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을 보면서 계속 눈에 들어온 인물이 백현우였다. 처음에는 그냥 조용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라고만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행동 방식이 ISFJ인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자꾸 MBTI로 연결해서 보게 됐다.
특히 백현우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기보다는 상황을 정리하고 해결하려는 쪽에 가까워 보였다. 문제가 생겨도 바로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먼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이 안정될지부터 생각하는 느낌이 있었다. 이런 모습이 ISFJ인 내가 힘든 상황에서도 일단 참고 정리부터 하려는 방식이랑 닮아 있어서 더 몰입됐다.
홍해인이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타입이라면, 백현우는 그 감정을 받아내면서도 겉으로는 차분하게 유지하려는 느낌이라 둘의 대비가 더 크게 느껴졌다. ISFJ인 나는 이런 관계를 보면 ‘저 사람은 얼마나 참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데, 백현우가 딱 그런 포지션처럼 보였다.
만약 백현우가 실제로 ISFJ라면 사랑 표현도 말보다 행동으로 더 많이 했을 것 같고,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본인 감정을 뒤로 미루는 스타일이었을 것 같다. 그래서 홍해인 같은 캐릭터와의 궁합이 쉽지는 않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방식이 끌리는 이유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결국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이 정말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ISFJ인 나는 백현우의 선택들이 이해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혼자 버티는 것처럼 보여서 마음이 쓰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