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낮은 자존감 때문에 힘들어요.

저에게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이상한 말버릇 때문에 너무 신경이 쓰여요.

그 친구는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도 늘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해요.

학교 다닐 때는 시험을 좀 못 보거나

다른 친구들이 자신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면

"역시 난 해도 안되네" 이런 식으로 말해왔어요.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도 달라지지 않더라구요.

아니, 오히려 더 심해진 것 같아요.

학생 때보다 더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자신을 깎아내리는 습관이 더 다채로워졌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정말 속이 상하면서도 화가 나는 순간은

그 친구의 기준에서 누군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무심하게 대하면

금방 쪼그라들면서 "내가 재미없어서 그런가 봐" 이런 식으로 말할 때예요.

그럴 때마다 저는 당연히 뭔 소리냐고, 니가 어디가 어때서 그러냐며 계속 친구를 위로해줘요.

 

예전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니까 힘들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주는게 맞다구요.

하지만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뀔 동안

전혀 달라지지 않는 친구를 보면 이제는 지치고 화가 납니다.

솔직히 지금 우리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이런 일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하나 싶어요.

이제는 좀 둥글둥글해질 떄도 되지 않았나 싶고요.

 

친구의 이런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몇 번 해 본 적도 있어요.

저도 말을 세게 하는 게 어려워서 돌려가며 말을 해보니 못 알아듣는 눈치이고

한 번은 친구가 이런 태도를 보였을 때, 직설적으로 말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울더라구요.

어찌나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던지..

그 뒤로는 말도 못 꺼내고 스트레스만 받는 중이에요.

 

 

이런 기분이 드니까 이제는 친구를 만나는게 겁이 나요.

사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친구를 만나지 않은지는 좀 됐어요.

하지만 제가 만남을 거절할 때마다 한껏 쪼그라드는 친구를 보면

제가 친구에게 정말 큰 잘못을 한 것 같고

제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눈치껏 친구가 나를 손절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친구의 전화나 문자가 오면 이제는 겁부터 납니다.

연락을 안받으면 자기를 피하나, 하며 한 껏 쪼그라든 친구의 모습이 떠올라서 괴롭고

연락을 받으면 제가 너무 죽겠어요.

 

오래된 친구이니 그냥 편하게 수다 떨고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데

말 한마디 한마디 신경을 곤두세우며 친구 눈치를 보게 되고

통화가 끝나면 제가 실수한 것은 없는지 대화를 자꾸 곱씹게 돼요.

 

한때는 진짜 친구가 건강한 마음을 갖길 바라며 열심히 응원해주었는데

그 때부터 잘못된건가 싶고

친구의 낮은 자존감이 제 마음까지 끌어내리는 것 같아서

이게 친구가 맞긴 한건가 싶어요.

이럴 때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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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5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441채택률 4%
    친구분의 낮은 자존감과 반복되는 자기비하 말투 때문에 많이 힘드신 상황, 정말 마음이 무겁고 지치셨겠어요. 오랜 시간 친구분을 응원하며 함께해 왔지만 변화가 없어 점점 상처받고, 만남조차 부담으로 느껴지신다는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는 거예요. 친구의 자존감 문제는 그 친구의 몫이고, 당신이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너무 자기 자신을 희생하거나 힘든 상황을 계속 견디는 것은 건강하지 않아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함께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1. 자기 경계 만들기  
    친구의 낮은 자존감에서 오는 부정적인 영향이 내 삶에 지나치게 침투하지 않도록, 내 감정과 에너지를 보호하는 경계선을 세워야 해요. 예를 들어 연락 빈도를 조절하거나, 힘들 때는 솔직히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2. 솔직한 마음 표현과 대화  
    친구와 다시 한번 진심을 나눠 보세요. “네 말이 나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될 때가 있고, 나도 힘들 때가 있어”라고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거예요. 직접적이면서도 공감하는 태도가 관계를 회복하는 데 중요합니다.
    
    3. 응원의 방식 조절하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은 소중하지만, 모든 문제를 내 책임처럼 느끼지 말고 ‘함께 걸어가는’ 마음으로 접근하세요. 때론 전문적인 상담 도움을 권하는 것도 좋습니다.
    
    4. 자신의 감정 인정하기  
    괴롭고 힘든 마음을 억누르지 말고, 그 감정을 충분히 인정해 주세요. 친구 관계가 주는 상처나 피곤함을 혼자 감당하지 말고 가까운 다른 사람, 혹은 전문가와도 나누는 게 필요합니다.
    
    5. 만나는 방식에 변화 주기  
    가벼운 만남이나 짧은 대화 등 내 마음이 편한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해보세요. 그렇게 하면 부담감이 줄고, 친구와의 관계도 한결 안정될 수 있습니다.
    
    6. 내가 나를 우선하는 마음 갖기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친구도 진정으로 돕고 함께할 수 있어요. 당신이 지치면 어떤 도움도 소용없으니까요.
    
    오랜 친구를 향한 애정과 걱정 속에서도 당신 자신이 먼저 건강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친구의 낮은 자존감이 당신의 마음을 끌어내리고 있다면, 그 관계를 재정비하는 것도 용기 있는 선택이에요.
    
    당신의 마음과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ㅠㅠ  
    조금씩, 천천히 자신과 친구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 익명12
    조금씩 자신을 믿는 연습을 해도 좋습니다.
  • 익명11
    정말 친구라면 편하게 대할 수 있어야죠ㅠㅠ 넘 힘드시겠네요 ㅠㅠ
  • 익명10
    그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서서히 멀어지는 게 본인의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 익명9
    이 글을 보니까 제가 남자 친구 한테도 이렇게 하고 있다는 걸 느끼네요
    진짜 뼈저리게 느끼네요
    남자친구도 작성자 님처럼 제 나은 자존감 때문에 눈치보고 힘든 거겠죠 
    저 이걸 스크랩 해 놓고 계속 볼래요
    정말 고쳐야 될 거 같다 생각이 들어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024채택률 3%
    오랜 시간 친구 곁을 지키며 애쓰셨을 마음이 문장마다 절절히 느껴져 저까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님은 친구를 아끼는 마음에 기꺼이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을 자처해오셨지만, 이제는 그 통이 가득 차 넘치기 직전인 상태 같아요.
    ​친구가 자신을 깎아내릴 때마다 위로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 친구의 낮은 자존감은 본인이 스스로 채워야 할 영역이지, 님의 에너지를 갈아 넣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지금 느끼는 피로감과 화는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마음의 정당한 신호입니다.
    ​건강한 거리두기는 필수입니다: 연락을 피할 때 느끼는 죄책감은 내려놓으세요. 지금은 친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님의 정신 건강을 위해 '안전 거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리액션의 온도를 낮추세요: 친구가 자기비하를 할 때 과하게 부정하거나 위로하지 마세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짧게 반응하며 감정 전이를 차단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1순위에 두세요: 친구가 상처받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사이, 님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내가 편안해야 관계도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
    ​오랜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갉아먹는 상황을 견디지 마세요. 잠시 멀어지는 것이 결코 잘못은 아닙니다.
  • 익명8
    바른소리 해주는 친구가 옆에 있는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면 좋은데 그만큼 마음이 힘들어서 그렇지않을까 싶네요
  • 익명7
    우울함도 전염 되거든요
    자조적인 모습이 지속된다면 고민스럽겠어요
  • 익명6
    친구의 자존감을 높여주기에는 힘들지않을까요. 이런건 자신이 느껴야하니깐요. 힘들다하시면 병원을 가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 익명5
    저라도 많이 힘들 것 같아요
    친구분 치료 받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 프로필 이미지
    난방고양이
    오랜 세월 아끼며 응원해온 친구인데, 이제는 연락조차 두려움으로 다가온다니 그 마음이 얼마나 지치고 무거우실까요. 😢 친구의 낮은 자존감을 채워주기 위해 작성자님이 쏟은 에너지가 이미 한계를 넘어선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친구를 위로하던 다정함이 이제는 화와 죄책감으로 변해버린 건, 작성자님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동안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을 자처하며 너무 많이 희생해왔기 때문이에요.
    
    친구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은 오직 친구 자신의 몫이지, 작성자님이 평생 짊어질 책임이 결코 아닙니다. 🌿 지금처럼 친구의 눈치를 보며 대화를 곱씹는 상태는 작성자님의 건강한 에너지까지 뺏기고 있는 위험한 신호예요. 친구의 눈물에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나는 여기까지가 최선이었어"라고 스스로에게 먼저 면죄부를 주시는 건 어떨까요? 거절할 때마다 미안해하기보다, 지금은 작성자님의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여야 합니다.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에 대해 너무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마세요. ✨ 작성자님이 먼저 평온해져야 진정한 의미의 관계도 고민해볼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내린 선택들을 지지하며 응원합니다. 🙏💕
  • 익명4
    친구분이 자존감이 많이 낮으면
    옆에서도 아무래도 좀 힘들수 있겠네요
  • 익명3
    친구의 낮은 자존감이 본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죠
    그정도 했으면 친구로서 충분히 했어요
  • 익명2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 익명1
    음 저라도 힘들거 같아요 ㅠ 
    근데 정말 친구라면 저는 옆에서 도와줄거 같아요.  상담 치료 받아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