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자리 잡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먼저 자주 질문 드려서 죄송하고, 자꾸 부정적인 얘기해서 너무 죄송합니다.ㅠ.ㅠ 하지만 저에게는 나이도 있고 간절함 그 자체여서, 계속 질문드립니다.

비록 30년동안 좋아하는 음악만 해와서 뒤늦게 사회 현장에 뛰어든 철없는 사람(?)처럼 보일수 있지만, 자리 잡기 위해 이런저런 자격증도 따보고, 경험도 쌓고 많이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계약직 또는 정규직 공고 지원했을때 한달 이상을 넘겨본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하루마다 배웠던거 업무 메뉴얼을 매일매일 만들어서 업무 잘해볼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말이죠.

근데 남들이 볼때는 "업무 메뉴얼 만드는거 당연한거 아니야?" 생각하겠지만, 하지만 저는 수첩에 필기하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매일매일 한글로 깔끔하게 정리해서 인쇄해서 파일에 넣어서 메뉴얼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 이유는 개념을 알아야 뺑이도 칠수있고, 질문도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꼭 선생님이 "질문 있는 학생 있나요?" 라고 묻는데, 개념이 인지가 뎌있는 몇몇 학생들만 질문하고 나머지는 질문을 하지 않는거랑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래내일 일경험은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다보니 오래 버텼던것 같습니다. 최근 기업의 멘토와 상담을 요청해서 연장 이야기드렸는데도, 아직도 아무런 얘기가 없는거 보면, 혹시라도 연장 불가한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담주이면 2주(약9일,제헌절 공휴일때문)밖에 안 남았기에 급하긴 합니다.

 

미래내일일경험이 나이제한 없이 계속 가능하면 모를까, 저는 현재 35이고, 다행히 군필자여서 만 37세까지 가능하기에,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거기다 일경험 활용해서 정규직 되는 사례들을 종종 인터넷 서칭으로 봤기 때문에, 제가 현재 정규직 되는 방법은 미래내일 일경험 이거밖에 없습니다.

 

담주에 인사팀장님께 조심스레 상담을 요청해야하나.. 아님 기관에 연장 부탁을 해야하나.. 아님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냥 사람 좋고 내가 할수 읺는 업무를 하는 직장 가지고 싶다는게 그렇게 과한 욕심도 아니고 누구나 다 같은 맘이 있는거잖아요.

 

만약,  일경험 할수있는 동안 정규직 못 잡으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생각과 고민이 듭니다.

남들은 다 결혼하고 직장 있는데.. 제가 그래서 요즘 계속 드는 감정이 사자성어로 비유하자면 격세지감(隔世之感) 입니다.

 

그래서 10년 넘게 활동중인 앙상블(음악연주모임)도 솔직히

일이 많다, 사정이 좀 있고 일이 해결될때까지 계속 연습 못 나간다 라는 핑계 대가면서 안 나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모임의 운영진인데도 말이죠. 여기 단원들은 그렇게 저 보고싶다고 하는데도 나갈수가 없더군요.

가봤자, 나 혼자 직장 없고, 애인도 없으니, 내가 오히려 자동적으로 스스로 기만 죽고, 이로인해 클래식 음악이 재미가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대놓고 단장님한테 "클래식 음악 재미가 없다"라고 말까지 했습니다.

 

그럼 인간관계라도 좋아야 하는데, 인간관계도 좋지 않습니다. 대학교때부터 알고 지내온 지인이 있는데, 이 사람이 저의 유일한 지인입니다. 근데도 참, 저랑 점점 넘 안 맞더군요.

이 지인의 특징은 어릴때부터 부모님께 이새끼,저새끼 들으면서 커왔고, 자동차 정비사가 꿈인데, 부모님은 "정비사는 공부 못하는 사람이 하는 직업이다. 우리가 의사집안이고, 남들은 변호사,검사 이러는데, 내 아들이 정비사? 창피하다." 이런 말들로 상처를 받아서 자존감이 많이 약하고, 거기다 태어날때부터, 뇌전증을 가지고 태어났고, 거기다가 완전히 경계선 지능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비슷한 쪽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말도 잘하고, 이러는거 보면 제 입장에서는 정상인데, 본인은 계속 정상이 아니라고 그러고, 남들보다 많이 부족하고, 등신이다 이러더군요. 그리고 잘못된것을 지적해서 알려주면 그리 성을 내고 짜증내더군요.

 

하... 안그래도 20대 중반때 피아노 모임 인맥들에게 다 버림받고, 30대에는 갑자기 중고딩 유일 절친에게 버림받고 이래서 대학교 지인이 유일한 지인인데, 이 지인마저도 이 모양이니, 자꾸 제 맘속은 "이 나라는 착하게 살면 호구 되는구나. 나쁘게 또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으로 살아야 일자리도 잡고, 애인도 얻는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도 엄마는 "착하게 살아라. 착하게 살면 언젠간 다 보상받는다. 옛말에 착함의 끝은 항상 있다" 라고 하는데 전 잘 모르겠네요.

 

지금 현재 안그래도 폰도 바꾼상태에서 회사 메신저도 작동 안되서 회사 벗어나면 회사 사람들에게 연락도 안되고, 이것도 해결해야하는데...

 

진짜 이 냉정하고 더러운 한국에서 정규직 자리잡는 방법 있을까요....  제발 도와주세여..ㅠ.ㅠ

1
0
hub-link

지금 자존감을 주제로 1.3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0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253채택률 3%
    간절한 마음과 성실함이 온전히 느껴져 마음이 먹먹합니다. 30년간 음악을 하다 뒤늦게 사회에 뛰어들어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치열하게 매뉴얼까지 만들며 버텨오신 노력은 절대 '철없는 행동'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오신 공든 탑입니다.
    ​불안한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래 세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다음 주에 조심스럽게 먼저 상담을 요청하세요. "업무를 더 배우고 기여하고 싶은데, 연장이나 정규직 전환 기회가 있을지" 정중히 여쭤보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음악 모임과 지인과의 거리를 둔 것은 나를 지키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착해서 손해 본 것이 아니라, 지금은 내 에너지를 직장 잡기에만 집중할 때입니다.
    ​출근하자마자 IT 부서나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폰 연동부터 해결하세요. 작은 소통의 공백이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조급해 마세요. 만 37세까지 시간은 남아있고, 당신의 성실함은 반드시 무기가 됩니다. 힘내세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939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그동안 묵묵히 버텨오신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매일 매뉴얼을 만들어 익히는 성실함은 어디서든 작성자님을 지탱해 줄 가장 큰 무기예요.
    ​다음 주 면담은 '내가 부족하다'는 마음 대신, '이곳에서 더 기여하고 싶다'는 태도로 임하세요. 인사팀에 정중히 상담을 요청해 현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작성자님은 정규직을 향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을 떼시는 거예요.
    ​인간관계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작성자님의 잘못이 아니라, 지금 너무 많이 지쳐있기 때문에 찾아온 마음의 그늘일 뿐이에요. 세상이 정한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애쓰며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마세요. 30년 음악을 해온 작성자님만의 감각과 꼼꼼함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재능입니다.
    ​착하게 사는 것이 호구로 느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조금씩 익혀가면 돼요. 지금은 미래의 불안을 모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우선 눈앞의 면담이라는 고비 하나에만 집중해 보세요. 작성자님은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오셨고, 지금도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너무 애쓰지 마시고, 오늘 밤은 부디 마음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ㅈ
  • 익명2
    계속 도전 하시는게 좋아요
    자격증도 따고요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573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먼저, 자주 질문해서 죄송하다고 하셨는데 전혀 그러실 필요 없어요. 이렇게 계속 찾아와서 이야기를 꺼내주시는 것 자체가 반가워요. 그리고 오늘 글에서는, 취업 이야기 뒤에 훨씬 더 무겁고 외로운 마음이 느껴져서 그 부분을 먼저 짚고 싶어요.
    
    글을 읽어보니 지금 취업 문제만 힘든 게 아니라,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이 한꺼번에 무겁게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10년 넘게 해온 음악 모임도 스스로 기가 죽어서 못 나가게 되고, 좋아하던 클래식 음악마저 재미가 없어지고, 유일한 지인과도 어긋나고, 그동안 여러 사람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까지. 여기에 “착하게 살면 호구 되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겹치면서,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실 것 같아요. 그 외로움과 지침이 글 곳곳에서 느껴져요.
    
    이제 여쭤보신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게요.
    
    먼저 취업 부분이에요. 다음 주에 인사팀장님께 상담을 요청할지, 기관에 연장을 부탁할지 고민하셨잖아요. 저는 두 곳 다 접촉하시길 권해요. 순서로는 기관에 먼저 연장 가능 여부와 어떤 제도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시고, 그와 별개로 인사팀장님께는 “이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정중하게 전하시는 거예요. 이 둘은 경로가 다르니까 양쪽 다 알아보는 게 맞아요. 시간이 2주밖에 안 남았으니, 다음 주 초에 바로 기관에 연락해서 상황을 확인하시는 걸 먼저 하세요. 아직 멘토에게서 연락이 없는 게 꼭 나쁜 신호는 아니에요. 기관과 인사팀 사이에서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회사 메신저가 작동 안 해서 연락이 안 되는 문제, 이건 생각보다 중요해요.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회사와 연락이 끊기면 안 되니까, 다음 주에 출근하시면 이것부터 담당자에게 말씀드려서 해결하세요. 이건 미루지 마시고 우선순위로 두세요.
    
    그런데 솔직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지금 “정규직이 되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여기 아니면 안 된다”고 느끼시는 그 절박함이, 오히려 본인을 더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 같아 걱정돼요. 이 한 번의 기회에 인생 전부가 걸려 있다고 느끼면, 결과가 아쉬울 때 받는 타격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지거든요. 이 일경험은 정말 소중한 기회가 맞고 최선을 다할 가치가 있어요. 하지만 이게 유일한 길은 아니에요. 만 37세까지 시간이 있고, 정규직으로 가는 길이 이것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지금은 그렇게 안 보일 수 있지만요.
    
    한 가지 꼭 짚어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본인은 스스로를 자꾸 낮게 보시는데, 매일 업무 매뉴얼을 손수 정리해서 인쇄하고 파일로 만들어 다니는 사람은 결코 흔하지 않아요. 그건 성실함을 넘어선 진심이에요. 이전에 이야기 나눴던 것처럼, 이번 일경험에서는 오래 버티고 인정까지 받고 계시잖아요. 그건 본인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맞는 환경에서는 충분히 잘 해내는 사람이라는 증거예요. 그동안 여러 곳에서 짧게 끝난 건 본인의 가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맞는 자리를 아직 못 만났을 뿐이에요.
    
    그리고 음악 모임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요. 직장이 없고 애인이 없어서 기가 죽어 못 나간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 모임은 지금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 수 있어요. 10년 넘게 이어온 자리이고, 단원들이 보고 싶어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본인이 그곳에서 사랑받고 필요한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요. 지금처럼 힘들 때일수록 사람들과의 연결이 무너지면 마음은 더 가라앉거든요. 완벽한 상태가 되어야 나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힘든 지금 그 사람들 곁에 있는 게 본인을 지탱해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착하게 살면 언젠간 보상받는다”고 하신 말씀. 지금은 그게 잘 안 믿기실 거예요. 착하게 살아왔는데 돌아온 게 상처와 외로움뿐인 것 같으니까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데 착하게 사는 건 남에게 보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게 본인이라는 사람의 좋은 부분이기 때문이에요. 이기적으로 살아야 성공한다는 생각이 지금은 들겠지만, 본인이 이렇게 성실하고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건 언젠가 맞는 자리에서 분명히 빛을 볼 거예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664채택률 4%
    정규직 자리를 잡기 위해 이미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해오신 모습이 느껴져요. 음악이라는 좋아하는 분야를 오래 해오셨고, 뒤늦게 사회 현장에 뛰어들면서도 자격증 취득, 업무 매뉴얼 정리 등 꾸준히 자기계발을 해온 점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간 겪은 어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격세지감 같은 감정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현재 미래내일 일경험 지원 사업을 활용하고 계시며, 곧 기간이 끝나가서 불안하고 절실한 마음이 크실 텐데요, 이 상황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겠지요. 현실적으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1. 인사팀장님과의 소통은 꼭 해보세요  
       현재 연장 가능성이나 정규직 전환에 대한 확답이 없는 상태라면, 인사팀장님께 조심스럽지만 적극적으로 상황을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직접 상담 요청을 통해 연장 여부와 향후 계획을 명확히 알면 마음도 한결 정리될 거예요.
    
    2. 기관에도 문의해 상황을 점검하기  
       미래내일 일경험 지원 기관에 연락해 현재 본인의 지원 상황과 가능한 연장 여부, 정규직 연결 사례 등을 상담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정규직 전환 가능성 키우기 위해 자기 강점 어필하기  
       지금까지 업무 메뉴얼을 만들어 가며 배운 점, 성실함과 꼼꼼함, 업무 적응력 등을 인사 담당자에게 적극적으로 보여주세요. 멘토와 상담도 계속 요청하시고, 평가받는 자리에서 부족한 부분은 빠르게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다른 구직 경로도 함께 모색하기  
       미래내일 일경험이 끝나는 시점에 대비해, 관련 분야나 사무직 등 관심 있는 분야의 구인 공고를 꾸준히 확인하고 지원하세요. 자격증이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곳 중심으로 준비해두면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5. 네트워크 확대와 자기돌봄도 잊지 마세요  
       현재 간혹 인간관계에서 힘든 점이 있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친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사랑과 돌봄,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 쓰며 체력과 정신 건강을 지키는 일도 꼭 필요해요.
    
    6. 마음에 여유를 가지는 연습  
       ‘착하게 살면 호구가 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힘들진 않나요? 착함과 성실함은 인내와 자기성장, 신뢰를 쌓는 바탕이 되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보세요.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으니, 혼자 부담 갖지 마시고, 전문 상담과 지지체계도 적극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7. 긍정적인 자기 확신을 키우세요  
       수첩에서 업무 메뉴얼까지 정리를 꾸준히 해온 당신의 노력은 분명 큰 힘이 되어줄 겁니다. 자신만의 성장 과정을 스스로 격려하며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건 없다’는 명언처럼 느리더라도 꾸준히 가는 길임을 믿어보세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052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절박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신지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취업이 안 된다’는 고민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 전체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상황이라 마음이 많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질문자님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업무를 배우기 위해 직접 매뉴얼을 만들고, 복습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며 경험을 쌓아온 과정은 분명 성실함을 보여주는 강점입니다. 그런 태도는 어떤 조직에서도 쉽게 갖기 어려운 장점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조금 구분해서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질문자님께서는 ‘미래내일 일경험에서 정규직이 되지 못하면 끝이다’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프로그램이 하나의 기회일 수는 있어도, 유일한 기회는 아닙니다. 한 가지 가능성에 모든 미래를 걸게 되면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자체가 너무 큰 불안이 되어버립니다.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행동은 담당 멘토나 인사 담당자에게 정중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계속 배우고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정규직 전환이나 연장 가능성이 있다면 준비하고 싶다.” 정도를 차분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결코 부담을 주는 행동이 아닙니다. 다만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도 함께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글을 보며 조금 걱정되었던 부분은, 취업 문제 때문에 음악도, 인간관계도 모두 내려놓고 계신다는 점입니다. 취업은 중요하지만, 삶의 다른 영역까지 모두 멈추게 되면 오히려 마음의 회복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앙상블 활동 역시 질문자님을 지탱해 주던 소중한 부분이었다면, 지금처럼 완전히 끊기보다는 부담 없는 선에서 이어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착하게 살면 손해만 본다.“는 생각도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정규직이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고 필요한 순간에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착한 것과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35세라는 나이가 늦었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금도 새로운 분야에 취업하거나 경력을 이어가는 분들은 적지 않습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경험을 쌓고 있고, 배우려는 태도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마지막 기회’에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회를 최선을 다해 활용하면서 동시에 다음 선택지도 함께 준비하는 것입니다.
    
    너무 불안한 마음에 미래 전체를 한 번에 생각하기보다, 이번 주에는 인사 담당자와 상담을 요청하는 것, 현재 업무를 성실히 이어가는 것, 그리고 다음 지원도 함께 준비하는 것처럼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보셨으면 합니다.
    
    질문자님이 바라는 것은 특별한 성공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일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입니다. 그 바람은 결코 과한 욕심이 아닙니다. 지금처럼 성실함은 유지하되, 결과를 모두 자신의 가치와 연결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의 가치는 정규직 여부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해오신 노력은 앞으로의 기회에서도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473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사연자님의 글에서 30년을 음악에 바친 순수함과, 그 뒤늦게 마주한 냉혹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깊은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착하게 살면 보상받는다'는 어머니의 말씀은 어쩌면 사연자님이 지금까지 버텨온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당장 눈앞의 현실은 그 보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아 마음이 타들어가시는군요. 35세라는 나이, 정규직에 대한 간절함,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고립감까지... 사연자님이 겪는 그 격세지감(隔世之感)은 사연자님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냉정하고 더러운 세상이라고 느껴지는 지금, 사연자님이 조금이라도 숨을 쉬고 나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드릴게요.
    
    1. 미래내일 일경험 연장과 정규직에 대하여
    일경험 프로그램은 사연자님께 소중한 기회입니다. 멘토에게 연락이 없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지레짐작으로 불안해하지 마세요.
    
    행동 전략: 다음 주면 2주밖에 남지 않았으니,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인사팀장님께 상담을 요청하세요. "이곳에서 업무를 배우며 정말 보람을 느꼈고, 업무 메뉴얼을 만들 정도로 열정적으로 임했다. 혹시 연장이나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있는지, 내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배우고 싶다"고 정중하고 단호하게 여쭤보세요.
    
    태도: 거절당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거절은 사연자님의 인격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그 회사의 상황일 뿐입니다. 인사를 건네고 상담을 요청하는 그 자체가 사연자님의 '성실함과 적극성'을 보여주는 마지막 카드입니다.
    
    2. 음악과 인간관계, 잠시 내려놓으세요
    현재 사연자님은 '직장'이라는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입니다. 이때는 클래식 음악도, 대학 지인도 모두 사연자님의 '비교 대상'이 되어 사연자님을 갉아먹는 도구일 뿐입니다.
    
    앙상블 모임: 지금은 안 나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직장이 없다는 이유로 기가 죽는다면, 그곳은 사연자님께 휴식처가 아니라 전장이 됩니다. 일이 해결될 때까지 잠시 스스로를 보호하세요.
    
    지인과의 관계: 그 지인분은 본인의 결핍이 너무 커서 사연자님을 배려할 여유가 없는 분입니다. 사연자님이 호구가 된 것이 아니라, 그 관계가 이미 수명이 다한 것입니다. 억지로 맞추려 하지 말고 서서히 거리를 두세요. 지금은 사연자님의 에너지를 아껴야 할 때입니다.
    
    3. 정규직으로 가는 현실적인 방법
    '착하게 살면 호구 된다'고 느끼시겠지만, 사실 냉혹한 한국 사회에서 정규직으로 가는 사람들은 '착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곳에 나를 맞추는 전략'을 잘 씁니다.
    
    메뉴얼 만드는 능력의 재발견: 사연자님이 만든 업무 메뉴얼은 정말 귀한 자산입니다. 생산직이든 사무직이든, "나는 매뉴얼을 스스로 만들고 체계화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점을 강조하세요. 이것은 엄청난 강점입니다. 많은 기업이 신입 교육을 귀찮아하는데, 사연자님은 '스스로 배우고 정리하는 인재'라는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세일즈하세요.
    
    나이와 직무: 35세는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다만, 음악을 하던 때와는 다른 '현장 기술'이나 '확실한 실무'에 기반을 두어야 합니다. 일경험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에, 그곳에서의 경험을 '이력서용 경력'으로 정교하게 다듬어 놓으세요.
    
    4. 사연자님의 마음을 보호하는 법
    '정규직이 아니면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은 지금 당장 사연자님을 죽이는 질문입니다. 정규직이 아니면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사연자님이 무너지는 것은 정규직을 못 잡아서가 아니라, 정규직이 되지 못한 자신을 스스로 '등신'이라고 비하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 어머니의 말씀은 위로가 아닌 짐이 될 때가 있습니다. "착하게 살면 다 보상받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나는 내 방식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대답하고 흘려들으세요.
    
    사연자님, 30년을 음악에 바친 그 열정이 있다면, 무엇을 해도 성실하게 해낼 분입니다.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고립되었다고 느껴지겠지만, 사연자님은 지금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세상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 치열함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다음 주, 인사팀장님께 꼭 말씀드려 보세요. 그게 사연자님이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사연자님은 정규직이 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해왔고, 충분히 고생하셨습니다. 이번 일경험이 아니더라도 사연자님의 그 '메뉴얼을 만드는 정성'을 알아줄 곳은 반드시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사연자님은 실패자가 아닙니다. 끝까지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자스민꽃
    내가 이제까지 해왔던 일말고 다른일을 하시려니
    그 괴리감때문에 더 힘드신가봐요! 그래도 내일이다 생각하고 조금더 정 붙여보셔요~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014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정규직' 자체보다도 어디에든 오래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느껴졌습니다.
    
    매일 업무를 정리해 직접 매뉴얼을 만들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셨다는 부분에서는 성실함이 충분히 전달되었습니다. 그런 노력이 있었는데도 계약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면 누구라도 자신감을 잃고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미래내일 일경험에서 정규직이 안 되면 끝이다'라는 생각이 너무 커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취업은 생각보다 다양한 경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경험에서 채용되는 사례도 있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회사에 취업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결과를 혼자 추측하기보다, 인사 담당자나 멘토에게 현재 상황과 향후 채용 가능성, 부족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차분하게 상담을 요청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막연히 걱정하는 것보다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또 하나는 스스로를 너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결혼하고 직장을 다닌다고 해서 각자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속도가 남들보다 조금 늦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늦을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음악 모임도 지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완전히 끊기보다는 여유가 생길 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소중한 연결고리로 남겨두셨으면 합니다. 일자리만큼이나 사람과의 관계도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생 직장을 한 번에 찾는 것'보다 '다음 한 걸음'입니다. 인사팀과 상담을 해보고, 피드백을 듣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기회를 하나씩 넓혀 가는 것이 오히려 정규직에 가까워지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오신 만큼, 이번에도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고 하기보다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1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정규직은커녕 취업조차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직업을 대하는 자세가 좋은 것 같으니 지치지 마시고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