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네요

제가 잘못한건지 봐주세요 강아지 털 자르고 있는데 아빠가 인터넷하고 티비 뭐 바꾸면 돈 160만원 준다고 한번 해보라는거예요 제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알아보라고 해서 내가 전문가도 아닌데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정말 별거 아닌말인데 자기가 미친놈이라면서 저하고 말을 안해야지 그러는거예요 유트브 광고에  인터넷하고티비 해서  신규로 가입을 160만원 준다고 했나 그래서  제가 아니라고 귀가 그리 얆아서 어쩌냐고 했어요.... 그래서 아빠가 저런말을 하는데... 아니 강아지 털 자르고 있는데 그걸 보라고 들이미는게 맞는건가요?? 

자기 할일은 못하고 온갖 사사건건 참견하고 어디가지도 않고 집에서 유트브나 보고 있어요 엄마 하는일에 참견하고  아빠가 때작이 없어요 집에 필요한 생활비 라던지 공과금 그런걸 전혀 몰라요...

그래서 엄마가 저한테 아빠 뒷담을 하는데 평생을 그런말을 들어서 이젠 지겹고 지쳐요.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아빠가 이젠 지치고 지겹다니까 싸가지 없게 그런말한다고 니는 아빠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하는데... 자기는 그런말해도 되고 저는 그런말 하면 안되나봐요 ... 고마운건아는데  평생을 싸움을 보고 자라서 그런가 이젠 부모님에 대해 별로 생각을 하고 싶지않아요 감정이 없어진것같아요 아프다는 말도 듣기싫고요 

저보고 말 조심하래요  아빠가 뭔말을 해도 네네 그러라고 그래서 속 썩는 제 생각은 안하냐고 하니까 어쩌겄냐고 그러네요... 불쌍해서 봐주는 거라는데.. 아빤 그냥 자기가 화내고 집안 살림 깨부셔도넘어가니까 아직 무서운맛을 못봐서 그래요.. 경찰불러도 반성 하는 기미도 안보이고 이미 옆집아줌마는 아빠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요 자기가 듣기엔별로 화낼일도 아닌데 그런다고... 무서워서 어찌 사냐고 엄마한테 그랬다네요... 

나이를 먹어도 헛으로 먹었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해줘야 하고 엄마가 무슨일을 하고 있으면 그 일이 다 끝나야 하는데 다음일부터 이야기 꺼내고.. 뭣도 뭐가뭔지 모르면서 화부터 내고 그래서.. 아빠한테 속내같은걸 못 털어놔요.. 의지되는 사람도 아니고 물론 엄마도 마찬가지.. 제가 힘들다 말해도 다른 사람들도 그런다고 합니다  다른사람들은 짠하다고하면서 전 불쌍하지 않냐니까 너가 뭐가 불쌍하냐고 하네요..

솔직히 아빠가 오래살까봐 무섭네요.. 엄마가 그나마 좋긴한데 제가 대출받아줘도 고마운걸 모르는 사람이라 저만 괴롭죠   게다가 외동이라 감정쓰레기통 역할을 저 혼자 다 하구요.. 저두 의지되는 언니나 오빠가 있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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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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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88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혼자 많은 감정을 감당해 오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질문하신 부분부터 말씀드리자면, 강아지 털을 자르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갑자기 광고를 보여주며 알아보라고 하고, 이미 한 번 거절했는데도 계속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짜증이나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반응입니다. 그리고 "귀가 그렇게 얇아서 어떡하냐"는 표현은 다소 날카롭게 들릴 수는 있지만, 그 말 한마디 때문에 "미친놈이라서 너랑 말을 안 해야겠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대화의 흐름상 다소 과한 반응처럼 보입니다. 적어도 지금 적어주신 내용만 놓고 본다면, 모든 책임이 질문자님에게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글을 읽다 보면 현재 힘든 이유가 그날의 사건 하나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가족 관계의 패턴이 많이 쌓여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아버지는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질문자님에게 털어놓고, 질문자님은 두 사람의 갈등을 모두 듣고 받아주면서도 정작 본인의 감정은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온 것 같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역할을 흔히 "감정의 중간자" 또는 "가족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갈등을 자녀가 계속 듣고 중재하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를 부모로 보기보다 해결해야 할 문제처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죄책감과 피로감, 무력감이 동시에 쌓이고 결국은 "이제는 아무 감정도 안 든다",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질문자님이 "부모님에 대해 감정이 없어진 것 같다", "아프다는 말도 듣기 싫다"고 표현하신 부분도 부모님을 미워해서라기보다 오랫동안 감정적으로 지쳐 있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사람은 계속해서 감정 노동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을 차단하려고 하기도 하니까요.
    
    특히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제가 힘들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다고 한다"는 대목이었습니다. 누구나 힘들 수는 있지만, 누군가 힘들다고 이야기할 때 필요한 것은 비교가 아니라 이해받는 경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외로움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외동이라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혼자 다 한다"는 표현에서도 많이 지쳐 있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형제자매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덜 힘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의 질문자님은 가족 안에서 자신의 편이라고 느낄 사람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의지할 언니나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한 가지 생각해 볼 부분은, 어머니가 아버지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모두 들어주고 감당해야 하는 역할에서 조금씩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힘드신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감정을 모두 자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 그 이야기는 내가 들으면 너무 힘들어"라고 말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경계입니다. 처음에는 죄책감이 들 수 있지만, 그것은 무례한 행동이 아니라 질문자님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가깝습니다.
    
    지금 글 전체에서 느껴지는 것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보다도,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 채 버텨온 피로감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내가 잘못했나?"를 판단하는 것보다, "나는 왜 이렇게 지쳐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가족 안에서 너무 오랫동안 어른 역할을 해오신 것은 아닌지, 그리고 정작 질문자님의 감정은 누가 들어주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지금의 마음은 단순히 예민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 온 관계의 무게 속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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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451채택률 4%
    작성자님, 정말 많이 지치고 힘든 상황이네요. 가족 사이에서 반복되는 갈등과 아버님께서 여러모로 참견하시고, 엄마와도 소통이 잘 되지 않아 마음이 많이 무거우실 거라 생각합니다. 강아지 털을 자르고 있는 평화로운 시간에 그런 일로 신경이 곤두서는 상황도 너무 안타깝고요.  
    
    아버님의 행동이 스트레스가 되고 속내를 털어놓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 누구든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어요. 꾸준히 감당하기 어려운 가족 간의 갈등 속에서 작성자님께서 혼자 무거운 부담을 짊어지고 계신 것도 참 힘든 일입니다.  
    
    이럴 때는 자신을 지키는 마음의 경계를 조금씩 세우는 연습이 필요해요. 아버님이 참견할 때 잠시 거리를 두거나, 자신에게 차분한 시간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혼자 모든 걸 감당하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와 솔직하게 마음을 나누는 순간이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또한, 가족 간의 관계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에도 자신을 다독이고 작은 행복과 평화를 지켜내는 것은 매우 소중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보세요. 상담을 통해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면 더욱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감정은 결코 혼자 감당해야 할 짐이 아니에요. 필요한 순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용기이며, 작성자님도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마음 깊이 응원하며, 꼭 조금씩이라도 자신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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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73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강아지를 돌보는 바쁜 순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간섭과 요구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고단하고 숨이 막히셨을지 짐작이 가요.
    ​부모님 두 분 사이의 갈등을 평생 지켜보며 그 틈바구니에서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해오셨으니,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식고 무미건조해지는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마음의 방어 기제예요.
    ​작성자님 잘못이 전혀 아니에요.
    ​아버님은 자신의 불안과 무능함을 외부의 자극이나 타인에 대한 분노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으신 것 같아요.
    ​어머님 역시 스스로의 상처를 돌보기보다 작성자님에게 감정을 투사하며 정서적인 기대를 걸고 계시고요.
    ​두 분의 방식을 바꾸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분의 평온함이 아니라 작성자님의 평온함이에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감정을 공유하고 이해받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셨으면 좋겠어요.
    ​작성자님의 삶을 온전히 보호하기 위해 부모님과의 물리적 혹은 심리적 거리를 조금 더 분명하게 두시는 연습이 필요해요.
    ​어떤 상황에서도 작성자님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스스로를 먼저 따뜻하게 다독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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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69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강아지 털을 깎아주는 정교하고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다짜고짜 유튜브 광고를 들이밀며 무리한 요구를 하니, 당황스럽고 짜증이 나시는 건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 작성자님이 잘못하신 게 전혀 없어요. 팩트를 짚어준 것뿐인데 "내가 미친놈"이라며 대화를 단절해 버리는 아버님과, 본인은 평생 아빠 뒷담화를 하면서 자식에게는 "너는 그러면 안 된다"고 입을 막아버리는 어머니 사이에서 얼마나 억울하고 숨이 막히셨을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누구보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할 부모님이 오히려 내 감정을 갉아먹는 존재가 되어버렸고, 외동이라는 이유로 그 모든 갈등과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혼자서 고스란히 감당해 오셨으니 "이젠 부모님에 대해 감정이 없어졌다, 아프다는 말도 듣기 싫다"고 하시는 마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심리적 방어 기전입니다 👍 마음의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감정의 문을 닫아버린 것이니, 불효라거나 싸가지 없다는 말에 스스로를 절대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숨 막히는 가정환경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내면의 단단함을 지켜내기 위한 현실적인 마음 조율법을 전합니다.
    
    첫째로, 부모님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정서적 거리두기'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어머니가 아빠 뒷담화를 시작하려 하거나, 아버지가 비이성적으로 화를 낼 때는 그 감정의 파도에 같이 휩쓸려 논리적으로 맞서거나 고치려 하지 마세요. 아빠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때는 마음속으로 '저 사람은 원래 저런 필터를 가진 사람이구나' 하고 분리한 뒤, 영혼 없이 "아, 그래요?" 한 마디만 하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머니의 푸념에도 "엄마 힘들었겠네" 정도로만 건조하게 대꾸하고, 이야기가 길어지면 방으로 들어가는 등 내 귀와 마음에 들어오는 부모님의 부정적인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차단해야 내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
    
    둘째로, 대출을 받아주어도 고마움을 모르는 부모님을 향해 "언젠간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라는 기대를 내려놓고, 철저하게 '내 인생과 경제적 독립'을 최우선 순위로 두셔야 합니다. 외동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무리하게 부모님의 짐을 짊어지다 보면 작성자님의 일상 전체가 무기력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힘든 마음을 부모님께 털어놓고 위로받으려 하지 마세요. "너가 뭐가 불쌍하냐"는 차가운 말에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내가 모은 에너지와 자원은 오롯이 작성자님 본인의 미래와 독립을 위해서만 차곡차곡 저축하며 나만의 안전지대를 구축하셔야 합니다 💪
    
    의지할 수 있는 형제가 없어 이 거대한 돌덩이를 혼자 지고 걸어오느라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눈물겨운 시간을 보내셨을까요. 하지만 이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는 작성자님의 내면에는 이미 스스로를 구출해 낼 수 있는 아주 강인한 힘이 살아있습니다.
    
    오늘 밤만큼은 집안의 모든 소음과 억울함을 문밖으로 다 밀어내 버리시고, 홀로 상처받은 내 소중한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온전하고 평온한 휴식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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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801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그동안 짊어져 온 감정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느껴져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내가 전문가도 아닌데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말에 "내가 미친놈"이라며 과격하게 반응하고 대화를 끊어버리는 아버지는, 대화의 본질보다는 본인의 자존심이 상한 것에 화를 내고 계신 상황으로 보입니다.
    
    가장 힘든 부분은 아버지가 주는 스트레스 자체보다, 어머니의 이중적인 태도와 외동으로서 받는 고립감일 것입니다.
    
    "너는 뭐가 불쌍하냐"라며 작성자님의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습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내 아픔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깊은 무력감을 주었을 것입니다.
    
    평생 부모의 갈등을 보고 자라며 감정 에너지를 고갈당했기 때문에, 지금은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고 마음이 무뎌지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아프다는 소리조차 듣기 싫은 것은 당연한 심리적 과부하 상태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부모님을 변화시키거나, 아버지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부모라고 해서 자식의 인생과 감정을 갉아먹을 권리는 없습니다. 의지할 형제가 없어 외롭겠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내 인생을 구원할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입니다. 부모님의 감정은 부모님의 몫으로 두고, 오늘부터는 작성자님의 마음을 1순위로 돌봐주세요. 절대 작성자님이 잘못한 것이 아니니, 스스로를 탓하며 괴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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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357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우선 결론부터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성자님은 절대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강아지 미용이라는 집중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과장 광고를 들고 와 알아보라고 다그치는 상황에서 "귀가 얇아서 어쩌냐"는 말은 딸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도대체 그 상황에서 어떻게 더 상냥하고 친절하게 "네, 네" 하며 아빠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받아줄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별것 아닌 말에 자기가 미친놈이라며 극단적으로 말을 끊어버리고 화를 내는 아빠의 반응이 비정상적인 것입니다.
    
    가장 화가 나고 배신감이 드는 부분은 엄마의 태도일 것입니다. 평생 동안 아빠의 무책임함과 폭력성(집안 살림을 깨부수는 행위)을 작성자님에게 쏟아내며 감정 쓰레기통으로 써왔으면서, 정작 상처받은 딸이 "나도 이제 지치고 지겹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 "싸가지 없다", "말 조심해라"라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모습은 정말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가혹합니다. 자기는 아빠의 욕을 해도 되고, 딸은 고통을 호소해서도 안 된다는 그 이중잣대 앞에서 얼마나 억울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으셨을까요. 내가 대출까지 받아주며 자식으로서 할 도리 그 이상을 다했음에도 "너가 뭐가 불쌍하냐"며 작성자님의 고통을 외면하는 엄마의 말은 마음에 깊은 칼자국을 남겼을 것입니다.
    
    평생을 부모의 싸움과 아빠의 폭력, 엄마의 푸념 속에서 자라온 외동딸로서, 이제는 부모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아프다는 소리조차 듣기 싫어진 것은 마음이 스스로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당연한 '마비 상태'입니다. 더 이상 상처받을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아서 마음이 문을 닫아버린 것이니, 내 감정이 메말랐다며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세요. 아빠가 오래 살까 봐 무섭다는 솔직한 두려움 역시, 평생 통제 불가능한 불안과 두려움을 준 존재로부터 벗어나 안전해지고 싶다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생존 욕구입니다.
    
    의지할 언니나 오빠도 없이 이 지옥 같은 감정의 굴레를 혼자 버텨내느라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외로운 싸움을 해오셨을까요. 지금 작성자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님을 변화시키거나 그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일이 아닙니다. 부모는 바뀌지 않습니다. 이제는 철저하게 '나의 생존과 마음'을 최우선으로 두고 물리적, 심리적 벽을 세우셔야 합니다.
    
    앞으로 아빠가 또 말도 안 되는 참견을 하거나 엄마가 아빠의 뒷담화를 시작하면, 억지로 대꾸하거나 내 속내를 털어놓아 상처받지 마시고 영혼 없는 로봇처럼 단답형으로 일관하세요. "아, 그래요?", "잘 모르겠네요" 하고 자리를 피하거나 이어폰을 꼽는 등 그들의 감정이 나에게 흘러들어오지 못하게 차단막을 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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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84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질문자님이 지금의 일 하나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여온 부모님과의 관계 속에서 많이 지쳐 계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번 인터넷 이야기만 놓고 보면, 질문자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그런데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버님이 “내가 미친놈이지”, “앞으로 말을 안 해야겠다”는 식으로 반응하셨다면 대화가 건강하게 이어지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더 힘든 부분은 아버지 문제뿐 아니라 어머니가 오랜 시간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질문자님께 털어놓고, 정작 질문자님이 힘들다고 말하면 충분히 공감받지 못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글에서는 분노보다도 지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평생 싸우는 모습을 봤다.”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한다.”
    “부모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지겹다.”
    
    이 표현들에서 질문자님이 얼마나 오래 가족 갈등 한가운데에 있었는지 느껴집니다.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있는 것과 별개로, 계속 상처받고 힘들었던 경험까지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부모님의 문제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또 부모님에 대해 감정이 무뎌지고, 아프다는 이야기도 듣기 싫고, 거리를 두고 싶어지는 것도 때로는 오랜 스트레스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지금 질문자님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잘못했나?“를 따지는 것보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부모님의 감정을 대신 짊어지고 있었던 건 아닐까?“를 돌아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외동이라 더 외롭고 의지할 형제자매가 없다고 느끼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질문자님은 지금 충분히 힘든 상황에서 버티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러니 스스로를 너무 나쁜 자식이라고 몰아붙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 문제는 부모님의 몫이고, 질문자님은 이제 조금씩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보는 연습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지금까지는 너무 오래 가족의 감정을 받아내며 살아오신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