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다툼과 이혼

저는 아직 독립 못한 대학생인데요. 부모님이 자주 다투고 싸울 때마다 이혼 얘기를 꺼내서 '아, 내가 힘든게 이거 때문일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갑자기 주변 친구가 남들 다 있는 앞에서 부모님이 싸웠는데 이혼 얘기를 해서 난 어디로 가야될까 생각했다고 막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근데 또 다른 친구도 원래 다 그렇다면서 근데 사실 감정이 격해져서 그렇지, 그렇다고 이혼을 잘 하진 않는다고 얘기 하더라구요. 

 

너무 충격이었어요. 원래 모든 집안이 다 이런건가, 나만 힘든 척 한건가?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내가 힘들어하나 싶더라구요. 원래 모든 집이, 부부 관계가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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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212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부모님의 잦은 다툼과 이혼 언급으로 얼마나 불안하고 마음 고생하실지 공감됩니다. 
    내가 겪는 고통이 유난스러운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감까지 겹쳐 더 외롭고 혼란스러우셨을 텐데요.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차분히 짚어드릴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든 집이 다 그렇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부부 갈등은 흔하지만, 방식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수십 년간 살아온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었기에 의견 충돌이나 다툼은 어느 가정에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혼'을 쉽게 입에 올리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쉽게 이혼을 언급하고 가정을 흔드는 것은 건강한 소통 방식이 아니며, 자녀에게 심각한 정서적 불안과 트라우마를 주는 정서적 학대에 가까운 행동입니다.
    
    친구들의 반응에 혼란스러우신 이유
    친구들이 "다 그렇다", "별일 아니다"라며 웃어넘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가정의 불화는 자녀들에게 너무나 큰 공포이기 때문에, 친구들 역시 그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힘들어 '원래 다 그런 거다'라며 가볍게 여기는 척 포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집이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지내든, 부모님의 다툼으로 인해 느끼는 고통과 불안은 절대 '별것 아닌 것'이 아닙니다. 타인의 무심한 말 때문에 본인의 감정을 깎아내리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입니다
    부모님이 독립하지 못한 대학생인 자녀 앞에서 이혼을 쉽게 입에 담는 것은, 자녀에게 보호받아야 할 안전기지를 흔드는 매우 폭력적인 행동입니다.
    
    ☆부모님의 불화는 두 사람의 문제이며, 자녀 탓이 절대 아닙니다.
    
    ☆부모님이 싸우실 때는 그 자리에서 물리적으로 벗어나거나, 이어폰을 낀 채 학업이나 본인의 일에 집중하며 감정적으로 동화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고려해보세요
    만약 이 불안감이 지속되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학교 내 학생 상담센터나 전문 상담 기관을 찾아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고통은 충분히 아파하고 해결받아 마땅한 진짜 감정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긴다고 해서, 내가 겪는 상처와 두려움까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당연하고 소중한 것이니, 너무 자책하거나 참지 말고 온전히 나 자신을 먼저 돌보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묵묵히 당신의 편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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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665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부모님의 잦은 다툼과 이혼 언급으로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해오셨는데, 친구들의 무덤덤한 반응을 듣고 오히려 큰 충격과 혼란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내가 유난을 떤 건가", "별것도 아닌 일에 힘들어했나" 하며 스스로의 감정마저 의심하고 자책하게 되셨을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우선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사연자님이 느낀 불안과 고통은 전혀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며 아주 당연하고 정당한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집안이 다 부모의 다툼과 이혼 이야기를 일상적으로 겪는 것은 결코 아니며, 설령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사람마다 이를 받아들이고 느낍니다.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하는 것은 방어 기제의 일종으로, 상처를 크게 받지 않기 위해 무감각해졌거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웃어넘기려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반면 사연자님은 부모님의 불안정한 상황을 온몸으로 감내하며 자기 감정에 진실하게 반응해 온 것입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자녀에게 커다란 스트레스와 정서적 흔들림을 줍니다. 타인의 반응을 기준으로 내 고통의 무게를 재단하거나 나약하다고 자책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마음의 혼란을 덜고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행동 지침을 전해드립니다.
    
    내 고통의 정당성 인정하기
    
    친구들의 무덤덤한 태도에 흔들리지 마시고, 내가 느꼈던 불안과 상처를 "힘들 만한 일이었다"고 스스로 따뜻하게 인정해 주세요.
    
    부모의 갈등과 나의 삶 사이에 정서적 경계선 긋기
    
    부모님의 싸움과 이혼 언급은 두 사람 간의 부부 문제일 뿐, 자녀인 사연자님이 책임지거나 해결해야 할 영역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다투실 때는 가급적 자리를 피하거나 이어폰을 끼는 등 물리적·정서적 거리를 두어 내 마음을 우선 보호해 주세요.
    
    독립을 위한 나만의 기반 준비하기
    
    아직 대학생이라는 상황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기 쉽지만, 졸업 후 경제적·물리적 독립을 이루어 온전한 나만의 안전한 울타리를 만드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아보세요.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지원 활용하기
    
    가정 내 스트레스가 일상을 침범할 때는 교내 학생상담센터나 전문 심리상담을 통해 답답한 마음을 안전하게 털어놓고 감정을 정리하는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연자님이 느낀 아픔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니, 타인과의 비교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시고 따뜻하게 다독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친구들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느낀 불안과 상처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부모님의 부부 문제는 온전히 두 사람의 몫임을 기억하고 정서적 경계선 세우기
    
    가정 내 갈등에 매몰되기보다 장기적인 독립 계획과 교내 상담 등을 통해 내 삶을 지켜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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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766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부모님이 자주 싸우고 그때마다 이혼 얘기를 꺼내서 그게 힘듦의 원인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친구들이 "다 그렇다"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니까 "나만 유별나게 힘들어했나" 하고 혼란스러우신 것 같아요.
    
    먼저 이 말부터 분명히 하고 싶어요. 작성자님은 별것도 아닌 걸로 힘들어한 게 아니에요. 부모님이 자주 다투고 그때마다 이혼 얘기가 나오는 걸 지켜보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건 유별난 게 아니라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친구들 말 때문에 혼란스러우신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짚어드릴게요. 친구가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고 해서, 그 친구가 정말 안 힘들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힘든 일을 웃으면서 가볍게 말하는 건, 오히려 그 무게를 견디는 방식일 때가 많거든요. 정말 아무렇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걸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 친구의 웃음을 보고 "다들 괜찮은데 나만 유난이구나"라고 결론 내리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다른 친구가 "감정이 격해져서 그렇지 실제로 이혼을 잘 하진 않는다"고 한 것. 이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도 해요. 부부가 싸울 때 홧김에 이혼 얘기를 꺼내는 경우는 실제로 있고, 그렇다고 다 이혼하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 부모님이 이혼 얘기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이혼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 그 부분은 조금 안심하셔도 돼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걸 구분하고 싶어요. "부모님이 실제로 이혼할 확률이 낮다"는 것과 "그걸 지켜보는 네가 안 힘들다"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예요. 이혼을 안 한다고 해서 그 잦은 다툼과 이혼 얘기를 듣는 게 안 힘든 게 아니에요. 자녀 입장에서 부모의 싸움을 보는 건, 결과가 어떻든 그 자체로 불안하고 마음 아픈 일이에요. 그러니 "다들 그렇다"는 말로 본인의 힘듦을 지우지 마세요.
    
    여쭤보신 것, 모든 집이 다 이런 건지에 대해서요. 솔직하게 답하면, 부부가 살면서 다투는 건 대부분의 가정에 있는 일이에요. 그건 맞아요. 하지만 얼마나 자주 싸우는지, 어떤 식으로 싸우는지, 아이 앞에서 이혼 얘기를 얼마나 꺼내는지는 집마다 정말 달라요. 그러니 "모든 집이 똑같다"는 건 사실이 아니에요. 다툼이 있는 집도, 거의 없는 집도, 심하게 갈등하는 집도 다 있어요. 본인 집이 어떤지를 남들과 비교해서 "정상인지 아닌지" 판단할 필요 없어요. 중요한 건 그게 본인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거면 본인의 힘듦은 충분히 인정받을 자격이 있어요.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요. 본인이 "내가 힘든 게 이거 때문일 수 있겠다"고 하셨잖아요. 그 말은 요즘 실제로 마음이 힘든 상태라는 뜻 같아서요. 부모님의 갈등이 오래 이어지면, 자녀는 집에서 편히 쉬지 못하고 늘 긴장 속에 있게 돼요. 그게 쌓이면 마음이 지치고요. 혹시 요즘 그 힘듦이 어느 정도인지, 조금 더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가정 문제로 힘들 때 혼자 담아두기보다 이야기 나누는 게 도움이 돼요. 아직 독립 못 한 대학생이라 부모님 갈등을 매일 가까이서 겪으실 텐데, 이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요. 만약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면, 대학교마다 학생상담센터가 있어서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가정 문제로 힘든 학생들이 정말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유별난 게 전혀 아니에요.
    
    본인은 유난스러운 게 아니에요. 힘든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을 하고 있는 거예요. 친구들 말에 흔들려서 본인 마음을 의심하지 마세요. 본인이 힘들면 힘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