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서로 도와줄 일이 생길 수는 있죠. 저도 누군가 바쁠 때는 도와주려고 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유독! 한 직원이 제게 본인 업무를 자주 부탁하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별것 아니었어요. 쉬운 일이라 저도 흔쾌히 도와줬습니다. 저도 업무가 조금 여유가 있었고, 한두 번 정도야 동료끼리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한 번 도와주고 나니까 그게 점점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제 직급이 조금 더 높아서 업무를 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거나 힘들면 제가 언제든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모든 일을 잘했던 건 아니고,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아무도 저에게 일을 알려주거나 물어봐도 잘 알려주는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선배가 되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같이 일하게 됐을 때부터 모르는 거 있거나 어려운 거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거면 알려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간단한 것만 물어봤어요. 내가 그 상황이었어도 물어봤을 법한 질문들을 했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제가 잘 설명해주었고, 한두 번은 직접 봐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방법을 물어보던 사람이 이제는 이거 잘 모르겠는데 한번 봐주실 수 있냐면서 본인 업무 자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제가 한번 봐주면 자연스럽게 다른 일도 가져오고요. 도와주고 해결해주다 보니 점점 제 업무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제가 직급이 더 높으니까 알려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아직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저도 제 업무가 있는데, 상대방이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제가 봐줘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제 업무도 마감해야 하는데 뭘 물어보면 그냥 돌려보내기도 애매해요. 제가 처음에 모르는 건 편하게 물어보라고 했던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계속 도와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본인이 먼저 해보고 막히는 부분을 물어보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저에게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알려주면, 다음에는 비슷한 업무를 하면서도 본인이 한번 찾아보거나 해보지 않고 또 저에게 물어봐요. 한두 번이면 저도 그냥 알려줄 수 있는데, 이런 일이 계속됐어요.
그래서 저도 제 일까지 방해를 받으며 제가 해결해주는 방식은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단 한번 직접 해봐라! 해보고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그때 가져와라!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렇게 돌려보내니까 저도 조금 마음이 편했어요. 이제는 본인이 직접 해보면서 익히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며칠 뒤 결과물을 보니 생각보다 너무 엉망인 거예요!! 제가 알려준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제가 처음부터 설명을 충분히 해주지 않은 건지 저도 순간 헷갈렸습니다. 내가 너무 안 도와준 건가? 내가 지시를 제대로 못한 건가?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결국 다시 제가 하나하나 수정해주고 설명해주게 됐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니까 더 고민이 생겼어요. 처음부터 제가 옆에서 하나씩 알려주면 당장은 결과물이 깔끔하게 나오지만, 그러면 계속 저에게 의존하게 될 것 같고요. 그렇다고 스스로 해보라고 하면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결국 제가 다시 손을 봐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제가 이 사람의 업무를 어디까지 챙겨줘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치님께서는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직급이 더 높은 입장에서 업무를 알려주고 챙겨주는 것과, 상대방이 스스로 업무를 익히도록 어느 정도 맡겨두는 것 사이에서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모르는 건 편하게 물어보라고 했던 만큼 어느 정도 알려주는 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해보지도 않고 계속 저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까지 제가 계속 받아줘야 하는 건지 고민됩니다.
저는 이 직원의 업무를 평가하고 인사에도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직급이라 더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충분히 알려주고 기회를 줬는데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그 부분을 업무 태도나 역량의 문제로 보고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평가와는 별개로 계속 교육하고 기다려줘야 할까요?
제가 처음부터 너무 잘 도와준 게 문제였던 건지.. 코치님이라면 이런 직원에게 어느 정도까지 도움을 주고, 어떤 시점에서 본인이 책임지고 업무를 해내도록 선을 그으실지 궁금합니다.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