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8년 정도 알고 지낸 친구이고, 서로 힘든 시기에 의지했던 기억도 많아서 여전히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그 친구와의 관계가 그 정도로 힘들면 그냥 잘라 버리라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재작년부터 이 친구를 만나고 나면 늘 마음이 불편해져요.
친구가 대놓고 악의적으로 괴롭히는 건 아니고요.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이야기하면 축하해주기보다 꼭 한마디씩 초를 쳐서 기분을 와장창 무너뜨려요.
정말 사소한 이야기인데도 왜 굳이 사람 기분이 나쁘게 비꼬거나 깎아내리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다고 하면 그거 얼마나 가겠어라고 하고, 좋은 일이 생겨서 이야기하면 그게 그렇게 좋은 일이니? 라며 별일 아닌 것처럼 반응하고, 고민을 털어놓으면 공감해주기보다는 네가 그러니까 그런 거지라며 지적질만 엄청 해대네요.
예전에는 남자들에게 고백받았던 이야기를 해주면 그 남자들이 너를 좋아하는 게 한심하다며 그런 사람들은 절대 받아주지 말라고 뜯어 말리더라고요.
이런 소소하지만, 그 친구가 내 기분을 무너뜨리는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그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는 이야기조차 조심하게 되요. 내가 이 이야기를 하면 또 어떤 말을 들을까 싶어서 스스로 검열하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네요.
이 이야기를 하면 또 뭐라고 할까, 괜히 자랑한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 이야기는 그냥 하지 말아야겠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대화를 하다 보니 예전처럼 편하게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젤 초기에는 그냥 이 친구의 말투가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기도 하고 나쁜 의도로 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하거든요.
이 친구와 연락을 하지 않을 때는 오히려 마음이 너무 너무 편안해져요.
며칠 동안 연락이 없으면 내 생활에 집중하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데, 친구에게 연락이 오면 답장하기 전부터 조금 부담스럽고요, 만나자는 이야기를 들으면 반갑기도 한데 또 만나고 나면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아요.
이 친구와의 8년 우정을 생각해보면 같이 웃었던 일도 많고, 정말 힘들었을 때 옆에 있어준 적도 있어서 나쁜 친구니까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어렵네요.
계속 고민되는 건, 친구가 아주 심각하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혼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 나에게 건강하지 않은 관계인지 판단하기가 혼란스러워요.
그래서 거리를 두려고 했다가도 이 정도 일로 8년 된 친구를 끊는 건 너무 이기적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연락하게 되네요. 그러고 나면 또 비슷한 일로 서운해지는 일이 반복되고요.
친구를 미워해서 관계를 끊고 싶은 것은 아닌데 오히려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더 잘라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과거에 소중했던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지금의 관계까지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코치님께 가장 묻고 싶은 것은요,
오래 알고 지냈고 좋은 추억이 많은 친구라도, 지금의 나를 계속 힘들게 한다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맞을까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그냥 예민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나에게 좋지 않은 관계인지 판단하려면 어떤 기준을 봐야 할까요?
꼭 완전히 손절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면,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는 방법은 뭔가요?
좋았던 기억이 있는 사람과 현재의 관계가 힘들 때, 과거의 고마움과 지금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진짜 어렵네요.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