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제가 완벽주의 성향이 좀 강한편이긴 했어요 뭐 하나 해도 대충 못하고 실수하는걸 엄청 싫어했거든요
남들한테 피해주는것도 싫고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큰일 나는 상황을 진짜 무서워해요
그래서 항상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점점 심해져서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제일 심한건 확인 강박이에요 집 나와서 엘리베이터 타는 순간 갑자기 생각나요
내가 문 잠갔나 에어컨 껐나 고데기 플러그 뽑았나 가스 껐나 차 문 잠갔나 이런 생각이 갑자기 확 들어와요
분명 방금 하고 나온건 기억나는데 이상하게 확신이 안 생겨요 머리로는 한거 같은데 마음은 계속 불안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사진을 찍어요
차 내릴때 계기판 찍고 P 상태 찍고 문 잠긴거 찍고 집에서는 가스 손잡이 사진 찍고 에어컨 꺼진 화면 찍고 현관문 잠그면서 손잡이 당기는 영상까지 찍어요
심지어 혼잣말도 해요 문 잠갔다 가스 껐다 에어컨 껐다 이렇게 입밖으로 말해야 조금 기억에 남는 느낌이라서요
근데 문제는 그렇게까지 해도 불안하다는거예요
분명 사진도 있고 영상도 있는데 밖에 나오면 또 생각나요
근데 저 사진 오늘 찍은거 맞나 혹시 어제 사진 아니야? 내가 제대로 확인한거 맞아?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길 가다가도 사진첩 열어서 확대해서 다시 보고 시간 확인하고 영상 다시 돌려봐요 진짜 제가 생각해도 너무 심한데 멈춰지질 않아요
얼마전에는 집에서 나와서 차 타고 출근하는데 갑자기 고데기 생각이 난거예요
그날 아침에 머리 급하게 하고 나왔거든요
순간 머릿속에서 집 불나는 상상이 자동으로 시작됐어요 제가 고데기 켜놓고 나와서 집에 불나고 뉴스 나오고 소방차 오고 이런 장면이 너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고 손에 식은땀나고 숨 막히는 느낌까지 들었고 결국 불안해서 차 세우고 사진첩 계속 확인했는데도 안심이 안돼서 다시 집 올라가서 직접 확인했어요
근데 가보니까 당연히 플러그 뽑혀있더라고요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나 왜이러는거지 싶었어요
또 어떤날은 주차하고 내렸는데 갑자기 차를 P에 안놓은거 같고 사이드 안채운거 같은 느낌 드는거예요분명 내릴때 확인했는데도 돌아서니까 기억이 흐리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차로 가서 확인하고 문 잠그고 몇걸음 걷다가 또 불안해져서 다시 돌아갔어요..
진짜 한자리에서 계속 왔다갔다 해요
차 문 손잡이 몇번씩 당겨보고 잠금 버튼 다시 누르고 계기판 확인하고 나서야 겨우 올라가요
이 상황에선 근처 주차하던 사람들도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구요
내 차를 확인하는건데 누가보면 도둑인줄 알 것 같아요
그렇게 확인을 했는데도 집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또 생각나요
내가 아까 제대로 본거 맞나 하고요
제일 힘든건 확인을 해도 안심이 오래 안간다는거예요
보통 사람들은 한번 확인하면 끝나잖아요
근데 저는 확인을 해도 몇분 지나면 다시 불안해져요
머릿속이 계속 의심을 만들어요
그래서 어떤날은 현관문 손잡이를 다섯번 넘게 당기고 내려가고 다시 올라와서 또 확인해요
분명 문 잠긴 소리까지 들었는데도 계속 찜찜해요
가족이나 친구들은 그냥 한번만 보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게 안돼요
저도 제가 이상한거 알아요
근데 만약 진짜 실수한거면 어떡하지 이 생각이 너무 크게 다가오네요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큰일 날까봐 무섭구요
완벽하게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데 세상에 완벽한 확신이라는게 없잖아요
근데 제 머리는 자꾸 그 완벽한 확신을 원하나봐요
요즘은 외출 자체가 스트레스예요
나가기전에 확인만 한참 하고 나와서도 계속 불안하고 사진첩 계속 열어보게 되네요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도 갑자기 문 생각나면 집중이 안되고 대화하다가도 에어컨 껐나 생각 들어오면 심장이 철렁해져요
친구랑 식사하는 와중에도 당장 집에 가보고싶은 욕구가 사라지지않아서
결국 친구한테 미안하다 하고 집가서 확인한적도 있어요..
진짜 지치는건 저도 이게 비효율적이고 과하다는걸 안다는거예요
근데 강박이라는게 머리로 안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알면서도 계속 확인하는 제 모습보면 더 우울해지고 힘드네요
남들은 자연스럽게 하고 지나가는 행동들을 저는 사진 찍고 영상 찍고 혼잣말까지 해야 겨우 안심하는데 요즘은 그것마저도 확신이 안 들어서 너무 힘들어요
가끔은 제가 제 자신을 못 믿고 사는 사람 같아서 너무 답답해요
뭘 하나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끝났는지 계속 의심하고 확인하고 또 불안해지는 삶이 진짜 사람을 너무 지치게 만드는거 같아요
이런 확인 강박은.. 어떤 치료를 받아야하나요?
치료 받으면 완벽하게 이 강박이 사라지는거예요?
강박 있으신 분들 진지한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