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커리어

경력직 이직 4년 차, 노조와 갈등 속에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가까운 인척 이야기 입니다

 

질문 하는 직원 직장 생활  진솔한 조언을 해 줘야 할 입장이라 간절한 마음으로 조언을 구합니다.

이 분은 모기업에서 15년을 나름 열심히 근무하다가, 4년 전 계열사 최고 간부님의 제안으로 이직제안을 해오셔서, 출퇴근 조건 등이 맞아 중견 간부 자리에 경력직으로 이직했습니다. 

 

그러나 입사 당시부터 노조의 반대가 매우 심했고, 

그때 형성된 부정적인 잔상과 앙금이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다행인것은 걷으로만 그런지 알수 없으나 같이 근무 직원들과는 불편함없이 잘 어울리고 지내는 거 같아요

 

다가오는 큰 문제는 그분이 승진 대상이 되어 다가오는 11월 승진을 위한 다면평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부분도 있기는 한데요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신입부터 함께 고생하며 올라온 동료가 아니라는 이유로 저를 여전히 곱지 않게 봅니다.

 

 이대로라면 이번 다면평가에서 불이익 평가를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해 걱정을 많이 하고있 있습니다.

 

제안 하신 분이 게시기에 회사에 승진 규정의 예외 조항이나 구제책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승진을 강행한다면 노조의 반감과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기에  그리하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당사자, 

 

스카웃 제의를 받고 올 만큼 인정받던 사람이었기에,  입사 후 지난 4년간 진심을 다해 증명하려 애썼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함을 보았고, 남들이 꺼리는 어렵고 위험한 일에도 늘 먼저 앞장섰습니다. 단 하루도 쉼 없이 솔선수범하며 혼자 힘으로 난관을 극복해 보려 피나는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니다.

하지만 입사 당시불협화음 노조의 부정적인 시선이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짙은 잔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땀 흘려 증명해 온 지난 시간이 무색하게, 여전히 배척당하는 현실 앞에 깊은 벽을 느낌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당장 11월 다면평가를 앞두고 어떻게 대처하라고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 무조건 자세를 낮추고 저자세로 굽히고 들어가라고 할까요?

  • 아니면 노조 지부나 위원들과 담판을 짓고 개별적으로 오해를 풀어야 할까요?

  • 혹은 승진 무관 자리를 지키며 의연하게 할 일만 해나가는 것이 맞을까요?

저자세로 굽히기만 하지 않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 요령이나 처세술을 조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뼈 때리는 쓴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코치님도 좋구요

비슷한 갈등을 겪어보셨거나 현명하게 극복하신 선배님들의 소중한 경험담과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26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219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15년의 경력을 인정받아 영입되었음에도,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낙인처럼 따라붙은 '외부 낙하산'이라는 부정적 시선과 노조의 텃세를 버텨내느라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까요.
    
    11월 다면평가를 앞두고, 억지로 승진을 강행하자니 노조와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까 두렵고, 그렇다고 불이익을 가만히 맞서 받자니 그간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 가슴이 참 턱턱 막히고 슬픈 밤을 보내고 계실 인척분의 모습에 가슴이 참 아려옵니다. 곁에서 이를 바라보며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고 싶어 하시는 작성자님의 간절한 마음 또한 참 먹먹하게 와닿습니다.
    
    이 문제는 결코 그 인척분이 실력이 부족하거나 사람됨이 모자라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조직 내에서 '신입부터 함께 고생한 우리 편'을 챙기고 싶어 하는 보상 심리와 경력직에 대한 경계심이 만들어낸 서글픈 조직의 생리 때문입니다.
    
    뼈 때리는 현실적인 직장 생활 처세술과 당당하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전해드립니다.
    
    무조건적인 저자세나 노조와의 1:1 담판은 절대 피하기
    
    무조건 굽히고 들어가는 저자세는 노조원들에게 '동정심'을 부르기보다 오히려 '만만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어 정치적 입지를 더 좁게 만듭니다.
    
    노조 간부나 지부와 따로 만나 담판을 지으려 하는 것은, 자칫 "노조를 포섭하려 한다"거나 "정치질을 한다"는 또 다른 명분을 주어 감정의 골을 더 깊게 만들 수 있으니 삼가야 합니다.
    
    다면평가 표심을 잡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3대 행동 수칙' 실천하기
    
    나를 거부하는 핵심 노조원보다 '중립 지대 직원' 공략하기: 어차피 강성으로 반대하는 사람의 마음은 3달 만에 돌리기 어렵습니다. 감정적 중립을 지키는 중간층 직원들에게 업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 그들의 표를 확보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평가 전까지 '조용한 조력자' 역할에 집중하기: 남은 기간 동안 본인의 성과를 과시하기보다, 조합원들이 힘들어하는 업무나 공을 그들에게 돌려주며 "이 사람과 일하면 나에게 이득이 된다"는 실리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강력한 표심 잡기입니다.
    
    인사권자(제안 주신 간부)에게 현 상황을 정중히 공유하기: 억지로 승진 예외 조항을 써달라고 떼쓰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면평가에서 노조의 구조적 반발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운 현실적 분위기가 있다"는 점을 인사권자가 인지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평가 후 구제책이나 보완조치를 마련할 명분이 생깁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함'과 '실력'이라는 진짜 무기 갖추기
    
    만약 이번 평가에서 억울한 불이익을 받더라도 결코 감정적으로 무너지거나 억울해하는 기색을 겉으로 내비치지 않으셔야 합니다.
    
    "나는 할 일을 의연하게 해낸다"는 당당한 태도를 유지할 때, 시간이 지나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저 사람은 진짜 실력자고 억울하게 당했다"는 동정론과 함께 진짜 내 편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동안 조직의 미묘한 기류 속에서 겉으로는 웃으며 어울리면서도, 혼자 속으로 얼마나 외롭고 외줄 타기를 하는 기분으로 견뎌오셨을지 그 인척분의 깊은 고단함이 가슴 시리게 느껴집니다.
    
    4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내며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신 것만으로도 그분은 이미 충분히 훌륭하고 강인한 분입니다. 타인의 편견이나 조직의 정치적 잣대에 스스로의 가치를 폄하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친 마음 편안히 쉬어가시며 이번 난관을 지혜롭고 당당하게 극복해 내시기를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BEST
    답변수 4,424채택률 5%
    노조와의 어려운 관계 속에서 4년간 애쓰신 점, 그리고 다가오는 다면평가에 대한 불안감, 정말 이해가 잘 됩니다. 긴 시간 진심을 다해 업무에 임하셨는데도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과 앙금이 남아 있다니 얼마나 힘드셨을지 마음이 무겁네요.
    
    먼저, 지금 느끼시는 감정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믿으시고,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책임감을 자신감으로 바꾸셔야 해요. 지나치게 저자세로 굽히는 태도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당신의 의지가 약하게 비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불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조와 관계를 다시 시작하려는 시도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담판을 벌이기보다는, 기회가 될 때마다 작은 대화와 긍정적 소통으로 서로를 이해해 가는 노력이 효과적이죠. 단번에 벽을 허물기보다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해, 당신의 진심이 자연스럽게 전해지도록 하세요.
    
    다가오는 다면평가에서는 객관적인 근거와 성과를 잘 정리해 놓으시고, 조합원들이 볼 수 있는 실적과 태도를 눈에 띄게 하시는 게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가능하다면 신뢰할 수 있는 상사나 후원자에게 미리 상황을 알리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다스리는 것도 필수입니다. 명상이나 깊은 호흡, 규칙적인 운동 등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필요하면 전문가 상담도 고려하세요. 정신적으로 단단해져야 흔들림 없이 자신의 위치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 자신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나답게, 당당하게’ 하되, 경청과 배려를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소통을 통해 언젠가는 인정을 받는 날이 올 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지치기도 하겠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최선을 다하며 본인을 믿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당신의 노력과 마음가짐을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BEST
    답변수 392채택률 11%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지난 4년간 진심을 다해 증명하려 애썼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고, 어렵고 위험한 일에도 먼저 나섰다고 하셨습니다. 스카웃을 받아 이직한 분인 만큼 자신의 역량뿐 아니라 ‘내가 이 자리에 올 만한 사람이었다’는 것까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도 처음의 부정적인 시선이 남아 있다면, 이제는 한번 다른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혹시 성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지난 4년 동안 계속 성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요?
    
    당사자분의 능력이나 성실함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면, 더 열심히 일한다고 반드시 관계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노조가 처음부터 반대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도 중요합니다.
    
    당사자 개인에 대한 반감인지, 외부 경력자가 중견 간부로 들어오는 인사 방식에 대한 반대였는지, 내부 구성원의 승진 기회와 관련된 이해관계였는지에 따라 접근 방법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조건 자세를 낮추는 것도, 반대로 노조와 ‘담판’을 짓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11월까지 세 가지를 구분해서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첫째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4년의 성과, 동료들과 실제로 형성한 관계, 업무에서 보여준 리더십,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는 당사자분이 준비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확인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면평가에서 분명 불이익을 받을 것이다’라는 예상과 실제 조직 분위기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과 현재 별다른 불편 없이 지내고 있다면, 4년 전의 반대가 지금 구성원 개개인의 평가에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도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셋째는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조합원 개개인의 감정이나 조직 내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당사자분이 모두 바꾸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 영역까지 책임지려고 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끝이 없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무조건 저자세로 굽혀야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조금 신중했으면 합니다.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승진을 위해 좋은 평가를 받아내려고 자신을 낮추는 것은 상당히 다릅니다.
    
    만약 노조 관계자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저를 좋게 봐주십시오’라는 접근보다 지난 4년 동안 함께 일하면서 실제로 어떤 불편함이나 우려가 있었는지 듣는 대화가 오히려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조직에 들어온 과정에서 불편하게 느끼셨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4년 동안 함께 일한 지금도 제가 조직에서 보완하거나 다르게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이 정도라면 굽히는 것도, 싸우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의 평가를 통제하려 하기보다 현재 관계를 정확히 확인하는 대화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승진 문제 역시 조금 분리해서 생각했으면 합니다.
    
    회사의 정식 규정에 따라 승진 자격이 있고 그동안의 성과가 충분하다면, 승진을 원한다는 것 자체를 미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승진을 위해 회사가 실제 규정을 벗어나 특별한 예외를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것이 이후 조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별도로 신중하게 판단해야겠지요. 이 부분은 구체적인 인사규정과 노사관계를 알아야 하므로 필요하다면 회사 HR이나 노무 전문가에게 확인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무엇보다 당사자분께 꼭 한번 물어보셨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번 승진에서 가장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직급 자체인지, 지난 4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느낌인지,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한 자리인지, 혹은 ‘결국 내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섞여 있는지 말입니다.
    
    이 답이 선명해야 이번 승진을 위해 어디까지 노력할 것인지, 어떤 방식만큼은 선택하지 않을 것인지도 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모두가 인정해줄 것이다’라는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도 좋을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 동안 충분히 성실하게 일했다면 앞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을 더 소진시키며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과는 성과대로 정리하고 관계는 관계대로 다루며 조직 안에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쪽지 주세요.
    
    당사자분께서 이번 일을 ‘모두에게 인정받아야 통과할 수 있는 시험’으로 만들기보다, 지난 4년 동안 쌓아온 것을 차분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기준과 존엄을 잃지 않는 방식으로 다음 선택을 해나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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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BEST
    답변수 2,464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4년 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증명해 오셨다면, 이제는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거나 무리해서 인정받으려고 애쓰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입사 당시의 노조와의 갈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면 단기간에 마음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11월 다면평가를 앞두고 갑자기 노조 관계자들을 찾아가 오해를 풀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승진을 앞두고 관계를 관리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저라면 저자세로 굽히지도, 그렇다고 노조와 정면으로 맞서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함께 일하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공은 함께 나누고, 어려운 일에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승진 문제는 개인적으로 노조의 호감을 얻어 해결하기보다는 회사의 공식적인 승진 기준과 다면평가 절차가 공정하게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필요하다면 자신이 지난 4년 동안 해온 업무와 성과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 승진 결과 하나가 지난 4년의 노력과 그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4년 동안 충분히 자신의 역량과 진정성을 보여주셨다면, 이제는 인정받기 위해 애쓰기보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가장 당당한 처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승진을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기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저 사람과 일하면 믿을 수 있다’는 인상을 남기는 것. 그것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장 오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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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095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까운 인척분의 직장 문제를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대신 고민하고 조언을 구하시는 걸 보면, 작성자님이 참 정 깊은 분이라는 게 느껴져요. 그리고 상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정리해주셔서, 핵심을 짚어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상황을 정리해볼게요. 그분은 스카우트로 이직해 4년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자신을 증명해왔는데, 입사 당시 노조의 반대로 생긴 앙금이 여전히 남아 다면평가에서 불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다행인 건,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는 불편함 없이 잘 지낸다는 점이고요. 이 마지막 부분이 사실 아주 중요한 단서예요.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게요.
    
    여쭤보신 세 가지 선택지, 즉 저자세로 굽히기, 노조와 담판 짓기, 의연하게 할 일만 하기. 이 중에서 어느 하나만 고르기보다,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먼저, 무조건 저자세로 굽히고 들어가는 것. 이건 권하고 싶지 않아요. 4년간 성실히 증명해온 분이 갑자기 과하게 몸을 낮추면, 오히려 진정성이 없어 보이거나 "평가 때문에 그러는구나" 하고 비칠 수 있어요. 그리고 저자세는 근본 해결이 아니라 그때뿐이에요.
    
    둘째, 노조 지부나 위원들과 담판을 짓는 것. 이것도 조심스러워요. "담판"이나 "오해를 풀겠다"고 직접 나서는 건, 자칫 평가를 앞두고 표를 얻으려는 정치적 행동으로 보일 수 있어요. 특히 평가가 임박한 지금 시점에 갑자기 그러면 역효과가 날 수 있고요. 그리고 4년간 쌓인 감정을 담판 한 번으로 풀기도 어려워요.
    
    셋째, 승진과 무관하게 의연하게 할 일을 하는 것. 저는 이 방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다만 여기에 몇 가지를 더하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걸 말씀드릴게요. 그분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불편함 없이 잘 지낸다는 점이에요. 노조의 반감은 "입사 경위"에 대한 것이지, 그분의 인격이나 일하는 방식에 대한 게 아닐 가능성이 커요. 신입부터 함께 올라온 동료가 아니라는 것, 그 상징적인 거부감이지 개인적 미움이 아닌 거죠. 그렇다면 해법도 여기서 나와요. 거창한 담판이 아니라, 지금처럼 동료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그 일상을 꾸준히 이어가는 거예요. 결국 "저 사람 입사 경위는 어쨌든, 같이 일해보니 괜찮은 사람이더라"는 평판이 쌓이는 게, 어떤 담판보다 강력하거든요.
    
    그래서 실질적인 행동 요령을 몇 가지 드릴게요.
    
    먼저, 평가를 의식한 특별한 행동을 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해온 대로, 성실하게 솔선수범하는 그 모습을 담담하게 이어가는 게 가장 좋아요. 평가 앞두고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면 사람들은 금방 알아채요. 오히려 "평가가 있든 없든 늘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인상이 신뢰를 줘요.
    
    둘째, 저자세가 아니라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세요. 이 둘은 달라요. 저자세는 비굴하게 굽히는 거고, 겸손은 당당하되 남을 존중하는 거예요. 4년이나 됐어도 "여전히 배우는 자세로 동료들을 존중한다"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 이건 굽히는 게 아니라 성숙한 거예요. 특히 오래 근무한 조합원들의 경험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앙금이 조금씩 누그러질 수 있어요.
    
    셋째, 개별적으로 관계를 넓히되, 평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하세요. 담판이 아니라, 평소 대화 나누고 도움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관계 확장이요. 노조원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부터요. 이건 정치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는 거예요.
    
    이제 작성자님이 조언자로서 가장 고민되실 부분, 즉 예외 조항이나 구제책으로 승진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작성자님이 이미 정확히 짚으셨어요. 억지로 강행하면 노조의 반감과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진다고요. 그 판단이 맞아요. 설령 이번에 그렇게 승진한다 해도, 그 뒤에 그분이 감당해야 할 반감과 고립이 더 커질 수 있어요. 그러니 무리한 강행은 권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럼 이번 다면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할지가 남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관점을 드리고 싶어요. 이번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더라도, 그게 그분의 4년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전해주세요. 한 번의 평가가 그 사람의 가치를 정하지 않아요. 만약 이번에 안 되더라도, 꾸준히 신뢰를 쌓아가면 다음 기회는 반드시 와요. 오히려 이번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 길게 보고 평판과 신뢰를 쌓는 게 결국 더 단단한 승진의 토대가 돼요.
    
    그리고 작성자님이 그분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이 조언과 함께 정서적인 지지예요. 4년간 그렇게 애썼는데도 배척당하는 현실 앞에서 그분은 많이 지치고 서운할 거예요. 그러니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래 이런 텃세는 시간이 걸리는 거다", "네가 해온 게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인정해주세요. 그 인정 한마디가, 그분이 의연하게 버틸 힘이 돼요.
    
    정리하면, 저자세도 담판도 아닌 "한결같은 성실함과 겸손한 존중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답이에요. 무리한 승진 강행은 피하고, 이번 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되 길게 보도록 조언해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분의 지친 마음을 알아주세요.
    
    이렇게 인척분을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시는 작성자님이 곁에 계신 것만으로도, 그분에게는 큰 힘일 거예요. 좋은 방향으로 풀리길 바랄게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745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4년 동안 혼자서 거대한 벽을 버텨낸 그분의 외로움이 얼마나 컸을지 가슴이 아파요.
    ​조합의 눈치를 보며 굽히고 들어가는 태도는 오히려 전문성을 깎아내리고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요.
    ​그렇다고 정면으로 담판을 짓는 방법은 감정의 골만 더 깊게 만들 위험이 커요.
    ​지금은 저자세로 숙이는 것보다 일의 성과와 객관적인 태도로 유능함을 증명하는 편이 훨씬 안전해요.
    ​다면평가라는 제도를 정면돌파하기보다 주변 동료들과 쌓아온 평판을 조용히 다지는 데 집중하셔야 해요.
    ​임원분에게 예외 규정을 부탁하기보다 스스로의 실력으로 평가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이번 승진에 집착하여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조직 내 신뢰를 다지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어요.
    익명8
    작성자
    맞아요 나름 스카웃되어 역할을 하고있는데
    초보부터 같이 안 지내고 낙하산 인냥..
    대우받는 모습,,
    떳떳하게 생활하라고 해야겠어요
  • 익명7
    스카웃 제의를 받을 만큼 뛰어난 역량을 가졌음에도 노조와의 불협화음이나 배척당하는 현실 때문에 다면평가를 앞두고 고민이 깊으신 상황이네요
    저자세로 굽히기만 하지 않고 당당하게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감정적 대응을 배제하고 자신의 성과를 객관화하여 기록하는 행동 요령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4년간 수행한 업무와 기여도를 정량적·객관적 지표로 정리해 다면평가와 상위 보고에 대비하고 노조나 반대 세력과의 소모적 마찰이나 개별적인 오해 해명은 오히려 빌미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아요 
    사적인 관계 회복에 집착하기보다 업무적으로 투명하고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일관되게 보여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익명8
    작성자
    마음의 위로가 됩니다
    어서 극복되어야 할 과제 중 하나죠..
    글 감사합니다
  • 익명6
    어떤 회사인지 모르겠지만 경력직 채용이 없는 곳인가요?
    저희 회사는 이미 20년 전부터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어요..
    물론 급여문제도 공채직원에 비해 많게는 1.5배 내지 2배 정도 차이가 있구요
    저희도 처음엔 이런 문제로 직원들 반발이 많았어요.. 
    서로 융합도 안되고, 색안경을 끼고 보니 더 좋지 않은 사람으로 매도하기도 했죠..
    하지만 경력직 채용이 점점 많아지면서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어요..
    
    요즘은 신입 채용해서 교육시켜 현업에 투입하는 회사가 거의 없을 정도죠..
    그래서인가 이직도 예전보단 자유롭고, 단순한 이유만으로도 잘 옮기더라구요..
    
    가진것을 지키려는 노조는 이해하지만 세상을 역행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직한 분과 가깝다고 하는데
    이직을 하면 어느정도 감안하지 않았을까요..
    
    계약으로 왔다면 당당히 그 조건에 맞춰 승진을 요구해야 해요..
    양보한다고 관계가 개선되진 않거든요..
    회사에서는 경력직 채용이 드문일이라 힘들겠지만 점점 더 채용이 바뀔거라 생각해요..
    본인이 당당하게 요구하고, 나머지 감수하고 앞으로 나가야
    다음에 오는 문제들도 해결 할 수 있어요..  
    어려운 문제지만 슬기롭게 잘 해결하셨으면 좋겠네요
    익명8
    작성자
    시행 착오 후 바뀐 직장 제도죠
    아직 거기까지 미치치 못하였네요
  • 익명5
    4년간의 힘든 시기를 보내온 것에 대해서 상당히 안타깝네요. 그동안 정말 잘하시고 그 어려운 자리 이겨내셨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고.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그렇게 잘 버텨 주신 것만 해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힘든 싸움이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네요. 하지만 우리는 이렇듯 어려운 싸움이 있고 힘든 시기가 있고 겨란바위 치기와 같은 시기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힘든 시기에 잘 협상돼서 또 승진도 앞둔 이런 시기에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나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잊지 말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익명8
    작성자
    지나고 나면  다 부질없는 사항인데요
    당장은 조급함이 느껴지고 그러다보면 실수하게 될거같아 공개 글 올려 보았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5,070채택률 3%
    4년 간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으로 증명해 오셨을 친척분의 피땀과, 이를 곁에서 안타깝게 바라보시는 님의 간절한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비굴한 저자세도, 일대일 담판도 솔루션이 될 수 없습니다. 저자세는 약점으로 잡히고, 당위성을 앞세운 담판은 노조에 '영업'이나 '정치'로 비쳐 자존심을 건 반발만 부릅니다. 또한, 조용히 자기 일만 하는 것은 이번 다면평가의 감정적 표적이 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합니다.
    ​지금 필요한 당당하고 실질적인 행동 요령으로 승진 평가 전, 지난 4년간 자신이 정당하게 거둔 성과와 조직 기여도를 정량적 수치로 정리해 정식 성과 자료로 윗선과 동료들에게 명확히 제시하십시오.
    ​개인적 오해를 풀려 하지 말고, 노조 간부나 영향력 있는 동료들이 관심 갖는 '현장의 공통 현안(안전, 근무환경 개선 등)'에 솔선수범하여 그들의 실제적 이익을 돕는 동반자로서 명분을 쌓으십시오.
    ​영혼을 갈아 넣은 노력이 다면평가의 '집단적 감정 표표'로 훼손당하지 않도록, 스카우트했던 간부에게 억지 승진이 아닌 '평가 불이익 방지 장치(최고·최저점 제외 등)'가 제도적으로 작동하는지 정중히 확인하고 요청하십시오.
    ​진심은 말이나 굴복이 아닌, 묵직한 성과와 정당한 절차 속에서 비로소 보호받습니다. 용기 내어 당당하게 임하시길 응원합니다.
    익명8
    작성자
    만약 제도변경을해서 승진한 후,,
    다시 또 빌미를 줄 수도있지싶어 조심스럽습니다
  • 익명4
    경력직으로 4년 차면 회사 업무에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시기라 노조와의 갈등이 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어요. 노조와 무조건 맞서기보다, 업무와 노사관계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익명8
    작성자
    감사합니다
    내용들이 거의 같고 한목소리 들이시군요,,
  • 익명2
    4년 동안 성실하게 일해온 만큼 억울한 마음이 크시겠지만, 지금은 승진을 앞두고 노조와 직접 담판을 짓기보다 평소처럼 업무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꾸준히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저자세로 굽히기보다는 불필요한 해명이나 설득은 줄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쌓는 데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익명8
    작성자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네요
    좀 기간이 있으므로 묘안 생각해 보도록할께요
    감사합니다
  • 익명10
    4년 동안 묵묵히 버텨오신 그 인척분의 마음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글만 읽어도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스카웃 제의를 받을 정도로 인정받던 분이 오히려 낙하산이라는 시선 때문에 여전히 증명하며 살아야 한다는 게 참 억울하고 서운하실 것 같아요. 옆에서 이렇게 진심으로 조언을 구하시는 작성자님의 마음도 함께 느껴져서 뭉클합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이런 조직 내 텃세는 성과로 단번에 풀리는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팀을 옮기면서 텃세 비슷한 걸 겪은 적이 있는데, 그때 억지로 잘 보이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더 어색해지고 상대방도 부담스러워하는 걸 느꼈어요. 오히려 힘 빼고 평소처럼 지내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저자세로 굽히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동료들과 잘 지내는 그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노조와 담판을 짓는 것도 지금 시점에서는 조심스러운 게 맞는 것 같아요. 승진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관계 개선을 시도하면 진심보다는 정치적으로 비칠 위험이 크니까요. 차라리 다면평가 결과에 너무 몰입하지 말고,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실제로 함께 일한 동료들의 신뢰를 담담하게 지켜나가시는 쪽이 장기적으로 더 안전할 것 같아요.
    
    이번 평가에서 혹시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그게 지난 4년의 노력을 부정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걸 그 인척분께 꼭 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시간이 걸리는 거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곁에서 진심으로 챙겨주시는 작성자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그분께는 정말 큰 힘이 될 거예요. 좋은 방향으로 잘 풀리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674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어보니 당사자분이 지난 4년 동안 얼마나 많이 애써왔는지, 또 가까이에서 그 과정을 지켜본 입장에서 얼마나 답답하실지도 느껴집니다. 특히 노력이나 업무능력과 별개로 입사 당시의 갈등이 계속 따라다닌다면 상당히 억울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더 열심히 하면 결국 인정받을 것이다’라는 방식만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미 4년 동안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어려운 일을 맡아왔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희생이 아니라 조직 안에서 관계와 평판을 관리하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면평가는 특히 그렇습니다. 평가하는 사람들은 업무성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우리 조직의 사람이라고 느껴지는가’ 같은 관계적인 부분도 함께 평가하게 됩니다. 경력직으로 들어온 분이라면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기존 구성원들에게는 ‘윗선이 데려온 사람’, ‘우리와 다른 경로로 올라온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을 잘하는 것으로만 그 인식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무조건 굽히고 들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갑자기 지나치게 저자세가 되면 오히려 ‘승진 앞두고 표 관리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노조위원들과 담판을 짓는 방식 역시 자칫 ‘나를 왜 싫어하느냐’는 대결 구도가 되어 역효과가 날 수 있고요.
    
    제가 당사자라면 11월까지 세 가지를 해볼 것 같습니다.
    
    첫째, ‘나를 인정해달라’보다 ‘내가 조직에서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겠습니다. 신뢰할 만한 동료나 중간관리자 몇 명에게 “제가 이곳에 온 지 4년 정도 됐는데, 함께 일하면서 제가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면 편하게 말씀해달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갈등의 원인과 실제 구성원들이 불편해하는 지점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둘째, 노조 관계자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승진 이야기를 전면에 두기보다는 관계를 정상화하는 대화를 하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 들어올 때 과정에서 여러 분들이 불편하게 느꼈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제가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듣고 싶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사과할 일이 확인되면 사과하되, 존재 자체에 대해 미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셋째, 지금까지의 성과는 객관적으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어떤 성과를 만들었으며 조직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가능한 한 사실과 자료 중심으로 정리해두세요. ‘나는 이렇게 희생했다’보다 ‘나는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가 훨씬 강합니다. 승진 과정에서 부당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감정적인 호소보다 객관적인 근거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최고간부에게 예외규정이나 구제를 바로 요청하는 것은 마지막 카드로 남겨두는 것을 권합니다. 당장 승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기존의 ‘윗선의 지원을 받아 들어온 사람’이라는 인식을 오히려 강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정상적인 평가절차 안에서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움직이고, 실제로 명백하게 불합리한 평가가 확인됐을 때 제도적인 문제제기를 검토하는 순서가 더 안전합니다.
    
    한 가지는 당사자분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회사를 위해 자신을 계속 소진하는 것과 조직에서 인정받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며 힘든 일을 도맡는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계속 증명하려고 하면 결국 지치는 쪽은 본인입니다. 이제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보여줘야 한다’에서 ‘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필요한 관계도 관리한다’로 방식을 바꿀 시점으로 보입니다.
    
    11월의 승진 여부도 중요하지만 그것 하나가 지난 4년의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이번에는 굽히지도, 싸우지도 말고 들을 것은 듣고, 바꿀 것은 바꾸고, 성과는 당당하게 보여주는 방향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출신이나 입사경로만으로 지속적인 배척과 불이익이 반복된다면 그때는 오히려 ‘내가 더 무엇을 해야 인정받을까’가 아니라 ‘이 조직이 나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곳인가’를 판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 익명9
    아.. 흔히 있지만 쉽지않은 토론 주제네요..
    하지만 댓글에 조언들이 좋네요..
    숙이거나 타협을 시도하기보다 꾸준하게 걸어온 길,
     묵묵히 책임감 가지고 애사심으로 걸아가다보면 좋은 일 있을 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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