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죄책감과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 어떻게하면 끊어낼 수 있을까요?

며칠 전에 아빠의 사망신고를 하였습니다. 한달 전만해도 제 곁에 있었던 아빠, 지금은 가루가 되어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아빠는 거의 10년 이상을 아프셨습니다. 
 
 
처음에는 B형간염에 의한 간경화였죠.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하며, 괜찮아 질 것이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빠 성격상 교수님이 하는 이야기, 건강에 좋은 것은 다 하셨으니깐요. 다른 친구들 아빠들이 다 하는 술 담배도 전혀 안하셨어요. 제가 태어나고부터 술 담배는 다 끊었고
몸에 안좋은 것은 다 멀리하고 건강에 좋은 것만 드시려고 했어요. 그리고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추적관찰을 하였죠. 
 
 
그러던 중 3년 전에 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초기였어요. 일찍 발견해서 너무 감사하면서도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래도 잘 진료받으면 10년도 사시니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빠에게 힘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1차 항암을 했으나, 부작용이 커서 중단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암이 커졌고 1년 전에는 뇌경색이 왔고 거기서 교수가 더이상 치료방법은 없고 살 수 있는 시간이 빠르면 한달 길면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걸 아빠한테 말씀드릴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우리 가족은 그냥 아빠에게 대학병원에서 암은 더이상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없다정도로만 이야기를 했습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정리하셔야한다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어요. 그 당시 아빠는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하셨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지금은 후회스러운게 아빠의 삶 정리를 못하게 저의 이기적인 생각이 막은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퇴원하고 집에와서 쩔뚝거리면서 국수도 드시고하셨지만 점차 식사를 못하시고 특히 복수가 많이 차면서 아빠가 참 힘들어하셨습니다. 불면증도 있으셔서 너무 괴로워하셨죠. 아빠가 많이 아파하면서 저는 일을 그만두고 아빠 간병을 하였습니다. 너무 힘들어하셔서 호스피스를 예약하고 집에서 이틀정도 계셨는데 그때가 아빠가 제일 아프셨던것 같아요. 구역감이 든다고 켁켁 거리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고 그저 지켜만 보는데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말 나쁜 생각이지만 듣기 싫어서 다른 방에 들어가서 못들은 척도 했어요. 
 
 
그렇게 호스피스 입원하고 정확히 3일도 되지않아서 아빠는 가셨어요. 아빠의 숨이 처음에는 거칠다가 점점 숨이 얕아지고, 더이상 숨이 안쉬는 모습까지 울면서 같이 지켜보았습니다. 지금도 그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요. 그저 잠든 것 같았는데, 사망선고를 의사가 하더라구요.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아빠 물건을 정리하고 엄마를 챙기고 하니 어느세 한달이 지났습니다.
 
 
시간은 흘러갔는데 저는 왜 계속 아빠 간병을 했던 그 곳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까요? 
가만히 아빠 없는 집에서 눈을 감으면, 그때 간병했을 당시에 나쁜년처럼 아빠가 아파했던 그 모습을 외면하고
자버리는 제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엄마도 그렇고 다 제 잘못이 아니라고해요. 하지만 여전히 제 잘못같고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못됐을까하며 제 자신을 책망합니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네요. 친구들이 한번 보자고 톡이와도 보기가 싫고 이제는 일을 찾아야하는데 취직 준비를 하는 것도 하기가 싫고
그저 울고싶고 방에만 처박혀서 하루하루 숨만 쉬고 있습니다. 이게 아빠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있어요.
 
 
한달이 지난 이제는 저도 앞으로 나가고싶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은 산책겸 밖으로 나가서 걷고 일자리는 어떤것이 있는지 보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직 연락은 없지만요.
 
 
여기서 코치님에게 묻고싶은 것이 있습니다. 
아빠에게 간병을 잘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내가 다르게 행동했으면 아빠가 살았을까?하는 생각 그리고 그때 아빠의 마지막 임종상황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등 끊임없는 생각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요? 
더이상 울고싶지않는데 그것을 혼자서 해낼 수 있을까요? 어떤 것이 제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지 여쭙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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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불면증을 주제로 1.5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1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527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먼저, 아버님을 떠나보내신 지 얼마 되지 않은 그 슬픔과 죄책감의 한가운데서, 이렇게 용기 내어 코치에게 마음을 꺼내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의 깊이를 가늠하기에는 너무나 찰나 같은 시간입니다. 아버님이 아프셨던 10년, 그리고 마지막 순간의 모습들이 사연자님의 일상을 멈추게 만든 것은 결코 사연자님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아버님을 깊이 사랑하셨다는 증거입니다.
    
    지금 사연자님을 괴롭히는 그 죄책감과 반복되는 기억들은 슬픔을 처리하는 마음의 방식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고리가 사연자님의 삶을 계속 멈추게 한다면, 코치로서 사연자님께 몇 가지 묵직한 마음의 지침을 드리고 싶습니다.
    
    1.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분리하세요
    사연자님은 간병 당시, 아버님의 고통을 보고 싶지 않아 방으로 피하셨다고 하셨죠. 그건 '나쁜 딸'이라서가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던 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계가 있습니다. 죽어가는 부모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전문가조차도 버거운 일입니다. 당시의 사연자님은 10년의 병수발과 마지막 시한부 선고라는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 속에 있었습니다. 그때의 사연자님에게는 그 정도의 도망이 최선이었을 거예요. 지금 사연자님이 '그때 왜 그랬을까'라고 책망하는 것은, 10년의 고생은 잊고 마지막 며칠의 모습만을 근거로 자신을 재판하는 일입니다. 부디 당시의 사연자님을 조금만 너그럽게 안아주세요.
    
    2. 아버님의 임종은 사연자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내가 다르게 행동했으면 아버지가 살았을까?'라는 생각은, 우리가 무력한 상황에서 느끼는 슬픔을 통제하고자 할 때 뇌가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오류입니다. 아버님의 질병은 사연자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었습니다. 아버님은 사연자님의 간병 덕분에 가장 아팠던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의 곁에서 머물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사연자님이 자신을 미워해서 피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을 거예요. 오히려 딸의 헌신에 감사하며 눈을 감으셨을 것입니다.
    
    3. 반복되는 기억을 다루는 '마음의 닻' 놓기
    마지막 숨소리가 자꾸 떠오를 때는, 억지로 그 기억을 밀어내지 마세요. 밀어낼수록 더 강하게 돌아옵니다. 그 기억이 찾아올 때, 마음속으로 "이것은 아버님이 돌아가신 사실이 슬퍼서 내 마음이 내는 비명이다. 나는 지금 안전하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그리고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사물 하나(예: 창밖의 나무, 물컵)를 찾아 그 색깔과 형태를 자세히 관찰하세요. 기억의 고리에서 현실로 시선을 옮기는 물리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4. 애도의 시간을 존중하되, 삶의 구분을 지으세요
    지금 사연자님이 산책을 나가고 구직 활동을 하는 것은 아주 훌륭한 시작입니다. '취직이 안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지금은 '성과'를 낼 때가 아니라, '일상의 감각'을 회복할 때입니다. 하루에 10분 산책하는 것, 이력서 사이트를 한번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사연자님은 이미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슬퍼할 때는 마음껏 슬퍼하되, 일과를 수행할 때는 '지금은 아버님을 기리는 나만의 시간'이라 명명하며 의도적으로 집중해보세요.
    
    혼자서 해낼 수 있을까요?
    혼자서 슬픔을 전부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겪는 우울과 죄책감이 일상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들 정도라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센터를 방문해 '사별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전문가는 사연자님의 마음이 다시 일상으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무거운 짐을 잠시 나누어 들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연자님, 아버님은 사연자님이 자책하며 방에 처박혀 숨만 쉬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으실 거예요. 아버님이 주신 생명으로 다시 햇살을 보고, 세상 밖으로 나가 웃는 모습이야말로 아버님께 드리는 가장 아름다운 인사가 될 것입니다.
    
    오늘도 다시 한 걸음 내디뎌보세요. 밖으로 나가는 발걸음이 무겁겠지만, 그 길 끝에는 아버님이 주셨던 사랑이 사연자님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사연자님은 충분히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습니다.  7월의 푸르른 날, 마음의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익명4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오랜 시간 아버님을 곁에서 돌보며 함께 버텨오셨고,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셨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사랑을 쏟으셨는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계속 떠오르는 죄책감도,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애도의 과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탓하고 계시지만, 그 극한의 상황에서 잠시 다른 방으로 피했던 행동은 아버님을 외면해서가 아니라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 버티기 위한 인간적인 반응이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산책도 시작하시고 일자리를 알아보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코치님의 조언을 통해 아버님을 향한 사랑은 간직하되, 스스로를 조금은 용서하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견딜 수 있는 그리움으로 바뀌어 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답변수 87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아버님을 떠나보내신 지 아직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문장에서, 지금도 얼마나 큰 슬픔 속에 계실지 짐작해 보게 됩니다.
    
    글을 읽으며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번 반복되어 보인 마음이 있었습니다.
    
    '제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왜 그때 그랬을까.'
    
    '제 잘못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질문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지금 글쓴이님이 가장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버님께 충분히 해드리지 못했다고 느끼는 행동일까요, 아니면 그 당시 너무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일까요?
    
    간병은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체적·정서적으로 큰 부담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잠시 지치거나,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고 해서 그 시간 전체가 사랑이 아니었던 것은 아닙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은 부분은 '내가 다르게 행동했으면 아빠가 살았을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질문은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기에 계속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이 반복될수록, 글쓴이님은 당시의 자신을 계속 법정에 세워 심판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코칭에서는 '그 생각을 어떻게 없앨까'보다, 그 생각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그리고 나는 왜 계속 스스로를 죄인으로 만들고 있는지를 함께 탐색해 갑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반복해서 임종 장면이 떠오르고, 죄책감과 무기력으로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받고 계신 점이 많이 걱정됩니다. 이런 반응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나타날 수 있지만, 지금처럼 힘든 시간이 계속 이어진다면 심리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견뎌야 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커뮤니티 댓글은 짧고 양방향 소통이 어려워 충분히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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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299채택률 3%
    끊임없는 죄책감과 고통스러운 기억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당시의 회피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한계였음을 인정하고,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긴 시간 동안 아버지를 지키며 감당해야 했던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었을 것입니다. 아버님이 아파하실 때 잠시 피했던 순간은 '못된 행동'이 아니라, 극한의 간병 스트레스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인간적인 방어기제였습니다.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비난하지 마세요.
    죄책감이 밀려올 때마다 그 마음을 글로 적어 아버님께 편지를 써보세요. 마음 밖으로 꺼내 놓아야 비로소 생각을 멈출 수 있습니다.
    ​울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충분히 슬퍼해야 상처가 아뭅니다.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면 유가족 슬픔 극복을 돕는 전문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미 하루 한 번 산책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계신 당신의 발걸음을 깊이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072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는 내내 아버님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또 지난 한 달 동안 얼마나 큰 슬픔과 죄책감을 견디고 계셨는지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작성자님이 겪고 계신 반응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많은 분들이 경험하는 '애도 과정'의 한 부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오랜 간병을 한 가족들은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반복하며 자신을 가장 엄격하게 비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글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면, 작성자님은 아버님을 외면한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곁을 지킨 사람이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간병을 하셨고, 호스피스를 알아보고, 마지막 순간까지 임종을 함께하셨습니다. 너무 힘든 순간 잠시 다른 방으로 피했던 기억 하나만 붙잡고 자신을 '못된 사람'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지금의 죄책감이 만들어 낸 해석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 "내가 다르게 행동했으면 아빠가 살았을까?"라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버님의 병은 오랜 시간 진행된 중증 질환이었습니다. 작성자님의 행동 하나가 병의 경과를 바꾸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럼에도 마음은 자꾸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려고 합니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 만들어내는 흔한 심리이기도 합니다.
    
    임종 장면이 반복해서 떠오르고, 의욕이 떨어지고, 사람을 만나기 싫고, 눈물만 나는 것도 아직 애도가 충분히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작성자님께서 이미 하루에 한 번 산책을 하고, 일자리를 찾아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시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작은 발걸음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생각의 고리를 억지로 끊으려고 하기보다, "또 죄책감이 찾아왔구나.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던 딸이었다."라고 스스로에게 여러 번 말해주는 연습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더라도 반복할수록 마음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돌봐준 딸이 자신을 평생 죄인처럼 벌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원하시기보다, 언젠가는 다시 웃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셨을 것입니다. 그 사랑을 기억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익명3
    작성자
    응원 감사합니다. 조언대로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다시 웃으며 삶을 살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719채택률 3%
    작성자님, 아버님을 간병하시면서 겪으신 마음의 고통과 죄책감, 그리고 기억이 떠오르며 힘들어하시는 상황을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한 달 전만 해도 곁에 계셨던 소중한 아버님을 떠나보낸 후 남은 그리움과 복잡한 감정은 누구라도 쉽게 견디기 어려운 문제라 생각이 듭니다. 
    
    먼저, 아버님이 오래 병마와 싸우시는 동안 작성자님은 최선을 다해 돌보셨고, 아버님과 가족분들께서도 그 마음과 노력을 잘 알고 계십니다. 자신의 마음을 자책하는 것은 깊은 사랑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그로 인해 스스로를 너무 엄하게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완벽한 간병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며, 때로는 ‘해줄 수 있는 것’을 넘어서는 상황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반복되는 아버님의 임종 장면과 ‘내가 더 잘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그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그 생각이 꼭 사실은 아니다’ 라는 점을 마음속에 새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음속의 죄책감은 현실과 감정을 혼동할 때 더 커지기 쉽습니다. 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아버님과의 소중했던 순간과 사랑을 떠올리면서 스스로에게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자주 다독여 주세요. 이 말을 마음으로 천천히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음이 무거울 때마다 글이나 일기, 편지를 써 보면서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혼자서 감정을 묵히지 말고, 밖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치유로 이어집니다.  
    임종 장면이나 힘들었던 순간의 기억이 힘들다면, 그때의 감정을 한 발짝 떨어져 관찰하는 연습, 즉 마음챙김 명상이나 깊은 호흡을 통해 그 순간이 ‘지금 현재의 나를 완전히 규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훈련을 해보세요.  
    혼자 감당하기 힘들 땐 주저하지 마시고 주변 신뢰하는 사람들, 심리 상담 전문가와 이야기하며 지원을 받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작성자님께서 이미 산책하며 밖으로 나가고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작은 한걸음을 내딛고 계신 것, 정말 훌륭한 변화입니다. 그 한걸음 하나가 싸움 같은 슬픔의 시간을 조금씩 지나가게 하는 힘이 될 거예요.
    
    시간이 흐르면서 슬픔과 죄책감은 서서히 다른 형태의 추억과 감사, 성장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작성자님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힘을 찾을 수 있으실 거예요.
    
    부디 자신을 너무 몰아가지 말고, 지금 느끼는 감정들을 존중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주세요.
    익명3
    작성자
    그 말이 듣고싶었어요. 감사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천천히 노력하겠습니다.
  • 익명1
    돌아가신분에 대한 상실감은
    그 무엇으로도 되돌리기가 힘드시죠ㅠㅠ 응원합니다!!
    익명3
    작성자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상실감은 참 크더라구요. 천천히 나아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