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관계에 대해 요즘 계속 고민이 됩니다.
저희 아빠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가정적인 분이셨어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딸들에게 관심도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빠가 저희를 많이 사랑하고 걱정해서 그러신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도 이제 나이가 들고 제 생활이 생기다 보니, 이런 관심이 가끔은 너무 답답하고 숨막히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주말에 약속이 있으면 누구를 만나는지, 저녁은 먹고 오는지, 몇 시에 들어오는지 계속 물어보세요. 평일에 약속이 있어도 언제 들어오는지, 늦지 말라는 연락을 하시고요. 특별히 늦게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이런 질문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외출 자체가 눈치 보일 때도 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친여동생과 일 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가는데, 이것도 아빠가 별로 좋아하지 않으세요. 아빠는 딸들끼리 여행을 가는 것보다 본인과 엄마도 함께 가기를 바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솔직히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는 건 저에게 생각보다 많이 힘듭니다. 아빠는 여행을 가면 구경할 곳도 충분히 많아야 하고 음식도 입맛에 맞아야 해서 제가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면 저도 모르게 예민해지고 짜증을 내게 되는데, 여행이 끝나고 나면 괜히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동생과 여행을 계획할 때도 아빠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눈치는 여행할 때만 느끼는 게 아니에요. 주말에 동생과 둘이 외출하려고 해도 어디에 가는지, 둘이서만 가는 건지, 저녁은 먹고 오는지 물어보시고, 가끔은 저희 자매가 둘이서만 나가는 걸 못마땅해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딸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해 주시면 좋을 텐데, 오히려 서운해하시는 것 같아 저는 그게 잘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도 가끔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쉬고 싶은데, 아빠는 장을 보러 갈 때도 같이 가자고 하시고 어디라도 같이 나가자고 하실 때가 많아요.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는 게 싫은 건 아닌데, 매번 함께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가끔은 제 마음대로 하루를 보내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아빠의 기대를 거절하는 것 같아 괜히 눈치가 보이는 것도 힘듭니다.
저도 이런 부분이 답답해서 아빠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한 적은 있습니다. 저도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고 제 일정은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으니 너무 이것저것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막상 아빠의 행동을 어디까지 받아주고 어디부터 선을 그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빠의 관심이 사랑과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제가 답답함을 느끼는 게 잘못된 건지 궁금합니다. 특히 외출할 때마다 누구를 만나는지, 몇 시에 들어오는지 묻거나 동생과 여행·외출하는 것을 서운해하실 때, 아빠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제 생활에 대한 간섭을 줄여달라고 어떻게 이야기하는 게 좋을까요?
또 부모님과 여행이나 주말 일정을 함께하지 않고 제 방식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아빠가 서운해하실 때마다 계속 눈치를 봐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디까지는 부모님의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부터는 제가 분명하게 선을 그어도 괜찮은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코치님 덕분에 마음 속 응어리가 조금 풀어진 기분이에요. 죄책감이 심했는데 제 마음도 한결 편안해 졌어요. 정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