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2
젊은 시절에는 마음 터놓고 지내던 동창이나 오랜 동네 친구들이 있었어요. 만나면 배가 아플 때까지 웃고, 서로의 고민도 가감 없이 나누곤 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이상하게 마음이 씁쓸하고 지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자식들 취업이나 결혼 자랑을 은근히 늘어놓기도 하고, 또 어떤 친구는 만나자마자 남편 험담이나 건강 타령만 한두 시간씩 하다가 헤어지곤 해요. 예전처럼 진솔한 고충을 나누거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대화는 사라지는 기분이 부쩍 드네요.. 은근한 비교와 자랑, 혹은 일방적인 푸념만 남은 것 같아서 다녀오면 진이 다 빠집니다. 그렇다고 평생 알고 지낸 관계를 한순간에 끊어버리자니 외톨이가 되는 것 같아 두렵고, 계속 만나자니 마음이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것 같아 괴로워요.
나이가 들면서 변해가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리해야 할지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형태가 변하고 소원해지는 오랜 대인관계에서 오는 섭섭함을 다스리고, 나에게 해가 되는 관계 정리와 건강한 거리두기를 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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