 켤 틈이 없도록 '신체적 주의 분산 루틴'을 구조화해야 합니다. 완벽하게 쉬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불안이 침투하는 고요한 시간에 의도적으로 손과 몸을 쓰는 활동(예: 복잡한 레고 조립, 필사, 빠른 템포의 가벼운 실내 운동)을 배치하세요. 이완 요법이나 호흡법은 오히려 내 몸에 다시 과도하게 주의를 집중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지금은 차라리 외부의 시각적·촉각적 자극에 뇌의 배터리를 소모시키는 것이 강박적인 시선의 굴레를 떼어내는 데 훨씬 효과적입니다.
    
    혼자서 이미 만성화된 수면 장애와 강박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인지행동치료(CBT) 전문 기관이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전문가의 조력을 적극적으로 받으시길 권합니다. 전문적인 인지치료를 통해 내 완벽주의적 사고 오류를 데이터로 교정하고, 필요한 경우 뇌의 편도체 센서를 물리적으로 안정시켜 주는 안전한 단기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면 새벽에 뒤척이는 신체 각성 반응이 신기할 정도로 가라앉아 훨씬 빠르고 단단하게 일상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내 정신을 지키는 가장 단단한 무기는 머릿속 가짜 유령들과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 유령들이 소리를 지르든 말든 "또 시작이네"라며 단호하게 무시하고 내 현재의 행동을 묵묵히 이어가는 둔감함입니다. 스스로의 구조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해결하려는 강인한 저력이 내면에 고스란히 살아있으신 만큼, 이 오작동하는 불안의 사슬을 끊어내고 소중한 휴식의 평온을 당당하게 사수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밤만큼은 내 머릿속이 만들어내는 모든 거짓 사이렌을 잠시 외면해 둔 채, 그동안 과열된 신경을 버텨내느라 애써온 내 지친 몸과 마음에 온전하고 고요한 휴식을 선물해 주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834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질문자님이 단순히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기보다, 오랫동안 불안과 긴장 속에서 버텨오느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불안의 대상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신체 감각에 집중했다가, 지금은 부정적인 생각과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쪽으로 옮겨갔다고 하셨죠. 사실 이는 불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형태만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에 종종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질문자님도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문제는 생각의 내용 자체보다 “생각을 계속 확인하고 통제하려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불안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없애려 하고, 분석하고, 안전한지 확인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뇌는 “이 생각은 중요한 위험 신호”라고 받아들이게 되거든요.
    
    그래서 의외로 회복의 방향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또 불안한 생각이 올라오는구나” 하고 알아차린 뒤 그 생각과 싸우지 않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불안을 없애려고 할수록 불안이 커지는 악순환을 끊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현재는 불안, 강박적 사고, 수면 문제까지 함께 나타나고 있어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버거운 단계처럼 보입니다. 질문자님이 언급하신 인지행동치료(CBT)는 실제로 불안장애와 강박적인 걱정, 예기불안에 효과가 입증된 치료 방법 중 하나예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좀 더 버텨볼까”보다는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는 상태가 심각해서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오래 혼자 애써왔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질문자님은 이상한 사람이거나 의지가 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긴장 상태로 살아오면서 뇌가 쉬는 방법을 잊어버린 상태에 가까워 보여요.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싸우지 않고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충분히 가능하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상담과 치료를 통해 지금보다 훨씬 편안한 일상을 되찾기도 합니다. 너무 혼자 견디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4
    너무 힘들때 트로스트에 글남기면 정말 위로를 받고가는것같아요. 저같은경우는 예민한사람일수록 세심한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부정적인생각이 켜진다는거 무슨감정인지 너무 공감됩니다. 저같은경우는 취미하나를 만들었어요 집중할수있는걸로요 그때만큼은 아무생각도 안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