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딸의 외출까지 걱정하는 아빠,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요?

아빠와의 관계에 대해 요즘 계속 고민이 됩니다.

 

저희 아빠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가정적인 분이셨어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딸들에게 관심도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빠가 저희를 많이 사랑하고 걱정해서 그러신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도 이제 나이가 들고 제 생활이 생기다 보니, 이런 관심이 가끔은 너무 답답하고 숨막히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주말에 약속이 있으면 누구를 만나는지, 저녁은 먹고 오는지, 몇 시에 들어오는지 계속 물어보세요. 평일에 약속이 있어도 언제 들어오는지, 늦지 말라는 연락을 하시고요. 특별히 늦게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이런 질문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외출 자체가 눈치 보일 때도 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친여동생과 일 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가는데, 이것도 아빠가 별로 좋아하지 않으세요. 아빠는 딸들끼리 여행을 가는 것보다 본인과 엄마도 함께 가기를 바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솔직히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는 건 저에게 생각보다 많이 힘듭니다. 아빠는 여행을 가면 구경할 곳도 충분히 많아야 하고 음식도 입맛에 맞아야 해서 제가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면 저도 모르게 예민해지고 짜증을 내게 되는데, 여행이 끝나고 나면 괜히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동생과 여행을 계획할 때도 아빠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눈치는 여행할 때만 느끼는 게 아니에요. 주말에 동생과 둘이 외출하려고 해도 어디에 가는지, 둘이서만 가는 건지, 저녁은 먹고 오는지 물어보시고, 가끔은 저희 자매가 둘이서만 나가는 걸 못마땅해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딸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해 주시면 좋을 텐데, 오히려 서운해하시는 것 같아 저는 그게 잘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도 가끔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쉬고 싶은데, 아빠는 장을 보러 갈 때도 같이 가자고 하시고 어디라도 같이 나가자고 하실 때가 많아요.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는 게 싫은 건 아닌데, 매번 함께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가끔은 제 마음대로 하루를 보내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아빠의 기대를 거절하는 것 같아 괜히 눈치가 보이는 것도 힘듭니다.

 

저도 이런 부분이 답답해서 아빠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한 적은 있습니다. 저도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고 제 일정은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으니 너무 이것저것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막상 아빠의 행동을 어디까지 받아주고 어디부터 선을 그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빠의 관심이 사랑과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제가 답답함을 느끼는 게 잘못된 건지 궁금합니다. 특히 외출할 때마다 누구를 만나는지, 몇 시에 들어오는지 묻거나 동생과 여행·외출하는 것을 서운해하실 때, 아빠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제 생활에 대한 간섭을 줄여달라고 어떻게 이야기하는 게 좋을까요?

 

또 부모님과 여행이나 주말 일정을 함께하지 않고 제 방식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아빠가 서운해하실 때마다 계속 눈치를 봐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디까지는 부모님의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부터는 제가 분명하게 선을 그어도 괜찮은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댓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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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789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정적이고 딸들을 많이 사랑하시는 아빠인데, 나이가 들고 작성자님의 생활이 생기면서 그 관심이 답답하고 숨 막힐 때가 있다는 이야기네요. 외출할 때마다 묻는 질문들, 자매끼리 여행이나 외출을 서운해하시는 것, 주말마다 함께하자고 하시는 것까지요. 그런데 그게 사랑에서 나온 걸 아니까, 답답함을 느끼는 자신이 잘못된 건 아닌지 헷갈리시는 거고요.
    
    먼저 여쭤보신 것부터 분명히 답할게요. 작성자님이 답답함을 느끼는 건 전혀 잘못된 게 아니에요. 성인이 되어 자기 생활이 생기면 부모의 관심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네요. 아빠의 사랑을 아는 것과, 그 관심이 답답한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둘 다 진짜예요. 아빠가 사랑으로 그러신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답답함을 느끼면 안 되는 게 아니에요.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네요. 지금 작성자님이 겪는 건, 아빠가 여전히 작성자님을 "보호가 필요한 아이"로 보시고, 작성자님은 "독립된 성인"으로서의 삶을 원하는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마찰이에요. 이건 나쁜 게 아니라, 자녀가 성장하면 모든 가정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네요. 다만 아빠가 그 전환을 아직 못 따라오신 것 같아요.
    
    여쭤보신 두 가지, 어떻게 선을 긋고 어떻게 이야기할지 말씀드릴게요.
    
    먼저 어디까지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어디부터 선을 그을지에 대해서요. 유용한 기준을 하나 드릴게요. 아빠의 행동이 "안전을 걱정하는 정보 확인"인지, 아니면 "작성자님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통제"인지 나눠보는 거예요. 늦지 않는지 걱정하며 언제 오는지 묻는 정도는 부모의 자연스러운 관심이라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런데 자매끼리 노는 걸 못마땅해하거나, 혼자 쉬고 싶은데도 매번 함께하자고 하는 것, 여행을 못 가게 하는 것. 이런 건 작성자님의 삶을 제한하는 쪽이라, 선을 그어도 되는 부분이네요.
    
    이제 아빠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이야기하는 방법이에요. 핵심은 아빠의 사랑을 먼저 인정하고, 그다음에 작성자님의 필요를 전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렇게요. "아빠가 저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 알아요. 그 마음 정말 고마워요. 그런데 저도 이제 컸으니까, 제 일정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늦으면 제가 먼저 연락드릴게요." 이렇게 사랑을 먼저 인정하면, 아빠도 거부당했다고 느끼지 않으면서 작성자님 말을 받아들이기 쉬워져요. 그냥 "묻지 마세요"라고만 하면 서운해하시지만, "걱정 안 하시도록 제가 먼저 연락드릴게요"라고 대안을 드리면 아빠도 안심하고 물러설 수 있어요.
    
    자매 여행이나 외출에 대해서도요. 아빠가 서운해하실 때, 죄책감에 눈치 보며 계획을 접을 필요는 없네요. 대신 "이번엔 저희 자매끼리 다녀올게요. 대신 다음에 부모님이랑 같이 가는 여행도 따로 계획해볼게요" 하고, 자매만의 시간도 지키면서 부모님과의 시간도 따로 마련하겠다는 걸 보여주면 균형이 맞아요. 자매끼리 노는 걸 서운해하시는 건, 아빠가 소외감을 느끼셔서일 수 있어요. 그러니 "아빠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각각의 시간이 다 있는 것"이라는 걸 알려드리는 거예요.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해외여행이 힘든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 할게요. 그건 작성자님이 이기적이어서가 아니에요. 부모님을 모시는 여행은 실제로 신경 쓸 게 많아서 힘든 게 당연하네요. 그러니 그걸 억지로 매번 하려고 하기보다, 부모님과는 부담이 적은 국내 여행이나 짧은 나들이로 함께하고, 해외여행은 자매끼리 가는 식으로 나눠도 괜찮아요. 모든 여행을 부모님과 함께해야 하는 건 아니네요.
    
    한 가지 마음에 담아두셨으면 하는 게 있네요. 선을 긋는 건 한 번 말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작성자님이 이미 솔직하게 이야기하신 적 있다고 하셨어요. 그건 잘하신 거예요. 다만 아빠가 오랜 습관을 한 번에 바꾸긴 어려우니, 앞으로도 상황이 생길 때마다 부드럽지만 일관되게 반복해서 전하시는 게 필요해요. 그리고 먼저 연락드리기 같은 걸 실제로 실천하면, 아빠도 "얘가 알아서 잘하는구나" 하고 조금씩 안심하며 물러서세요.
    
    또 하나, 아빠의 서운함을 작성자님이 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네요. 건강한 선을 그었는데 아빠가 서운해하신다면, 그 서운함은 아빠가 소화하셔야 할 감정이에요. 죄책감에 매번 양보하면, 선은 계속 무너지고 작성자님만 지쳐요. 아빠를 사랑하는 것과, 작성자님의 삶을 지키는 것은 동시에 가능하네요.
    
    이렇게 아빠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자신의 삶을 지키려 고민하시는 걸 보면, 작성자님은 참 사려 깊은 딸이에요. 그러니 답답함을 느끼는 자신을 탓하지 마시고, 아빠의 사랑은 감사히 받되 필요한 부분엔 부드럽고 일관되게 선을 그어보세요. 그게 아빠와 오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길이기도 하네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마음 속 응어리가 조금 풀어진 기분이에요. 죄책감이 심했는데 제 마음도 한결 편안해 졌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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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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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689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을 깊이 사랑하고 가정적인 아버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애정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때마다 혹시 내가 효도가 부족한 건 아닐까 자책하며 혼자 마음고생이 정말 심하셨을 것 같아요. 아버님의 관심이 사랑에서 나온 것임을 알면서도 숨이 막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결코 사연자님이 잘못되었거나 이기적이어서가 아닙니다.
    
    어릴 때의 '아이'에서 성숙한 '독립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누구나 거치게 되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심리적 독립 과정(건강한 경계선 설정)에서 오는 마음의 진통일 뿐이에요. 아버님은 아직 딸들을 품 안의 아이로 두고 싶은 마음과 외로움이 크셔서 그 마음을 표현하시는 것이지만, 사연자님 역시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한 명의 성인이기 때문입니다.
    
    아버님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내 삶의 영역을 건강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다정하고 구체적인 대처 방안들을 전해드립니다.
    
    1.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디서부터 선을 그어야 할까요?
    받아들여도 좋은 영역 (기본적인 안심 공유):
    
    최소한의 동선이나 귀가 예정 시간 공유는 부모님의 단순한 걱정을 덜어주는 '최소한의 예의'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습니다. (예: "오늘 친구 만나서 저녁 먹고 10시쯤 들어가요!")
    
    선을 그어야 하는 영역 (과도한 통제와 사생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상세히 보고해야 하거나, 자매간의 모임 및 개인 휴식 시간까지 아버님의 기분에 맞춰 포기해야 하는 영역은 성인으로서 분명하게 지켜내셔야 합니다.
    
    2. 아버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고 거절하는 대처법
    '선 질문, 후 보고'로 주도권 가져오기
    
    아버님이 먼저 물어보시기 전에 가볍게 일정을 먼저 공유해 보세요. 물어보기 전에 미리 "아빠, 오늘 동생이랑 맛있는 거 먹고 9시에 들어올게요!"라고 먼저 말씀드리면 아버님의 불안감이 줄어들어 질문이나 간섭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거절할 때는 '거절'이 아닌 '대안'과 함께 표현하기 (I-Message)
    
    주말에 쉬고 싶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단순히 "나 오늘 쉬고 싶어"라고 끊어내면 아버님은 거부당했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빠, 제가 요즘 평일에 일이 많아서 오늘은 집에서 푹 쉬면서 체력을 좀 채워야 할 것 같아요. 대신 다음 주 주말에는 제가 아빠 좋아하시는 맛있는 거 사드릴 테니 같이 나가요!"처럼 아버님의 마음을 다독이는 대안을 함께 제시해 보세요.
    
    자매 여행이나 외출 시 아버님의 '외로움' 읽어주기
    
    둘만 나가는 것을 서운해하시는 것은 딸들을 빼앗긴 것 같은 외로움 때문입니다.
    
    "아빠 서운했어?"라고 다그치기보다 "우리끼리만 나가서 아빠 많이 심심하셨죠? 다음에는 아빠 엄마 좋아하시는 근외 드라이브 코스 짜서 다 같이 가요!" 하고 아버님의 외로운 마음을 먼저 인정해 주시면 서운함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죄책감 내려놓고 마음의 자립 이루기
    
    거절할 때마다 계속 눈치를 보는 것은 내 삶의 주도권을 아버님의 기분에 맡겨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의 바르게 내 입장을 전달했다면, 그 이후 아버님이 느끼시는 약간의 서운함은 아버님이 스스로 다루셔야 할 영역임을 기억하고 마음에 죄책감을 덜어내셔도 괜찮습니다.
    
    사연자님은 이미 아버지를 많이 생각하고 배려하는 참 깊고 다정한 딸입니다. 아버님을 사랑하는 것과 내 삶의 소중한 경계를 지키는 것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건강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마시고, 조금씩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나만의 건강한 거리를 만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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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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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2,886채택률 4%
    아빠께서 딸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걱정하시는지,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시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충분히 느껴져요. 그 사랑이 때로는 걱정과 관심이 과해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는 점도 정말 이해합니다.
    
    어른이 된 딸로서 자신의 일정과 생활을 스스로 조절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 자연스러운 권리입니다. 아빠가 외출을 할 때마다 누구를 만나는지, 몇 시에 들어오는지 계속 묻거나 동생과 여행 가는 것에 서운해하는 모습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매우 당연한 감정이에요.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니까요.
    
    아빠의 사랑을 존중하면서도 나만의 독립적인 생활에 대한 선을 조심스럽고 명확하게 그어야 할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나’의 감정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하는 게 도움이 돼요. 예를 들어,
    
    “아빠가 저를 많이 걱정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걸 알아서 고마워요. 그런데 자주 연락이 오거나 여러 가지를 자꾸 묻다 보면 가끔 숨이 막힐 때가 있어요. 저는 스스로 제 일정을 잘 조절하고 싶어요.”
    
    이런 식으로 ‘아빠 마음을 이해한다는 표현’을 먼저 한 후, ‘내 마음도 이렇게 느껴진다’고 부드럽게 말하는 게 갈등을 줄이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대화가 됩니다.
    
    또 여행이나 외출을 가족과 반드시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개인마다 쉬고 즐기는 방법이 다르고 각자의 공간이 필요한 순간이 있지요. 아빠께 이 점을 솔직히 전하되,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 가족 모두 각자의 시간과 생활이 있다는 것도 이해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
    
    라고 전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서운해하실 때는 그 마음을 완전히 거절하기보다 “그 마음도 알지만,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하고 싶어” 하는 자기 인정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경계를 명확히 하되 사랑을 기반으로 둔 솔직한 소통을 꾸준히 해 나가다 보면 아빠도 점차 이해해주실 거예요. 한 번에 모든 게 달라지지 않아도 괜찮으니, 자주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변화를 조금씩 받아들이려 노력해 보세요.
    
    마음 속 답답하고 눈치 보이는 감정들은 결코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고, 건강한 가족 관계를 위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과정임을 기억해 주세요. 당신의 독립을 지지하면서도 아빠와의 따뜻한 관계를 계속 이어가길 저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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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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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23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버지의 사랑과 걱정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답답하게 느껴지는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성인이 된 자녀라면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가고, 주말을 어떻게 보낼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서운해하실 수 있다는 것과 내가 잘못했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빠가 걱정해서 그러시는 건 알아. 하지만 이제 내 일정은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도록 조금 믿어주셨으면 좋겠어.”라고 차분하게 말씀해 보세요.
    
    부모님과 여행하지 않고 자매끼리 여행하는 것, 혼자 쉬는 것, 친구를 만나는 것도 모두 자연스러운 성인의 삶입니다. 매번 부모님의 서운함까지 책임지며 눈치 볼 필요는 없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면서도 나만의 생활과 경계를 갖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아버지도 서운하실 수 있지만, 조금씩 걱정하는 관계에서 믿어주는 관계로 바뀌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버님의 간섭을 끊어내는 것은 한 번에 되지 않습니다. 거절할 때 처음에는 아버님도 섭섭해하고 화를 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일관되게 경계를 지키며 자립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 아버님도 점차 '아이가 이제 정말 어른이 되었고, 내 품을 떠나 스스로 잘 사는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죄책감은 내려놓으시고, 온전히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연습을 조금씩 시작해 보시길 응원합니다.
    
  • 익명5
    아빠의 걱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성인이 된 딸의 삶까지 통제하는 것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힘들고 어렵겠네요. 아빠의 입장에서는 사랑의 범위를 자신이 정하신 것 같아 사연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구속을 느끼고 여행에 있어서도 자유로움이 없이 누군가를 챙기고 함께한다는 것은 일처럼 느껴질것 같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 일일이 간섭하고 귀가 시간을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은 성인 딸의 이해해 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 같네요.아빠의 걱정을 이해하는 것과 아빠의 걱정에 내 삶을 맞추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익명2
    작성자
    제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특히 아빠의 걱정을 이해하는 것과 그 걱정에 제 삶을 맞추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 마음에 많이 남아요. 저도 아빠가 걱정해서 그러신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거절하기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제가 외출이나 여행을 할 때마다 아빠의 기분부터 살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여행도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히 부모님과 함께하는 게 싫은 게 아니라, 제가 즐기기보다 계속 신경 쓰고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과 제 생활에서 어느 정도 선을 정하는 건 함께할 수 있다는 말씀 덕분에 저도 제 마음을 너무 이기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입장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세심하게 이해해주시고 따뜻하게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익명4
    가부장적이라서가 아니라 세상이 워낙 흉흉하잖아요...
    저희집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작은아이가 32살인데 몇시에 들어오냐, 밥을 어떻게 할거냐... 똑같아요.
    세상의 아버지들은 아마 비슷할거예요..
    
    10년전에 남편과 배낭여행을 한적이 있어요.. 
    스페인과 영국을 민박을 하면서 다녔죠.. 매일밤이 되면 숙소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어요..
    특히 혼자 여행온 20대 초반 여학생을 보면서 당황하더라구요..
    며칠을 같이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남편은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그래선가 그후론 딸이 혼자 독일이나 베니스로 여행을 가도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하고,
    숙소만 확인하더라구요..
    
    아마 경험치가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부모님 세대엔 해외여행도 어려웠고,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거든요..
    
    딸이 처음으로 독립을 했을땐 난리도 아니였죠.. 일주일에 3일은 간듯해요..
    물론 요즘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가요..
    
    부모는 자식이 독립할 수 있게 해줘야 하고
    자식은 부모로부터 독립을 해야 완전한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해요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꼭 독립하세요
    서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예요.. 고민해 보시면 좋겠어요
    익명2
    작성자
    정말 현실적인 경험을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저희 아빠만 유독 그러신 건가 싶기도 했는데,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이고 부모님 세대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특히 경험의 차이 때문에 자녀의 외출이나 여행을 더 불안하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다는 말씀도 많이 와닿았어요.
    
    저도 아빠가 걱정해서 그러신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어서 무조건 간섭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당장 독립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더 편안한 관계가 되기 위해 독립이라는 방법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겪으신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나눠주시고 따뜻하게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익명3
    부모님이랑은 당연히 걱정해야 될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딸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얼마나 예쁘고 얼마나 귀한 딸이겠어요. 그리고 그 딸을 키워 본 사람의 부모의 심정으로서는 정말 애꿎은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각자의 개인적인 삶이 있고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있는 삶이 있고 또 가족 간의 또 각자 프라이버시가 있고 각자의 삶이 있듯이 개인 간에 사소한 일이 하나 하나하나 가지고 부모님이 챙겨 가지고 나를 귀찮게 건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나의 생각과 나의 의견이 전혀 맞지 않는다면 부모님과의 다른 생활도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볼 수도 있는 방법이기라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것은 바로 가족의 단계인 가족의 끈끈한 단계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질문이겠지요.
    우리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연이 끊어지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기는 광경도 많이 보게 됩니다. 부모님과의 많은 대화를 하시고 따로 나가 사시더라도 부모님과 자주 연락을 드리면서 자주 만나보신다면은 그 문제는 없을 듯해 보이네요.
    익명2
    작성자
    제 글을 자세히 읽어주시고 부모님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도 아빠가 딸들을 걱정하시는 마음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저희를 많이 사랑하시기 때문에 더 그러신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마음이 복잡했던 것 같아요. 다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의 생활까지 모두 맞춰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저도 이제는 가족의 끈끈함은 지키면서 각자의 생활과 공간도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따뜻한 조언 덕분에 아빠와의 관계를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 익명1
    아빠 관심이 사랑과 걱정이라는걸 알지만 그것또한 부담으로 다가오는거 공감합니다. 사실 그 눈치를 보기가 싫다면 독립을 추천드려요. 저도 아빠가 그러셨는데 독립후 그러지않으시더라구요. 독립을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듯해요
    익명2
    작성자
    저도 독립을 하면 지금과는 조금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는 관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