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선배가 아들 때문에 쇼크 상태입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편향 사고를 하는 자녀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최근에 들은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아서 이렇게 문의 글을 적습니다. 직장에서 가깝게 지내는 절친한 선배가 요즘 큰 충격에 빠져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원인은 갓 스물한 살이 된 아들 녀석 때문입니다. 저는 뭐 남의 집 이야기라 그냥 무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는 저조차도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해서 코치님께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이 황당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그리고 매일 충격 속에 사는 선배에게는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생각이 많아져 이렇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판을 두드립니다.

 

 

선배의 아들은 안타깝게도 코로나 시국에 학생 시절을 정통으로 맞아 보낸 불운한 세대입니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부대끼며 사회성을 배워야 할 시기에 재택수업을 하거나 교실에 앉아 있더라도 마스크를 낀 채 고립되어 지낸 세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인사성도 눈에 띄게 부족하고, 타인과 어울리는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오랜 시간 보여왔다고 합니다.

 

선배는 부모로서 마음이 너무 불안한 나머지, 제발 사회 경험이라도 조금씩 쌓아보라고 기를 쓰고 알바 자리를 알아봐 주며 세상 밖으로 등 떠밀듯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알바만 시작했다 하면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쫓겨나듯 잘리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몸에 문제가 있어 군대도 면제를 받았던 터라, 대다수의 성인 남성이 다 다녀오는 군대라는 최소한의 사회적 경험조차 해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나 시간조차 턱없이 부족해질까 봐 선배는 지금 전전긍긍하며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선배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일화를 털어놓았습니다. 대학생인 아들이 집에만 틀어박혀서 게임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에, 게임을 하더라도 나가서 하던지 아니면 밖에서 친구들하고 술이라도 마시고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방에서 나오자마자 "사람 짜증 나게 왜 중요한 순간인데 방해를 하냐"고 소리를 버럭 지르더랍니다. 그 모습에 선배가 바로 화를 내기보다 "게임을 하더라도 뭘 해도 좋으니 나가서 놀아봐라" 하고 달래려고 하자, 아들은 비웃듯 비아냥거리는 투로 "내가 알아서 하니까 신경 끄세요"라고 매몰차게 내뱉고는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렸다는 겁니다.

 

아들이 고등학생 때까지는 그래도 대화가 통하는 대상인 줄 알았는데, 성인이 되고 나니 부모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니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정말로 눈이 뒤집힐 만한 심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친구가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여서 낄낄거린다는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 소위 펨코 같은 곳에 깊이 빠져 허우적거리더니, 언젠가부터 알 수 없는 편향된 시각과 극단적인 혐오 정서를 내비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러곳에 혐오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특히 여성에 대한 이유 없는 적개심과 원색적인 혐오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어 선배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거실 쇼파에 앉아 TV 뉴스를 보다가, 화면에 젊은 여성들이 나와 무슨 인터뷰인가를 하는 모습이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때 이 친구가 갑자기 화면을 향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거칠고 더러운 쌍욕을 내뱉었다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아들의 저급한 행동에 깜짝 놀란 선배가 즉시 다가가서 "너 여자를 왜 그렇게 적대시하고 싫어하냐?"고 엄하게 물어보았답니다. 그러자 아들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꼴페미년들 다 찢어발기고 싶다”라고 너무아 소름돋는 무서운 소리를 하더랍니다. 선배가 “너 여자를 완전히 싫어하니? 여자친구를 사귈 마음은 있니?”라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놀랍게도 "여자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모순적인 태도에 선배가 기가 막혀 자세히 이것 저것 캐물어보니, 정작 본인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거나 상대에게 맞춰갈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고, 오직 자신에게 조건 없이 순종하고 모든 것을 맞춰주는 꼭두각시 같은 여자만을 바라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선배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내가 과연 어디서부터 교육을 잘못했기에 내 자식이 이 지경이 되었을까"라며 자신 탓을 하며 자책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능력 있는 팀장이자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 수십 년을 치열하게 살아온 선배인데, 정작 자식 문제 앞에서는 무력감과 한없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매일 깊은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습니다.

 

선배는 아들의 이런 비뚤어진 모습을 처음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아버지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여 강하게 훈육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넷 세상의 왜곡된 정보나 편협한 사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아들을 바로잡기 위해 따끔하게 꾸짖기도 하고, 때로는 타이르기도 하면서 수차례 진지한 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네가 그렇게 세상을 삐뚤어진 눈으로 보면 결국 너만 큰 손해를 본다", "기본적으로 여성을 존중할 줄 알아야 사회 나가서 사람다운 대접을 받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라며 인생 선배이자 아버지로서 정말 진심 어린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번은 선배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아들을 거실로 불러앉혀 진지하게 속마음을 터놓으려 시도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빠도 젊을 때 방황하고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삐뚤어진 생각도 하고 염세주의적일 때도 있었다. 네가 지금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나 있고 세상에 불만이 많은지 아빠한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겠냐"며 다독여 보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는데 이래라저래라 하냐. 꼰대처럼 옛날 얘기 좀 그만하세요"라며 극도로 날을 세웠다고 합니다.

 

대화를 시도하면 시도할수록 부자 사이의 틈이 좁혀지기는커녕 골만 더 깊어지고 있고, 아들은 점점 더 현실을 등진 채 자기 방 안의 어두운 가상 세계 속으로 더욱더 깊이 숨어들어가는 중인 듯합니다. 선배의 성품상 자식을 향해 물리적인 폭력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하면 이 친구가 완전히 사회 낙오자가 되거나 더 끔찍한 방향으로 삐뚤어질 것 같다는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 가서 이런 부끄러운 고민을 시원하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저와 가끔 소주잔을 기울이며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고 유명한 자녀 교육 관련 서적이나 심리학 책들도 수없이 뒤져보았지만, 이미 성인의 문턱에 접어든 다 큰 자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무력하게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 선배는 이미 한계에 다다라 지쳐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선배가 이 캄캄하고 답답한 상황을 극복하고, 아들내미를 올바른 길로 다시 이끌어내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부터 실천하면 좋을지 코치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아버지인 선배가 가정에서 아들의 또 다른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때 아들을 향해 구체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좋은 방법이 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아들의 잘못된 편향적 태도와 극단적인 혐오 성향을 무조건 억누르고 강하게 다그쳐야 하는지, 아니면 누구나 그런 시기를 겪고 저절로 제자리로 오는 거니 시간을 갖고 한 발짝 물러서서 기다려주어야 하는지 현명한 대처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 세대라는 불운 속에서 대인관계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고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진 스물한 살 청년이, 어둡고 좁은 방구석에서 나와 세상과 다시 건강하게 소통하고 제 힘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과연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알바마저 진득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번번이 튕겨져 나오는 이 사회 부적응 청년에게 어떠한 삶의 동기부여와 의지를 심어주어야 이 아이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곁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후배인 제가, 그 힘들어하는 선배에게 건넬 수 있는 따뜻한 위로가 되면서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은 무엇일지 코치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선배가 다시 힘을 내어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댓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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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477채택률 3%
    선배님의 깊은 절망감과 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자녀의 고립과 극단적 태도 앞에 부모가 느끼는 무력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현재 아드님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성 결여, 취업 실패, 군 면제로 인한 고립감이 현실의 좌절로 이어져, 인터넷 커뮤니티의 혐오 정서에 자아를 덧씌우는 '방어기제'를 작동시키는 상태입니다.
    ​편향된 사상에 대해 옳고 그름을 다투면 아들은 부모를 공격 대상으로 규정합니다. 혐오 표현에는 비난 대신 *이"그런 거친 말을 들으면 아빠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부모의 감정 전달에 그쳐야 합니다.
    ​알바나 사회생활을 바로 강요하기보다, 은둔·고립 청년 지원 프로그램이나 청소년/청년 심리상담 센터 등 외부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아 아주 작은 단위의 일상 회복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님께서는 "선배님 탓이 아닙니다. 지금은 대화보다 아들의 마음 문이 열릴 때까지 선배님의 삶과 마음부터 챙기셔야 합니다"라며, 부모의 죄책감을 덜어주고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익명1
    작성자
    찌니님의 이 분석에 공감합니다. 이 친구 상태를 코로나 이후 고립 상태와 누적된 좌절감에 따른 방어기제로 진단하시고 훈계나 논쟁 대신 “거친 말을 들으면 아빠 마음이 아프다”는 식의 대응도 실효성이 있어 보입니다. 아울러 알바를 무조건적으로 강요하기보다 은둔,고립 청년 지원 프로그램 등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작은 일상 회복부터 도모해야 한다는 대목도 적절한 것 같습니다. 선배에게 전해서 부모의 삶과 중심을 먼저 챙기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789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남의 집 일인데도 곁에서 지켜보며 이렇게까지 마음 아파하고 도울 방법을 찾으시는 걸 보면, 작성자님이 참 정 깊고 따뜻한 후배시라는 게 느껴져요. 그 마음부터 참 귀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이야기가 길고 복잡하니, 두 갈래로 나눠서 풀어볼게요. 하나는 선배님이 아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다른 하나는 작성자님이 지친 선배님께 무엇을 건넬 수 있을지요.
    
    먼저 아들 문제부터요. 지금 선배님이 가장 답답해하시는 건 대화를 시도할수록 골만 깊어진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실마리가 있어요. 지금까지 선배님이 하신 시도들, 즉 따끔하게 꾸짖고, 타이르고, 조언하고, 훈육한 것. 방향은 다 옳았지만, 지금 아들의 상태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아들이 극단적인 커뮤니티와 혐오 정서에 빠져드는 것, 그 밑에는 대개 깊은 외로움과 무력감, 그리고 좌절된 인정 욕구가 자리하고 있어요. 코로나 세대로 사회성을 배울 기회를 놓쳤고, 알바마다 적응 못 하고 튕겨 나오고, 군대라는 통과의례도 못 겪었잖아요. 이런 반복된 실패 속에서 "나는 어디에도 낄 수 없다"는 좌절이 쌓이면, 그 화살을 밖으로 돌릴 대상을 찾게 돼요. 특히 그런 커뮤니티는 "네가 못난 게 아니라 세상이, 특히 특정 집단이 문제다"라고 말해주며 소속감과 분노의 배출구를 동시에 주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더 깊이 빠져드는 거예요. 여자를 원하면서도 혐오하는 모순도, 사실 관계에서 좌절하고 상처받은 마음이 뒤틀려 나온 것일 수 있고요.
    
    이걸 왜 말씀드리냐면, 그러면 대처의 방향이 보이기 때문이에요. 지금 아들의 혐오 발언 자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훈육하면, 아들은 "아빠도 나를 이해 못 하는 세상의 일부"라고 느끼며 더 방어적으로 숨어들어요. 이미 그 패턴이 반복되고 있고요. 그러니 선배님께 권하고 싶은 건, 지금은 사상을 교정하려는 시도를 잠시 멈추시라는 거예요. 혐오 발언을 두둔하라는 게 절대 아니에요. 다만 그걸 논쟁의 주제로 삼는 걸 멈추고, 관계의 끈부터 다시 잇는 데 집중하시라는 거예요.
    
    구체적으로는, 아들을 "고쳐야 할 문제"로 대하기보다 아주 일상적이고 작은 접점부터 회복하는 게 먼저예요. 사상이나 미래 이야기 없이, 그냥 "밥 먹었냐", "이거 같이 먹을래" 같은 부담 없는 대화요. 지금은 부자 사이에 대화라고는 훈육과 반박밖에 없어서, 아들에게 아빠는 "잔소리하는 사람"으로만 남아 있어요. 그 이미지부터 "그래도 내 편인 사람"으로 조금씩 바꿔가야 해요. 관계가 회복되어야 나중에 진짜 대화가 가능해지거든요.
    
    작성자님이 물어보신 것, 강하게 다그쳐야 하는지 물러서서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저는 그 중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방치하며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강하게 억누르는 것도 지금은 답이 아니에요. 억누르면 더 숨어들고, 방치하면 그 세계에 더 깊이 빠지니까요. 대신 "혐오는 분명히 선을 긋되, 아이 자체는 밀어내지 않는" 태도가 필요해요. 예를 들어 심한 혐오 발언이 나오면 "그런 말은 아빠가 듣기 힘들다"고 짧고 분명하게 선은 긋되, 거기서 길게 훈계로 이어가지 않는 거예요. 선은 긋되 관계는 끊지 않는 거죠.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이 상황은 사실 선배님 혼자 힘으로 풀기엔 너무 벅찬 문제예요. 아들의 상태가 단순한 사춘기 반항을 넘어, 사회적 고립과 무력감, 그리고 그것이 혐오로 표출되는 복합적인 상태로 보이거든요. 이럴 땐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청년기 자녀 문제와 은둔, 고립을 다루는 상담기관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에는 청년 은둔·고립을 전문으로 돕는 기관들이 있어요. 그리고 아들이 상담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니, 우선 선배님이 먼저 부모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권하고 싶어요. 부모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문가와 함께 전략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지친 선배님 자신도 돌봄받을 수 있거든요.
    
    이제 두 번째, 작성자님이 선배님께 무엇을 건넬 수 있을지요. 사실 이게 작성자님이 가장 하고 싶으신 부분 같아요.
    
    지금 선배님은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 키웠나"라며 자책에 빠져 계시잖아요. 그래서 작성자님이 건넬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는, 그 자책을 덜어드리는 거예요. "형 잘못이 아니에요"라고요. 아들의 문제는 코로나라는 시대적 불운, 좌절된 경험들, 인터넷 환경 같은 여러 요인이 겹친 거지, 선배님이 능력 없는 부모여서가 아니에요. 사회에서 능력 있는 팀장으로, 든든한 가장으로 수십 년을 살아온 분이잖아요. 그 사실을 상기시켜 드리면서, "형이 못해서가 아니라 이건 원래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작성자님이 해줄 수 있는 또 하나는, 선배님이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주는 거예요. 이런 부끄러운 고민을 어디 털어놓지도 못한다고 하셨잖아요. 그 이야기를 판단 없이 들어주는 것, 소주잔 기울이며 곁에 있어 주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큰 위로예요. 해결책을 주려 애쓰지 않으셔도 돼요. "얼마나 힘드냐", "형 마음 이해된다" 하고 그 무거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다만 한 가지, 작성자님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으시다면, 위에 말씀드린 전문기관이나 부모 상담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전해주시는 것도 좋아요. "형 혼자 애쓰지 말고, 이런 문제 전문으로 돕는 곳이 있다더라"하고요. 지친 선배님에게 "혼자 해결 안 해도 된다, 도움받을 곳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숨통이 되어줄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작성자님께도 한마디 드리고 싶어요. 남의 일에 이렇게 마음 아파하고 초조해하신다는 건 그만큼 정이 깊다는 뜻이지만, 곁에서 지켜보는 작성자님까지 너무 깊이 짊어지진 않으셨으면 해요. 작성자님이 할 수 있는 건 선배님 곁을 지키고 마음을 나누는 것까지예요. 아들 문제를 작성자님이 해결해줄 수는 없고, 그건 작성자님 몫도 아니에요. 그 선을 지키셔야 작성자님도 지치지 않고 오래 선배님 곁에 있어 줄 수 있어요.
    
    선배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완벽한 해답보다, 자책을 멈추고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는 것, 그리고 전문가의 손을 잡는 거예요. 그 곁을 작성자님이 지켜주고 계시니, 선배님은 이미 든든한 우군을 한 명 두신 거예요. 작성자님의 그 따뜻한 마음이 참 귀하네요.
    익명1
    작성자
    Verastar 코치님의 지극히 현실적인 분석에 매우 공감합니다.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주신 덕분에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배가 아들을 교정하려던 기존의 방식이 오히려 방어벽을 높였다는 지적과 함께, 사상 교정은 멈추고 '밥 먹었냐' 같은 식의 사소한 일상적 접점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조언이 매우 실효성 있어 보입니다. 특히 혐오 발언에는 짧고 단호하게 선을 긋되 이 친구 자체를 밀어내지 않는 태도는 선배에게 반드시 전달해야 할 내용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 친구의 상태를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코로나 시기 고립과 누적된 실패가 빚어낸 복합적인 문제로 진단해주신 내용은, 선배에게 꼭 전하여 과도한 자책감을 덜어줄 명분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자녀가 동행을 거부하더라도 부모라도 먼저 상담 기관을 찾아가 이후의 대응 전략을 세우고 객관적인 진단을 받아보도록 권하겠습니다. 아울러 곁에서 지켜보는 저 스스로도 선을 넘지 않고 동료로서의 거리감을 유지하라는 당부도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단순 위로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와 길게 이야기 할 자리가 돌아오면 이 내용들을 차분하게 전달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찍어낸듯한 코칭 답변이 아니라 진짜 정성스럽게 한글자 한글자 적어주신 것 처럼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 익명3
    곁에서 선배님을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떤 도움을 선뜻 줄 수 없어서 참 힘들거같아요.자녀가 성인이고 사회성이 부족하고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친다고 해서 부모가 직접 고치려고 하면 오히려 갈등이 더 커질 수도 있을것 같아요.잘못된 행동을 자제시키고 고치려고 한다면 더 큰 마찰이 일어날수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근거가 뭐야?”처럼 충고보다는 질문을 통해 다시 한번 더 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자녀분이 스스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부모님들이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상담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상담이나 진단을 통해 자녀에게 어떤 방식의 도움과 훈련이 적절한지 알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익명1
    작성자
    이미 성인이 된 자녀를 부모가 직접 훈계하려고 들면 오히려 반발심과 큰 마찰만 생길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직접적인 충고 대신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질문을 던져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 친구가 스스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이 좋은 방법을 선배에게 꼭 말해 주어야겠습니다. 부모가 모든 것을 떠안고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가의 객관적인 진단과 도움을 받아보는 게 현명하다는 말씀도 함께 전해야겠습니다.
    
  • 익명2
    글을 읽으면서 선배님을 옆에서 지켜보시는 글쓴이님의 마음도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우실지 느껴집니다. 특히 자녀 문제는 아무리 능력 있고 단단한 사람이라도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선배님께서 지금까지 아들을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방법을 찾아보셨다는 것만으로도 자식을 포기한 부모와는 전혀 다르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무엇보다 아들의 현재 모습을 전부 부모의 잘못으로 돌리며 선배님이 죄책감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인이 된 만큼 아들의 생각과 행동에는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다만 혐오적인 표현이나 위협적인 말을 단순한 젊은 시절의 방황으로 넘기지도 말고, 무조건 몰아붙이기보다는 선을 분명히 정하면서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님도 선배님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려 하기보다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너무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붙잡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당장 아들을 바꾸는 것보다 선배님이 먼저 지치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부디 선배님께서 이 일을 전부 자신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들과 다시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1
    작성자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본 것만으로도 좋은 부모라는 말씀과, 모든 것을 부모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격려는 지금 선배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당장 아들을 바꾸려하지말고 선배가 먼저 중심을 잡고 지치지 않도록 곁에서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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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23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선배의 이야기를 곁에서 지켜보는 글쓴님의 마음도 많이 무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선배님께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말은 아들의 현재 모습이 전적으로 부모의 잘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21살이면 부모가 모든 생각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닙니다. 성장 과정에서 여러 환경의 영향을 받고, 또래관계나 인터넷 문화, 개인의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모습을 보고 ‘내가 교육을 잘못해서 아이가 이렇게 됐다’며 부모가 모든 책임을 짊어지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상황을 단순히 ‘젊을 때 한 번쯤 겪는 방황’이라고 넘겨서도 안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 표현과 ‘찢어발기고 싶다’는 식의 폭력적인 언어는 단순한 의견 차이와는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이나 계획이 있는지, 분노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지, 사회적 고립이나 게임 몰입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전문가가 한번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들을 ‘문제 있는 아이’로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을 평가받는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들이 직접 상담을 거부한다면 우선 부모가 먼저 상담을 받아 현재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계속 설득하고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관계와 경계를 동시에 세우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아들이 혐오적인 말을 했을 때
    “네 생각을 모두 내가 바꾸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고 싶다는 식의 말은 허용할 수 없다.”
    처럼 감정적으로 맞붙지 않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입니다.
    
    반대로 “네가 그런 생각을 하니 인생을 망쳤다”, “인터넷에 세뇌당했다”, “정신 차려라”와 같은 말은 아들의 방어심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생각을 억지로 뜯어고치려 하기보다 왜 그렇게 화가 나 있는지, 현실에서 어떤 좌절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성을 키운다고 무조건 알바부터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바를 반복해서 그만두거나 적응하지 못했다면 ‘의지가 부족하다’고 단정하기 전에 왜 힘들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화가 어려웠던 것인지, 업무 지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인지, 감정이나 분노 조절의 문제인지, 사람 많은 환경 자체가 힘든 것인지에 따라 도움의 방향이 달라지니까요.
    
    무엇보다 부모가 ‘아들을 바꿔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조금 내려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계속 감시하고 설득하고 통제할수록 아들은 더 방 안으로 들어가고, 부모는 더 불안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신 성인으로서의 선택은 존중하되 가정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과 책임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생활비를 무조건 제공하기보다 집안일이나 생활 규칙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정하고, 폭언이나 위협적인 행동에는 명확한 한계를 두는 것입니다.
    
    자녀가 힘들어하면 부모는 자신의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현재 모습과 선배의 부모로서의 가치는 같은 것이 아닙니다.
    
    글쓴님도 선배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너무 애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가끔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당신 혼자 감당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선배님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인생을 대신 바꿔줄 수는 없지만, 자녀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안전한 관계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은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것부터 천천히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1
    작성자
    마인드맵 코치님의 깊이 있는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이 친구를 문제있는 것으로 몰아세우기보다 분노와 고립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부모가 먼저 상담을 통해 대응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씀 기억해뒀다가 잘 전하겠습니다. 특히 “네 생각을 바꾸겠다는 게 아니라, 집 안에서의 폭언이나 위협은 허용할 수 없다”처럼 감정적으로 맞붙지 않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주어야 한다는 방식은 선배에게 당장 꼭 전해주고 싶은 지침입니다. 아들의 현재 모습이 부모의 양육 실패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 덕분에, 자신 탓으로만 돌리던 선배의 무거운 마음도 조금은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식을 통제하려는 생각을 내려놓고 안전한 관계와 최소한의 경계를 세워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군요. 저도 선배가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려 애쓰지 않도록 계속해서 곁에서 든든한 지인이자 버팀목이 되어주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689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친하게 지내는 선배님이 감당하기 힘든 가정 문제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시며, 함께 가슴 아파하고 어떻게든 도우려 애쓰시는 사연자님의 따뜻하고 의리 있는 마음이 깊이 전해집니다.
    
    코로나 시기의 고립, 사회성 결여, 은둔,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극단적 혐오 정서까지 겹친 성인 자녀의 문제는 현재 많은 가정에서 겪고 있는 매우 심각하고 복잡한 사안입니다. 선배님이 "내가 뭘 잘못했을까" 자책하며 괴로워하시는 것은 부모로서 너무나 당연하지만, 이는 선배님의 양육 실패라기보다 청년 세대가 겪는 고립과 인터넷 왜곡 문화가 결합하여 생긴 사회적 질병에 가깝습니다.
    
    선배님과 아드님, 그리고 곁에서 돕고자 하는 사연자님을 위한 다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훈육'과 '설득'을 멈추고 '직접적 대립' 피하기
    
    이미 성인이 된 아들에게 도덕적 충고나 논리적 설득("여성을 존중해야 한다", "삐뚤게 보면 손해다")은 아들의 방어 기제와 반발심만 키웁니다.
    
    혐오 발언을 할 때 같이 화를 내거나 훈계하기보다, "그런 과격한 표현은 아빠 마음을 너무 아프고 무섭게 만든다" 정도로 짧게 감정만 전달하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부자간의 골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집안 내 규칙'과 '최소한의 자립 조건' 세우기
    
    부모를 무시하고 얹혀살면서 거친 언행을 하는 것은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무조건 다그치기보다 "성인이 된 이상 집에서 함께 살려면 최소한의 예의(폭언 금지)를 지켜야 한다"는 한계선(경계)을 단호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부모의 힘을 넘어선 '전문 기관' 및 외부 도움 연결하기
    
    이미 가정 내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부모가 직접 고치려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청년 은둔형 외톨이 지원 센터, 지자체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 혹은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등 전문 기관의 프로그램을 통해 제3자의 개입을 유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선배님께 건넬 수 있는 다정한 위로와 조언
    
    선배님께 "선배님이 잘못 키워서가 아니라, 그 세대가 겪은 특수한 고립과 사회적 문제 때문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라고 마음의 죄책감을 먼저 덜어주세요.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전문가의 상담을 선배님부터 먼저 받아보시도록 권유해 드리는 것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혼자서 다 해결하려 애쓰지 마시고, 선배님이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않도록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익명1
    작성자
    해피푸강아지똥 코치님의 뼈가되고 살이 되는 조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훈육과 설득보다 명확한 경계를 세우고,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이 문제가 부모의 양육 실패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 라는 말씀이 선배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한시름 놓입니다.
    
    조만간 선배와 술한잔 하면서 여기서 받은 현실적인 조언들을 전하고, 전문가 상담도 함께 권해봐야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886채택률 4%
    선배님께서 아드님의 편향되고 어두운 태도와 사회적 부적응 문제로 깊은 고통과 고민을 겪고 계시는 상황을 듣고, 마음이 많이 무겁고 안타깝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더 나은 길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고 싶으신 선배님의 진심과 긴장감이 글 속에 잘 느껴집니다.
    
    먼저, 부모와 성인 자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압적이거나 일방적인 훈육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열린 소통’임을 기억해 주세요. 아드님이 현재 보이는 편향적인 생각과 혐오성향은 단순히 고치려는 대상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불안, 고립감, 자기 방어 심리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억누르거나 다그치는 방식은 반발심과 거리감을 심화시키며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위험성이 큽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한 발짝 물러서서 기다려주되, 완전히 손 놓지 않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아드님이 스스로 마음의 변화를 이뤄갈 수 있도록 꾸준히 연을 이어가고, 부드럽게 다가갈 방법을 모색하는 게 필요합니다. 예컨대, 극단적인 태도나 발언이 나오더라도 거기에 즉각 반응하거나 감정을 맞받아치기보다는 “아빠는 네 이야기를 듣고 싶다. 힘들 때 언제든 내게 말해도 좋다”는 신뢰의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꼭 권해 드립니다. 코로나 세대인 아드님이 대인관계·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심리 전문가, 가족 상담, 사회성 훈련 등을 병행하는 것이 회복과 변화에 큰 힘이 됩니다. 알바 등 일 경험에 대한 좌절도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작더라도 성공 경험과 지지를 쌓아 자신감을 서서히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 프로그램 참여도 추천합니다.
    
    삶의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데는 ‘작은 성취감’과 ‘안전한 관계’가 핵심입니다. 무리한 기대나 큰 변화보다는 “네가 하는 작은 노력과 변화가 아빠에게는 큰 기쁨이고 자랑”이라는 지지와 긍정의 말이 아드님의 마음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습니다. 선배님께서도 스스로 너무 무거운 짐을 지려 하기보다, 자신을 위한 돌봄과 휴식, 감정 해소를 꾸준히 하면서 이 긴 여정을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후배님께 드리는 조언은, 선배님께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겁고 외로운 짐을 조금 덜어드리는 공감과 위로’임을 잊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선배님의 진심 어린 애정과 노력 자체가 선배님과 아드님 모두에게 큰 힘입니다. 때로는 선배님이 혼자 싸우는 듯 느껴지겠지만, 그 마음을 말씀 나눌 수 있는 가까운 친구나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와 함께 나누고, 필요하면 전문가 도움을 권하여 외로움과 절망에서 조금씩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아드님과 선배님 가정에 평화와 회복의 빛이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익명1
    작성자
    알려주신것처럼 무조건 다그치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서 기다려주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습니다. 조만간 선배와 소주 한잔 하면서 이런 내용을 전하며 조심스럽게 전문 상담 기관의 도움도 권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