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선배가 아들 때문에 쇼크 상태입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편향 사고를 하는 자녀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최근에 들은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아서 이렇게 문의 글을 적습니다. 직장에서 가깝게 지내는 절친한 선배가 요즘 큰 충격에 빠져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원인은 갓 스물한 살이 된 아들 녀석 때문입니다. 저는 뭐 남의 집 이야기라 그냥 무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는 저조차도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해서 코치님께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이 황당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그리고 매일 충격 속에 사는 선배에게는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생각이 많아져 이렇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판을 두드립니다.
선배의 아들은 안타깝게도 코로나 시국에 학생 시절을 정통으로 맞아 보낸 불운한 세대입니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부대끼며 사회성을 배워야 할 시기에 재택수업을 하거나 교실에 앉아 있더라도 마스크를 낀 채 고립되어 지낸 세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인사성도 눈에 띄게 부족하고, 타인과 어울리는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오랜 시간 보여왔다고 합니다.
선배는 부모로서 마음이 너무 불안한 나머지, 제발 사회 경험이라도 조금씩 쌓아보라고 기를 쓰고 알바 자리를 알아봐 주며 세상 밖으로 등 떠밀듯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알바만 시작했다 하면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쫓겨나듯 잘리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몸에 문제가 있어 군대도 면제를 받았던 터라, 대다수의 성인 남성이 다 다녀오는 군대라는 최소한의 사회적 경험조차 해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나 시간조차 턱없이 부족해질까 봐 선배는 지금 전전긍긍하며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선배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일화를 털어놓았습니다. 대학생인 아들이 집에만 틀어박혀서 게임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에, 게임을 하더라도 나가서 하던지 아니면 밖에서 친구들하고 술이라도 마시고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방에서 나오자마자 "사람 짜증 나게 왜 중요한 순간인데 방해를 하냐"고 소리를 버럭 지르더랍니다. 그 모습에 선배가 바로 화를 내기보다 "게임을 하더라도 뭘 해도 좋으니 나가서 놀아봐라" 하고 달래려고 하자, 아들은 비웃듯 비아냥거리는 투로 "내가 알아서 하니까 신경 끄세요"라고 매몰차게 내뱉고는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렸다는 겁니다.
아들이 고등학생 때까지는 그래도 대화가 통하는 대상인 줄 알았는데, 성인이 되고 나니 부모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니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정말로 눈이 뒤집힐 만한 심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친구가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여서 낄낄거린다는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 소위 펨코 같은 곳에 깊이 빠져 허우적거리더니, 언젠가부터 알 수 없는 편향된 시각과 극단적인 혐오 정서를 내비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러곳에 혐오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특히 여성에 대한 이유 없는 적개심과 원색적인 혐오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어 선배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거실 쇼파에 앉아 TV 뉴스를 보다가, 화면에 젊은 여성들이 나와 무슨 인터뷰인가를 하는 모습이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때 이 친구가 갑자기 화면을 향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거칠고 더러운 쌍욕을 내뱉었다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아들의 저급한 행동에 깜짝 놀란 선배가 즉시 다가가서 "너 여자를 왜 그렇게 적대시하고 싫어하냐?"고 엄하게 물어보았답니다. 그러자 아들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꼴페미년들 다 찢어발기고 싶다”라고 너무아 소름돋는 무서운 소리를 하더랍니다. 선배가 “너 여자를 완전히 싫어하니? 여자친구를 사귈 마음은 있니?”라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놀랍게도 "여자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모순적인 태도에 선배가 기가 막혀 자세히 이것 저것 캐물어보니, 정작 본인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거나 상대에게 맞춰갈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고, 오직 자신에게 조건 없이 순종하고 모든 것을 맞춰주는 꼭두각시 같은 여자만을 바라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선배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내가 과연 어디서부터 교육을 잘못했기에 내 자식이 이 지경이 되었을까"라며 자신 탓을 하며 자책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능력 있는 팀장이자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 수십 년을 치열하게 살아온 선배인데, 정작 자식 문제 앞에서는 무력감과 한없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매일 깊은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습니다.
선배는 아들의 이런 비뚤어진 모습을 처음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아버지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여 강하게 훈육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넷 세상의 왜곡된 정보나 편협한 사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아들을 바로잡기 위해 따끔하게 꾸짖기도 하고, 때로는 타이르기도 하면서 수차례 진지한 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네가 그렇게 세상을 삐뚤어진 눈으로 보면 결국 너만 큰 손해를 본다", "기본적으로 여성을 존중할 줄 알아야 사회 나가서 사람다운 대접을 받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라며 인생 선배이자 아버지로서 정말 진심 어린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번은 선배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아들을 거실로 불러앉혀 진지하게 속마음을 터놓으려 시도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빠도 젊을 때 방황하고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삐뚤어진 생각도 하고 염세주의적일 때도 있었다. 네가 지금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나 있고 세상에 불만이 많은지 아빠한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겠냐"며 다독여 보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는데 이래라저래라 하냐. 꼰대처럼 옛날 얘기 좀 그만하세요"라며 극도로 날을 세웠다고 합니다.
대화를 시도하면 시도할수록 부자 사이의 틈이 좁혀지기는커녕 골만 더 깊어지고 있고, 아들은 점점 더 현실을 등진 채 자기 방 안의 어두운 가상 세계 속으로 더욱더 깊이 숨어들어가는 중인 듯합니다. 선배의 성품상 자식을 향해 물리적인 폭력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하면 이 친구가 완전히 사회 낙오자가 되거나 더 끔찍한 방향으로 삐뚤어질 것 같다는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 가서 이런 부끄러운 고민을 시원하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저와 가끔 소주잔을 기울이며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고 유명한 자녀 교육 관련 서적이나 심리학 책들도 수없이 뒤져보았지만, 이미 성인의 문턱에 접어든 다 큰 자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무력하게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 선배는 이미 한계에 다다라 지쳐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선배가 이 캄캄하고 답답한 상황을 극복하고, 아들내미를 올바른 길로 다시 이끌어내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부터 실천하면 좋을지 코치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아버지인 선배가 가정에서 아들의 또 다른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때 아들을 향해 구체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좋은 방법이 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아들의 잘못된 편향적 태도와 극단적인 혐오 성향을 무조건 억누르고 강하게 다그쳐야 하는지, 아니면 누구나 그런 시기를 겪고 저절로 제자리로 오는 거니 시간을 갖고 한 발짝 물러서서 기다려주어야 하는지 현명한 대처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 세대라는 불운 속에서 대인관계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고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진 스물한 살 청년이, 어둡고 좁은 방구석에서 나와 세상과 다시 건강하게 소통하고 제 힘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과연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알바마저 진득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번번이 튕겨져 나오는 이 사회 부적응 청년에게 어떠한 삶의 동기부여와 의지를 심어주어야 이 아이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곁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후배인 제가, 그 힘들어하는 선배에게 건넬 수 있는 따뜻한 위로가 되면서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은 무엇일지 코치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선배가 다시 힘을 내어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친하게 지내는 선배님이 감당하기 힘든 가정 문제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시며, 함께 가슴 아파하고 어떻게든 도우려 애쓰시는 사연자님의 따뜻하고 의리 있는 마음이 깊이 전해집니다. 코로나 시기의 고립, 사회성 결여, 은둔,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극단적 혐오 정서까지 겹친 성인 자녀의 문제는 현재 많은 가정에서 겪고 있는 매우 심각하고 복잡한 사안입니다. 선배님이 "내가 뭘 잘못했을까" 자책하며 괴로워하시는 것은 부모로서 너무나 당연하지만, 이는 선배님의 양육 실패라기보다 청년 세대가 겪는 고립과 인터넷 왜곡 문화가 결합하여 생긴 사회적 질병에 가깝습니다. 선배님과 아드님, 그리고 곁에서 돕고자 하는 사연자님을 위한 다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훈육'과 '설득'을 멈추고 '직접적 대립' 피하기 이미 성인이 된 아들에게 도덕적 충고나 논리적 설득("여성을 존중해야 한다", "삐뚤게 보면 손해다")은 아들의 방어 기제와 반발심만 키웁니다. 혐오 발언을 할 때 같이 화를 내거나 훈계하기보다, "그런 과격한 표현은 아빠 마음을 너무 아프고 무섭게 만든다" 정도로 짧게 감정만 전달하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부자간의 골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집안 내 규칙'과 '최소한의 자립 조건' 세우기 부모를 무시하고 얹혀살면서 거친 언행을 하는 것은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무조건 다그치기보다 "성인이 된 이상 집에서 함께 살려면 최소한의 예의(폭언 금지)를 지켜야 한다"는 한계선(경계)을 단호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부모의 힘을 넘어선 '전문 기관' 및 외부 도움 연결하기 이미 가정 내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부모가 직접 고치려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청년 은둔형 외톨이 지원 센터, 지자체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 혹은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등 전문 기관의 프로그램을 통해 제3자의 개입을 유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선배님께 건넬 수 있는 다정한 위로와 조언 선배님께 "선배님이 잘못 키워서가 아니라, 그 세대가 겪은 특수한 고립과 사회적 문제 때문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라고 마음의 죄책감을 먼저 덜어주세요.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전문가의 상담을 선배님부터 먼저 받아보시도록 권유해 드리는 것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혼자서 다 해결하려 애쓰지 마시고, 선배님이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않도록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