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부탁을 하면 제 상황부터 생각하기보다 일단 들어주겠다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회사에서 이미 일정이 꽉 차 있는 날에도 다른 사람의 일을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못하고 맡게 되는 경우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비슷합니다.
약속 장소를 정하거나 무언가를 결정할 때 제 의견이 있어도 상대가 원하는 쪽으로 맞추는 일이 많습니다.
그 순간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왜 또 싫다는 말을 못 했을까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특히 부탁을 들어주느라 제 일정이 밀리거나 쉬는 시간을 포기하게 되면 괜히 억울한 마음까지 생깁니다.
그런데도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상대 표정을 먼저 살피게 됩니다.
거절하면 상대가 저를 불편하게 생각할 것 같고 관계가 달라질까 걱정되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습니다.
부탁을 받으면 잠깐 확인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한 뒤 제 일정부터 살펴봤습니다.
어려운 부탁은 정중하게 거절하는 문장도 미리 생각해봤습니다.
한두 번은 실제로 제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거절해봤는데 생각보다 상대가 크게 불편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받으면 또 미안한 마음이 생겨서 결국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절하고 나서도 내가 너무 냉정했나 싶어서 계속 신경을 쓰게 됩니다.
혼자 연습하는 것만으로는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코치님께 가장 궁금한 것은 거절을 어려워하는 성격도 실제로 바꿀 수 있는지입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 제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거절한 뒤 찾아오는 죄책감까지 줄이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과 제 생활을 지키는 것 사이에서 적절한 선을 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